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21
00621 99. 연합 전쟁 =========================================================================
귓속말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에게 답이 왔다.
-명후 : 지금 집무실에 있습니다!
‘돌아 오셨구나!’
하기야 전쟁이 끝났다. 더 이상 전장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돌아온 것은 당연했다.
-명후에게 : 바로 가겠습니다!
-명후 : 예~
명후와의 귓속말을 마친 급살은 재빨리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명후가 있는 집무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파란만장 : 급살님!
파란만장에게 귓속말이 왔다.
-파란만장에게 : 예! 파란님.
-파란만장 : 알아봤는데 저희 왕국에도 신성 제국의 사제가 왔답니다!
예상대로 데미안 왕국에만 방문한 것이 아니었다. 알리온 왕국 역시 신성 제국의 사제가 방문했다.
‘가린 왕국에도 방문했겠지.’
그렇다면 가린 왕국에도 방문을 했을 것이다.
-파란만장에게 : 혹시 방문 이유도 아시나요?
데미안 왕국의 정보원 모모와 달리 파란만장은 전쟁의 힘으로 중앙 권력에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즉, 알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파란만장 : 예, 알아냈습니다.
역시나 급살의 예상대로 파란만장은 방문 이유 역시 알아냈다.
-파란만장에게 : 이유가 뭐죠?
-파란만장 : 그게 연합에 들어오라고 했답니다.
-파란만장에게 : 연합이요?
급살은 반문을 하며 생각했다.
‘메인 에피소드랑 관련있는건가.’
발렌과 신성 제국의 전쟁이 끝나며 시작 된 세번째 메인 에피소드 ‘연합 전쟁’. 아무래도 신성 제국의 사제가 말한 연합은 메인 에피소드와 관련 있는 것 같았다.
-파란만장 : 네, 아무래도 이번 메인 에피소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오면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급살의 반문에 파란만장이 답했다. 파란만장 역시 급살과 같은 생각이었다.
-파란만장에게 : 예, 부탁드립니다.
파란만장과의 귓속말을 마친 급살은 걸음 속도를 한 층 더 올렸다. 그리고 얼마 뒤 급살은 집무실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급살 백작님을 뵙습니다.”
“백작님을 뵙습니다.”
집무실 앞에는 왕궁에서 업무를 보는 남작 몇몇과 왕궁 기사단원들이 서 있었다.
‘누가 있는건가?’
여기에서 머무는 이들이 아니다. 아마도 누군가를 따라 왔을 것이고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급살은 예상이 됐다.
“혹시 안에 단장님과 로겐 공작님이 계신 겁니까?”
“네.”
“예.”
급살의 물음에 남작 대표와 기사 대표가 답했다. 두 대표의 답을 들은 급살은 난감한 표정으로 명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명후에게 : 도착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릴까요?
명후가 오라고 하긴 했지만 이미 선객이 있었다. 그것도 왕국의 두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명후 : 아닙니다. 들어오세요.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던 급살은 명후의 말에 문으로 다가갔다.
똑똑
“폐하! 급살입니다!”
그리고 노크와 함께 외쳤다.
“들어오세요!”
명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급살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미 안에 프라미너스와 로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던 급살은 명후에게 인사를 한 뒤 이어 프라미너스와 로겐에게 살짝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급살은 다시 명후를 보며 말했다.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 * * *
엘가브 신전의 대사제 오낙스는 반대편에 앉아 있는 알칸을 보며 말했다.
“이제 대륙은 전쟁으로 물들 것입니다.”
신탁이 내려왔다. 거기다가 신성 제국에 있는 본 신전에서도 연락이 왔다. 이제 곧 대륙은 전쟁으로 물들 것이다.
“폐…”
“잠시만요.”
묵묵히 오낙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알칸은 오낙스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러니까 오낙스님 말씀은 신성 제국이 만들 연합에 들어오라 이겁니까?”
말을 마친 알칸은 오낙스를 바라보았다. 오낙스를 바라보는 알칸의 눈빛은 그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무심한 눈빛을 짓고 있는 알칸과 달리 오낙스는 은은한 미소로 답했다. 오낙스의 답에 알칸이 말했다.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하군요.”
당장 답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렇습니까?”
오낙스는 알칸의 말에 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좋은 답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결정 내리시기 전에 제가 드린 것을 한 번 꼭 읽어주시길.”
자리에서 일어난 오낙스는 말을 마친 뒤 인사와 함께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렇게 오낙스가 집무실에서 나가고 알칸도 봉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아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종이를 꺼냈다.
“흐음.”
종이를 꺼낸 알칸은 침음을 내뱉었다. 침음을 내뱉은 알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알칸은 어두운 표정으로 종이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알칸의 표정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두워졌다. 물론 어두워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감히..”
분노, 알칸의 표정에는 분노가 나타나 그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우리 제국을 뭘로 보고.”
알칸이 분노한 이유, 그것은 바로 종이에 적혀 있는 내용 때문이었다.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은 연합에 들어오라는 제안과 함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일어날 상황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일어날 상황이란 것은 명백한 협박이었다. 그것도 작은 협박이 아니었다. 신의 분노가 내려질 것이라는 협박이 쓰여 있었다. 신성 제국에서 신의 분노란 멸망을 의미했다.
