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28
00628 99. 연합 전쟁 =========================================================================
로겐이 온 이유, 그것은 바로 알리온 왕국에서 사신이 왔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직접?’
알리온 왕국에서 사신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러나 명후가 사신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힘 왕국의 경우 사신이 온다고 해도 명후가 나서지 않는다. 명후가 자리를 자주 비우기 때문이었다.
여태껏 사신을 맞이한 것은 로겐이나 프라미너스였다. 명후가 왕국에 있다고 해도 로겐과 프라미너스가 맞이한다.
‘무슨 말이길래?’
이미 여러 번 사신을 보내왔기에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알리온 왕국이었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하려고 직접 만나야 된다는 것일까?
“사신으로 온 이는 알리온 왕국의 카디스 공작입니다. 하피루스 가문의 가주이며 알리온 왕국의 2인자입니다.”
이어진 로겐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놀랐다.
‘공작이 사신으로?’
사신의 신분이 범상치 않았다. 공작이며 왕국의 2인자란다. 그렇게 왕국에서 높은 위치를 가지고 있는 이가 사신으로 오다니?
‘평범히 안부나 묻기 위해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평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설마 사제의 방문과 관련 있는 건가?’
문득 급살의 보고가 떠올랐다. 각 왕국으로 비밀리에 신성 제국의 사제들이 방문을 했다는 보고가. 혹시나 지금 알리온 왕국의 2인자인 카디스가 사신으로 온 게 그 일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만나시겠습니까?”
사신의 신분까지 설명을 마친 로겐이 물었다. 생각에 잠겨 있던 명후는 로겐의 물음에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네, 만나죠. 여기서.”
“예, 폐하. 데리고 오겠습니다.”
로겐은 명후의 말에 답하며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명후는 로겐이 카디스를 데리러 간 사이 급살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급살에게 : 지금 알리온 왕국에서 사신으로 카디스 공작이 왔는데요. 혹시 뭐 들으신 거 있나요?
혹시나 급살에게 들어 온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급살 : 아, 카디스 공작이 왔군요! 방금 알리온 왕국에서 저희 왕국으로 사신을 보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급살에게 : 방문 목적도 알고 계신가요?
-급살 : 네, 신성 제국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밀리에 방문했던 사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급살에게 : 다른 왕국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죠?
-급살 : 예, 들어오는대로 바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급살에게 : 수고해주세요!
급살과의 귓속말을 마친 명후는 생각했다.
‘연합에 대해 말하려는 것 같은데.’
비밀리에 방문을 한 신성 제국의 사제는 연합을 제안했다고 했다. 아마도 카디스가 온 것은 그때문인 것 같았다.
‘정확히 어떤식으로 제안을 한 건지 알 수 있겠어.’
연합을 제안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정확히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제 만나게 될 카디스에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똑똑
“페하, 로겐입니다.”
이내 카디스를 데리러 갔던 로겐이 도착했다.
“들어오세요.”
끼이익
명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열리며 로겐과 한 사내가 들어왔다. 처음 보는 사내의 정체는 카디스 일 것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카디스라고 합니다.”
카디스는 정중히 인사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명후입니다.”
명후 역시 카디스의 인사를 정중히 받아준 뒤 반대편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으시죠.”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반대편 자리로 다가가 앉았다.
“그럼 전 잠시 나가 있겠습니다.”
로겐은 카디스가 앉자 명후에게 인사 한 뒤 집무실에서 나갔다. 그렇게 로겐이 나가고 집무실에는 명후와 카디스 단 둘만이 남게 되었다.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구요?”
형식적인 대화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답하며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명후는 카디스가 꺼낸 무언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종이봉투?’
종이봉투, 카디스가 꺼낸 것은 두꺼운 종이 봉투였다.
“신성 제국의 사제가 가져 온 것입니다.”
카디스는 종이봉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명후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종이봉투를 바라보았다.
“한 번 읽어주시겠습니까?”
명후는 카디스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 종이봉투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봉투에 들어 있던 서류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호오,’
서류를 읽어가며 명후는 속으로 감탄했다.
‘이새끼들 봐라?’
예상대로 서류는 연합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연합에 들어올 경우 어떤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 많은 것들이 쓰여 있었다.
‘전쟁을 시키려고 해?’
가장 눈에 띈 내용은 단연 ‘힘 왕국’이라는 단어였다. 서류에는 엄청난 지원을 해주는 대신 힘 왕국과 전쟁을 해야 된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잘못 본 게 아니다. 정확히 힘 왕국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이걸 가져오신 이유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명후는 카디스를 보았다.
“신성 제국에서 연합을 제안했습니다.”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희는 신성 제국과 함께 할 생각이 없습니다.”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카디스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같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건 예상하고 있었고 서류를 보았을 때 확신했다.
“저희와 함께 하고 싶으신 겁니까?”
명후는 카디스에게 물었다.
