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224)
신들의 구독자 224화
224화. 검술 교실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성과 우수] 업적 달성에 따라 좋아요를 획득했습니다.
-좋아요를 ‘5’만큼 얻었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올 클리어] 업적 달성에 따라 좋아요를 획득했습니다.
-좋아요를 ‘4’만큼 얻었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혼자서도 잘해요] 업적 달성에 따라 좋아요를 획득했습니다.
-좋아요를 ‘3’만큼 얻었습니다!
…….
…….
에단이 달성한 업적은 총 열 개였다.
가장 많은 좋아요는 5개였지만 다른 업적까지 좋아요 수가 더해지니 생각보다 꽤 많은 좋아요가 모였다.
총 26개의 좋아요.
모든 수업 참석과 연수회 1위를 한 결과였다.
‘연수회 1위가 쉬운 게 아니거든.’
개인 성적은 물론이고 아카데미의 성적까지 완벽하게 1위를 차지했기에 받은 보상이니. 업적 달성 알림을 보는 것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명성이 오릅니다!
또한 명성도 상당히 올랐다.
“앞서 약속했던 대로 이번 연수회 1위 아카데미에게는 상을 주겠다. 또 개인 성적 1위 교사에게도 상이 있으니 잊지 말고 받아 가도록!”
교사들이 굉장히 부러운 눈으로 에단을 보았다.
하지만 다들 고개를 끄덕이는 게, 에단이 보상을 받을 만하다고 납득하는 눈치였다.
에단은 연수회 중 모든 수업에 들어갔으니, 교사들 중에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하물며 에단은 모든 수업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뒷말이 나올 구석조차 없는 것이다.
“축하드립니다, 에단 선생님.”
심지어 연수회 전까지만 해도 라이벌이라 평가받던 카이 펠릭스까지도 진심으로 에단을 축하해 주고 있었으니.
“축하드려요.”
“축하드립니다!”
프레이야의 교사들도 이제 더 이상 경쟁 심리를 보이지 않았다. 저마다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게, 오히려 에단과 친분을 만들어 두려는 모습이었다.
이제 교사가 된 지 반년밖에 안 된 이들이니, 실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결국은 신입 교사에 불과하다.
‘여러 아카데미에 내 편을 만들어 두는 건 분명 도움이 된다. 내 업적이 퍼지면 이들이 소문을 더 멀리 퍼트려 줄 테니까.’
그 결과는 또 다른 명성 상승으로 이어질 터.
아군 혹은 우호적인 중립으로 만든다. 언제나 그렇듯 명성 상승과 생존 확률의 확보에 중점을 둔 에단의 처세술이었다.
‘쓸데없이 적을 만들 필요가 없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에단이 먼저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교사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프레이야 아카데미는 이번 연수회 내내 이베카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다니.
프레이야 교사들의 두 뺨이 붉어졌다.
자신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지금 에단처럼 할 수 있을까?
“이번 연수회를 통해 좋은 교사분들을 알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아니요…… 그건 저희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에단 선생님.”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레이야 교사들이 에단의 손을 잡고 연신 흔들었다.
쭈뼛거리며 지켜보던 구드와 코빙턴의 교사들도 슬쩍 다가왔다.
“정말 죄송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드 아카데미의 두브라브카까지 에단과 악수를 나눴다. 에단은 이번 연수회를 통해 아카데미 신입 교사들의 롤 모델이 되어 버렸다.
그 모습에 클라우디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뭣들 하는 건지……!”
오버트는 화기애애한 신입 교사들의 모습에 기가 찰 지경이었다.
에단과 이베카 아카데미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다.
분통을 터트리고 이를 갈아도 모자랄 지경인데, 오히려 친분 좀 쌓겠다고 먼저 나서서 꼬리를 흔들고 있으니.
“자존심도 없는 건가!”
“훨씬 똑똑한 일이지.”
“뭐?”
“소속된 아카데미만 다를 뿐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교사다. 연수회의 경쟁 상대에서 같은 신입 교사로 돌아간 것뿐이야. 적도 아니고 자존심을 부릴 상대도 아니지.”
