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Master RAW novel - Chapter 97
00097 19. 친구? 애인? =========================================================================
* * * *
대려건설 상무 이사실.
“호오, 이런 이벤트를? 현질 좀 해야겠는데..”
이곳의 주인인 대려건설의 상무이사 박건혁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근데.. 김청수 이자식은 일을 시킨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어?”
그렇게 게임을 하던 박건혁은 문득 자신이 얼마 전 김청수에게 시켰던 일이 떠올랐다. 박건혁은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려줘야 할 거 아냐..”
처음에 시작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이후 꽤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어떻게 일이 진행 되고 있는지에 대해 연락이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전화 해볼까…”
그러나 먼저 전화를 하자니 왠지 폼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잠시 동안 고민하던 박건혁은 결국 핸드폰을 들어 김청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아…
“…?”
그러나 이내 들려오는 소리에 박건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받지 않아..? 받을 수 없어가 아니라?”
박건혁은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김청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아…
“…미쳤나 이녀석이.”
들려오는 것은 받을 수 없어가 아니라 받지 않아였다. 박건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전화를 거절 당했다는 것 그 자체에 자존심이 상했다.
“이번에도 안 받으면..”
박건혁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김청수에게 약속했던 계약을 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 박건혁의 생각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이번에는 전화를 받았다.
-이 개새끼야! 전화 하지마! 너 때문에, 이런 시불놈 넌 내 앞에 나타나면 진짜 제사 치를 줄 알아라.
뚝
그러나 전화를 받은 김청수는 일방적으로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
김청수의 말에 박건혁은 전화를 하던 자세 그대로 잠시 동안 멍을 때렸다.
스윽
그리고는 핸드폰을 내려 쳐다보았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건 것은 아닌가 확인했지만 전화를 잘못 건 것은 아니었다. 분명 김청수의 전화번호였고 김청수의 목소리였다.
“이 새끼가..”
정신을 차린 박건혁은 갑작스러운 김청수의 반응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리링!
들려오는 벨소리에 박건형은 컴퓨터 옆에 있는 회사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회사 전화기에 전화가 왔다는 것은 회사 관련 된 일일 가능성이 높았다. 박건형은 받지 않고 전화가 끊어지길 기다렸다.
띠리리링!
그러나 벨소리는 계속해서 울렸고 박건혁은 결국 인상을 찌푸린 채 전화를 받았다.
“대려건설 상무이사 박건..”
전화를 받은 박건혁은 말을 다 끝낼 수 없었다.
-이 새끼야!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아..아빠?”
갑자기 들려오는 욕에 잠시 어이가 없었지만 그 목소리가 대려건설의 사장이자 자신의 아빠인 박재훈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달은 박건혁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당장 내 방으로 튀어와!
뚝
그러나 박재훈은 튀어오라는 말을 남기며 전화를 끊었다.
“…뭐지?”
박건혁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뭔 일 때문에 또 이러지..? 최근에 뭐 사고 친 것도 없는데..”
전화로 들리는 목소리에서 화가 났다는 것이 느껴졌다. 박건혁은 자신이 최근에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이 있나 생각해보았지만 없었다.
스윽
박건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일단 사장실로 향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끼이익
사장실에 도착하니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비서가 문을 열어주었다. 박건혁은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비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문을 통해 사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박건혁이 들어가자 문이 닫혔다.
“아..아빠?”
그러나 안으로 들어온 박건혁은 다시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고..골프채는 왜?”
박건혁의 말대로 박재훈은 현재 골프채를 들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자주 겪은 박건혁은 박재훈이 왜 골프채를 들고 있는지 이미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너 이새끼, 이리 와서 엎드려.”
‘튀..튀어야 돼!’
박재훈의 말과 성난 표정을 본 박건혁은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야 된다 생각했다.
스윽
박건혁은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어?’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스윽
박건혁은 자신이 긴장해서 제대로 열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손잡이를 돌려 조금 힘을 주워 문을 밀었다.
‘뭐..뭐야.’
그러나 이번에도 열리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했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상무님.”
“…”
목소리로 보아 비서가 문을 막고 있는 듯 했다. 박건혁은 침을 꼴깍 삼키며 자신의 아비, 박재훈을 바라보았다
“안 와? 내가 간다?”
저벅저벅
박재훈이 박건혁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박재훈과 손에 들려 있는 골프채를 보며 박건혁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가..갈게!”
그리고는 재빨리 달려가 엎드렸다.
