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90
00090 18. 카로트 =========================================================================
명후의 말에 순둥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인상을 찌푸린 채 입을 열어 말했다.
“뭐라고?”
순둥이의 반응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손을 들어 순둥이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했다.
까딱까닥
“어서 이리온! 착하지 순둥이!”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조져!”
순둥이는 그렇게 외치며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구를 막고 있던 다섯 유저도 순둥이의 말에 명후를 향해 달려왔다.
“…”
명후는 멍하니 도끼를 들고 달려오는 순둥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순둥이가 도끼를 들자 미소를 지은 채 도끼를 바라보았다.
‘그래, 와라!’
도끼가 오기를 기다렸던 명후는 자신의 어깨로 떨어지는 도끼를 팔을 들어 막았다.
퍽!
이윽고 팔에 도끼가 작렬하고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저 ‘순둥이’에게 공격당하셨습니다.] [유저 ‘순둥이’의 파티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선공을 당해 적대 유저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선공을 당해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가 50% 감소합니다.]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지은 채 순둥이를 바라보았다. 순둥이는 팔을 들어 도끼를 막은 명후를 보고 조금 놀랐는지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씨익
메시지를 보고 명후는 순둥이에게 더욱 크게 입꼬리를 말아 올려 미소를 지어주었다. 순둥이는 명후의 미소를 보고 다시 한번 도끼를 들었다.
“이 새끼가! 파워 어택!”
그리고 외침과 함께 도끼를 휘둘렀다. 재차 명후에게 날아가는 도끼의 날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물론 도끼가 날아오든 말든 상관이 없던 명후는 살짝 시선을 돌려 달려오는 다섯 유저들을 바라보았다.
‘피폭발을 쓰고 한명을 처리할까?’
순둥이와 다섯 유저는 피폭발의 범위인 10M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러나 피폭발은 최대 다섯에게 피해를 준다. 상대는 여섯, 즉 하나가 남는다. 그래서 고민이 됐다.
‘아니면 좀 더 기다렸다가 생명폭발로?’
생명 폭발의 경우 범위는 3M 이지만 범위 내 모든 적에게 피해를 준다. 조금만 기다리면 3M 안에 올 것이 분명했다.
‘아니지.’
그러나 고민 끝에 명후는 피폭발, 생명폭발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순둥이는 자신을 대장장이로 알고 있었다. 굳이 자신이 대장장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줄 필요는 없었다.
스윽
명후는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망치를 꺼냈다. 그리고 어느새 다섯 유저도 명후에게 도착해 순둥이와 함께 명후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와, 저 대장장이 몸빵 쩐다.”
“그러게, 쌍도끼 길드면 꽤나 알아주는데.. 공적도로 좋은 아이템 샀나?”
“어? 야 망치 꺼냈다. 대박 반격하려나봐!”
주위 유저들이 여섯에게 두들겨 맞는 명후를 보며 소곤거렸다. 그 소곤거림을 들은 순둥이가 인상을 쓰며 망치를 꺼내 든 명후에게 외쳤다.
“이새끼! 망치 들면 뭐 우리가 쫄 것 같냐? 생산용 망치 물공이 얼마나 쓰레긴지 모를 줄 알아?”
순둥이의 말에 명후는 은은하게 미소를 짓고 자신에게 도끼질을 하는 순둥이를 보며 말했다.
“야. 내가 말 안한 게 있는데.”
“…?”
“내 망치에는 특수 옵션이 있다.”
명후가 꺼내든 망치는 생산의 망치였다. 명후의 말대로 생산의 망치는 10% 확률로 제작 아이템 1개를 추가 생산하는 특수 옵션이 있다. 전투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옵션이지만 명후는 쓸모가 있게 만들 예정이었다. 물론 이곳에서 아이템을 만든다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거짓말을 할 생각이었다.
스윽!
명후가 망치를 번쩍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순둥이와 다섯 유저는 명후가 망치를 들어 올리자 살짝 멈칫했다.
“우어!! 토르!!!”
그리고 이어진 명후의 외침에 멈칫했던 순둥이와 다섯 유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다섯 걸음 물러섰다. 명후는 물러서는 순둥이와 다섯 유저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진짜 믿나보네.’
놀란 표정을 보니 특수 옵션이 있다는 자신의 말을 진짜 믿는 것 같았다. 그것은 주위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명후는 그런 반응을 보고 순둥이를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구라야.”
명후의 웃음과 말에 순둥이와 다섯 유저들의 표정이 벌게졌다. 주위 유저들 또한 명후의 말에 다시 한 번 소곤거렸다.
“진짠 줄 알았는데. 연기력 쩐다.”
“대박, 쌍도끼 길드 농락당함! 저 대장장이 멋있다!”
“쩔어.”
유저들의 소곤거림을 들었는지 벌게진 얼굴의 순둥이는 도끼를 들고 명후에게 다가가며 외쳤다.
“시발놈아! 넌 진짜 게임 접을 줄 알아라!”
“이런 개같은 새끼가!”
“뒤졌어!”
순둥이 뿐만이 아니었다. 여태까지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다섯 유저 또한 명후를 향해 외치며 달려들었다.
스윽
명후는 망치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일단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저에게 달려가 망치를 휘둘렀다.
“그딴 걸로 맞아봤자 안 아프..”
망치가 날아옴에도 유저는 피할 생각이 없는지 입을 열어 말했다. 그러나 명후는 유저의 말을 끝까지 들을 생각이 없었다.
퍽!
