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41
00641 100. 최후의 전투 =========================================================================
“그렇긴 하지…”
명후는 바르타슈의 말에 반박 할 수 없었다.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버프를 받지 않아도 수월하게 신들을 소멸시켰던 명후였다. 축복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신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문제없었다.
“그냥 궁금했어.”
축복에서 제외 된 이유가 궁금했던 것 뿐이었다.
“기본 버프는 해드릴게요!”
버프줄게가 말했다. 버프줄게의 버프는 아가사의 축복만 있는 게 아니었다. 당연히 다른 버프들도 있었다.
“네, 감사합니다”
명후는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버프줄게의 버프를 받으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20분 동안 모든 공격력이 30% 증가합니다.]
[20분 동안 모든 방어력이 30% 증가합니다.]
[20분 동안 생명력이 20% 증가합니다.]
[20분 동안 마나가 30% 증가합니다.]
“…?”
메시지를 확인 한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스윽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버프줄게를 보았다.
“이게 기본 버프에요?”
분명 버프줄게는 기본 버프를 걸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버프를 받아보니 전혀 기본 버프가 아니었다.
“예, 기본 버프에요! 괜찮죠?”
명후의 말에 버프줄게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괜찮은 수준이 아닌데요? 와…”
괜찮은 수준이 아니었다. 모든 공격력과 모든 방어력이 30% 증가했고 생명력과 마나가 20%씩 증가했다. 거기다 지속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다. 20분이었다. 이정도 버프가 기본 버프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아가사의 축복은 얼마나 대단한거지?’
기본 버프가 이정도였다. 그렇다면 아가사의 축복은 도대체 어떨까? 상상이 가지 않았다.
“리트로! 버프줄게를 지켜!”
명후가 버프에 놀라던 사이 바르타슈가 말했다. 그러자 뒤쪽에 있던 리트로가 다가와 버프줄게를 데리고 뒤로 물러났다.
“캬알!”
리트로가 버프줄게를 데리고 가자 바르타슈는 캬알을 불렀다.
“둘이 호흡 잘 맞지? 이번에도 호흡 잘 맞춰봐.”
캬알을 부른 이유는 명후에게 붙여주기 위해서였다. 둘의 호흡으로 많은 신들이 소멸 한 것을 바르타슈 역시 알고 있었다.
“옙.”
바르타슈의 말에 캬알이 답했고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사이 작은 점이었던 에칼림 연합의 신들이 도착했다.
“여! 바르타슈!”
에칼림 연합의 신들 중 가장 앞에 서 있던 신이 바르타슈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말과 행동을 보아 바르타슈를 알고 있는 신 인 것 같았다.
“케잔, 오랜만이군.”
바르타슈 역시 알고 있는 신이었다.
“그냥 계속 봉인되어 있지 왜 나왔어?”
케잔은 바르타슈에게 말했다.
“뭐, 나야 네가 나와 줘서 고맙긴 해. 덕분에 재미있는 일이 생겼으니까.”
바르타슈는 케잔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케잔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명후에게 말했다.
“재앙의 신이다. 나와 2대 주신의 자리를 걸고 다투던 녀석이지. 결국 주신의 권능은 나를 선택했지만.”
“…!”
명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케잔을 보았다. 말을 받아주지 않음에도 계속해서 말을 내뱉는 케잔.
‘저 녀석이?’
바르타슈와 2대 주신의 자리를 걸고 다퉜다니 조금 놀라웠다.
“바르타슈.”
명후는 바르타슈를 불렀다.
“지금 저 말을 계속 들어줘야 되는거야?”
바르타슈를 부른 이유, 그것은 케잔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되냐고 묻기 위해서였다.
“그럴 필요는 없지.”
“그럼 공격해도 되는거지?”
명후는 바르타슈의 말에 재차 물었다.
“물론.”
스윽
그리고 바르타슈가 답을 함과 동시에 명후는 지팡이를 들어 케잔을 겨눴다.
“슈퍼 파이어 볼.”
