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06
00606 98. 신들의 무덤 =========================================================================
라일리가 누구인가? 전투의 신이었다. 같은 신들도 마찰을 꺼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게 바로 라일리였다.
이번 전쟁에서도 라일리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았는지는 두말하면 잔소리 일 정도로 엄청났다.
그런데 그런 라일리가 소멸했다.
“레퓨렘.”
에게레스는 레퓨렘을 불렀다.
“그녀석이겠지?”
누구에게 소멸 당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느낀 것은 라일리의 소멸 뿐이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소멸 당한 것인지 짐작이 갔다.
“아마도 그렇겠지. 우리쪽에서 라일리를 상대 할 수 있는건 바르타슈님과 너 뿐이니까.”
발렌 소속 신들 중 라일리를 상대 할 수 있는 건 바르타슈와 에게레스 뿐이었다. 바르타슈가 직접 나서 라일리를 소멸시켰을 리 없다. 그리고 에게레스는 여기 있으니 라일리를 소멸 시킨 것은 발렌 소속의 신이 아니었다.
“그 인간..”
그렇다면?
“얼마나 강한거야.”
앞서 코르나디스와 카릿을 소멸시킨 명후밖에 없었다. 라일리를 소멸 시킨 것은 명후가 분명했다. 얼마나 강한 것일까 에게레스는 짐작 할 수 없었다.
“바르타슈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
그런 에게레스의 중얼거림에 레퓨렘이 말했다.
“명후는 당시 에칼림보다 강하다고.”
“…!”
에게레스는 레퓨렘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에칼림은 인간 시절의 에칼림을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에칼림은 인간 시절 주신인 바르타슈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할 정도로 강했다. 그런데 그런 에칼림보다 더욱 강하다니?
“지금도 그 힘의 끝을 알 수가 없다고.”
레퓨렘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어.”
“…말도 안 돼.”
에게레스의 표정에는 경악이 가득 나타났다. 그런 에게레스의 표정을 보며 레퓨렘은 아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근데 이거 큰일이군.”
“…뭐가?”
“라일리가 벌써 소멸 될 줄은 몰랐거든.”
“그게 왜 큰일이야?”
레퓨렘의 말을 듣고 에게레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투의 신 라일리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이제 그 피해를 입지 않아도 된다. 아니, 오히려 적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게 큰일이라는 건지 이해가지 않았다.
“라일리가 소멸됐으니 다른 녀석들은 쉽사리 나서지 않고 몸을 사리겠지.”
“아.”
에게레스는 탄성을 내뱉었다. 라일리는 강하다. 그것이 문제였다. 그 강한 라일리가 소멸을 당했다.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신들이 소멸을 두려워한다. 라일리보다 약한 신들은 이제부터 몸을 사릴 것이다.
“뭐 상관은 없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었다. 적이 몸을 사린다? 그러면 미친듯이 공격하면 된다. 그러면 몸을 사리던 신들은 어쩔 수 없이 나설 것이다. 그리고 그때.
‘소멸 되겠지.’
소멸 될 것이다.
‘문제는.’
물론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에칼림이 나설 때인데…’
아직 에칼림이 나서면 안된다. 지금의 명후는 에칼림을 이길 수 없다. 레퓨렘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확신하고 있었다. 인간 시절 에칼림 보다 강하다고 해도 그건 에칼림이 인간이었을 때다. 지금 에칼림은 주신이었다. 인간이었던 때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나서지 않기를 바라야지.’
레퓨렘은 생각을 접었다.
“너도 어서 가.”
생각을 접은 레퓨렘은 에게레스에게 말했다.
“사리고 있을 지금 몰아붙여야지.”
* * * *
[공헌도가 35290 상승하였습니다.]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언제 나타나는거지?’
수많은 유저와 NPC들을 처치했다. 시간도 많이 흘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신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카릿을 잡아서 그런가?’
카릿은 원래 2지역에 등장하는 신이었다. 만약 카릿이 2지역에 등장 할 순서가 되었고 등장하려던 찰나 코르나디스의 죽음에 1지역으로 온 것이라면? 그로 인해 신들이 나타나는 시간에 텀이 생긴 것이라면?
‘일리가 있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전투의 신 라일리가 현신하였습니다.] [신성 제국 소속 유저들은 공격력이 20% 증가합니다.] [신성 제국 소속 유저들은 방어력이 20% 증가합니다.] [신성 제국 소속 유저들은 공격속도가 20% 증가합니다.] ‘아니구나.’
그러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좋았어!’
물론 생각이 틀렸다고 해서 못마땅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이 틀렸다는 것에 명후는 기분이 좋았다.
‘어디냐!’
명후는 주변을 확인했다. 전투의 신 라일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뭐지?’
그러나 주변을 확인 한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왜 안 보여?’
그도 그럴 것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현신했을텐데?’
명후는 다시 한 번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에는 현신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현신 한 것은 확실했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이에 숨어 있는건가?’
전장의 상황은 라일리의 등장으로 크게 변했다. 라일리가 나타나기 전에는 명후 때문에 발렌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라일리가 등장함으로 발렌 소속 유저와 NPC들은 목책성으로 후퇴 할 수밖에 없었다.
전투의 신인 라일리의 존재도 부담되었지만 라일리의 등장으로 신성 제국 유저들 역시 강해졌기 때문이었다.
“뭐야? 이새끼 왜 안 도망가?”
“우릴 얕보는거야?”