즉, 연합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멸망시켜버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런 협박을 받았다는 것이 알칸은 너무나도 화가 났다.
똑똑
“폐하, 레빌입니다.”
바로 그때였다.
“들어와.”
레빌이 도착했고 알칸은 종이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레빌이 들어왔다. 레빌은 문을 닫고 알칸의 앞으로 다가왔다. 알칸의 앞에 도착한 레빌은 책상 위에 있는 종이를 발견하고 알칸에게 물었다.
“오낙스 대사제가 가져온 것입니까?”
“응.”
“읽어 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어차피 레빌에게도 보여 줄 생각이었다. 알칸은 고개를 끄덕였고 레빌은 종이를 들어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레빌도 알칸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레빌의 표정 역시 굳어졌다.
이내 레빌이 종이를 내려놓았고 알칸이 물었다.
“네 생각은 어때?”
레빌의 생각이 어떤지 알칸은 궁금했다.
“지극히 불쾌한 제안이라 생각됩니다.”
알칸의 물음에 레빌은 느낀 그대로 답했다. 오낙스 대사제가 가져온 신성 제국의 제안은 지독히 불쾌했다.
헬리오카 제국이 어떤 국가인가? 대륙 최강국이었다. 간절히 부탁을 해도 고민을 할 상황인데 협박이라니?
“오히려 저희가 제안을 거절하고 적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신성 제국에서는 제안을 거절해 적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내용을 쓸 리 없다.
“우리가 발렌과 함께 할 것이라는 걸 눈치 챈 거겠지?”
레빌의 답에 알칸은 미소를 지었다. 오낙스가 오기 전 발렌에서도 사자가 왔었다. 그것도 보통 사자가 아니었다.
신, 신이 직접 왔다. 그것도 와서 통보를 한 게 아니라 부탁을 했다. 연합에 들어와 달라고 함께 힘을 합치자고 간절히 부탁했다.
알칸이 발렌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신의 간절한 부탁 때문이었다. 물론 부탁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희와 힘 왕국과의 관계를 알고 있으니 아무래도…”
다른 이유들도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힘 왕국이었다. 이미 헬리오카 제국은 힘 왕국과 동맹 관계였다.
그리고 힘 왕국은 발렌과 아주 가까운 관계였다. 발렌과 달리 신성 제국과는 원수라 할 정도로 지독히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아마도 신성 제국이 이런 제안을 한 것은 힘 왕국과 헬리오카 제국의 관계를 알기에, 헬리오카 제국이 발렌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 분명했다.
“시작은 언제 해야 될까?”
알칸이 레빌에게 물었다.
“신전 공격 말씀이십니까?”
레빌은 알칸의 물음에 반문했다.
“응.”
“바로 공격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전쟁이 시작 된 지금 수도와 그 외 중요 영토에 적의 거대 세력을 내버려 둘 이유가 없었다.
“그래? 그러면 지금 당장 회의를 열어야겠군.”
알칸이 결정을 내린다고 무작정 공격을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공격을 할 수는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알칸의 권력이 막강하긴 하나 귀족들의 권력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전쟁을 해야 되는 상황에 무작정 권력을 휘둘러 잡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큰 손해였다.
“아! 이번에는 기사들도 참여해야 되니 시드로 단장 좀 불러줘.”
물론 회의를 통해 귀족들을 모으는 것은 귀족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헬리오카 제국은 크다. 그만큼 귀족도 많다.
귀족 중 신성 제국과 선을 대고 있는 귀족들이 있다. 이번 기회에 알칸은 신성 제국에 선을 대고 있는 귀족들을 처리 할 생각이었다.
전부를 처리 할 수는 없다. 신성 제국에 선을 대고 있는 귀족들을 전부 알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지방에 있는 귀족들도 있으며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하급 귀족들도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레빌은 알칸의 말에 답하고 집무실에서 나갔다. 레빌이 나가고 집무실에 홀로 남게 된 알칸은 다시 한 번 발렌과 신성 제국의 제안을 비교하며 시드로 단장이 오기를 기다렸다.
‘내 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알칸은 자신의 대에서 별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별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몬스터와 관련 된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국가들은 미개척 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을 막거나 미개척 지역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아 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쟁이라.’
이렇게 전쟁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것도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참전을 하게 될 큰 전쟁은 꿈속에서도 상상해보지 않았다.
‘업적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이번 전쟁이 어떻게 될 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예상하기는 규모가 너무나도 거대해 변수가 많았다.
변수가 많다고 전쟁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박빙이라는 것은 아니었다. 전쟁에서 유리한 연합은 신성 제국이 만들 연합이었다.
대륙 최강국이라 불리는 헬리오카 제국이 발렌이 만들 연합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불리한 것은 불리한 것이었다. 그정도로 신성 제국이 대륙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했다.
‘명후 왕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달려 있는건가?’
물론 알칸은 마냥 불리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알칸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힘 왕국의 왕 명후였다.
알칸은 이번 전쟁의 승패가 명후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명후가 얼마나 활약하는지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똑똑
바로 그때였다.
“폐하, 시드로입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알칸은 기다리고 있던 시드로의 도착에 생각을 접고 외쳤다.
“들어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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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점심 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