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377)
신들의 구독자 377화
377화. 교류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프레이야 아카데미.
이번 아카데미 교류제 대표로 나가는 학생들은 이베카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한데 모여서 특훈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훈련장에 프레이야의 엘리트 학생들이 다수 모여 있었다.
하지만 이베카와 달리 프레이야의 학생들은 굉장히 여유가 넘쳤다.
“흡! 흡!”
하지만 그중 독기를 가득 품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미친 듯이 땀을 흘리며 마법을 합성하고 뿌려 대는 학생, 나단 휘커스가 거친 신음을 내뱉었다.
“쟤 저러다 쓰러지겠어.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교류제에 못 나갈 텐데. 평소엔 안 저러더니 갑자기 왜 저래?”
“그러게. 예전 같지가 않은데?”
나단을 손가락질하는 학생들은 프레이야의 다섯 별이라 불리는 이들이었다.
프레이야 아카데미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다섯 명의 학생. 그들이 바로 다섯별이라 불리는 학생들이었는데, 나단 휘커스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다섯 별은 프레이야의 중심이 되어 이번 아카데미 교류제의 대표가 될 예정이었다.
아카데미 교류제는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는 큰 축제지만 각 아카데미마다 별개로 대표가 되는 학생들과 교사를 뽑게 했다.
일종의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것이다. 각 아카데미에서 다른 아카데미에 압박을 주기 위한 용도이기도 했다.
“평소엔 쿨하더니.”
나단은 상당히 차가운 면이 있었다.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최상위 학생들 중 가장 집안이 딸렸는데, 그 때문에 프레이야의 고귀한 귀족 자제들의 무시를 받다 만들어진 나단 특유의 성격이었다.
가문의 위세를 들먹이며 무시를 하니 반발 심리가 생겼는지, 마치 타고난 재능으로 간단하게 프레이야의 다섯 별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또한 뭐든지 간단하게 해내는 모습을 연기하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단은 그런 평소의 이미지조차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훈련에 한창이었다.
그 모습에 다른 다섯 별은 의아함을 느꼈다.
평소의 나단이라면 절대 저런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을 텐데.
“이젠 십이성 가문이 됐으니까 괜찮아진 건가?”
“그럴 수도. 우리가 계속 말해 줘 봤자 스스로 극복해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프레이야의 다섯 별은 나단의 배경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프레이야에 들어와 높은 성적을 낸 이상, 배경이 어떻든 그 재능이 탁월하다는 것은 증명된 바였다.
이들은 재능이 있다면 배경이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었다.
물론 나단을 제외한 이들의 집안이 굉장히 좋았기에 나오는 발상이기도 했다.
“너희들, 놀 시간이 아니야.”
수련에 매진하던 나단이 다른 다섯 별을 보면서 말했다.
“나단, 혹시 이번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 마도 제국 쪽 아카데미 때문에 그래?”
“보그 아카데미가 확실히 미지수이긴 하지만…….”
“그렇게 걱정하면서 수련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이들은 나단이 왜 저리 다급한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작스레 참여가 결정된 보그 아카데미가 신경 쓰인다고는 하지만 그쪽이 제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프레이야만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을지 모르는 것 아닌가.
또한 실력이 엄청나다면 신성 제국까지 그 실력에 대한 소문이 퍼졌어야 했다.
이들은 고위 귀족가의 자제들. 그런 소문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보그 아카데미? 거긴 신경도 안 써.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건 이베카 아카데미야.”
“이베카?”
“아.”
“아아, 알겠다. 너희 형 말하는 거야?”
나단의 형이라면 분명 에단 휘커스 선생이라 했던가.
본래 이베카 아카데미에는 마스터가 확실시된 클라우디 하이드를 제외하면 그리 대단한 인재가 없었다.
학생들 중에선 로안나 프로체슈트가 두각을 보이곤 있었지만 딱 그뿐.
프레이야에 비하면 교사와 학생의 인재 풀이 상당히 얕았다.
그런 이베카에서 에단 휘커스는 훌륭한 신입 교사로, 굉장히 좋은 수업을 한다고 정평이 나 있긴 했다.
하지만 현재 에단의 명성은 교사로서 유명해진 게 아니었다.
본래 지방의 작은 귀족 가문에 불과했던 휘커스 가문을 십이성까지 끌어올리며 다양한 업적을 쌓은 것이 그의 명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초신성을 넘어 이제는 대륙의 실세라고 봐도 무방했으나 교사로서의 업적은 그다지 많다고 볼 수 없었다.
“확실히 에단 휘커스 선생님께선 대단한 업적을 많이 세우셨지. 얼마 전에 달의 추종자 놈들이 이베카를 습격했었잖아? 그때도 대단한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런 건 교사의 역량이 아니잖아.”
아카데미 교류제는 학생들의 축제다.
그리고 그 학생들을 이끄는 것이 교사.
에단 휘커스가 제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교사의 역량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거나 다름없다.
“제국의 마스터이신 르기아 님에게 따로 교육을 받으셨다고도 하고, 신입 교사로서는 이례적인 일들을 많이 하셨다고는 하지만…….”
“우리 프레이야에는 이미 마스터이신 드락슬러 선생님이 계시잖아.”
“드락슬러 선생님에 비하면 에단 선생님은 이제 막 시작한 신입 교사시니까.”
나단은 다른 다섯 별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그러고는 말이 끝나자마자 입꼬리를 들어 웃었다.
“너희들은 몰라. 우리 형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나단이 휘커스 영지에서 겪었던 에단의 교육을 떠올렸다.
유약하던 형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과거 나단이 목표로 삼았던 형의 모습도 없었다.
거기에 있던 건…… 무자비하다 싶을 정도로 학생을 가르쳐 최고로 만드는 아카데미의 교사였다.