“……또 그따위 이상론을.”
“겪어 보면 안다.”
클라우디가 짤막하게 이야기하고는 등을 돌렸다.
오버트는 도무지 클라우디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클라우디가 언제부터 저리 이상론을 따지게 된 것인가.
“젠장.”
오버트는 모두에게 둘러싸인 에단을 보았다.
“최단기간 마스터가 되겠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 아카데미 교류전에서 확실히 알려 주마.”
확실한 실력이 없으면 이상론 따위는 무의미하다는 걸 뼈저리게 알려 줄 생각이었다.
* * *
“실패했군. 분명 실패할 요인은 없었을 텐데.”
검성와 르기아는 무시할 만한 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그 둘의 시선을 끈다면 확실히 성공할 계획이었다.
오래 시선을 끌지 않아도 좋다. 아주 잠깐이라도 둘의 시선을 끌 수 있다면 퍼스트 오더들을 포함한 간부들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계획이었다.
때문에 손에 있던 강력한 패를 사용했다. 나중을 대비해 아껴 두고 있던 패였지만 성유물을 얻을 수 있다면 쓰는 게 아깝지 않았다.
“이 패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과 시간이 어마어마했다.”
오랫동안 공을 들여 만든 패였다. 그런 만큼 장치는 확실하게 르기아의 눈을 가려 주었다.
“분명 카이 펠릭스를 납치했다고 했는데.”
앞서 로하이 펠릭스를 확보했다. 카이 펠릭스도 확보해 복귀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카이 펠릭스는커녕 먼저 확보한 로하이 펠릭스마저 수중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장의 패를 날린 것은 물론이고 간부와 램스데일령에 투입시킨 퍼스트 오더까지 잃고 말았다.
“어디서 뒤틀린 거지? 검성이 이렇게 기민하게 반응할 리가 없는데. 르기아 말체르 쪽인가? 아니면…….”
9사도는 굉장히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
이번 계획이 실패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연히 성공해야 할 계획이 뜬금없이 틀어지고 말았으니.
단서를 찾아 신입 교사 연수의 명단을 살펴보던 그가 눈에 익은 이름을 하나 발견했다.
“에단 휘커스.”
일전에 실행했던 이베카 아카데미 습격 계획 당시에 본 이름이었다.
“우연인가? 아니면…….”
9사도는 더 이상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어떻게든 성유물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직접 펠릭스 가문으로 가야겠군.”
이 건부터 확실하게 처리해야 했다.
“다른 사도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리면 빼앗길 수도 있으니.”
* * *
“1위를 한 이베카 아카데미의 교사들에겐 내 마나 연공법을 정식으로 전수하겠다. 모두 마나 연공법을 전수하는 데 이의는 없겠지? 무기 또한 원하는 대로 내주지.”
소장하고 있는 무기 중 하나를 내주겠다는 검성의 말에 마법학부의 교사들이 기대감을 보였다.
검성의 손을 거친 수많은 무기들. 그 상당수가 주인인 검성의 이름에 걸맞는 명검들이었다.
마법사에게는 검이 필요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검성의 손을 거친 검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검으로 쓸 수도 있고 지팡이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검 대신 검성이 쓰던 단검을 받아도 좋다. 마법사라 해도 어떤 식으로든 날붙이가 필요한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예!”
“예! 없습니다!”
이베카 아카데미의 신입 교사들은 검성이 따로 마련한 자리에서 차를 마셨다. 이제부터 보상의 시간이었다.
검성의 마나 연공법을 전수받는다는 생각에 하나같이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
물론 에단은 예외였다.
“검성님, 저는 마나 연공법 말고 다른 보상을 받고 싶습니다.”
“다른 보상을 받고 싶다고?”
“예.”
에단의 말에 다른 교사들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시론은 크게 놀란 기색이었다.
시론은 이미 검성의 마나 연공법을 배웠기 때문에 그 마나 연공법이 대단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에단 선생님……? 이 마나 연공법, 정말 엄청난 겁니다!”