“미친놈 우린 지금 전투의 신 라일리의 버프를 받고 있다고!”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라일리의 버프 때문인지 세 사람 모두 자신감이 가득했다.
“슈퍼 파이어 볼”
명후는 지팡이를 들어 슈퍼 파이어 볼을 날렸다.
쾅!
[공헌도가 5567 상승하였습니다.] [공헌도가 4594 상승하였습니다.] [공헌도가 7631 상승하였습니다.] 슈퍼 파이어 볼로 다가오던 셋을 정리 한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아군은 후퇴 그리고 적군은 공격.’
아군인 발렌 소속 유저와 NPC들은 후퇴하고 있고 적군인 신성 제국 소속 유저와 NPC들은 달려오고 있다.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거네?’
즉, 이제부터 아군 걱정 할 필요 없이 날 뛰어도 된다는 뜻이었다. 거기다 이미 나라를 세웠고 신을 잡아 유저들에게 알려질 대로 알려진 명후였다.
앞으로 유저들에게 정체가 드러나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물론 드러나는 것과 귀찮아지는 것은 별개였다.
‘잡다보면.’
명후의 표적은 라일리였다. 지금 라일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신성 제국 유저와 NPC들을 줄여 가다보면 분명 만나게 될 것이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명후는 표식을 시전해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은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쭈?”
“이야, 남들 다 도망가기 바쁜데 도망을 안가?”
“야, 저새끼 랭커 아니야?”
“맞아, 랭커라면 도망 안가는 것도!”
“걱정하지마라! 나도 랭커야! 저새끼는 내가…”
쾅!
[공헌도가 6247 상승하였습니다.] .
.
[공헌도가 42147 상승하였습니다.] ‘끝이 없구나.’
수많은 이들을 죽였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리 수를 줄여도 라일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물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에게는 운석이 있었다. 대규모 광역기로 전장을 휩쓸어버리면 된다.
‘이번에도 막히지는 않겠지?’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카릿 때처럼 운석이 막히는 경우였다.
“와, 목책성에 도착하고 나서야 볼 줄 알았는데.”
“유저가 아직도 안 도망가고 있네.”
퍽! 퍽!
[공헌도가 9753 상승하였습니다.] [공헌도가 6571 상승하였습니다.] 명후는 유저들의 유언을 들어주며 계속해서 움직였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마다 표식을 내려놓았다.
“표식”
[표식을 남깁니다.] 그렇게 마지막 표식을 내려놓았을 때.
“저 혹시 명후님?”
관심을 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명후는 누가 자신을 부른 것인지 확인했다.
‘누구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신성 제국 소속 유저였다. 문제는 명후 역시 처음 보는 얼굴이라는 점이었다.
“명후님 맞으시죠! 와, 대박!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진짜 여기 계셨구나!”
그러나 유저는 명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팬입니다! 와, 대박!”
“…”
그리고 이어진 유저의 말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팬?’
팬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단어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명후의 당황은 이어진 상황에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헐, 명후래!”
“명후가 누군데?”
“그 있잖아. 힘 왕국!”
“그 명후? 저 유저가? 근데 그 명후가 왜 여기에 있어?”
“그건 모르지!”
“구라 아니야?”
“와, 죽이려고 했는데 끔살 당할 뻔 했네.”
“근데 저희가 안 죽인다고 저 유저가 저희를 안 죽일까요?”
“…도망가야 되나?”
“신이 있잖아! 뭣하러 도망가?”
“님 소식 못 들으셨구나? 저 분 신도 레이드 성공 하셨어요.”
“헐?”
팬이라는 단어와 명후라는 단어. 두 단어로 인해 주변에 있던 유저들의 관심이 하나, 둘 모였고 그 관심의 크기는 순식간에 커졌다.
‘이런.’
운석으로 주변을 깡그리 날리려 했던 명후는 자신을 둘러싼 채 초롱초롱한 눈빛과 호기심 가득 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유저들을 보고 난감해 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적국 유저야.’
물론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차피 적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명후를 공격하려 했던 이들도 있었다.
“운석.”
[운석을 낙하시키시겠습니까?] 운석을 시전하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명후는 확인을 눌렀다.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하늘에 마법진이 나타났고 이내 운석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명후를 구경하고 있던 유저들 역시 운석을 발견했고 저마다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어! 하늘 봐요!”
“대박! 메테오다!”
“이게 바로 명후님의!”
“소문의 그 메테오구나.”
“캬, 이거에 죽게 될 줄이야!”
“자랑해야지! 히히”
“…?”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당황이 아니라 황당이었다. 운석은 분명 유저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존재였다. 그런데 유저들은 너무나도 태평했다. 아니, 즐거움이 가득했다.
쾅! 쾅! 쾅! 쾅! 쾅!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표식이 소멸되었습니다.] 이내 운석이 표식에 작렬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공헌도가 32769 상승하였습니다.] [공헌도가 12769 상승하였습니다.] .
.
운석의 범위는 반경 500M였다. 그런 어마어마한 범위의 운석이 5개나 떨어졌다. 명후는 무수히 많은 공헌도 상승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뭐지.”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에 신경 쓸 수 없었다. 명후의 신경은 운석을 보며 즐거워하던 유저들에게 가 있었다.
“왜 좋아하는거야?”
운석을 보고도 좋아하던 유저들의 반응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명후가 유저들의 반응에 의아해 하던 그때.
“네 녀석이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리고 명후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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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가득한 수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