“교사의 역량이 부족해……? 바보 같은, 너희들은 가문을 통해서 이야기를 다 들었을 거야. 그중에 말도 안 된다고 넘겼던 것들도 있었겠지?”
나단의 말에 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에단 휘커스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들어왔다.
아카데미 밖에서 이룩한 업적은 물론이고 아카데미 내에서 이룩한 업적들에 대한 정보도 많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해냈다는 말들이 꽤 많았다.
당연히 이베카 쪽에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짓 정보라고 생각 했었다.
“그거, 다 진짜야.”
나단이 힘주어 말했다.
“다, 싹 다,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그러면서 눈에 힘을 주었다. 얼마나 강하게 힘을 줬는지 눈에 핏줄이 설 정도였다.
“이번 방학 때 집에 갔다 형과 만났어. 그리고 형한테 잠깐 교육을 받았거든? 그때 깨달았어.”
나단이 말했다.
“형과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고.”
나단의 진지한 태도에 다른 다섯 별들의 표정 또한 진지해졌다.
그는 절대 이런 것으로 농담을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바로 포기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짧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고 형한테 진 채로 살겠다는 건 아니야.”
그러면서 나단은 일전 프레이야의 마스터인 드락슬러와 상담했을 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했다.
“일대일로는 이기지 못해도 아카데미끼리 싸우면 이길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 돼. 너희들, 지금 너무 약해.”
“……우리가 약하다고?”
화가 날 법도 했는데, 정작 이들은 나단의 말에 숨은 뜻을 빠르게 이해했다.
“그 정도란 말이야?”
“그 정도로 큰 차이가 날 거야. 형한테 배운 학생들이라면…….”
나단은 직접 배워 봐서 안다. 그런 교육을 한 학기 내내 받고 아카데미 교류제에 임한다면.
아니, 그중엔 분명 1학기 때부터 에단이 키워 온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확신할 수 있다.
“지금 나도, 그리고 너희들도 상대가 안 될 거야. 망신만 당할 뿐이라고.”
“…….”
“…….”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건 조언도 아니고 경고도 아니야.”
나단이 말했다.
“너희들, 오늘부터 나처럼 훈련하지 않으면 내가 너희들을 죽일 거야. 내 수준에 따라오지 못하면 내가 이 지팡이로 너희들을 죽여서 저 땅에 묻어 버릴 거라고.”
* * *
에단의 실전학개론은 본래도 상당히 힘겨운 편이었다.
핵심을 찌른다고는 하나 에단의 가르침이 워낙 체득하기 어려운 것들이기 때문이었다.
이론에 더해 실전까지.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체득해야 에단의 수업에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난이도가 껑충 상승했다.
물론 껑충 뛴 난이도만큼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확연하게 달라졌기에, 그들은 괴로워하면서도 에단의 수업에 조금씩조금씩 따라오기 시작했다.
수업 재개 후 진행된 첫 수업.
수업 재개 후 두 번째 수업까지 마치고 나니 학생들은 에단의 수업 방식에 완전히 적응했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구나.”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면 안 죽는구나!”
그들은 광기에 서린 눈빛으로 훈련장을 떠나지 않았다.
“컨디션이 묘하게 좋아. 이상하네. 분명 피곤해 쓰러질 만큼 했는데.”
“이게…… 성장?”
“쟤들 더 미친 거 같아. 어떻게 해?”
“에단 선생님 수업, 괴물을 키우는 수업이야?”
습격 전까지만 해도 실전학개론 수업이 너무 벅차 힘들어 하던 학생들이 어느새 그 수업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합동 수업까지도 이어졌다.
“음.”
합동 수업에서 학생들의 발전을 확인한 클라우디가 에단과 듀티를 불렀다.
“저도 물어보고 싶어서 빨리 달려왔습니다. 뭡니까, 얘들? 성장세가 장난 아닌데요?”
듀티는 굉장히 놀라고 있었다.
“다 그런 건 아니고, 에단 선생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성장세가 유독 뛰어나네요. 도대체 뭘 가르치고 계신 겁니까?”
클라우디와 듀티 또한 아카데미 교류제에 대비해 수업 속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쉰 만큼 뒤처졌으니 서두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무작정 몰아붙인다고 해서 학생들이 그 모든 걸 흡수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강도를 확실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오버 페이스가 되어 버리니, 듀티와 클라우디는 학생들의 페이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별거 아닙니다. 학생들이 이번 습격 사건을 겪고 어른이 됐더군요.”
“어른이요?“
“예, 다들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에단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거기에 걸맞게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어떻게…… 걸맞게요……?”
듀티가 조심스레 물었다.
“익숙해지게 만들었죠.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말입니다.”
순간 듀티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한 번 듀티 선생님한테 보여 드릴까요?”
“아, 아뇨. 괜찮습니다. 저는 마법사라서…….”
듀티가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반복인가? 그리고 그 골렘을 사용하는 수업도 좋아 보이던데.”
“특수 골렘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조금 기다리십시오. 신제품이 곧 나올 테니까요.”
엔트로사가 미친 듯이 일하고 있으니 곧 다양한 형태로 개량된 특수 골렘들이 나올 것이다.
“완성되면 내게도 시제품을 좀 보내 주면 좋겠군. 다량으로 구매할 생각이야.”
“완성되는 대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듀티 선생님도 필요하십니까?”
“아, 저도 시제품 몇 개 정도만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 선생은 따로 합동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자리를 파했다.
그렇게 훌쩍 시간이 흘러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 * *
“중간 평가를 시작하겠다.”
에단이 단상에 서자 학생들이 비장한 눈빛으로 그를 맞이했다.
“예, 선생님!”
“준비됐습니다!”
실전학개론 수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세 달.
학생들은 훌륭한 전사가 되어 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