“예, 허락만 해주신다면, 받아만 주신다면 힘 왕국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카디스는 간절한 눈빛으로 명후를 보았다.
“좋습니다.”
이미 알리온 왕국과는 함께 할 생각이었다. 명후는 카디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보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명후의 답에 카디스가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그리고 저 역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사신을 통해 전해드릴 이야기였는데 오셨으니 말씀 드리겠습니다.”
원래는 사신을 보내 전할 이야기였다. 그러나 사신으로 온 카디스가 공작이었고 왕국의 2인자였으니 직접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리온 왕국 내 자리 잡고 있는 신성 제국의 신전들을 전부 파괴 할 생각입니다.”
명후가 하려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바로 신전 파괴였다.
“…!”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카디스는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신성 제국과는 끝이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신성 제국과는 적이 된다. 신전을 내버려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다. 아니, 위험했다. 명후의 말대로 신전을 전부 파괴하는 것이 답이었다.
‘하지만.’
그러나 신전을 파괴하는 순간 신성 제국에서 공격을 해 올 것이다. 정확히는 신성 제국과 매우 친밀하며 알리온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에딜라 왕국과 함디 소국에서 공격을 해 올 것이다.
“저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 중 신성 제국과 아주 친밀한 국가들이 있습니다.”
아직 이야기를 꺼낼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에딜라 왕국이나 함디 소국에서 아직 공격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명후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말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에딜라 왕국이랑 함디 소국이요?”
명후 역시 알고 있는 국가들이었다.
“예, 아마도 신전을 파괴하면 신성 제국에서 그 두 국가를 통해 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 가능성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현재 저희 왕국의 병력으로는 공격을 막는 것이 버겁습니다.”
그러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두 국가의 공격을 막는 것은 현재 알리온 왕국의 병력으로 버거운 일이었다.
“아,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명후는 카디스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저희 왕국 때문에 일어날 공격이고 함께 하기로 했으니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미 함께 하기로 했다. 거기다가 어차피 신성 제국과 친밀한 국가라면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회에 밟아야겠어.’
알리온 왕국을 도우며 명후는 에딜라 왕국과 함디 소국을 박살내기로 결정했다.
“감사합니다.”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동맹국으로써 당연한 일이지요.”
명후는 카디스의 감사를 받으며 이어 말했다.
“조만간 발렌에서 왕궁으로 사람을 보낼 겁니다. 연합 가입은 그 사람과 진행하시면 됩니다.”
바르타슈 연합에서 힘 왕국의 위치는 높다. 왕국의 힘도 힘이지만 일단 명후 때문에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치가 높을 뿐 연합의 주는 어디까지나 발렌이었다. 연합의 가입은 발렌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옙, 근데 신전 파괴는 언제 쯤 시작 하실 생각이신지…”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답하며 물었다. 궁금했다. 신전을 파괴하는 날이 전쟁의 시작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음…”
명후는 카디스의 물음에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직접 움직이면 오늘 다 정리 할 수 있을텐데.’
알리온 왕국 내 신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명후는 하루 안에 전부 정리 할 자신이 있었다.
‘반대 하겠지?’
그러나 직접 신전을 파괴하러 가는 것을 로겐이나 다른 귀족들이 반대 할 것이다. 왕이 다른 국가에 자리 잡은 신전을 파괴하러 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유저들 시선도 끌테고.’
거기다가 신전은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는 건물이었다. 그 신전을 홀로 파괴한다면 분명 시선을 끌 것이다.
‘그래, 어차피 시선이야 많이 끌렸고.’
명후는 결정을 내렸다. 유저들의 시선? 관심? 이미 어마어마하게 받았다. 아니, 지금도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냥 내가 가겠다고 밀어붙이면 되지.’
애초에 자리도 잘 지키지 않는 명후였다. 그리고 명후가 밀어 붙인다면 귀족들도 어쩔 수 없다. 왕인 명후가 귀족들을 강제하면 강제했지 귀족들이 왕인 명후를 강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며칠 지나고 시작 할 생각이었는데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마친 명후는 자신의 답을 기다리는 카디스에게 말했다.
“예? 오늘부터요?”
카디스는 명후의 답에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부터라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이어진 명후의 말에 카디스는 더욱 더 당황했다.
“네, 제가 직접 움직이려고 합니다.”
“…!”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힘 왕국의 왕이 직접?’
명후는 왕이었다. 왕이 직접 신전을 파괴하러 오겠다니?
‘문제 될 건 없지만…’
당황스럽긴 했지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거기다 어차피 알리온 왕국에서 힘 왕국의 왕인 명후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혹시나 안 될 이유가 있나요?”
카디스가 말이 없자 명후가 물었다.
“아, 아니요! 안 될 이유는 없습니다만…”
명후의 물음에 카디스는 화들짝 놀라며 답했다. 안 될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런 카디스의 답에 명후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그럼 이따 시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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