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358)
신들의 구독자 358화
358화. 새로운 권능
교주가 되었다는 알림에 이어 계속해서 새로운 알림이 떴다.
-여신 문포스가 당신의 활약에 경악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숭배합니다.
“……응?”
에단은 이번 일에 있어서 전적으로 문포스를 앞에 내세웠다.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문포스를 믿는 신도들을 늘려야 했으니까.
한때는 모든 이들이 문포스를 믿었던 사막 민족이었을 정도였다.
에단은 더더욱 문포스를 앞에 두고 자신은 그 후예를 자처하며 뒤에 있었다.
생각한 대로 되긴 했다.
하지만 악신을 봉인하는 걸 넘어 소멸시켜 버리니 사람들이 문포스뿐만이 아니라 에단까지 숭배하기에 이른 것이다.
에단이 아래로 내려오자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는 사막의 전사들이 보였다.
그리고.
‘이거, 여기 있는 전사들만 본 게 아닌가 본데.’
시계탑이 있는 위치는 뤼빈의 정중앙이었다.
싸움에 앞서 로지르는 뤼빈의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나 주민들은 그곳에서 에단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제대로 볼 수는 없었어도 중앙 대륙에서 온 에단 백작이 북쪽 사막의 영원한 적, 악신을 물리치는 모습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하나둘 에단을 숭배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에단이 문포스의 후예라는 것을 안 사막 전사들 사이에서 문포스에 대한 믿음 또한 생겨나기 시작했다.
-문포스의 신도가 늘어났습니다!
-직업이 크게 성장합니다! 여신이 당신에게 권능 하나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신이 당신을 교주로 임명합니다.
그랬기에 여신이 에단을 문포스 교단의 교주로 임명한 것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는 에단에게 교주 자리를 줄 수 있을 만한 힘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제야 가능하게 된 거겠지.’
거기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단순히 문포스를 숭경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문포스의 후예인 에단을 숭경하고 숭배해도 그 직업이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따지고 들자면 그 믿음의 기저는 똑같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에단에 대한 숭배는 곧 문포스에 대한 숭배가 된다.
‘굳이 문포스를 앞에 내세우지 않아도 문포스 교단의 교주이자 문포스의 후예인 내가 숭배를 받으면 그게 곧 직업 성장으로 이루어지는 거지.’
“에단 백작님.”
로지르가 환하게 웃으며 에단에게 다가왔다.
그 옆에 선 샤인 원은 아직도 손을 떨고 있었다.
유일한 해답은 봉인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악신이 소멸했다.
이 북쪽 땅에서 영원히 사라진 것이다.
“아…….”
이걸로 모두가 다 안심하고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이 안전해졌습니다. 걱정 마시고 모두 다…… 편하게 눈감아 주십시오.”
샤인 원이 그 자리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고맙소, 에단 백작. 정말 고맙소…….”
그리고 비로소 전대 사막왕에 의해 받았던 주박과 책임감에서 벗어났다.
샤아아아악-.
무너져 내리는 육체 속에서 그는 미소 지었다.
맡은 바 모든 임무를 완수했다.
여한 없이 떠날 수 있다.
사막의 전사들과 로지르는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난 샤인 원에게 경의를 표했다.
샤인 원이 위대한 곳으로 되돌아가고.
곧바로 나이 든 족장 몇몇이 앞으로 나왔다.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에단 백작님께도, 그리고…… 여신님께도 말입니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 젊은 족장들도 하나둘 무릎을 꿇더니 이내 로지르마저 무릎을 꿇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로지르가 말했다.
“다시 한 번 그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에단 백작님. 아니, 문포스의 후예시여.”
띠링-!
-문포스 교단의 신도가 늘어났습니다!
-권한이 늘어납니다.
-문포스 교단의 교주 권한으로 이들에게 축복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내가 문포스를 대신해서 축복을 내릴 수 있나 본데.’
그때 문포스로부터 신탁이 내려왔다.
-여신 문포스가 당신에게 특별한 권능 하나를 내렸습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에단은 로지르에게 일어나라 이야기했다.
“악신을 소멸시킬 수 있었던 건 문포스 님의 힘과 더불어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포스 님께서 제게 권능을 주신 건 여러분을 위해서니까요.”
에단이 말했다.
“아마 몇몇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요. 이 땅이 본래 사막이 아니었다는 것을.”
에단의 말에 사막 전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본 적은 없으나 옛날에 가이스터 사막은 사막이 아니었다 했다.
아름다운 꽃의 땅.
꽃의 도시가 있던 곳이 바로 이 가이스터였다.
“문포스 님께서 여러분들에게 그때의 찬란함을 되돌려 주시겠다고 하시는군요.”
에단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시계탑 위로 올랐다. 에단 검술을 격하게 펼친 덕분에 시계탑의 윗부분이 반으로 갈라지고 말았으나 그 덕분에 훨씬 더 편하게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이 사막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뤼빈은 물론이거니와 사막의 모든 곳이 보였다.
가이스터 오아시스는 물론이고 한때 융성했던 신전 근방도 보였다.
에단이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저 아래로 사막 전사들과 뤼빈의 시민들이 보였다. 그들은 에단이 뭔가 하려고 하자 흥미로운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물론 저들은 에단이 잘 안 보일 테지만 에단은 눈이 아주 좋았기에 모든 게 선명했다.
“악신까지 처리했는데. 사막 전사들을 신도로 만드는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지.”
거기다 이곳은 사실상 문포스의 본진이라고 봐도 무방한 곳 아닌가.
“원래대로 되돌려야겠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전부 다 문포스의 신도로 만든다.
