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177)
신들의 구독자 177화
177화. 수련의 결과
영웅급 보상이라는 알림 메시지에 에단은 빠르게 보상부터 확인했다.
지금껏 에단이 받아 왔던 보상들은 이 영웅급 보상보다 한 등급 아래의 보상들이었다.
‘그래도 퀘스트를 완벽하게 클리어해서 강화된 보상들이었으니 영웅급 보상에 근접했을 테지만, 기본적으론 영웅급 보상보다는 낮은 보상들이었지.’
하지만 이건 명확한 영웅급 보상이었다. 등급별로 따지자면 꽤나 상위 등급의 보상이었다.
‘게다가 이건 강화된 영웅급 보상이지.’
그렇다면 이 보상이 얼마나 대단할까.
에단은 절로 미소가 나왔다.
“에단 휘커스, 나는 절대로 이 일을 잊지 않겠네. 설마하니 내 상처를 이렇게 완벽하게 치료해 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트로르가 에단에게 다가왔다.
추방의 낙인에서 완전히 해방된 트로르는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자연의 기운 중에서도 가장 든든하다는 땅의 기운이었다.
“이건 내 성의일세. 거절은 거절하겠네.”
-땅의 정령왕 트로르로부터 강화된 영웅급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령왕의 망치 S+] [정령왕의 목걸이 S+] [정령왕의 수호석 S+]무려 세 개의 S+급 아이템들이었다.
S+급의 아이템을 보상으로 준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진짜 중요한 건 가장 마지막이었다.
‘설마.’
에단의 눈길이 세 번째에서 멈췄다.
정령왕의 수호석.
설마하니 이 정령왕의 수호석이 보상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에단은 눈을 의심했다.
‘수호석을 준다고?’
수호석은 정령에게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효과가 굉장히 뛰어나지만 정령들이 이 수호석을 쉽게 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호석을 얻기 위해 다들 엄청난 고생을 했었다.
‘사실 나도 제대로 된 건 얻어 본 적이 없다고.’
수없이 많은 정령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 가며 정령력을 상당한 수치까지 올렸었지만, 수호석을 얻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딱 한 번밖에 얻어 본 적이 없어.’
얻어 봤던 건 초급 정령의 수호석이었다. 수호석 중에서도 가장 하위의 수호석이었지만, 이 초급 수호석조차 얻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초급 정령의 힘이 담겨 있었는데도 꽤 쓸 만했지.’
수호석은 그만큼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수호석을 선택했다.
-정령왕의 수호석을 받았습니다!
에단의 손에 오각형의 황토색 보석이 떨어지더니 그대로 몸에 흡수되었다.
샤아아아악-!
흡수된 보석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특성이 추가되었습니다!
-정령왕의 수호석 특성이 추가되었습니다!
[[특성 : 정령왕의 수호석 – 마법 보호 효과를 받습니다. 마법 대미지를 40퍼센트 경감시킵니다. 땅의 힘으로 모든 스탯이 5만큼 상승합니다.>>기대한 만큼 효과는 확실했다.
무려 마법 대미지를 40퍼센트나 경감시켜 주는 효과였다.
‘이런 미친.’
엄청난 효과였다.
‘막말로 9서클 마법을 맞더라도 반 가까이 약해진다는 거 아니야?’
헬파이어 같은 엄청난 마법을 맞더라도 그 위력의 60퍼센트밖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단순 수치만으로 계산해 보더라도 정령왕의 수호석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건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에단은 흐뭇하게 웃었다.
‘완치시킨 보람이 있어. 영웅급 강화 보상, 확실히 좋군.’
거기에 추가로 모든 스탯이 5만큼 상승하는 것도 엄청난 효과였다.
“약속을 지켰으니 나도 확실하게 약속을 지키도록 하지. 그리고 말이야. 이건 그 약속을 다 지킨다 해도 너무 많이 남아. 거스름돈을 줘야 할 정도로.”
-정령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계약 정령의 신뢰도가 100퍼센트가 되었습니다.
신뢰도가 100퍼센트에 도달했다는 건 정령이 계약자의 명령을 절대로 거부하지 않게 됐다는 의미였다.
‘신뢰도에 따라서 정령력이 오르는 양도 달라지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트로르의 힘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트로르를 직접 소환하는 일은 적겠지만 말이야.’
에단은 이 트로르를 프로체슈트와 휘커스 영지를 연결하는 강력한 연결 고리로 만들 생각이었다.
‘프로체슈트가 절대 배신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만약이란 게 있거든.’
삶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완벽해 보이는 일에도 언제나 허점은 있는 법.
“부탁할 게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말해다오.”
“그래, 그럼 그 거스름돈은 차차 정산을 해 보자고.”
트로르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존재. 이렇게 의욕적으로 나오면 이쪽이야 좋다.
“선생님, 정말 많이 배웠어요.”
로안나가 눈을 반짝였다.
“심화 학습 수업, 정말 감사드려요. 다음 학기에 정말 제대로 한번 해 볼게요.”
로안나 또한 이번 퀘스트로 급성장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오는 데 어렵지가 않았어.’
이 정도로 성장했으니 2학기의 메인 이벤트인 아카데미 교류제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 줄 게 분명했다.
동시에 다른 아이들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잘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네.’
유나와 론, 그리고 메이슨.
‘아카데미 교류제는 만만하지 않다고. 지금 그 실력들로는 절대 우승하지 못해.’
에단이 생각하는 수준까지 실력을 올려야 했다.
“여기서 더 있을 필요는 없겠지. 바로 프로체슈트로 돌아가자고.”
“잠시 기다려 줘.”
문을 열려는 트로르를 에단이 잠시 막았다.
