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393)
신들의 구독자 393화
393화. 압도적인 첫날
메이슨의 1승을 시작으로 에단의 제자들이 저마다 교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워낙 규모가 크고 참여한 학생들도 많다 보니 1회전부터 같은 아카데미끼리 붙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른 아카데미는 서로 사정을 알아 최대한 상대가 다치지 않고 무난하게 대련을 했지만 이베카는 정반대였다.
“쟤들 뭐야?”
“와 이 씨, 저렇게까지 한다고? 같은 아카데미잖아?”
“근데…… 수준이 장난 아닌데.”
이베카 아카데미 학생들 간의 싸움은 다른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있어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들은 서로 생사를 걸고 싸우는 것처럼 격렬하게 싸웠다.
이미 그들의 안에선 같은 아카데미라는 건 잊힌 듯 보였다.
가진 바 모든 걸 펼쳐 승리하겠다는 집념만이 남아 있을 뿐.
게다가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기에 더더욱 전력을 다해야 했다.
서로 에단 선생님께 배운 게 있으니,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게 바로 패배로 이어진다.
“쟤들은 무섭지도 않은가? 왜 저렇게 싸우는 건데?”
“저러다 지면 개망신이라고.”
“저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다음 교류는 못 나가잖아. 쟤들, 단체전이라는 걸 잊은 거 아니야?”
하지만 이베카의 학생들은 오늘 에단을 통해 어마어마한 동기 부여를 받았다.
그렇기에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진다면 해 볼 건 확실하게 다 해 보고 질 생각이었다.
점수야 그 뒤의 이야기였다. 본질은 점수를 따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패배는 흠 같은 게 아니라고 하셨으니까.”
“1위 못할 거면 확실하게 보여 줄 건 다 보여 주고 진다!”
“점수는 내가 아니라도 다른 동급생들이 따 줄 테니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교류에 임하는 이베카의 학생들의 태도에 다른 아카데미 학생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끄, 끄윽!”
지더라도 한 걸음 더.
그 마음가짐을 가진 이베카 학생들이 승리한 것이다.
“이베카 아카데미 검술과! 메이슨 옐로우드 우승!”
“이베카 아카데미 검술과…….”
“이베카 아카데미 마법과…….”
“이베카 아카데미!”
교류 대련장 이곳저곳에서 이베카 아카데미가 계속해서 호명되기 시작했다.
우승, 준우승, 3등.
첫날 교류부터 이베카 아카데미가 계속해서 우승하기 시작했다.
우승을 놓친 건 단 두 번뿐.
나머지 우승은 전부 다 이베카의 차지였다.
“지금 이베카끼리 결승전이 몇 번째야? 여기 무슨 이베카끼리 내전이야?”
“내가 본 것만 해도 세 번은 넘어.”
“이베카가 우승 못한 교류가 있긴 한 거야?”
“있어, 딱 두 번. 프레이야 쪽에서 두 번 다 우승했어.”
재밌게도 이베카 학생들끼리의 결승전이 연속으로 네 번이나 치러졌다.
우승해도 점수를 받고 준우승해도 점수를 받으니 사실상 이베카의 잔치라고 볼 수 있었다.
메이슨을 포함하여 애제자 모두 우승을 하거나 2등 혹은 3등으로 첫날 교류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첫날 교류가 빠르게 지나가는 가운데.
교류제 첫날의 마지막 교류 두 개가 동시에 시작되었다.
하나는 마법과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교류였고 다른 하나는 마법과만 참여할 수 있는 교류였다.
이베카에서 출전하는 대표 학생은 오즈 레이저스였다.
“승자! 오즈 레이저스!”
1회전부터 오즈는 압도적인 모습을 뽐냈다.
이번 교류제에 있어 에단이 오즈를 꼭 필요로 한 이유를 그대로 보여 주는 모습이었다.
“말도 안 돼. 지금 저 선배가 우승한 것만 해도 벌써 네 번째라고. 마지막 교류까지 우승하면 벌써 다섯 번째야.”
“이건…… 점수 차이가 너무 나는데.”
오늘 하루 검술과 쪽에서 진행된 교류만 해도 벌써 열 개였다. 메이슨이 그중 두 번을 우승했고 오즈가 네 번을 우승했다.
