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93
00093 18. 카로트 =========================================================================
카로트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명후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카로트는 검은 광선을 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니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캔슬이나 방향 변경이 불가능 하나보네..’
검은 광선은 한번 시전하면 취소하거나 방향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명후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카로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지금이 아니면 카로트를 잡는 것이 꽤나 힘들 것 같았다.
“이동 타격!”
명후는 카로트와의 간격을 순식간에 좁혔다. 그리고 카로트 앞에 도착한 명후는 카로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생명폭발!”
[20초간 공격력이 20% 상승합니다.] [20초간 공격속도가 20% 상승합니다.]일단 생명폭발을 사용해 파동으로 데미지를 주며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높였다.
“원펀치!”
“일격!”
평타와 스킬을 연계하며 카로트를 공격하던 명후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피통이 너무 늘어난 것 같은데.’
전에 황궁에서는 이동 타격 한 방으로 카로트를 죽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동 타격뿐만 아니라 생명 폭발, 원 펀치 등 다양한 스킬과 평타로 공격하고 있음에도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와아…
쏟아져 나오던 검은 광선의 굵기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젠장!’
명후는 이를 악물고 카로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이어진 카로트의 반응에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퍽!
“윽!”
퍽!
“윽!”
‘…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카로트는 명후가 공격을 해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볼 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침음을 내뱉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방금 전과 확연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퍽! 퍽!
“억, 윽!”
명후는 계속해서 카로트를 공격하며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생각했다.
‘달라진 건 광선이 약해진 것 밖에 없는데..’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달라진 것은 검은 광선의 굵기가 줄어든 것 밖에 없었다.
‘설마..’
퍽!
“으헉!”
카로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명후의 공격에 더욱 고통스러워했다. 명후는 쏟아져 나오는 검은 광선을 보았다. 현재 검은 광선의 굵기는 처음 검은 광선의 굵기에 30% 정도의 굵기를 가지고 있었다.
‘…광선의 굵기에 따라 무슨 효과가 있나?’
정확히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광선의 굵기에 따라 무슨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이.. 괴물 같은 새끼. 큭큭.”
바로 그때 카로트가 입을 열어 외쳤다. 카로트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으면서도 웃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카로트의 표정과 웃음에서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뭐지..?’
더 이상 카로트의 표정에선 당황스러움 초조함이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격을 멈춘 것은 아니었다.
퍽!
“윽!”
명후의 공격에 다시 한 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카로트는 섬뜩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큭큭, 그러나 네 녀석의 강함으로 인해 네 녀석도 죽게 될 거야. 큭큭”
‘…?’
그 말을 마지막으로 카로트는 입을 다물었다. 명후는 계속해서 카로트는 두들기며 느껴지는 섬뜩함과 불안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있긴 한데..’
허세로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무언가가 있었다.
스와..
바로 그때 검은 광선이 급속도로 얇아지기 시작했다. 명후는 서서히 얇아지며 곧 사라질 검은 광선과 그것을 보며 미소를 짓는 카로트를 보았다.
‘…자폭?’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왁..!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함과 동시에 검은 광선이 사라지며 검은 광선이 나오던 원 또한 사라졌다.
[흑마법사 카로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0만이 상승합니다.]그와 동시에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처치 했다며..’
분명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지만 카로트는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 물론 쓰러지지 않았을 뿐 죽은 것은 확실했다.
스아아악
문제는 카로트의 전신에서 검은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뭉실뭉실 뿜어져 나오는 검은 마나를 보며 명후는 침을 꼴깍 삼켰다. 주위로 퍼져나가는 검은 마나에서 왠지 모를 섬뜩함이 느껴졌다. 섬뜩함을 느낀 바로 그 때였다.
스악!
퍼져있던 검은 마나가 엄청난 속도로 카로트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그 광경을 보며 문득 카로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 강함으로 내가 죽는다고 했었지..’
명후는 자신의 강함으로 인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카로트의 말이 갑자기 왜 떠올랐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카로트의 말은 분명 이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이었다.
“피의 회복!”
명후는 피의 회복을 사용해 깎인 생명력을 회복했다. 깎인 생명력보다 회복된 생명력이 더 많아 생명력은 100%가 되었다. 가득 차 150만이 넘어가는 생명력을 보며 명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카로트의 시체가 터져나가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명후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카로트의 신체 파편과 검은 마나를 보며 생각했다.
‘이것만 끝나면 아이템이 드랍 되겠지?’
이 폭발이 끝나고 카로트가 있던 자리엔 아이템이 드랍 되어 있을 것이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자신에게 날아오는 신체 파편과 검은 마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사망하셨습니다.]‘…어?’
사망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사망 메시지를 보고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150만이 넘게 달았다고?’
분명 자신의 생명력은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사망 메시지가 떴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력을 넘어서는 데미지를 입었다는 소리가 된다.
