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29
00629 99. 연합 전쟁 =========================================================================
“아…예.”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무슨…’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지금의 상황이 카디스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근데 저…”
당황스런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던 카디스가 입을 열었다.
“혹시 저희가 무엇을 준비해두어야 할 지…”
당황스러운 것은 당황스러운 것이고 준비는 준비였다. 힘 왕국에서 신전을 파괴하기로 한 것이지만 그 신전은 알리온 왕국의 영토에 있었다. 즉, 구경만 할 수 없었다. 자국의 영토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준비를 해야 됐다.
하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감히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있으면 조율을 통해 준비를 할텐데 오늘 바로 시작이었다. 시간 또한 없었다.
‘힘 왕국의 힘 만으로 파괴하려는 거겠지.’
오늘 당장 시작한다는 것으로 보아 알리온 왕국의 힘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전 파괴에는 힘 왕국의 힘만이 들어갈 것이다.
“준비요?”
명후는 카디스의 말에 반문했다.
“네, 인원을 알려주시면 숙소와 식사는 바로 준비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 따로 필요하신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숙소와 식사는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된다. 그리고 준비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숙소와 식사는 준비 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 따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금 들어야 된다. 숙소와 식사야 바로 준비가 가능하지만 그 외에 것은 바로 준비 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
명후는 카디스의 말에 탄성을 내뱉었다.
‘내가 혼자간다고 말을 한 게 아니구나.’
혼자 갈 생각으로 말했는데 혼자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직접 움직인다는 말만 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그 때문에 오해를 한 것 같았다.
“저 오해 하신게 있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명후는 입을 열었다.
“인원은 저 하나입니다.”
“…?”
명후의 답을 기다리고 있던 카디스는 명후의 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개를 갸웃거린 카디스의 표정에는 의아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숙소와 식사는 따로 준비해주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명후는 유저였다. 숙소와 식사는 따로 필요가 없었다.
“다만..”
물론 숙소와 식사는 필요 없지만 필요 한 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필요한 게 하나 있었다.
“신전을 파괴하면 알리온 왕국의 기사와 병사들이 올 것 같은데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명령을 내리는 것은 안 된다. 명령을 내린다면 분명 신전에 알리는 자가 있을 것이다. 물론 파괴 하려는 것이 알려진다고 해서 신전을 옮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신전을 파괴하는 본 목적은 달성 할 수 있다. 하지만 명후는 대사제 등 신성 제국의 고위 직책들을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줄일 생각이었다.
만약 파괴 사실이 알려진다면 대사제들이 도망을 갈 것이다. 그러니 명령을 내리는 것은 안 된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카디스는 명후의 말에 답하며 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이내 품에서 손을 뺐다. 품에서 뺀 카디스의 손에는 무언가 쥐어져 있었다.
“저희 왕국의 증표입니다.”
손에 쥐어져 있던 무언가, 무언가의 정체는 바로 알리온 왕국의 증표였다.
“기사나 병사들에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설명을 마친 카디스는 증표를 명후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증표를 건네받은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증표를 넣었다.
“그런데..”
카디스는 여전히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응시하며 말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카디스의 말에 집중했다.
“혼자 오신다고 하셨습니까?”
“네.”
“그러니까, 그 말씀은 혼자서 신전을 파괴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
카디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 * *
똑똑
“폐하, 카디스입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카디스를 기다리고 있던 파타는 노크와 함께 들려오는 카디스의 목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들어오게!”
끼이익!
초조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파타의 목소리에 카디스는 곧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파타는 카디스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예상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됐나?”
물론 표정으로 결과를 알아야 되는 건 아니었다. 파타는 카디스가 반대편에 도착하자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저희가 예상했던 상황보다.”
카디스는 파타의 물음에 따라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훨씬 좋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말을 마친 카디스는 씨익 웃었다.
“…!”
카디스의 말과 웃음을 본 파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어 카디스와 마찬가지로 씨익 웃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군.”
파타는 초조함을 떨쳐내고 안도하며 카디스에게 재차 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좋은 상황이 되었다는데 어떤식으로 좋아졌는지 궁금했다.
스윽
카디스는 파타의 물음에 손에 들고 있던 종이봉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카디스가 내려놓은 종이봉투를 본 파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2개?’
처음에는 카디스가 힘 왕국에 가져갔던 신성 제국의 서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종이봉투는 2개였다.
‘하나는 신성제국의 것이고.’
2개의 종이봉투 중 하나는 신성 제국의 사제가 가져왔던 종이봉투가 분명했다. 그러면 다른 하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건 저희가 가져갔던 신성 제국의 서류가 담긴 종이봉투입니다.”
파타의 의아함을 해결해주기 위해 카디스가 입을 열었다. 위에 있던 종이봉투는 파타의 예상대로 신성 제국의 서류가 담긴 종이봉투였다.“그리고 이건.”
카디스는 신성 제국의 서류가 담긴 종이봉투를 옆으로 치우고 아래에 있는 종이봉투를 파타에게 내밀며 이어 말했다.
“힘 왕국에서 가져온 서류입니다.”