이베카 아카데미의 점수는 이미 50점을 훌쩍 넘긴 상태로,그 뒤를 프레이야 아카데미와 보그 아카데미가 따라붙고 있었다.
꼴찌는 새턴 아카데미였다.
“이거, 학생 점수만 더한 거지? 선생님들 점수는 아직 안 더한 거고?”
첫날엔 여러 가지 교류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 때문에 교사들이 진행하는 교류들을 못 본 학생들이 많았다.
“그럼 아직 이베카가 1등인 건 아니네!”
“드락슬러 선생님이 분명 해 주셨을 텐데!”
그랬기에 아직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에단이 드락슬러를 꺾었다는 걸 말이다.
빠르게 앞서 나가는 이베카 아카데미.
그 중심에 있는 두 학생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메이슨과 오즈였다.
“이번엔 이깁니다.”
첫 번째 경기를 승리하고 들어가는 오즈에게 메이슨이 말했다.
“이번 교류제, 내가 주도해서 이베카의 우승을 이끌 생각이야.
오즈가 말했다. 문제아였던 자신을 억지로 애제자로 넣어 주고 교육시켜 준 에단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그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결정했어.”
그 압도적인 자신감에 메이슨은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의 진짜 마지막 교류가 시작됐다.
“로안나 프로체슈트!”
이베카 아카데미 마법과의 1학년 로안나 프로체슈트와 보그 아카데미 마법과 학생인 시릴의 결승전이었다.
시릴은 보그 아카데미의 대표 학생 중 한 명이었다.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대표 학생과 구드 아카데미의 대표 학생, 그리고 이베카의 학생까지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시릴은 로안나를 순식간에 훑었다.
지금까지 대련해 온 학생들은 여러모로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로안나는 너무나도 여유로워보였다.
“여유롭네? 1학년이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야.”
1학년 학생들은 교류제에 오면 상당히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로안나는 달랐다. 역시 결승에 올라온 1학년이라 그런지 상당히 여유로웠다. 아니, 여유로움을 넘어 상당한 의욕이 엿보였다.
“그게 있죠. 아까 우리 선생님 교류를 보고 왔는데요. 다음 차례는 저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부담이 좀 생겼어요.”
로안나가 말했다.
“사실 이전까지는 좀 나른했거든요. 나른한 상태에서 여유로운 상태가 된 거예요.”
“하! 어이가 없군.”
로안나가 싱긋 웃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작을 알리는 진행 요원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시작!”
구우우웅-!
시릴은 시작하자마자 마법진을 엮었다. 상호 간 결승에 올라온 만큼 이미 실력은 검증된 상태.
그러니 최상의 마법으로 단숨에 땅에 키스하도록 만들 생각이었다.
마나가 춤추고 시릴 앞에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오오오오!”
시릴을 응원하던 보그 아카데미 학생들이 감탄했다. 마법진을 만드는 타이밍이 상당히 빨랐다.
과연 아카데미 최상위 수준의 마법사라, 속도만 빠른 게 아니라 완성도도 상당히 뛰어났다.
게다가 하위 서클의 마법이 아니었다. 무려 5서클의 마법이었다.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
수십 개의 화살이 마치 방패 모양처럼 라인을 형성하며 로안나에게 쏘아졌다.
보고 있던 진행 요원은 인상을 썼다.
마법사들의 싸움은 여러모로 위험한 구석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춰 대신 방어해 주거나 그 위력이 과하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대신 파훼해야 했다.
시릴이 사용한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도 위력이 상당했다.
“늦었다.”
뒤늦게 손을 움직이는 로안나를 보며 시릴이 곧바로 다음 마법을 준비했다.
로안나가 이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를 막는 마법진을 만드는 순간 다음 마법이 그대로 로안나를 덮칠 것이다.
만약 후속 마법을 막는다고 해도 주도권은 완벽히 시릴이 잡게 된다.
그렇기에 첫 마법이 굉장히 중요했건만, 로안나는 시릴을 너무나도 가볍게 보았다.
샤악-.
“!”
“뭐야?”
그러나 시릴의 후속 마법이 완성되기 전, 로안나를 향해 날아들던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가 그대로 사라졌다.
전조는 없었다.
로안나는 애초에 마법진을 그리지 않았으니까.
