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385)
신들의 구독자 385화
385화. 카바크 아카데미 교류제 (1)
마도 제국에서 오랜 세월 1위 자리를 지켜 온 보그 아카데미는 이번 아카데미 교류제에 최정예를 이끌고 참석했다.
“신성 제국에서는 마스터 교사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마스터 교사는 저희 마이스터 교사와 비슷한 뜻이라고 합니다.”
“몇 명이나 있다고 했지?”
“프레이야 아카데미에 1명 있습니다.”
“딱 한 명? 되기가 어려운가 본데.”
보그 아카데미는 학생들의 수가 꽤나 적었다.
그중 특별한 옷을 입고 있는 학생 다섯 명이 있었는데, 풍기는 오라가 심상치 않았다.
“표정들이 좋은데?”
“새하얘 보여. 온실에서 행복하게 자라난 얼굴들인데.”
“저놈들, 싸울 수 있긴 한가?”
보그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신성 제국 아카데미의 학생들보다 인상이 상당히 날카로웠다.
이동하던 도중 코빙턴 아카데미의 학생들과 마주쳤다.
강렬한 눈빛.
코빙턴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그 기세에 눌려 먼저 눈을 돌리고 말았다.
“크크큭.”
보그 아카데미 학생들은 비릿하게 웃었다.
신성 제국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생각보다 별 볼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번 교류제 쉽게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함께 들었다.
하지만 다른 아카데미가 속속들이 보이자 그 생각이 달라졌다.
“프레이야 아카데미라고 했지? 저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은 놈들.”
“쓸 만한데?”
“작년에 우승했다고 했나? 이러면 좀 재밌겠는데.”
“그래도 뭐, 크게 무서울 건 없구만. 선생님들이 상당히 수준이 높니 어쩌니 하면서 방심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크핫, 그냥 그렇구만!”
물론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대표 학생들을 못 봤으니 모르겠지만, 당장 이곳에 모인 학생들의 수준은 다 거기서 거기로 보였다.
보그 아카데미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킬킬 웃으며 마지막 아카데미를 기다렸다.
“뭐, 소문은 무성하던데.”
“신성 제국 놈들이야 원래 그렇게 과장해서 소문을 퍼뜨리니까. 그래도 기대해 보고 있자고.”
보그 아카데미 학생들은 씨익 웃으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베카 아카데미 학생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방금 도착한 이베카 아카데미 전원이 숙소 방향으로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맨 앞에는 대표 교사가 서 있었고 그 뒤로 학생들이 대열을 맞춰 걸어오고 있었다.
기대하고 있던 보그의 학생들은 보자마자 순간 표정을 굳혔다.
“……뭐야?”
순간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각자 무기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들이 풍기는 오라가 장난이 아니었다.
무기를 꺼낼 준비를 하지 않으면 먼저 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기세가 상당히 날카로웠다.
이들을 이끄는 대표 교사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건만. 그 뒤를 따르는 학생들이 뿜어 대는 기세는 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기세였다.
잘 정비된 한 자루의 검과 같은 느낌.
정말 저들이 자신들처럼 교육을 받는 아카데미의 학생인지 의심될 정도였다.
“…….”
시끄럽게 다른 아카데미 학생들을 평가하던 보그 아카데미 학생들이 침묵했다.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이베카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보그 아카데미의 학생들에게 그만큼이나 큰 충격을 주었다.
“……이거 큰일 났는데?”
“쟤들, 우리랑 같은 학생 맞아?”
보그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프레이야 아카데미 학생들을 보면서 시시덕거린 게 얼마나 멍청한 일이었는지 깨닫고 말았다.
놀란 건 학생들뿐만이 아니었다.
“이베카의 대표 교사는 분명 클라우디 하이드라고 들었는데…….”
“클라우디가 저리 평범하다고?”
“아닙니다. 클라우디는 대열의 맨 뒤에 서 있었습니다. 제가 얼굴을 봐서 압니다.”
“그럼 저 사람이 그 에단 휘커스라고?”
보그 아카데미의 교사 아고른이 인상을 쓰며 에단을 보았다.
수많은 소문의 에단이라기엔 너무 평범해 보였다.
“위겐 선생님,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보그의 대표 교사는 위겐이라 불리는 교사였다.
신성 제국에 마스터 교사가 있다면 마도 제국에는 마이스터 교사라 불리는 이들이 있다.
위겐은 그 마이스터 교사 중 하나였다.
보그 아카데미의 150년 역사 속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사로, 위겐이 있었기에 보그 아카데미가 이번 아카데미 교류제에 수월하게 참가할 수 있기도 했다.
“교류제에 참가하길 잘했군.”
위겐을 에단을 보며 미소 지었다.
“역시 대륙은 넓어. 마도 제국에만 갇혀 있을 필요가 없지.”
보그 아카데미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이베카를 보며 놀라는 사이.
다른 아카데미의 학생들도 뒤늦게 도착한 이베카 아카데미의 학생들을 보았다.
“뭐, 뭔데?”
“쟤들 뭐야? 아니, 도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아직 교류제는 시작하지도 않았건만. 이베카 아카데미는 벌써부터 다른 아카데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었다.
다들 무시하던 이베카는 더 이상 없다.
그렇게 한창 이베카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유일하게 놀라지 않고 있는 사람이 딱 두 명 있었다.
“내가 뭐랬냐고.”
하나는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다섯 별, 에단의 동생인 나단이었다.
나단 휘커스는 이리 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분노하고 있었다.