* * * *
“뭐, 나야 네가 나와 줘서 고맙긴 해. 덕분에 재미있는 일이 생겼으니까.”
그동안 정말 지루했다. 지루함을 풀기 위해 중간계에 재앙을 내리려 했지만 에칼림이 막아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칠 것만 같았는데 바르타슈가 봉인에서 풀려남으로 지루함을 풀 수 있게 되었다.
‘저녀석이 그녀석인가?’
케잔은 바르타슈에게 말을 하며 그 옆에 있는 인간을 보았다. 아무래도 저 인간이 에칼림이 말한 그 인간 인 것 같았다.
‘음?’
바로 그때였다.
‘뭘 하려는거지?’
인간이 지팡이를 들었다.
‘설마 나한테 마법을 쓰려는건가?’
절로 웃음이 나왔다. 재앙의 신이며 2대 주신의 자리를 두고 바르타슈와 다투던 존재가 바로 케잔이었다. 케잔은 그런 자신에게 마법을 쓰려는 인간이 너무나도 우스웠다.
스아악
이내 인간의 지팡이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나타나 날아오기 시작했다. 날아오는 거대한 불덩어리를 보며 케잔은 생각했다.
‘에칼림은 조심하라고 했지만.’
에칼림은 인간을 조심하라고 했다.
‘조심 할 수준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케잔이 느끼기에 인간은 조심 할 수준도 되지 못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한 공격도 아니고 평범한 마법을 피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케잔은 손을 들었다. 불덩어리를 손으로 막아낼 생각이었다.
“다들 전투 준비해!”
불덩어리를 단숨에 잡아 파괴 할 준비를 마친 케잔은 뒤에 있던 신들에게 말했다. 케잔의 외침에 신들은 기운을 끓어 올리며 전투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내 불덩어리가 도착했고 케잔은 불덩어리를 잡았다.
쾅!
그 순간 불덩어리가 폭발했다.
“…!”
불덩어리가 폭발한 순간 케잔의 눈동자가 커졌다. 케잔은 커진 두 눈동자로 불덩어리를 잡았던 자신의 팔을 보았다.
그러나 케잔은 팔을 볼 수 없었다. 팔이 보이지 않았다.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 팔이 없었다.
‘말도 안 돼.’
케잔은 생각했다.
‘평범한 마법에 팔이 날아갔다고?’
팔이 보이지 않은 이유, 그것은 방금 전 불덩어리의 폭발 때문이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물론 혼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크아아악!”
고통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죽여버리겠어!”
고통으로 정신을 차린 케잔은 악에 받힌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외침과 동시에 바르타슈와 인간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에칼림 연합의 신들이 따랐다.
* * * *
“크아아악!”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케잔을 보았다.
“왜 안 피한거지?”
분명 피할 수 있었다. 공격이긴 했지만 본 목적은 케잔의 말을 끊는 것이었다. 말을 그만하라는 의미로 공격을 한 것이다.
그런데 케잔은 피하지 않았다. 막았다. 문제는 방어막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과 맨 손으로 막았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슈퍼 파이어 볼을 막았던 팔이 통째로 사라졌고 케잔은 고통스런 비명을 내뱉고 있었다.
“쟤가 진짜 네 라이벌이었어?”
명후는 케잔을 보며 바르타슈에게 물었다.
“…”
바르타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비명을 내뱉는 케잔을 바라볼 뿐이었다. 명후 역시 바르타슈의 답을 듣기 위해 한 말은 아니었기에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죽여버리겠어!”
이내 비명을 내뱉던 케잔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케잔의 표정에는 악이 가득했다.
“널 노리는 것 같군.”
바르타슈는 케잔의 표정을 보며 명후에게 말했다.
“그러게, 날 노리는 것 같은데?”
명후는 바르타슈의 말에 동의했다. 케잔의 두 눈빛은 정확히 명후를 향해 있었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케잔을 보며 뒤에 있던 캬알을 불렀다.
“캬알.”
“넵.”
“알지?”
“옙.”