“파, 파훼한 거야?”
“파훼했네. 그대로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를 해체했어.”
“이미 완성된 마법이었다고. 거기다 시간도 짧았는데 어떻게……?”
“너, 로안나 대련을 안 봤구나. 쟤, 저렇게 계속 올라왔어.”
앞서 로안나의 교류 대련을 본 학생들은 로안나의 전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이런 것까지 가능할 줄은 몰랐다.
이미 완성된 마법. 무려 5서클의 마법인 데다가 파훼하기엔 시간도 촉박했다.
그런데 파훼해 버린 것이다.
딱-!
로안나가 손가락을 튕기자 순식간에 그 앞에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제가 아직 미숙해서요. 위력 조절은 잘 못하니까.”
로안나가 웃으며 말했다.
“최대한 펼치세요, 배리어.”
“이, 이익!”
시릴의 머리 위에 수많은 흰색 화살이 만들어졌다. 방금 시릴이 사용한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로안나가 만든 것보다 다섯 배는 더 많다는 것이었다.
하늘을 수놓은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가 비처럼 쏟아졌다.
시릴이 다급하게 배리어를 펼쳤다. 하지만 펼친 배리어로도 막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강-!
“종료!”
다급하게 뛰어든 진행 요원이 로안나의 화이트 배리어 애로우를 막아 주었다. 하지만 진행 요원마저 휘청거릴 정도로 그 위력이 상당했다.
“이베카 아카데미 마법과! 로안나 프로체슈트 우승!”
* * *
학생들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단이 살린 기세를 클라우디 하이드가 그대로 이어받았다.
작년 이베카의 대표 교사로 다른 아카데미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잘 알고 있는 클라우디 하이드는 다양한 교류에 나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흐으으으으음, 클라우디 군은 흥미로워졌는데?”
클라우디 하이드를 보는 마신창의 눈이 빛났다.
제자 만들기에 여러모로 열중하고 있는 마신창이다.
당연히 마스터에 한없이 가깝다는 교사, 클라우디 하이드와 만난 적도 있었다.
물론 공식적으로 만난 것이 아니었다. 마침 이베카를 지나던 참에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가 클라우디를 만났었다.
말 그대로 비공식적인 만남이었으나 마신창은 상당히 실망했다.
소문 속 클라우디 하이드는 떠오르는 신성이었는데, 직접 만나 보니 별로 쓸 만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신창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을뿐더러 자기 고집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눈에 띄었다.
때문에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된다고 생각했었건만.
지금 클라우디는 그때의 클라우디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성장한 상태였다.
“사람이 달라 보이는군. 스스로 뭔가를 깨달아 변한 건 아닌 것 같고. 영향을 받았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면 떠오르는 건 딱 한 사람밖에 없다.
“그 스타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걸 보면, 맞군.”
마신창의 머릿속에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에단 휘커스.
“아쉽구만, 아쉬워.”
에단 휘커스에게 영향을 받은 거라면 클라우디 하이드 또한 금세 벽을 부수고 경지에 이를 것이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을 텐데 말이야.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영향을 주기도 쉽지 않은데.”
그 변화를 받아들인 클라우디도 놀라웠지만 저만큼이나 큰 영향을 준 에단 휘커스도 만만치 않았다.
“정말 재밌구만.”
교류제 첫날.
마신창은 이번 교류제에 참여하기를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 *
그렇게 아카데미 교류제 첫날이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첫날의 합계 점수는.
“압도적이군.”
에단이 점수판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베카의 압도적 선두였다.
2위인 프레이야 아카데미와 점수 차이가 심하게 났다.
“이 정도면 첫날 기세 싸움으로 훌륭하지.”
하지만 진짜는 내일부터다. 첫날은 대련 위주로 진행되지만 이틀째부터는 대련이 아닌 다른 방식의 교류가 꽤나 많아진다.
‘마법진의 완성과 파훼.’
마법진의 완성과 파훼, 포션 제조 등의 마법과 관련 교류들이 주로 이어진다. 약초 감별 같은 교류도 있었다.
“다른 아카데미에게 우승이나 준우승 자리를 내줄 수 있겠지.”
내일부터는 이베카 아카데미가 확실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하지만 괜찮다.
“이미 그에 대한 준비도 다 해 뒀거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