샤아아악-.
에단의 두 손에서 하얀 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루는 떨어지며 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퍼져 나간 빛들이 땅에 스며들자 스며든 곳을 중심으로 모래들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모래 위로 초록색 풀이 머리를 내밀었다.
“어……?”
“풀이 자라나고 있어.”
“사막에…… 풀이…….”
이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초록 풀들이 싹을 틔우더니 이내 꽃이 되었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들이었다.
그와 동시에 모래들이 단단해졌다.
쿠구구구궁-!
흔들리는 땅.
“어어……?!”
땅이 흔들리자 사막 민족들이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모래가…….”
“단단해지고 있어.”
모래가 단단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굳어 비옥한 땅이 되었다.
매일 같이 휘날리던 모래가 사라지고 공기에 상쾌함이 깃들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사막의 민족이 아닙니다.”
에단이 말했다. 마나가 담긴 목소리는 곧 뤼빈 전체로 퍼져 나갔다.
모든 뤼빈의 주민들이 에단의 목소리를 들었다.
“저는 여신 문포스 님의 후예입니다. 한때 여러분이 등졌던 여신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뤼빈의 주민들은 대다수가 문포스를 잘 알지 못했다.
그만큼 시간이 오래 흐르기도 했고, 문포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사막의 대도시라 불리는 뤼빈과 저 문포스의 신전은 꽤 거리가 있었으니까.
“여러분은 여신님을 잊으셨지만 여신님께서는 여러분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모두가 잊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신님을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여신님께서는 그것만으로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에단이 말했다.
“본래 여러분에게 주어져야 할 찬란한 땅입니다. 문포스 님께서 말씀하시는군요. 이제는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사막의 모든 이들이 변하는 땅을 보았다.
모래 위에 꽃이 핀다.
“문포스 여신께서 여러분들을 용서하셨습니다. 다시 문포스 님을 믿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하십니다.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자유롭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어도 그만이고 믿지 않아도 그만이다.
그러나 이 사막에 다시 꽃을 피운 에단과 여신 문포스의 자비를 보고도 믿지 않는 이는 없었다.
모든 뤼빈의 주민들이 그 자리에서 두 손을 모았다.
눈을 감고 기도했다.
-문포스의 신도가 크게 늘어납니다!
-뤼빈의 모든 주민들이 문포스를 믿게 되었습니다.
-문포스의 신전 브릴리언트 혼이 개방됩니다!
-잊혀진 신전에 빛을 되찾았습니다.
-직업이 성장합니다.
-권능이 개방됩니다.
-문포스의 권능이 당신의 한계를 부숩니다. 생존 확률이 추가로 상승합니다!
-에단 휘커스로 살아남기 N 퀘스트가 일부 클리어되었습니다!
꾸준히 올라가던 에단의 생존 확률은 한계에 봉착했었다.
생존 확률 한계 25퍼센트.
거기서 더 올릴 수가 없었고 가만히 놔두면 생존 확률은 떨어졌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 25퍼센트의 한계가 깨졌다.
-생존확률이 상승합니다.
-현재 생존 확률 : 25.1%
0.1%.
무척이나 적은 숫자였지만 한계를 돌파했다는 것에 있어선 확실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한계를 돌파했다. 직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정답이었어.’
-신도의 수가 5만을 돌파했습니다. 문포스의 영향력이 커집니다!
-문포스 교단의 교주인 당신은 새로운 권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사도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순간 에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도.”
종교가 으레 그렇듯 교주 밑에는 교주의 여러 가지 명령을 수행하는 직속 부하가 있다. 그게 바로 사도였다.
새벽회에 열두 사도가 있는 것처럼 홀리라이트 교단에도 사도에 준하는 직책이 있다.
‘거긴 추기경이 사도 역할을 하고 있지.’
문포스 교단에도 그런 직책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었다.
‘오호라, 이거 생각해 보니까 엄청난 건데?’
이건 단순히 직책을 선정하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에단이 스스로 문포스의 후예를 자처하며 신도들을 모아 왔다.
잊혀진 신전들을 개방하고 그 옛날 문포스를 믿었던 이들, 지금까지도 믿어 오는 이들을 신도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사도를 만들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포스와 상관없는 이들까지 신도로 만들 수 있는 거야.’
홀리라이트 교단이나 새벽회가 하는 것처럼 전도를 해서 신도를 모을 수 있게 된다.
‘내가 아니라 사도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제대로 된 사도 열 명 정도를 앉혀 놓은 후 그들로 하여금 포교를 하게 만든다면?
‘이게 자동 사냥이지.’
씨익.
절로 웃음이 났다. 가만히 있어도 그들이 신도를 늘려 줄 테니. 신도가 늘어나면 곧 문포스의 후예인 에단이 성장하게 된다.
완벽한 자동 사냥 성립이었다.
‘교주라는 게 생각보다 더 자유롭게 뭔가를 할 수 있는 모양이야.’
에단의 머릿속에 또 다른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문포스의 후예면서 동시에 번개 수호자이기도 하니까.’
현재 에단의 직업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문포스의 후예. 또 하나는 번개 수호자였다.
에단의 검술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공격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뇌명의 신이 내준 번개의 힘이다.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굳이 문포스의 신전에 문포스만 모실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아니면 따로 그 옆에 번개의 신을 모시는 신전을 만들어도 좋고.’
에단이 당장 그 두 신의 후예를 자처하고 있으니, 두 신이 무척이나 밀접하고 친한 사이라고 포장하면 되는 것이다.
‘자동 사냥이 두 배가 되는 거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