“이제 막 치료가 됐으니 잠시 쉬고 있으라고. 로안나, 너도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 잠시 쉬도록.”
에단은 둘에게 휴식을 권하고는 곧바로 자신의 몸에 진맥을 사용했다.
‘화타는 내 몸에 있는 절멸증을 치료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 시점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진맥을 사용합니다.
-체질을 분석했습니다.
-체질 : 태양인
에단의 체질은 태양인이었다.
‘혹시 절멸증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슉슉-.
에단은 심장 부근에 침을 꽂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화타개복치료술을 사용했다.
‘이런.’
하지만 본인에게 사용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화타개복치료술을 사용하면서 에단의 기운이 계속해서 움직이는 데다가 허류 침술로 기운을 억제해 두니 원활하게 손을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문제는 그게 아냐. 아예 느껴지지가 않아.’
절멸증의 기운이 아예 느껴지질 않았다.
‘역시 쉽게 치료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괜히 저주의 왕이 아닌 것이다.
‘치료 기술을 배우면 배울수록 이 절멸증이 얼마나 대단한지만 알게 되는군.’
만약 에단이 이 절멸증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면 얼마나 절망했을까.
‘알고 있어서 다행이지.’
아예 모르고 시작했다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침술과 탕약술을 한층 더 잘 사용하게 됐으니, 일단 그 정도로 만족해야겠지.’
따지고 보자면 절멸증보다 수준이 낮은 병이나 저주 정도는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마계 대공이 모든 힘을 바쳐 걸었던 낙인까지 풀고 회복시켰으니까.’
아쉽지만 에단은 우선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다 됐어. 이제 돌아가자고.”
에단의 말에 곧장 트로르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때.
쿠구구구궁-!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뭐지?”
여기서 굉음이 들릴 리가 없는데.
당황한 트로르가 옆쪽을 바라보았다.
“저건…….”
트로르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쩌적-. 쩌저저적-!
갑자기 나타난 균열이 부서지고 있었다.
심지어 그 형태가 트로르의 옆구리에 있던 것과 비슷했다.
에단이 인상을 썼다.
‘뭐지? 이런 이벤트는 없었는데?’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벤트였다.
콰가가가강-!
더 거세진 굉음과 함께 균열에서 팔이 쑥 튀어 나왔다. 이윽고 머리와 몸체가 완전하게 균열 밖으로 빠져나왔다.
“꽤 오래 숨어 있었군, 트로르.”
찢어진 균열 너머에서 나온 건 거대한 뿔이 달린 악마였다.
트로르는 혀를 찼다.
어째서 지금 이 타이밍에 저 마계 대공이 찾아온 것인가.
“어떻게…….”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이곳이 지금 에단과 로안나 때문에 흔들린 상태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껏 틈을 노리고…… 있었단 말이냐.”
그 말에 온전히 몸을 빼낸 마계 대공이 이를 드러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절대 못 찾을 거라 생각했나? 그러니 이렇게 도망치기도 어려운 곳에 숨어 있었던 것일 테고. 하지만 봐라, 결국 찾아냈지. 언제나 내 눈은 빌어먹을 네놈을 향하고 있었거든.”
마계 대공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 미소와 함께 이마에 눈이 하나 더 뜨였다.
슥-. 슥-. 슥-.
콰가각-!
마계 대공은 혼자 온 게 아니었다. 균열이 한층 퍼지더니 초록빛 가득한 공간에 새카만 놈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생님.”
로안나는 애써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에단을 불렀다.
그러나 그녀는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다. 저 악마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학생인 로안나가 버틸 수 있을 만한 게 아니었다.
“미안하네, 이건 다 내 잘못이야.”
트로르는 혀를 찼다. 이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 도망치…….”
“도망치는 건 이미 늦었지. 출구가 다 막혔는데.”
이곳은 정령계에 가까운 공간. 에단의 풍운도 먹히지 않는 곳이다.
에단의 말에 트로르가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트로르는 준비성이 좋은 정령왕이었다.
이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 터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만일에 대한 대비는 해 두었다.
“계약을 맺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이렇게 되어 참으로 유감이다만, 너 정도의 인간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엄청난 정령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거다.”
트로르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 자리 밑에 마법진이 활성화되었다.
“고마웠다.”
에단은 마법진을 보았다. 아마도 이건 여기서 트로르가 계속 활성화시키고 있어야 하는 마법진으로 보였다.
“선생님.”
“눈물겹군. 그사이에 새로운 계약자를 만들었나? 걱정 말도록. 깔끔하게 전부 다 죽여 줄 테니까.”
마계 대공이 손짓하자 순식간에 악마들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언뜻 보더라도 일백이 넘는 숫자였다.
“인간들, 너희 둘은 친히 내 노예로 삼아 주겠노라.”
“빨리 가!”
트로르가 에단을 마법진에 밀어 넣으려 들었다. 하지만 에단은 그런 트로르의 손을 탁, 하고 쳤다. 그러고는 그대로 마법진을 흐트러뜨렸다.
“무, 무슨 짓을!”
“트로르. 지금부터 네가 해야 할 건 딱 한 가지야.”
에단이 뒤돌아섰다.
거대한 덩치의 마계 대공과 악마들, 그리고 살아 있는 시체들과 에단이 맞서게 되었다.
누가 보더라도 승패는 명확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로안나를 지키도록. 자그마한 상처라도 나면 안 돼.”
에단이 말했다.
“그거면 돼. 나머지는…….”
샤악-.
그렇게 말하곤 검을 뽑아 들었다.
한쪽 손에는 서리검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천뢰검을 들었다.
서리검 레아와 천뢰검 이미르가 공명하기 시작했다.
에단을 중심으로 일대에 서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직-!
“내가 다 처리할 테니까.”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