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ck in the Tower RAW novel - Chapter 821
820화 동반자
가능하다면 99층에서 몸을 회복한 후에 100층으로 향하고 싶었다.
100층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어느 정도 대비를, 하다못해 체력이라도 회복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럴 여유가 없었지.’
99층은 폐기 예정이었고 필드는 소멸하고 있었으니 시간을 끌어 봤자 좋은 꼴은 못 봤을 거다.
최악의 경우 열려 있던 포탈이 사라질 수도 있는 거고.
-우우우웅.
포탈 안으로 진입하자 찾아오는 건 막대한 피로감과 부유감.
탑을 오르며 수없이 포탈을 이용했지만 이렇게 정신이 선명한 건 처음이다.
대부분 포탈에 들어서고 얼마 되지 않아 다음 층으로 이동됐으니까.
“이건 통로 같은데.”
“그에에.”
눈앞에 펼쳐진 수십 가지 색깔의 광채.
수많은 별이 흘러가며 기다란 잔상을 만들어 냈고 그것은 통로가 되어 내 몸을 이끌었다.
몸을 뒤척였지만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난 말 그대로 전송되고 있으니까.
신비로운 경험이기는 했으나 오감은 예민하게 움직였다.
느껴진다.
‘놈이 남겨 둔 악의가.’
탑과 거래한 베드록 바알루제가 한 시대를 대표한 혼돈의 파편을 만들기 위해 남겨 둔 포탈이 이것.
곳곳에 놈의 잔념과 혼돈이 뒤엉켜 있는 게 보였다.
이미 권능으로 확인하지 않았던가.
처음 포탈을 오르는 사람은 100%에 가까운 확률로 혼돈의 파편이 된다.
-파지지짓.
아니나 다를까.
“통로가 강제되고 있군.”
빛으로 이루어진 통로.
실타래를 엮어 만든 듯한 길이 변형된다.
수많은 가능성이 압축되고 비틀려 최악의 경로를 강제한다.
영락한 가능성의 길이 쪼그라들어 틈을 좁혔으니.
[베드록 바알루제의 잔념이 탑의 의지에 따라 강제성을 부여합니다.]다른 통로를 만들어 하나의 길만 만들어 두는 방식.
놈이 죽었음에도 탑과의 거래는 남아 있었다.
탑의 입장에서는 베드록 바알루제 또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걸까.
모르겠다.
지금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
[SSS급 권능, 별을 주시하는 눈이 반짝입니다.]100층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그런가, 탑의 의지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고 희미한 예지에 가까운 심상이었으나.
“나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어.”
베드록 바알루제가 죽은 지금, 탑이 나를 원하고 있다는 건 느껴졌다.
어쩌면 그를 대신해 나를 99층에 앉히고 싶은 걸지도 모르지.
물론 그렇게 될 생각은 없었다.
-우우우웅.
내면에 집중했다.
영혼 세계가 열리며 시야가 바뀐다.
의지는 곧 영혼과 연결되는 법.
스킬과 달리 권능과 개념은 영혼에 종속된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것과 같았으니 펠라인이 남긴 것 역시 내 영혼에 깃들어 있을 터.
[방랑자의 흔적(-)이 방향성을 찾습니다.]새의 형상을 하고 있는 내 영혼에서 나침반이 튀어나온다.
오래되고 낡은 황동 나침반.
끼리릭, 바늘을 움직이며 방향성을 제시했으니.
-후우우웅!
몸이 가속했다.
압도적인 속도감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뻥 뚫린 통로를 무시하고 손가락 굵기만큼이나 가늘어진 다른 길로 질주한다!
‘부딪친다!’
이를 악물며 충격에 대비했다.
빛과 같은 속도.
멀쩡한 상태였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지금 상태로 충돌하면 온몸이 박살 날 게 분명했으나.
-쑤우우욱!
공간 자체를 늘린 것처럼 몸이 길고 가늘게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부하감이 느껴졌지만 버틸 만하다.
이곳은 포탈.
입자가 되어 길을 통과하는 나는 보다 말랑하고 유연한 무언가였다.
