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337)
신들의 구독자 337화
337화. 강해지기 위한 새로운 계획
“이베카 아카데미에 신전을 짓고 싶습니다.”
“신전?”
에단은 성장형 직업인 문포스의 후예를 더욱더 성장시킬 생각이었다.
‘지금까지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어.’
“문포스의 신전? 듣자 하니 수도에 문포스의 신전이 하나 생겼다고 하던데. 그게 혹시…….”
“아, 예. 맞습니다. 제가 믿는 여신이십니다. 이제는 완전히 잊힌 신이 되셨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신전을 만들어 잊히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신도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에단의 부탁에 교장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울 게 뭐 있겠나! 하나도 어려울 게 없다네. 오히려 이번 일의 상처를…… 크게 봉합해 주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 내가 확실히 책임지고 만들겠네. 학생들도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신경도 쓰고. 자네가 믿는 신이니 다들 좋아할 걸세.”
문포스의 영향력이 커지면 에단의 힘도 커진다.
‘본격적으로 문포스의 영향력을 늘린다.’
이로 인해 여러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때가 왔다.
지금까지 생존을 위해 안전하게 경험을 쌓아 왔다면, 이제는 강함에 도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어려운 일만 남았음에도 에단은 무언가 즐거웠다.
마음 속 어딘가에 있던 족쇄가 풀린 기분이었다.
‘해 보자고.’
* * *
이베카 아카데미가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은 신성 제국 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이베카를 공격했다고? 불문율을 아예 깨트렸구만? 도대체 누가 그런 건데?
-달의 추종자들 있잖아. 그치들이라는데?
-허어! 그놈들이라면 서슴치 않고 할 놈들이지. 정말 악질 놈들이구만!
-누가 들을라! 쉿, 조용히 해.
-조용히 할 게 뭐 있어! 아무리 그래도 아카데미를 공격하는 건 아니지!
아카데미는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다.
때문에 어떤 원한이 있든 간에 아카데미를 공격하는 건 절대 해선 안 될 일이었다.
물론 그 불문율을 깨는 이들이 몇몇 나온 전례가 있었지만 달의 추종자들처럼 단체로 아카데미를 습격한 세력은 없었다.
그 때문에 달의 추종자들은 엄청난 지탄을 받게 되었다.
-그럼 학생들은…… 어떻게 된 건데?
-듣고 놀라지 마. 학생 중에 다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대!
-뭐? 달의 추종자들이 습격을 했다며? 작정하고 습격한 것 같은데, 어떻게 사상자가 한 명도 없을 수가 있어?
-그게…… 에단 휘커스 백작님 알지? 지금 이베카의 교사로 계시잖아. 그분이 막으셨다고 하더군.
-막아? 무슨 소리야, 그게?
-달의 추종자 중에 가장 강한 자를 에단 백작님이 이겼다고 하더군.
다들 사도란 존재까지는 몰랐기에 소문은 에단이 습격해 온 달의 추종자들 중 가장 강한 자를 이겼다는 내용으로 퍼져 나갔다.
물론 온전히 입소문만으로 퍼진 건 아니었다.
에단은 지금껏 여러 소문이 나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적게 언급되도록 조치했으나, 이번만큼은 의도적으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더 퍼질 수 있도록 부채질했다.
-에단 휘커스? 그분, 휘커스 가문을 십이성까지 끌어올린 사람 아니야?
-상단을 운영하고 계시다던데.
-듣자 하니 마법사들을 굉장히 대우해 주신다고 들었어.
이젠 거리낄 게 없기 때문이었다.
신성 제국 내에 더 이상 휘커스 가문을 핍박할 세력은 존재하지 않았고, 에단 또한 이번 일로 이베카의 전도유망한 학생들을 구한 성인 같은 존재가 되었다.
덕분에 이베카로 자식들을 보낸 귀족들은 전부 에단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에단을 마뜩치 않아 하던 귀족들조차 이번 일을 통해 완전히 에단의 편으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때문에 에단은 적극적으로 소문을 퍼뜨렸다.
‘역시 상단을 통해서 소문을 퍼뜨리니 상당히 잘 퍼져 나가는군.’
게다가 이번 이베카 아카데미 습격 사건으로 쌓은 에단의 명성은 지금껏 벌려 놓은 수많은 일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인정받지 못했던 마법사들이 휘커스 영지로 향했고 휘커스 가문과 연을 맺고 있는 다비드 상단과 가넷 상단의 매출이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물론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달의 추종자들이 휘커스 영지에도 갔다고 하네?
-마법 요새가 펼쳐져 있어서 영지 안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더군.
마법 요새로 달의 추종자들의 침공을 완벽하게 차단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니 사람들이 휘커스 백작령으로 미친 듯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대륙의 모든 사람들이 휘커스 영지에 모인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올 거라 예상하고 확장한 휘커스 영지가 복작거릴 정도로 수많은 이들이 휘커스 영지를 찾았다.
“사람이 많아서 확장을 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더 올 줄이야…….”
“여기 경량화 부탁 드려요!”
에단 공방의 마법사들은 울면서 동시에 웃었다.
수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마법에 빠져들고 있다. 거기에 자신들의 마법을 배우고 싶다며 전도유망한 마법사들이 수없이 찾아오고 있으니.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다…….”
“백작님께서 만들어 주신 전성기를 놓칠 순 없지!”
이 모든 것이 다 이베카 아카데미 습격 사건을 에단이 잘 막아 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휘커스 영지.
에단은 영주성에 마련된 자신의 방에서 도면 하나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베카가 습격을 당한 이후로 사흘이 지났다.
