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643
00643 에필로그 =========================================================================
거대한 콜로세움.
“벌써 결승전이라니.”
“으아, 내가 저기에 있었어야 됐는데”
“웃기고 있네. 네가 저기에 있으면 그건 개망한 이벤트지.”
콜로세움은 수많은 유저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야야, 누가 이길 거 같냐?”
“가면씨름왕이 이기지 않을까?”
“에이, 아무리 가면씨름왕이 강해도 급살 만큼은 아니지!”
“맞아. 급살이 이겨야 돼! 나 급살한테 200골드 걸었다고!”
유저들이 콜로세움에 자리 잡은 이유, 그것은 바로 ‘전설’의 특별 이벤트 ‘유저 결투 대회’의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급살이 당연히 우승아니냐? 캬알의 사도인데다가 힘 왕국의 에이스인데?”
“하긴 급살이 우승 못하면 힘 왕국 체면이 말이 아니지!”
결승전을 치루는 두 유저. 두 유저 중 하나는 바로 급살이었다. 힘 왕국의 에이스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캬알의 사도라는 히든 직업을 가지고 있는 급살은 그 어떤 유저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가면씨름왕이 어떻게 올라왔는지 잊었냐?”
“맞아, 랭커들도 그냥 집어 던지면서 올라왔잖아.”
“가면으로 정체를 가린 이유가 최상위 랭커라 쪽팔려서라는 카더라 통신도 있다고!”
강력한 우승후보 급살의 상대는 가면씨름왕이라는 별명의 유저였다. 캐릭터 명 등 모든 것을 비공개로 참여 한 유저.
처음에는 관심을 갖는 유저가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면씨름왕에게 관심을 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랭커들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에이, 가면씨름왕이 이긴 랭커들이랑 급살이랑 비교가 되냐?”
“네임밸류 차이가 있지!”
“아무리 가면씨름왕이 기행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급살은 못 이기지!”
유저들은 급살이 이길 것이다! 가면씨름왕이 이길 것이다! 등 자신이 응원하는 유저의 승리를 기원하며 설전을 벌였다.
“근데 급살 너무한 거 아니냐?”
가면씨름왕을 응원하던 유저가 말했다.
“이거 솔직히 완전 양학이잖아!”
비록 가면씨름왕을 응원하고 있지만 가면씨름왕이 이길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급살의 명성이 너무나도 높았기 때문이었다.
“맞아! 솔직히 그렇게 강하면 안 나와야 되는게 맞지!”
“인정!”
몇몇 유저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 양학이든 아니든 유저 결투 대회인데.”
“강하다고 못 나오면 안되지.”
“우승자 보상을 생각해봐라. 솔직히 시간만 됐다면 랭커들도 다 나왔지.”
하지만 생각이 다른 몇몇 유저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저 결투 대회는 정말 특별한 이벤트였다. 우선 우승자 보상이 어마어마했다.
“원하는 아이템을 하나 준다는데 안 나올 유저가 어디있어?”
우승자의 보상은 바로 아이템이었다. 정해진 건 아니었다. 비록 하나이긴 하지만 우승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지급해준다. 처음에야 반발이 심했지만 생각해보니 수많은 유저들 중 단 한명이 받게 될 보상이었다. 여론은 점점 보상이 모자란 게 아닌가로 돌아섰다.
바로 그때였다.
“안녕하십니까!”
콜로세움 내 스피커를 통해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유저들은 잡담을 멈추고 경기장을 보았다. 경기장에는 어울리지 않게 양복을 빼입은 사내가 올라와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회자 장무열입니다!”
사내의 정체는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으며 결승전의 사회를 맡은 장무열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전문 사회자가 아니라 그런 것일까?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어차피 보상도 다 아시는데 굳이 설명으로 시간을 끌지 않겠습니다. 바로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이 시작 된다는 장무열의 말에 유저들은 환호를 내뱉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지금 중요한 건 장무열의 진행이 아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장무열이 아니다. 주인공은 결승전을 치룰 유저들이었다.
“결승 진출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유저들의 환호성이 가라앉자 장무열이 이어 말했다.
“첫 번째 결승 진출자!”
장무열은 한손을 들어 왼쪽 입구를 가리켰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아니, 최강의 우승 후보! 어떤 상대든 박살내 주겠다! 유저들이 세운 최초의 국가, 힘 왕국! 힘 왕국의 귀족이자 얼음의 신 캬알의 사도로 선택받은 급살!”
와아아아아아아!
소개가 끝나자 유저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그리고 그 환호를 받으며 왼쪽 입구에서 급살이 걸어나왔다. 급살은 손을 흔들어 유저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경기장으로 올라왔다.
“최강의 우승 후보 급살과 결투하게 될 두 번째 결승 진출자!”
급살이 도착하자 장무열이 이번에는 오른쪽 입구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상대 했던 모든 유저들을 경기장 밖으로 던지며 올라왔다! 캐릭터 명, 얼굴 그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정체불명의 유저! 가면씨름왕!”
와아아아아아아!
다시 한 번 유저들의 환호가 울려 퍼졌다.
‘이제 한 번만 이기면 된다!’
급살은 유저들의 환호를 들으며 오른쪽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우승이었다.