‘할 수 있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기괴하게 꺾이는 길목을 뚫고 방해하려 쫓아오는 광자를 밀쳐 냈다.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치솟고 옆으로 돌다가 갈림길을 무시하고 아래로 처박히며 숨겨진 통로로 파고들었다.
숨 막히게 좁아진 통로는.
‘뚫는다!’
-콰아아아앙!
폭발로 강제로 뚫고 들어갔다.
묘기나 다를 바 없는 기예.
점차 숭배자의 왕이 작업해 둔 장애물이 멀어지는 게 느껴졌다.
놈의 의지가 멀어지며 이윽고 포탈 본연의 힘이 충만해진다.
긴장되었던 신경이 풀리며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거 같다.
아니. 어쩌면 진짜 시간이 느려진 걸지도 모르겠다.
빛의 통로를 지나 도착한 곳은 광활한 우주였으니.
“아름답군.”
어느 순간 난 우주를 유영하며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었다.
흘러가는 별에 몸을 싣고 회전하는 은하를 보며 나아간다.
소용돌이치는 은하와 빛을 번쩍이며 지나가는 유성.
항성이 내뿜는 열기와 공간 대부분을 차지한 음울하고 차가운 암흑까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광경이다.
-츠즈즈즈즈.
권능이 발동하며 시야가 중첩된다.
영혼 세계와 함께 밑바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상에서의 시야가 펼쳐진다.
각 세계라 불릴 만한 행성이 담고 있는 혼돈과 복잡하지만 견고한 질서를 보이고 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활발히 움직이는 세계와 그 안에서 싹트는 혼돈을.
머지않아 탑이 찾아가게 될 곳이 어디인지까지도.
한없이 차가운 기운에 온몸이 식는다.
쿠웅!
심장이 덜커덕 떨어지는 감각과 함께 영혼이 뒤흔들린다.
멸망의 순환을 예측하는 경험은 그 자체로 충격이었으니.
“우욱!”
고작해야 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존재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광경.
속이 울렁거렸지만 견뎠다.
비록 한낱 사람일지언정 나 또한 성장했다.
탑이 말하는 초월에 반쯤 발을 걸치고 있었으며 멸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의지였다.
-구우우우우우.
거대한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몸을 통과하는 거대한 진동 같기도 한 음률이 들려온다.
나를 부르며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빛과 암흑.
그 중심에 선 거대한 탑이 내게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나 이질적이나 동시에 자연스럽다.
[SSS급 권능, 별을 주시하는 눈이 탑을 마주 봅니다.]-츠즈즈즈.
[탑]-혼돈과 질서의 균형.
-우주의 법칙.
어떠한 등급도 없고 자세한 내용도 없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글로 적어 내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심오하나 되레 그렇기에 한두 문장으로 설명이 끝나 버리는 게 탑이었으니.
이미 알고 있지 않았던가.
혼돈은 멸망이 예정된 세계로 찾아오고 그 힘을 중재하는 것이 질서임을.
양극으로 치닫는 개념이기에 도리어 서로에게 얽혀 있는 무언가가 탑임을.
-파아앗!
탑의 정점.
그곳에서 빛이 퍼지며 나를 끌어당긴다.
막대한 인력과 의지가 느껴졌고.
-우우우우웅!
이윽고 정신이 아득해지며 몸이 실체를 되찾았다.
한바탕 꿈이라도 꾼 것 같은 기분이었으나.
“으음!”
“그에에.”
육신이 돌아오며 살아난 통증이 정신을 강제로 각성시켰다.
[100층에 진입합니다.]그토록 원했던 문구와 함께 빛이 터진다.
감았던 눈을 뜨며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다.
단단한 지면에 안도감을 느꼈다.
-우우우웅.
빛무리가 사라지며 100층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바닥을 딛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선을 내려다보니 보이는 건 텅 빈 허공.
마치 허공에 선 거 같았고.
-후웅.
허공이라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발을 지지하던 무언가가 사라지며 아래로 추락했다.
콰아아앙!
반사적으로 폭발을 일으켜 공중으로 몸을 띄웠다.
분명 발판이 있던 거 같은데.
“허어?”
발판이라는 생각과 함께 반투명한 막이 아래에 깔린다.
이거 완전.
“내가 받아들이는 게 바로 적용되는 건가.”
호기심이 들어 상상했다.