복구 작업이 시작됨과 동시에 부상을 입은 교사들에겐 휴가가 주어졌다.
‘어차피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기 힘드니까.’
3사도라는 엄청난 적을 상대한 에단에게도 당연히 휴가가 주어졌다. 사흘 동안 회복에 전념해 제법 회복한 에단이었지만 주는 휴가를 마다하진 않았다.
‘해야 할 일이 있거든.’
에단은 이번 일에 대한 결과를 정리했다.
“이걸로 신성 제국 내에선 더 이상 위험을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됐어.”
이번 사건에서 가장 소문이 많이 퍼져 나가고 있는 건 당연히 에단의 활약이었다.
3사도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나 사실상 이베카 아카데미의 습격을 홀로 막아낸 것처럼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이건 강력한 억제력이 될 거야.”
3사도에게 승리해 얻은 엄청난 명성에 입소문까지 뒷받침되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젠 그 누구도 휘커스 가문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터. 감히 공격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 신성 제국 내 달의 추종자들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겠지.”
3사도가 쓸 만한 달의 추종자들은 싹 다 긁어모아 이베카를 쳤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병력은 없을 테지만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쳐들어올 미친놈들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이베카 습격으로 엄청난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니 움직임이 크게 제한될 터.
“이젠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사실상 신성 제국 내에서 에단을 건드릴 수 있는 세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순 없지. 안전에 안전을 더한다.”
때문에 에단은 새로운 계획을 짰다.
‘3사도와 싸우면서 알았어.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3사도와의 싸움은 압도적으로 흘러간 게 아니었다.
오히려 에단이 잘못된 판단을 내렸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그랬기에 보완이 필요했다.
“새로운 계획.”
에단은 아예 방점을 찍어 버릴 생각이었다.
“지금까지는 신성 제국 내의 십이성들이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지.”
때문에 드렌 후작가를 처리할 때 여러모로 만들어 둔 인맥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
‘그걸 역으로 이용한다.’
신성 제국 내 십이성 간의 결속력을 높인다.
정확히는 휘커스 가문이 가장 중심에 서서 다른 십이성 간의 연결 고리가 될 생각이었다.
‘일단 핵심적인 가문들은 휘커스 영지의 시장에 들어와 있는 상태야.’
펠릭스나 램스데일 등 여러 가문들이 휘커스 시장에 들어온 상태라 휘커스 영지를 필두로 한 결속은 이미 첫 단추를 끼운 상태였다.
에단은 거기에 더해 새로운 결속을 만들 생각이었다.
‘십이성 간의 결속과 더불어 내 힘도 상승시킬 수 있다.’
“신전을 만드는 거지. 문포스의 신전을.”
보고 있던 도면은 문포스의 신전의 설계 도면이었다.
에단은 대륙 이곳저곳에 방치되어 있던 문포스의 신전들을 떠올렸다.
“백호가 지키고 있던 그랜드혼의 신전처럼 웅장하고, 그러면서도 여신 문포스의 힘이 보이도록.”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었다.
“신성 제국 어디든 홀리라이트 교단의 지부가 있지.”
달의 추종자가 날뛰는 이 시기에 새로운 신전을 짓고 새로운 신을 믿으라고 한들 입교를 꺼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신성 제국 최대 규모 종교인 홀리라이트 교단에 편승한다면?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 거야. 무엇보다 황제한테도 허락을 받았으니까.”
‘옛날에 그런 걸 본 기억이 있어.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주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 옆에 입점해 덕을 보는 전략.’
에단은 홀리라이트 교단의 덕을 볼 생각이었다.
마침 에단은 홀리라이트 교단의 명예 주교 아니던가.
‘반발이 일어나면 교황을 찾아가지, 뭐.’
그렇게 에단은 문포스의 신전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 *
옐로우드 가문.
메이슨이 에단을 만나고 갱생한 이후로 옐로우드 공작은 에단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에단 선생께서 직접 찾아오시다니, 미리 연락을 주셨다면 더 융숭히 대접할 수 있었을 텐데요. 그나저나 이번 일은 정말 감사드리오. 에단 선생이 아니었다면 이베카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크게 다쳤을 것이오. 사망자가 나왔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에단 선생이 잘 막아준 덕분에 학생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고 오히려 이베카를 신뢰하게 됐지.”
“저 혼자 한 일이 아닙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많은 고생을 하셨지요.”
옐로우드 가문의 응접실.
옐로우드 공작은 맞은편의 에단 휘커스를 보며 껄껄 웃었다.
공작의 말대로 이번 습격 사건은 이베카 아카데미의 수준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일이었다.
학생들이 습격을 받았으니 그에 대한 반발로 학생들을 전학시킬 수도 있을 텐데, 정작 전학을 입에 올리는 학부모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습격 사건에서 다친 건 교사들뿐이었고, 학생들은 한 명도 안 다쳤기 때문이었다.
물론 오즈가 부상을 입긴 했지만 부상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저학년 학생들을 지켰다는 이야기와 달의 추종자를 상대한 활약상만이 퍼진 상태였다.
“그 오즈 학생도 에단 선생의 애제자라고 하던데. 이것 참, 에단 선생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그렇게 되는 것 같소!”
옐로우드 공작의 눈이 빛났다.
“그래서 무슨 일로 우리 옐로우드를 찾아오셨는지 궁금하군. 단순히 습격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러 오신 건 아닐 테고.”
“아카데미 일로 온 게 아닙니다, 공작님.”
“아카데미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에단 휘커스 백작으로 오신 거로군.”
“예.”
에단이 말했다.
“아주 좋은 제안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