그 말에 에단이 웃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검성님께 바라는 게 있습니다.”
“흠, 내 마나 연공법보다도 바라는 게 있다고? 아주 궁금해지는군. 말해 보게, 에단 선생. 내게 원하는 게 뭔가?”
검성은 꽤 기대하는 눈치였다.
“휘커스 영지에 검술 교실을 열어 주십시오.”
“응?”
예상을 완전히 깨 버린 에단의 말에 검성이 다시 한번 말해 보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검성님의 이름으로 휘커스 영지에 검술 교실 하나를 열어 주셨으면 합니다. 규모는 검성님께서 마음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그 검술 교실에 저희 휘커스 기사단이 등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대놓고 자기 뒷배가 되어 달라고 한다면 검성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 검성은 내게 꽤 많은 빚을 진 상태니까.’
하지만 대놓고 지켜 달라 말하는 것보다는 이런 방식이 훨씬 더 보기 좋았다.
‘그리고 휘커스 영지의 전력을 끌어 올릴 필요도 있으니까. 단순히 동맹 비슷한 걸 맺는다고 해도 갑작스런 사태엔 검성도 유연한 대처를 못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이번 카이 펠릭스 납치 사건과 같은 일이 생긴다면?
다급한 상황에 한발 늦게 대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아닌가.
그러니 검성과 인연을 이어 가면서 그 힘을 나눠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일이었다.
“하하하하하하-! 그런 보상을 요구할 줄은 몰랐는데!”
“혹시 부담이 되신다면 저 개인에 한하는 보상으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 아닐세. 검술 교실이라. 좋지. 특히 자네의 영지에서 연다는 게 재미있겠어.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거든. 자네의 영지가 독특한 아이템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이야. 좋아. 그렇게 하지, 에단 선생. 자네의 보상은 검술 교실로!”
검성은 에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
“한 달 뒤에 뵙겠습니다!”
“잘 지내고들 계세요!”
연수회가 끝난 이후. 이베카의 각 교사들은 남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각자 목적지로 떠났다.
이번 연수회는 그들에게 있어 아주 좋은 자극제였다.
에단 역시 교사들과 헤어진 후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남은 방학 동안 해야 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우선시해야 할 건 두 가지였다.
그중 하나는 황궁으로 가는 것이었다.
‘생각치 않게 르기아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됐으니까.’
황궁에 가면 성녀의 치료를 받은 르기아의 아들을 만날 수 있다.
‘절멸증의 흔적이 남아 있을 수도 있어. 그걸 보면 성녀가 어떤 식으로 치료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절멸증 치료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일말의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황자와 황녀들이 있었다.
‘업적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도 여러 개 있고.’
물론 자칫 잘못하면 황궁에 코가 꿰일 수도 있다.
당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에단이 황궁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황궁 내에 인맥을 만들 수 있지. 충분히 감수할 만한 리스크야.’
르기아가 최초의 마스터라 불리며 강력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건 모두 다 황궁의 비호 덕분이었다.
‘황궁의 인맥은 십이성 혹은 마도 제국과 트러블이 생겼을 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다.’
“황궁에서 뵙겠습니다, 르기아 님.”
“그래, 기다리고 있겠네.”
에단의 다음 행선지는 황궁이었다.
* * *
방학이 되자 여러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고향을 찾았다.
“이, 이게 뭐지?”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신성이자 촌구석 휘커스 영지의 유일한 희망이라 불리는 나단 휘커스 역시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나단은 영지 초입에 선 채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짜 뭐야, 이게?”
여긴 아무리 봐도 자기가 알고 있던 휘커스 영지가 아니었다.
“내가 길을 잘못 찾아왔나? 학기 중에 너무 피로가 쌓인 건가?”
나단이 고개를 강하게 저었다.
“엇, 나단 도련님 아니십니까!”
그때 입구의 경비가 나단에게 아는 체를 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도련님!”
확실했다. 이곳은 분명 휘커스 영지였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