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279)
신들의 구독자 279화
279화. 드리지요
지방 귀족에게 후작령의 중심까지 침입을 허용한 것도 굴욕적이건만, 무릎까지 꿇으라는 에단의 말에 드렌의 아들딸들은 물론이고 후작령에 소속된 모든 이들이 굴욕감을 느꼈다.
먼저 나선 이는 드렌 후작의 첫째인 파리스였다.
파리스가 앞으로 나서자 그의 부하들은 물론이고 분노한 형제들 또한 마치 자신이 대표자라고 주장하듯 앞으로 나섰다.
“이 무슨 무례인가! 무릎을 꿇으라고? 여기가 어딘지 모르나!?”
“한낱 지방의 귀족 따위가! 지금 그 말 한마디로 당장 네 목을 잘라도 할 말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앞다퉈 에단에게 감정을 쏟아 내는 이들을 보는 총관의 표정이 더욱더 굳어졌다. 분명 싸울 때가 아니라고 했건만.
지금 누가 대표인지 결정하는 건 하등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저들에게는 에단의 발톱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총관의 머릿속에 최악의 결과가 떠올랐다. 드렌 후작의 죽음, 그리고 마치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계획했다는 듯이 쳐들어온 에단 휘커스.
“……우릴 밀어내고.”
총관의 목소리가 떨렸다. 어깨는 물론이고 손끝까지 잘게 떨렸다.
“새로운 십이성이 되겠다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십이성의 위치는 지금껏 흔들리는 일 한 번 없이 공고했다.
신성 제국과 마도 제국. 이 두 제국에 자리 잡은 열두 별은 지금껏 단 한 번도 그 위치가 흔들린 적이 없는 것이다.
물론 이 상징적인 자리를 탐내는 이들은 많았다. 그 수많은 이들이 십이성에 도전했으나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십이성 가문을 상대한다 해서 단순히 십이성의 가문 하나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근본도 없는 가문을 기존의 십이성 가문이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니, 십이성과 싸우려는 이들은 가문 하나만이 아닌 여러 십이성 가문을 상대해야 했다.
십이성 가문 하나를 상대하는 것도 감당이 어려운데 여러 가문의 공격에 당해 낼 턱이 있겠는가.
호전적인 이들이 많은 마도 제국에선 십이성의 자리를 두고 대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나 그들 중 십이성을 끌어내린 가문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없었다.
“……!”
그런데 지금, 어쩌면 그 일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이르고 터무니없는 예상이라곤 하지만, 어째선지 총관의 머릿속에선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무례? 무례한 건 너희 쪽 아닌가. 아무리 드렌 가문이 십이성이라고 한들 같은 국가 소속인 우리 휘커스에 암살자를 보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네놈…… 네놈이 지난 밤사이 아버지를…… 후작님을 암살한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 나는 지난 밤새 공격을 받은 일밖에 없다. 보라, 이들은 드렌 후작가에서 키운 나이트워커들이 아닌가!”
에단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요란한 소란에 후작령의 모든 이들이 이 사태를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에단의 당당한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예리카는 미처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십이성 가문의 한가운데에 쳐들어와 큰소리를 치고 있자니 무척이나 통쾌했다.
“그리고 내가 밤사이에 드렌 후작님을 암살했다고? 증거가 있나? 그리 말할 명분은 있나? 이쪽은 있다.”
에단이 포박한 나이트워커들을 앞세웠다.
“항의 서한과 함께 보낸 나이트워커들도 여기 있다. 발뺌할 생각이라면 마음껏 해 보도록. 이미 이들에게 이야기를 다 들었으니까.”
나이트워커들은 모두 다 영혼이 나간 듯 멍한 얼굴들이었다. 에단이 본머슬 컨트롤로 솔직하게 만들어 줬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나선 파리스 드렌이 팍 인상을 썼다.
“그래, 말할 명분이 있다! 무슨 이유였지는 모르겠지만 드렌 후작께서 나이트워커를 보내셨다! 그게 후작님을 암살한 이유가 아닌가!”
“멍청한 소리를 하는군. 이는 드렌 후작가에서 먼저 공격한 셈이니 무어라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일이잖나.”
에단이 마치 가르쳐 주듯 이야기하자 파리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드렌 후작가의 후계자들은 하나같이 드렌 후작보다 능력이 부족했다. 그 탓에 후계자 싸움이 지지부진하게 지속되어 온 것이기도 했다.
“뒤로 물러나세요.”
보다 못한 둘째가 파리스를 밀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래서 지금 전쟁이라도 하자는 건가? 선전 포고를 하러 왔느냔 말이다.”
“이름이 뭐지?”
“……하이트 드렌이다.”
이름은 알지만 의도적으로 물었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낄 자리가 아니라고 눈치를 준 것이다.
하이트는 분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에단은 하이트의 표정과 태도를 쓱 살피고는 다른 이들의 표정들도 슬쩍 살펴보았다.
‘이거, 생각보다 더 쉬워지겠는데.’