‘…허.’
명후는 멍하니 사망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근데 왜.. 로그아웃이 안 되지?’
사망 메시지를 바라보던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자신은 사망했다. 그렇다면 시야가 어두워지며 로그아웃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이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의아해 하던 명후의 앞으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부활 스크롤을 사용하여 부활 하시겠습니까?]‘아! 맞다! 부활 스크롤!’
사망했음에도 로그아웃이 되지 않았던 이유, 그것은 바로 교환소 3층에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구매한 부활 스크롤 때문이었다.
‘허.. 진짜 쓰게 될 줄이야.’
그러나 명후는 부활 스크롤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구매했지만 사용 할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다행이네.. 부활 해 볼..’
명후는 부활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부활 하는 것을 잠시 미루었다.
스아악
폭발이 시작되었으며 카로트의 시체가 있던 그곳, 그곳에 주먹 만 한 검은 구슬이 둥둥 떠 있었다. 구슬에서는 검은 마나가 흘러나오며 어떤 형상을 만들고 있었다.
‘…어?’
그리고 형상이 거의 완성되자 명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검은 마나로 이루어진 형상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명후는 점점 더 세밀하게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형상을 보며 생각했다.
‘처치 메시지 떴잖아.. 도대체..’
분명 처치 메시지가 떴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던 명후는 이내 검은 마나로 만들어진 형상을 보고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리치?’
검은 마나로 세밀하게 모습을 갖추어나가는 형상은 인간이 아닌 리치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완벽한 리치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분명 리치라고 할 수 있는 생김새였다. 명후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했다.
스윽
그리고 얼마 뒤 리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몇 번 몸을 움직인 리치는 명후가 서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괴물 같은 녀석이었어, 죽음의 광선을 맞고도 살아남다니.. 그래도 결국 죽었군. 큭큭, 본인의 공격에 본인이 죽을 줄은 몰랐겠지.. 큭큭큭,”
‘카로트?’
중얼거림으로 보아 리치는 카로트가 확실했다. 명후는 리치로 변한 카로트를 보며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방금 리치가 된 것 같으니 라이프 배슬은 아직 저 녀석이 가지고 있겠지?’
카로트는 분명 방금 리치가 되었다. 그렇다면 리치의 영혼이 담겨져 있는 라이프 배슬은 아직 카로트가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흐음.. 일단 마나부터 흡수해야 되겠군.”
척!
그렇게 명후가 생각을 하던 사이 카로트가 양손을 하늘로 들어 올리며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스아악
카로트가 양손을 들어 올리자 카로트의 심장 부근에서 검은 구슬이 빠져나왔다. 검은 구슬은 카로트에게서 떨어짐과 동시에 주변에 있는 검은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명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의 바로 앞에서 마나를 흡수하는 검은 구슬을 보았다.
‘라이프 배슬 이든 아니든 일단 박살내야겠다.’
마나를 흡수하면 왠지 또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명후는 구슬을 박살내기로 결정하고 부활 스크롤을 사용했다.
[부활 스크롤을 사용하셨습니다.] [부활 합니다.]스아악
부활 스크롤을 사용하자 부활 메시지가 나타났고 그와 동시에 구슬 바로 앞에서 빛이 번쩍였다.
“엇?”
카로트는 갑작스레 빛이 번쩍이자 당황한 듯 침음을 내뱉었다. 명후는 카로트가 침음을 내뱉은 그 순간 검은 구슬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외쳤다.
“원펀치!”
퍽!
“크헉!”
쩌..적..
검은 구슬을 공격하자 카로트가 크게 휘청였다. 그리고 검은 구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안 돼!”
크게 휘청인 카로트는 검은 구슬을 보며 절규하듯 외쳤다. 그러나 그런 절규의 외침도 검은 구슬이 깨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고 이내 검은 구슬은 수천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검은 구슬이 깨지자 카로트는 구슬을 깨트린 명후를 쳐다보았다.
“네…네 녀석은..어..어떻게..”
카로트는 말도 안 된다는 듯 외치며 바닥으로 서서히 쓰러졌다.
털썩
[리치 카로트의 라이프 배슬을 파괴하셨습니다.] [리치 카로트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20만이 상승합니다.]그와 동시에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다.
“…”
명후는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음에도 계속해서 카로트를 응시했다. 더 이상 처치 메시지를 믿을 수 없었다.
“진짜.. 죽었군. 아이템이 드랍 된 걸 보니.”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카로트에게선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거기다 카로트의 시체 주변엔 여태까지와는 달리 아이템이 드랍되어 있었다.
“흐.”
카로트가 죽었다고 확신한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드랍 된 아이템을 향해 손을 뻗었다.
============================ 작품 후기 ============================
예비군에 대해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조언 덕분에 마음 편히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내년이지만요ㅠㅠ 언제 예비군 끝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