“…!”
파타는 카디스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재빨리 손을 뻗었다. 손을 뻗어 종이봉투를 집은 파타는 안에 있던 서류를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꼼꼼히 서류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호오.”
“오?”
“오오오.”
서류를 읽는 중간중간 파타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얼마 뒤, 서류를 전부 읽은 파타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카디스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인가?”
너무나도 파격적이었다. 진짜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예, 진짜입니다.”
이런 파타의 반응을 이미 예상했던 카디스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엄청난 상황이 되었군.”
이렇게나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공격을 버틸수만 있어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파타가 서류를 읽던 중 가장 놀랐으며 관심을 갖게 된 부분은 바로 에딜라 왕국과 함디 소국에 대한 부분이었다.
신성 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제 에딜라 왕국 그리고 함디 소국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봐야했다.
하지만 두 국가의 공격을 막는 것은 현재 알리온 왕국의 상황으로는 버겁다. 그래서 힘 왕국에 도움을 청했다.
“두 국가가 공격해오면 박살을 내주겠다니? 하하하.”
도움을 받아 방어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서류에는 방어뿐만 아니라 역으로 공격을 해 박살을 내주겠다고 쓰여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거기다 우리에게 에딜라 왕국과 함디 소국의 영토까지 맡긴다?”
박살을 낸다는 말의 의미는 멸망이었다. 멸망 후 에딜라 왕국과 함디 소국의 영토는 힘 왕국이 가져야 되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 서류에는 그 영토의 관리를 알리온 왕국에게 넘긴다고 쓰여 있었다.
“조공을 해야하긴 하지만 이정도라면 너무나도 과분한 선물이군.”
아무런 대가 없이 관리를 넘기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대가를 감안해도 너무나 과분한 선물이었다.
“그런데.”
파타는 문득 든 의문에 카디스를 보았다.
“신전 파괴는 언제부터인가?”
서류에는 신전을 언제 파괴하겠다는 내용이 없었다. 쓰여 있는 것은 신전 파괴 후의 상황 뿐이었다.
“그것이…”
카디스는 파타의 물음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카디스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오늘부터입니다.”
“…?”
파타는 카디스가 그랬던 것처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오늘이라고 했나?”
혹시나 순간 귀가 잘못되어 잘못 들은게 아닐까 생각을 한 파타는 의아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네.”
카디스는 난감한 표정에 이어 난감한 미소로 답했다.
“…”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그리고 카디스 역시 잘못 말한 게 아니었다. 파타는 어이가 없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어진 카디스의 말에 파타는 다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힘 왕국의 왕이 직접 움직인다고 합니다.”
“뭐? 왕이 직접?”
오늘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왕이 직접 움직인다니?
“그럼 지금 왕과 함께 힘 왕국의 병력이 오고 있단 건가?”
“아, 그건 아닙니다.”
“…?”
파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늘부터 신전 파괴가 시작된다. 그리고 왕이 직접 움직인다고 했다. 그런데 아니라니?
“힘 왕국의 병력은 오지 않습니다.”
“…”
카디스의 말에 파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말은…”
이내 생각을 정리 한 파타가 말했다.
“왕 혼자서 온단 이야기인가?”
“예, 폐하.”
“신전을 파괴하러 오는 것 아니었나?”
“맞습니다.”
“그럼 왕 홀로 신전을 파괴한단 소리인가?”
“그렇습니다. 폐하.”
계속해서 이어지는 파타의 질문과 카디스의 답변.
“…”
그렇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던 중 파타가 먼저 입을 다물었다.
‘홀로 신전을 파괴해?’
이해가 가지 않았다.
* * * *
“꼭 가셔야 되겠습니까?”
로겐이 물었다.
“예.”
명후는 로겐의 물음에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면 수행 할 인원이라도…”
“아니요.”
여전히 단호한 목소리로 명후는 로겐의 말을 잘랐다.
“속도가 느려집니다.”
“…알겠습니다.”
명후가 할 일은 속도가 중요했다. 그런데 그 속도가 느려진다니 어쩔 수 없었다.
“걱정마세요! 금방 돌아올 겁니다.”
“언제 출발하실 생각이십니까?”
“지금 바로 출발할 생각입니다.”
로겐의 물음에 답하며 명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겐 역시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병력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예.”
“조심히 다녀오시길.”
로겐은 명후에게 인사를 하고 집무실에서 나갔다. 로겐이 집무실에서 나가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전에 구매했던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스크롤을 꺼낸 명후는 그대로 스크롤을 찢었다. 스크롤을 찢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자리에서 사라진 명후가 다시 나타난 곳은 알리온 왕국의 수도인 알리오드의 중앙 광장이었다.
‘알리오드에 신전이 2개 있었지?’
원래는 사람이 없는 지방부터 작업을 하는 게 맞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작업을 하면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명후는 수도에 있는 신전부터 작업을 할 생각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수도에 자리잡은 신전에 대사제들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디부터 갈까?’
두개의 신전 중 어떤 곳을 먼저 작업할까 명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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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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