표정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
표정 관리를 제대로 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너무나도 느슨한 심계. 경험이 이리 부족해선 에단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래, 하이트 공자. 전쟁을 하러 왔느냐고? 원한다면 해야겠지. 하지만 내가 오늘 온 것은 사과를 듣기 위함이다.”
수많은 경험으로 무장된 에단은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지 아주 잘 알았다.
“물론 고작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건 잘 알겠지? 그쪽은 무려 내 목숨을 노렸다. 드렌 후작께서 돌아가신 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가 그것까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그 드렌 후작께서 날 죽이려고 암살자를 보냈으니까.”
“후작님은……!”
참다못한 총관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따로…… 따로 이야기하시지요, 에단 휘커스 공자님.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확실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선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에단 휘커스 백작이오, 총관.”
에단이 뒤로 말을 돌리고는 크게 소리쳤다.
“이야기를 하고 오겠다! 대기하도록!”
“예!”
기사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 * *
“우리가 왜…… 우린 피해자란 말이오!”
“에단 휘커스가 혼자 들어왔으니 지금이 기회요! 붙잡아 지하 감옥에 가두고 이번 일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하오!”
후작의 집무실.
에단을 대회의실에 덩그러니 두고, 후계자 후보 다섯과 총관이 집무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너무나도 빠르게 찾아온 에단 휘커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이 사태를 해결할 확실한 방법이 필요했다.
무작정 후작의 복수니 뭐니 이야기할 때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에단을 상대했던 파리스와 하이트, 후작의 첫째와 둘째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총관은 이 멍청한 후계자 후보 둘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당히 난감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은 후계자 후보 셋은 꽤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협상을 해야 해요. 상황은 저희 쪽에 상당히 불리하니까요.”
“저희를 도울 수 있는 다른 십이성 가문의 도움을 빌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대표가 있어야…….”
“그래, 임시라고 치자. 내가 일단은 임시 대표가 되겠다.”
“무슨 임시 대표예요? 임시로 달 거라면 제가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총관께서 말하지 않으셨나! 지금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에단 휘커스를 지하 감옥에 가두자고 한 오라버니를 대표로 삼았다간 정말 큰일이 날 거예요.”
계속해서 답답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러던 도중 막내인 헤라 드렌이 손을 들었다.
“저는 이번 일에서 빠질게요.”
“빠지겠다고?”
“헤라, 지금 그럴 때가 아닌 거 잘 알지 않니.”
“임시 대표든 뭐든 따르겠다는 소리예요. 사공이 많아 봤자 배는 산으로 갈 테니까요. 다 결정되면 알려 주세요.”
라이벌 하나가 사라지는 게 좋았는지 첫째 파리스 드렌이 쓱 웃었다.
“마음대로 해라.”
헤라는 자연스럽게 방을 나왔다. 그런 헤라의 뒤로 호위가 따라붙었다.
“헤라 님.”
“다 멍청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예 감조차 잡지 못하잖아. 복수니 뭐니 그런 걸 생각할 때야?”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다들 감정만 앞서서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했다.
“나이트 워커들을 보냈다는 건 아버지가 작정하고 에단 휘커스 백작을 죽이려고 했다는 거야.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후작은 휘커스 영지에 다녀온 그날 바로 일을 벌였다. 그렇다는 건 그만큼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뜻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만한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빠르게 처리해야 할 상대라는 거잖아.”
“예, 맞습니다.”
호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역으로 당하셨어.”
드렌 후작은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물론 일말의 정이 있어 그의 죽음에 상당히 슬펐지만, 지금은 그 슬픔에 가라앉아 있을 때가 아니었다.
에단 휘커스는 빠르게 움직였다. 이 움직임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건 우리 드렌 후작가의 존속이 걸린 문제야.”
드렌 후작가는 십이성 가문이다. 비록 후작이 죽었다고 한들 쉽게 무너질 가문이 아니다.
허나 그건 안의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 하는 말이었다.
“가문의 병력은 많아도 그걸 쓸 수 없으니 문제야. 어차피 우린 전쟁을 못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십이성이란 이름에 걸맞게 드렌 후작가가 보유한 기사들과 병사들은 굉장히 많다. 이걸 그대로 휘커스에 부딪치면 큰 문제 없이 휘커스를 압도할 수 있다.
제아무리 에단이 강하다 해 봐야 숫자의 차이가 크게 나니까.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먼저 에단 휘커스 백작께 가서 내가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했다고 전해. 아주 정중하게.”
“예.”
* * *
헤라가 나가고 난 이후로도 네 형제는 계속해서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던 도중 화가 난 파리스 드렌이 탁자를 쾅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길 수 있어. 기사들과 병사들을 모두 준비해서…….”
“못 칩니다.”
총관이 냉정한 말투로 말했다.
“그게 가능했다면 돌아가신 후작님께서 먼저 그리 하셨을 겁니다. 현 상황을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
조금 답답하다는 듯한 말투로 총관이 말을 이어 갔다.