긴 대화는 필요 없었다. 바르타슈는 둘의 대화를 듣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케잔 말고도 상대 할 신은 많았다. 그렇게 바르타슈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케잔이 도착했다.
[재앙의 신 케잔이 권능을 사용했습니다.]
[스킬 ‘성스러운 불’이 발동 됩니다.]
[크게 저항합니다.]
[1초간 물리 방어력이 100% 감소합니다.]
[물리 방어력이 복구 됩니다.]
케잔이 도착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권능을 사용했다는 메시지였다.
‘권능이 방어력 감소인가?’
스킬 ‘성스러운 불’로 저항을 했고 권능의 적용 시간은 1초가 되었다. 1초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났고 감소되었던 물리 방어력이 복구 됐다.
권능이 풀렸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케잔의 악과 분노로 똘똘 뭉쳤던 표정이 한 순간 흔들렸다.
쩌저적
그리고 그 사이 캬알이 케잔의 몸을 구속했다.
“블링크.”
명후는 구속 된 케잔에게 블링크를 시전했다. 그리고 도착과 동시에 냅다 지팡이를 휘둘렀다.
퍽!
“크억!”
캬알에 의해 움직임이 봉쇄 된 케잔은 명후의 지팡이를 피할 수 없었고 지팡이는 정확히 케잔의 머리에 작렬했다.
버프로 인해 강해진 공격력 때문일까? 아니면 케잔이 슈퍼 파이어 볼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혹은 아가사의 축복을 받은 캬알의 얼음이 강력했던 것일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다.
[재앙의 신 케잔이 소멸합니다.]
[명성 1억이 상승합니다.]
[명성 등급이 상승합니다.]
[현재 누적 명성 등급 : C]
[등급 상승 보상을 획득합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십시오.]
[신들이 케잔의 소멸을 알게 되었습니다.]
[레벨 업!]
.
.
바로 케잔의 죽음이었다.
“…”
명후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메시지와 케잔의 시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뭐지?’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케잔이 빠르게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팔이 날아갔다고 해도 바르타슈가 라이벌이라고 했기에 꽤 오랜 시간을 싸울 줄 알았다.
이내 명후는 케잔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케잔은 이미 소멸했다. 더 이상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건 그렇고 드디어 등급이 상승했구나.’
케잔에 대한 생각을 접고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 오르나 했던 명성 등급이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당장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명후는 참았다.
“캬알, 가자.”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 명후는 수집을 통해 케잔이 드랍 한 아이템을 습득 후 가장 가까운 에칼림 연합의 신에게 다가가며 생각했다.
‘빨리빨리 정리해줘야겠는데?’
신들의 수는 에칼림 연합의 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대1로 싸우는 신도 있었고 3대1로 버티는 신도 있었다. 아가사의 축복과 바르타슈가 없었다면 바르타슈 연합의 패배로 끝이 났을 것이다.
“캬알!”
명후가 외쳤다.
쩌저적!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캬알은 명후가 목표로 삼은 신을 구속했다.
* * * *
“에칼릭, 히라고스.”
에칼림은 에칼릭과 히라고스에게 말했다.
“잠시 피해 있어.”
“형!”
“…”
에칼릭은 에칼림의 말에 외쳤고 히라고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둘에게 에칼림은 이어 말했다.
“미안하지만 방해가 될 뿐이야. 안전하게 피해 있는게 날 돕는거다.”
둘이 있어봤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안전하게 피해 있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도움이었다.
“…”
“…”
맞는 말이었기에 에칼릭과 히라고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걱정 말고. 어서가. 녀석들이 오고 있으니까.”
“알았어.”
“피한다는 것. 에칼림의 말대로.”
에칼림의 말에 결국 에칼릭과 히라고스는 답을 하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에칼림은 사라진 둘의 자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케잔이 아무것도 못하고 죽을 줄이야.’
그래도 2대 주신의 자리를 노리던 케잔이었기에 기대를 했다. 그러나 케잔은 기대와 달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소멸 당했다.
‘도착했군.’
생각에 잠겨 있던 에칼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앞까지 도착한 손님을 맞이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