“아니, 형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휘커스 영지에서 잠깐 교육을 받았을 때. 나단은 형인 에단의 실력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때문에 형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확실히 각이 잡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였다.
“망할.”
나단도 나머지 네 별과 함께 교류제를 앞두고 미친 듯이 노력했다.
마스터 교사인 드락슬러의 지휘 아래에서 혹독한 교육을 받았지만 이베카의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상당히 초조해졌다.
그때 누군가가 나단의 어깨를 강하게 주물렀다.
나단이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새 드락슬러가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윽!”
“긴장 풀어라, 나단. 생사를 걸고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예, 그 말씀이 맞습니다.”
“걱정 마라. 2학기 동안 최선을 다해서 훈련했잖나. 그거면 된 거야. 그간 배운 모든 걸 쏟아 내면 된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드락슬러도 사실 속으로 크게 놀라고 있었다.
드락슬러가 놀란 건 이베카의 학생들이 풍기는 오라가 심상치 않아서가 아니었다.
“에단 휘커스 선생…… 도대체 선생은 얼마나 강한 거지?”
드락슬러는 오늘 에단을 처음 보았다.
그가 세웠다는 업적, 그리고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대면해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이야기 속 에단과 실제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달랐다.
소문 속 에단은 대륙에 손꼽히는 강자라 하니 보는 것만으로 그 기세를 알 수 있어야 했는데, 직접 본 에단은 아주 평범해 보였다.
저 사람이 에단 휘커스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에단의 기세는 그만큼이나 잘 정돈되어 있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했다.
평범할 수가 없는데 평범하다는 건 참으로 무서운 일이었다.
어느 경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변했다는 뜻이니까.
드락슬러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체면을 좀 구기겠군.”
이번 교류제. 가벼운 마음은 버려야 할 듯 보였다.
그리고 다른 한 명.
신입 교사 연수회에서 에단과 라이벌 관계였던 카이 펠릭스가 혀를 내둘렀다.
“이거……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망신당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는데요.”
카이 펠릭스는 에단이 교육한 학생들을 보았다.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셨을지, 어떤 결과물을 내셨을지 상당히 기대했는데.”
연수회 때 보여 줬던 에단의 모습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교사 그 자체였다.
마스터 교사가 되겠다 한 교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지 묻는다면 에단을 보여 줘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카이 선생님, 정말…… 과장이 아니었군요. 진짜 학생들이 맞나요? 보니까 1학년인 학생들도 있는데, 무슨 학생들의 오라가…….”
“제가 분명 말했잖습니까!”
연수회에 참석했던 신입 교사들이 뒤늦게 토로했다.
“에단 휘커스 선생님에 대비해야 한다고요! 단순히 신입 교사 연수회라서 대단해 보이는 게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
“하지만…… 에단 휘커스 선생 자체는 평범해 보이던데?”
지켜보고 있던 다른 아카데미의 교사들도 이베카의 학생들 상태만큼은 인정했다.
하지만 어째선지 에단 휘커스에게서는 뭔가 소문만큼의 대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뭔가 달라지긴 한 것 같은데. 에단 휘커스 선생님이 평범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저건 절제하고 있는 걸 겁니다.”
“절제한다고 저렇게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어쩌면 에단 휘커스 선생의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겠지. 학생들의 폼을 저 정도까지 끌어올렸으니까 말이야.”
“오히려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이베카를 확인한 아카데미들이 속속들이 사라졌다.
이번 교류제에 대비해 확실한 계획을 세우기 위함인 듯했다.
* * *
이번 아카데미 교류제는 총 4일로 구성되었다.
교류제 첫째 날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폐회식까지 각 아카데미 간의 경쟁으로 꽉 차 있었다.
첫 번째 행사는 개막식이었다. 이 개막식은 카바크의 거대한 공터에서 펼쳐졌다.
“각 아카데미별로 입장하겠습니다.”
쩌렁쩌렁 큰 목소리가 저 끝까지 울렸다.
이번 교류제의 주최도 총 아카데미 관리국이 맡았다.
총 아카데미 관리국은 신성 제국의 아카데미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각 아카데미의 은퇴한 교장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러 아카데미의 교장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혹여나 편파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 있었지만, 관리국 내에서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기에 그런 일이 생기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터였다.
당장 그런 사례로 직위가 날아간 이들이 굉장히 많았으니. 현 시점의 관리국에는 공명정대한 이들만 남게 되었다. 신성 제국의 학생이라면 그 누구든 제국의 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밀어 주는 이들만 말이다.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이베카 아카데미였다.
펄럭-!
이베카의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깃발을 든 에단이 가장 앞에 서서 학생들을 이끌었다.
에단의 뒤에는 대표 학생 10명이 섰고, 그 뒤로 이번 교류제에 참여하는 이베카 학생들이 섰다.
“이베카 아카데미, 대표 교사 에단 휘커스.”
이베카 아카데미 다음엔 보그 아카데미였다.
“보그 아카데미, 대표 교사 위겐 화이트.”
“프레이야 아카데미, 대표 교사 드락슬러 엑스.”
“구드 아카데미, 대표 교사 인시네 헌터.”
“코빙턴 아카데미, 대표 교사 우르다르 렌.”
“새턴 아카데미, 대표 교사 카지노 유르드라실.”
각 아카데미의 대표 교사와 학생들이 들어오고, 그 뒤에는 이번 교류제에 참가한 교사들이 섰다.
“지금부터 개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