‘저 사람만 이기면…’
오른쪽 입구에 가면씨름왕이 등장했다. 여태껏 상대 유저를 경기장 밖으로 집어 던져 장외패를 만들어버리는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결승에 올라온 유저. 물론 급살은 앞서 장외패를 당한 유저와 격이 달랐다. 급살은 이길 자신이 있었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우승 보상은 원하는 아이템 하나였다. 하나라는 개수의 제한만 있을 뿐 등급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고 급살은 우승 할 경우 데미갓 등급의 아이템을 받을 생각이었다.
‘아자아자! 화이팅!’
급살은 경기장 위에 도착한 자신의 상대 가면씨름왕을 보며 속으로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명후 : 급살님! 미안해요!
명후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다.
“…?”
급살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뭐지? 여기 특수 지역인데?’
명후의 미안하다는 말 때문에 의아한 게 아니었다. 급살이 의아해 한 이유는 바로 경기장이 특수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특수 지역에서는 같은 특수 지역에 있지 않는 이상 귓속말이 불가능하다. 귓속말을 해도 귓속말이 불가능한 지역에 있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왜…’
그런데 귓속말이 나타났다.
‘설마…’
급살은 가면씨름왕을 보았다. 가면씨름왕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런 가면씨름왕의 인사를 보며 급살은 생각했다.
‘하아, 참가 안 하신다면서!’
물어봤을 때 참가를 안 한다고 했다. 참가 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 말했다.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급살의 어깨에 힘이 빠졌다.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자취를 감췄다.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이내 장무열이 결투의 시작을 알리며 경기장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장무열이 경기장에서 내려가자 허공에 숫자 5가 나타났다.
“5!”
“4!”
“3!”
“2!”
“1!”
숫자는 차근차근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유저들이 숫자를 외쳤다. 그리고 1이 사라지며 결투가 시작 된 순간.
스악
가면씨름왕 아니, 명후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자리에서 사라진 명후가 다시 나타난 곳은 급살의 앞이었다. 블링크로 단숨에 거리를 좁힌 것이다. 도착과 동시에 명후는 급살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다.
휘익!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명후의 지팡이. 거리도 가까웠고 속도도 빨랐다. 거기다 급살은 지팡이를 피할 생각이 없는지 멍하니 지팡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급살은 알고 있었다. 지팡이를 피하려면 피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템 하나 챙겨드려야겠다.’
명후는 그런 급살의 눈빛에 미안함을 느끼고 아이템을 하나 챙겨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퍽!
이내 지팡이가 작렬했다. 그리고 급살이 쓰러졌다.
“와! 뭐야? 가면씨름왕 마법사였어?”
“미친, 전사 인 줄 알았는데.”
“근데 왜 블링크하고 지팡이로 때리냐?”
“그러네? 마법사면 블링크로 거리를 벌리고 마법을 써야 정상 아니야?”
“히든 직업인가보지!”
유저들은 여태까지와 다른 명후의 행동에 흥분하며 대화를 나눴다.
“근데 왜 안일어나?”
“뭐야?”
하지만 흥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쓰러진 급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유저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스, 승자는! 가면씨름왕!”
경기장 아래로 내려갔던 장무열이 다급히 경기장 위로 올라와 외쳤다.
“뭐? 뭔 개소리야?”
“승자?”
“급살이 죽었다는 소리야?”
“미친, 장난하나.”
유저들은 장무열의 외침에 더욱 더 웅성이기 시작했다. 정말 기대했던 결승전이었다. 그런데 너무 어이없게 끝이나 버렸다.
‘이런 시발!’
당황한 것은 장무열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승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이벤트는 정말 잘 진행이 됐다.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벤트였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우승 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대로 유저들의 웅성거림을 유지 할 수는 없다. 유저들의 관심을 돌려야 되겠다는 생각에 장무열은 재빨리 말을 이어나갔다.
“우승을 통해 이제 원하시는 아이템을 하나 받으실 수 있게 됐는데요!”
장무열이 유저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꺼낸 것은 우승자 보상이었다.
“어떤 아이템을 받으실 생각이십니까?”
웅성거리던 유저들은 곧 웅성거림을 멈추고 명후에게 집중했다. 어떤 아이템을 받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제가 받을 아이템은요.”
“오, 이미 정하신 것 같군요!”
“네, 유저들은 아예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아이템이더라구요.”
명후는 이미 받을 아이템을 정해둔 상황이었다. 그것도 유저의 경우 아예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아이템이었다. 만약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면 급살에게 말했던 것처럼 참여를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다 구할 수는 없겠지만.’
명후가 원하는 것은 총 다섯개, 하지만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었다. 그러나 하나만 받아도 충분했다.
“엥? 유저들은 아예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아이템이요?”
장무열은 명후의 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저들이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이 존재하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네, 제가 꼭 갖고 싶은 아이템이었는데 알아보니 유저는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더라구요.”
“아, 그렇군요.”
명후의 답에 장무열은 의아한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유저들이 구할 수 없는 아이템? 그런 아이템이 있었나? 그런데 그걸 이 유저는 어떻게 아는거지?’
무언가 이상했다. 유저들이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걸 이 유저가 아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아이템이 무엇입니까?”
장무열은 유저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확인하고 관심을 돌렸다는 것에 안도하며 명후에게 재차 물었다. 명후는 그런 장무열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힘의 영약 레시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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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후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