이곳은 물이라고.
-부그르르르.
그와 동시에 압박감이 느껴지며 코와 입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도로 공기가 있다 생각하자 원상태로 돌아오기까지.
신기한 곳이다.
‘빛.’
-파아아아아.
어두웠던 공간에 빛이 탄생한다.
빛을 되찾았기 때문인가.
아무것도 없던 공간이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평탄한 대리석이 뻗어 나가며 건축물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내가 지나쳐 온 우주.
깨달았다.
이건 내가 무의식적으로 상상하고 있었던 100층의 모습이라는 것을.
[100층-탄생의 방에 입장했습니다.]탄생의 방.
이게 100층의 이름.
기감을 돌려 봐도 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탑은 10층을 주기로 안전지대가 있었으니 100층도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이것도 내가 그렇게 믿고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적이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온갖 괴수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탑의 정상에는 몬스터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흠칫.
갑자기 떠오른 메시지에 멈춰 섰다.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건가.
“이상할 건 없군.”
하기야 내 생각을 읽었으니까 상상한 것들이 실시간으로 발현되지.
-쿠구구구.
피식 웃으며 손짓하자 테이블과 함께 의자가 생겨난다.
100층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모른다.
이후의 정보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으니.
그래서 궁금했다.
지금 내게 말을 거는 것도 그렇고 탑의 주인이라 불릴 만한 존재는 무엇인지.
“왔으면 앉아서 이야기하지?”
그런 내게 반응하는 걸까.
빛과 어둠이 뒤엉키며 맞은편에 안개 같은 무언가가 앉았다.
사람의 형상이었지만 진짜 사람은 아니다.
그저 내가 인식할 수 있게 조형된 모습에 불과하다.
“이쪽이 좀 더 편한가 보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
영혼도 보이지 않는다.
권능을 써도 보이는 거라고는.
[탑의 투영체]-당신을 위해 탑이 만들어 낸 투영체입니다.
이런 것밖에 없다.
그저 나와 편히 대화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었으니까.
편하게 의자에 몸을 묻었다.
적어도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말은 곧.
“베드록 바알루제랑 네가 수작질해 둔 건 잘 피했나 보네.”
“펠라인의 편린이 당신을 이곳으로 인도했죠.”
혼돈의 파편으로 확정되는 미래에서는 벗어났다는 거다.
탑이 왜 펠라인을 탑 밖으로 추방했는지 알겠다.
시스템으로도 통제할 수 없는 존재여서 그랬던 거겠지.
빙긋, 웃는 걸 보니 생각이 맞는 모양.
“탑을 오르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말이 있지.”
손가락을 위로 뻗었다.
“100층에 오른 자, 세상을 구할 수 있다.”
멸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밀이 100층에 있다고.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마저 없으면 탑을 오르는 의미가 퇴색되니까.
“반은 맞는 말입니다.”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그다지 원하던 답은 아니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동시에 예상했던 말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무한 코인.
100층으로 가야 하는 강제성.
그 모든 원흉이 되는 히든 퀘스트.
[탑의 씨앗-히든 퀘스트]-탑을 오르세요.
-탑은 당신을 원합니다.
-탑은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초월자가 되세요. (조건 달성률: 6/7)
-보상: 멸망할 세계의 일부, 탑과의 거래
초월자가 되기 위한 조건 대부분을 채웠다.
【초월 조건】
-1) 100층 진입 (완료)
-2) 혼돈 수치 1,000점 이상 (완료)
-3) 격의 상승 (완료)
-4) 두 개 이상의 개념 (완료)
-5) 탑의 선택 (완료)
-6) 혼돈의 파편의 인정 (완료)
-7) 선택 (미완료)
남은 건 단 하나.
‘선택.’
이걸로 모든 게 정해진다.
그동안 오해한 게 있었다.
난 이 퀘스트를 완료하면 반드시 혼돈의 파편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였어.”
혼돈의 파편이 될 가능성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퀘스트가 말하는 초월로는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정답을 말했다는 건가, 탑의 투영체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여전히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다.
탑은 내 인식을 뛰어넘는 세계의 법칙, 혹은 자연현상에 가까웠으니까.
“100층에 들어온 자에게는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스륵.