“후우…”
박재훈은 엎드린 자신의 자식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골프채를 들었다.
“건혁아… 일단 맞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박재훈은 골프채를 휘둘렀다.
퍽!
“억!”
골프채에 맞은 박건혁은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 고통을 호소함과 동시에 엉덩이를 비비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건혁아.”
그러나 이내 이어진 박재훈의 말과 표정을 본 박건혁은 다시 엎드렸다. 박건혁은 엎드림과 동시에 입을 열어 말했다.
“저.. 아빠, 근데 지금 내가 뭘 잘못해서 맞는 건지..”
“뭐?”
“아니, 그.. 그걸 알아야 내가 다음에 그 잘못을 반복 안할 것 같아서…”
“…”
박재훈은 박건혁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스윽
그저 말없이 골프채를 다시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말했다.
“건혁아..”
“응…”
“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말이야..”
“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박재훈은 다시 한 번 골프채를 휘둘렀다.
퍽!
“억!”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길래 그 곳에서 전화가 와? 너 이새끼 오늘 죽었어.”
퍽!
“억!”
박건혁은 다시 한 번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고통을 호소하며 엉덩이를 비비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어나 말했다.
“잠깐만 아빠!”
“…?”
“무슨 소리야, 나 진짜 최근에 뭐 일 저지른 거 없단 말이야! 전화가 왔다는 그곳은 또 어디고?”
“…후.”
박재훈은 박건혁의 말에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건혁아.”
“어?”
“생각 날 때까지 맞자.”
* * * *
“잘 가!”
“응, 다음에 봐.”
“잡템 팔 때 연락해!”
명후와 민형은 지연의 배웅을 받으며 고깃집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집으로 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너 바로 들어 올거냐?”
“음, 아마 별 일 없으면 바로 들어가겠지.”
“흐흐, 너 아직 울창한 녹지에서 얻은 잡템 처분 안했지?”
“들어가면 바로 귓 할게.”
“고맙다!”
민형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호기심이 가득 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근데 너 마지막에 지연이랑 무슨 이야기 한 거냐?”
“어? 아까?”
명후는 민형의 말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민형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흐뭇한 표정으로 명후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하, 다행이다. 드디어..”
“아직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는 아니야.”
“아직? 그럼 곧 이라는 거네!”
“…”
민형의 말에 명후는 피식 웃었다. 그런 명후의 웃음을 보며 민형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흐흐, 정윤이 때문에 여자에 관심을 아예 끊은 것 같더니.. 그건 또 아니었나봐?”
멈칫
정윤의 이야기가 나오자 명후는 순간 멈칫 거렸다. 그리고는 부르르 몸을 떨더니 민형을 보며 말했다.
“으.. 걔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라,”
명후의 반응에 민형은 피식 웃었다.
“이제 난 방향을 틀겠다. 들어와서 귓 해!”
얼마 뒤, 집 근처에 도착한 민형이 집으로 뛰어가며 명후에게 외쳤다. 명후는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준 뒤 자신의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잡템 주고 교환소 가면 되겠다.’
4층에 가려던 찰나 로그아웃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4층에 어떤 아이템이 있을지 더욱 기대가 됐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걸음 속도를 높였다.
스윽..
얼마 뒤, 집에 도착한 명후는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캡슐로 들어갔다.
띠리리리링!
명후가 캡슐로 들어가고 얼마 뒤 방 안에 벨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캡슐로 들어간 명후는 벨소리를 듣지 못했고 벨소리는 계속해서 울렸다.
끼이익
바로 그 때 방문이 열리며 명후의 엄마가 들어왔다.
“어휴, 얘는 진동으로 하래도.”
방으로 들어온 명후의 엄마는 책상 위에서 신나게 벨소리를 울리는 핸드폰을 발견하고 누가 전화를 건 것인지 확인했다.
“지연이?”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명후의 엄마는 명후가 들어간 캡슐을 한 번 보고 미소를 지은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명후 엄마인데~”
“목소리가 젊어 동생이나 누나 인 줄 알았다고? 어머, 얘 너 참 괜찮다. 호호.”
끼이익
명후의 엄마는 통화를 하며 방에서 나갔다.
끼이익
얼마 뒤 다시 방으로 들어온 명후의 엄마는 책상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고 흐뭇한 미소로 캡슐을 바라본 뒤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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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능이네요.
수능 보는 분들 화이팅!
그리고 독자분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