“에단 휘커스 백작이 후작님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분노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마냥 분노에 취해 움직였다간 모든 명분을 잃고 맙니다. 명분 없는 싸움은 그 누구도 돕지 않습니다. 반면에 에단 휘커스 백작에게는 명분이 있으니 누구든 그를 도울 겁니다.”
“…….”
파리스 드렌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분명 이쪽의 전력이 훨씬 더 큰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껏 책임지고 이끄는 자리에 서 본 적이 없었으니, 힘을 움직일 때 뒤따를 책임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명분은 있지 않습니까?”
이번엔 둘째가 말했다.
“다른 걸 다 제쳐 두더라도 신성 제국의 대귀족인 아버지께서 암살당하셨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에단 휘커스는 죽어 마땅한 것 아닙니까! 알지 않습니까? 총관님도 알고 저도 압니다. 에단 휘커스가 아버지를 암살했습니다. 간밤에 복수를 위해서 쳐들어와 아버지의 직속 호위인 드래곤 나이츠를 죽였습니다! 그날……!”
“확실히 입증해야 합니다. 에단 휘커스 백작이 나이트워커들을 포박해서 끌고 온 것처럼. 백작이 후작님을 암살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봤다는 것만으로는 증거가 안 됩니다.”
“증거 따위야 얼마든지 만들어 내면 그만이지 않습니까! 우린 그럴 만한 힘이 있잖습니까, 총관님!”
어느새 대화의 주도권은 총관에게 넘어온 상태였다. 사실 이들에겐 이게 익숙했다.
“에단 휘커스 백작의 뒤에 에반젤린 황녀님과 교황 성하께서 계십니다. 그 두 분은 드렌 후작님께서도 감당하실 수 없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어제 바로 일을 실행한 겁니다. 그 두 분을 등에 업고 있는 에단 휘커스 백작에게 어떻게 죄를 뒤집어씌우실 건지요?”
“…….”
“…….”
황녀와 교황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첫째와 둘째가 입을 꾹 다물었다. 다른 두 동생들도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공자, 공녀님들께서도 아시는 방법일 겁니다.”
“사죄를 하라는 거군. 상황을 넘기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
“예, 맞습니다. 지금 저희는 크게 몰린 상황입니다. 자칫하다가는 어마어마하게 크게 배상해야 할 수도 있고, 이는 곧 휘커스 영지의 위상을 한껏 위로 올리게 될 겁니다.”
총관이 말했다.
“휘커스 영지는 드렌 후작령과 가깝습니다. 당장 바로 옆의 영지라는 이야기입니다.”
“……휘커스의 위상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 드렌 후작령의 영향력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건가.”
“예, 그리고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이번 사죄에 대한 대가입니다. 어지간한 대가로는 물러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총관은 에단 휘커스의 그릇을 잴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총관 또한 어젯밤의 그 습격이 어째서 실패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는 수밖에. 그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협상이든 뭐든 할 수 있을 테니.”
파리스 드렌의 말에 나머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를 뽑기 싫다면야, 다 같이 가자고.”
* * *
드렌 후작가의 후계자 후보들이 한창 회의를 하고 있을 무렵.
에단은 본래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이곳은 헤라 드렌의 집무실이었다.
“협상을 하러 왔어요, 에단 휘커스 백작님.”
헤라가 호위와 함께 들어왔다.
꽤나 딱딱한 분위기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에단은 꽤나 유순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이거, 잘될 것 같은데?’
“좋죠, 협상. 얘기해 봅시다.”
에단이 앉으라고 손짓했다.
“이번 일…….”
헛기침 두어 번과 함께 헤라 드렌의 장황한 말이 시작됐다. 하지만 에단이 곧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끊어 냈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하납니다.”
“……예?”
“살려 드리지요.”
순간 헤라 드렌이 당황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야망이 컸다. 하지만 막내로 태어나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힘을 키워 온 형제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항상 뒤따라가는 삶을 살았다. 앞서 나간 형제들의 뒤통수만 보고 달리니 절망감에 빠질 법도 했지만 달리고 또 달려왔다.
그렇기에 에단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에겐 이 말이 먹힌다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압니까? 어중간하게 하는 겁니다.”
에단이 말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난 절대로 드렌 후작님을 죽인 적이 없지만, 만약 내가 죽였다고 쳐 봅시다. 어중간하게 하는 걸 싫어하는 내가 그 다음에 할 행동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헤라 드렌 아가씨?”
“…….”
헤라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경악한 얼굴로 에단을 바라만 볼 뿐.
“이쪽에 붙어서 나를 도우십시오. 후작가의 몰락을 그 손으로 도우십시오.”
에단이 손을 내밀었다.
“그럼 드리지요.”
너무나도 불공평한 협상이었다.
그러나 그건 후작가에 해당할 뿐. 헤라 드렌 본인에게는 가지고 싶은 걸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협상이었다.
“휘커스 백작령 드렌 지역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