그가 내 퀘스트창을 어루만진다.
“초대를 받지 않은 자여도 마찬가지죠.”
[칭호, 수상한 초대를 받는 자가 살랑입니다.]히든 퀘스트를 받지 않더라도 선택지는 주어진다는 건가.
하기야 혼돈의 파편 모두가 히든 퀘스트를 받지는 않았을 거다.
“각 세계에는 주어진 총량이 존재하고.”
그가 손가락을 문지르자 창문이 확대되며 지구가 보인다.
“그 수치를 넘어선 혼돈이 발생하면 탑이 나타나 혼돈을 먹어 치웁니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시커먼 무언가가 가득 들어차 있다.
“일종의 정화 작업이죠. 가득 찬 물컵을 비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안에 들어 있던 물은 모조리 버려지는 거고.”
당연히 인류도 물에 포함되어 있다.
“100층은 새로운 초월자가 탄생하는 시작점.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그가 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첫째. 스스로를 바쳐 탑에 흡수되는 것. 그대가 가진 혼돈의 총량에 비례해 세계는 정화될 겁니다. 탑은 그 즉시 모습을 감추고 다시 총량이 채워지기 전에는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사아아아.
지구를 채웠던 혼돈의 절반이 사라진다.
“당신은 특별할 정도로 많은 혼돈을 쌓아 왔죠. 멸망을 피할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첫 번째. 탑의 ‘일부’가 되어 초월하는 길입니다.”
그가 손가락을 접는다.
“그리고 두 번째. 직접 본인의 세계로 내려가는 것. 씨앗이 되는 겁니다.”
-우우우웅.
지구 위로 게이트가 열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 안에 수많은 괴물이 들어 있었고 그것이 실재했다.
“시련 앞에 사람이 뭉치는 것은 곧 질서. 몬스터와 괴물들을 잡는 행위는 곧 혼돈을 지우는 행위기도 합니다.”
이건 몰랐던 사실이다.
몬스터와 재앙, 혼돈의 파편이 등장하는 건 멸망을 확정시키기 위한 행위라고만 생각했었으니까.
“씨앗 또한 가진 혼돈에 비례해 강력해집니다. 사람들이 씨앗을 처치해 유의미할 정도로 혼돈 수치를 낮춘다면 탑은 사라지겠죠.”
“…씨앗은 혼돈의 파편 확정이라는 말이군.”
“맞아요. 혼돈의 파편으로 초월하는 것. 그것이 두 번째 선택지입니다.”
어째서 혼돈의 파편은 반드시 자신의 세계에 나타나는가.
그들이 멸망을 확정시키는 존재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시대를 대표해 정점까지 오른 이들이 가능성을 품고 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구원의 가능성을 안고 구원할 대상을 없애기 위해 탄생한 모순적인 존재.
동시에.
‘탑이 움직이는 동력원.’
느낄 수 있다.
혼돈은 개와 같고 탑이라는 질서의 목줄을 채워 둔 거나 다를 바 없다고.
우리는 사료 혹은 장난감.
좋게 봐야 산책시켜 주는 하인에 가깝지 않을까.
어느 쪽이든 탑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거 없는 선택지였다.
-짜악.
그가 손뼉을 치자 지구를 비추던 창문이 사라진다.
표정이 보이지 않았으나 그가 웃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친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영혼에 각인되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지.
내가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가 맹약이 되어 내 영혼을 구속할 거다.
그러니 신중해야 할 것이나 그도 나도 알고 있었다.
“물론 당신은.”
“당연히.”
“주어진 걸 선택하지 않겠죠.”
“둘 다 거절한다.”
늘 그랬듯이.
“새로운 선택지를 고른다.”
[당신의 유형은 정의할 수 없는 혼돈입니다!] [당신의 유형은 새로운 길의 선구자입니다!]-파아아앗!
빛과 함께 100층의 공간이 허물어진다.
멀어지는 환상과 함께 몸이 추락한다.
[제3의 선택지를 결정했습니다.] [당신의 선택은…….]탑에서 튕겨 나가며 우주의 저편으로 미끄러지는 감각.
[동반자입니다.] [세계의 업을 함께 짊어집니다.]흐려지는 메시지를 보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