“…”
망치에 맞은 유저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명후는 망치에 맞은 유저에게서 시선을 돌려 바로 그 옆에 있는 유저를 응시했다. 유저의 도끼가 날아오고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망치를 휘둘렀다.
퍽!
명후의 왼팔에 도끼가 작렬했다.
퍽! 털썩!
그리고 왼팔에 도끼가 작렬하자마자 명후의 망치가 유저에게 작렬했다. 그와 동시에 뒤쪽에서 털썩 쓰러지는 소리와 주위 구경하는 유저들의 소곤거림이 들려왔다.
“헐, 뭐야 저거.”
“뭐지?”
“스턴은 아닌 것 같은데. 뭐야?”
명후는 소곤거림을 들으며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두 유저가 자신을 향해 도끼를 든 채 다가오고 있었다. 명후는 다가오는 두 유저를 향해 두 걸음 다가갔다.
“죽어 새끼야!”
“나부랭이 새끼!”
두 걸음 다가가자 도끼 두 개가 날아왔다. 명후는 날아오는 도끼를 무시하고 오른쪽에 있는 유저의 얼굴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퍽! 퍽! 퍽!
두 도끼가 명후에게 작렬하고 명후의 망치가 오른쪽 유저에게 작렬했다. 명후는 바로 망치를 회수 한 뒤 왼쪽 유저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음?’
왼쪽 유저를 향해 망치를 휘두르던 명후는 망치가 날아옴에도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유저를 보고 의아해했다. 물론 망치를 멈추지는 않았다.
퍽!
명후의 망치가 왼쪽 유저에게 작렬했다. 그리고 그 직후 명후의 귓가에 주위 구경하는 유저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헐.. 진짜 죽었네.”
“두번째로 맞은 얘도 죽었다.”
“야, 그럼 재내 둘도 죽은거야?”
유저들의 말소리를 들으며 명후는 순둥이와 남은 한명의 유저를 바라보았다.
“…”
“…”
순둥이와 마지막 유저는 말없이 도끼를 든 채 침을 꼴깍 삼키며 명후와 명후에게 당한 자신의 길드원들을 번갈아 보았다.
“어어, 쓰러진다.”
바로 그때 구경하는 유저의 말과 함께 세, 네 번째 유저가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털썩! 털썩!
“뭐..뭐야.”
순둥이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명후는 순둥이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순둥이와 마지막 유저를 향해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이..이새끼!”
명후가 다가오자 마지막 유저가 도끼를 뒤로 뺐다. 마지막 유저의 도끼는 여태까지 보아왔던 도끼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이내 명후가 사정거리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마지막 유저는 외침과 함께 뒤로 뺐던 도끼를 명후에게 휘둘렀다.
“죽어 이 새끼야! 파워 차징!”
명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붉은색 기운이 서린 도끼를 보고 도끼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깡!
곧 도끼와 망치가 만나며 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어..어?”
그와 동시에 도끼가 반대로 팅겨나갔다. 도끼를 붙잡고 있던 마지막 유저는 팅겨나가는 도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앞으로 몇 걸음 걸어나왔다.
“..안녕.”
명후는 자신의 바로 앞으로 걸어나온 유저를 향해 미소와 함께 인사하며 망치를 휘둘렀다.
퍽!
“…”
망치에 안면을 맞은 유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명후는 유저를 옆으로 밀며 순둥이에게 다가갔다.
“이..이.”
명후가 다가오자 정신을 차린 순둥이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은 채 외쳤다.
“이 시발놈아! 특수 옵션 구라라며!”
“그래! 구라야!”
명후는 밝게 미소를 지은 채 순둥이의 안면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휘익! 퍽!
별다른 저항 없이 망치에 몸을 맡긴 순둥이는 서서히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털썩
이내 순둥이가 뒤로 쓰러지고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망치를 넣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
“…”
“…”
방금 전까지 소곤거리며 수다를 떨던 유저들은 정말 고요하다 생각 될 정도로 조용했다.
-골드의정석에게 : 지금 감.
명후는 민형에게 귓속말을 한 뒤 민형이 있을 황궁 입구 앞 잡화점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명후가 사라지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유저들이 다시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허, 진짜 다 죽었어.”
“특수 옵션이 뭐 길래..”
“그거 구라라며?”
“그걸 믿냐 등신아! 대장장이가 저 녀석들을 어떻게 죽여! 저 녀석들이 그렇게 약한 줄 아냐?”
“그렇긴 하지?”
“당연하지! 근데 어서 여기 뜨는 게 나을 것 같다.”
“왜?”
“순둥이가 쌍도끼 길마 친동생이야, 피바람이 불거다. 곧 여기로 올 걸? 불똥 튈 수도 있으니까, 빨리 가자!”
“헐, 그 대장장이 존나 불쌍. 쌍도끼 길마 랭커잖아.”
“알게 뭐야. 사냥이..헉.”
사냥이나 가자고 말하던 유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멈췄다.
“야, 왜 그래?”
“저..저기봐.”
“뭐 있..헉”
두 유저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새끼야!”
“이런 시부럴!”
“아따, 어떤 새끼당가!”
제각기 다른 종류의 도끼를 들고 있는 수십 명의 유저들이 교환소로 다가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행복하세요!
다음 에피소드에 나올 예정입니다!
2.다음 에피소드는 언제 시작하나요?
94회 or 95회 정도에 시작 할 것 같습니다.
3.납치해서 글만 쓰게 해도 되나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아자!
4.왜 쩔해주나요? 주인공 레벨도 그리 높은 것 같지 않은데..
친구니까요ㅋ
그리고 주인공의 레벨은 상위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