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
신들의 구독자 4화
4화. 어디서 개수작이야?
[구독 후기]‘여러 세계에 [신세계] 이용자가 있다고 하더니. 구독에 대한 후기도 있는 건가?’
그리고 그 옆에는 헤라클레스의 구독자 수와 좋아요 숫자도 함께 보였다.
[헤라클레스]구독자 : 1.08만 명 좋아요 : 1.09만
헤라클레스의 구독자 수는 1.08만 명이었다. 좋아요 개수는 1.09만.
구독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한 개의 좋아요는 필요했으니 사실상 추가로 영상을 본 이는 백 명밖에 안 된다는 소리였다.
‘그 천하의 헤라클레스의 구독자가 고작 1만 명이라고?’
잠시 놀랐지만, 생각해 보니 그럴 만했다.
우선 자신은 [신세계] 이용자가 몇 명인지를 모른다.
만약 이용자가 몇만 명 수준이라면 헤라클레스의 구독자 수는 엄청난 수치니까.
‘그럼 허준은?’
문득 허준에 생각이 미쳐서 찾아보았다.
‘진짜네.’
[허준]구독자 : 7명 좋아요 : 14개
‘구독자 대비 좋아요 수가 많네. 이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봐야 되겠지?’
헤라클레스와는 다른 수치였다. 물론 수치화하기에는 숫자의 차이가 꽤 컸지만 말이다.
‘확실히 효과가 대단했으니까.’
정말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에단을 살려냈으니 신의라고 볼 수 있었다. 이 분야에선 무조건 구독해 두면 나쁠 게 없는 그런 능력이었으니.
‘후기를 써 달라고 했었지.’
에단은 우선 구독자가 높은 헤라클레스의 구독 후기를 확인했다.
-[헤라클레스 님 구독 후기 올립니다.>
“어? 영상 후기가 있네?”
에단이 후기를 클릭하자 곧장 영상이 펼쳐졌다. 마치 자신이 그 영상 속에서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영상 속에서 한 덩치 큰 사내가 호흡하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꽤 큰 바위가 있었고, 그는 그 바위를 들어 올리려 하고 있었다.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을 만한 바위가 아니야.’
깔끔하게 잘려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무게 균형을 잡기도 어려워 보였다.
‘역시.’
바위를 어떻게든 들어 올리려 했으나 힘이 모자랐는지 그대로 바위를 앞으로 던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곤 영상이 전환됐다.
-구독 10일 뒤- 라는 자막이 뜨고 꽤 몸이 변해 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맨 처음 영상과 비슷하게 호흡하더니 이내 쑥, 하고 바위를 들어 올렸다.
가짜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들어 올렸던 바위를 그가 두 손으로 쩍, 갈라 버렸다.
-미쳤다. 10일 만에 헤라클레스 급 무력이 생기는 건가요?
-구독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보고 저도 구독했습니다^^
-데스 마운틴의 머리 아홉 개 달린 히드라를 사냥하러 가려는데 어떤 신을 구독할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 보고 구독합니다.
“지금 나한테 딱인데?”
에단 또한 웃으며 곧바로 구독을 누르려 했다.
하지만 이내 보이는 다른 후기.
‘혹시 모르니 좀 더 살펴볼까?’
그 후기 역시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앞선 후기와 달리 헤라클레스의 호흡을 연습했지만 별 성과 없이 시간만 흐르는 영상이었다.
-저 제일 상단에 있는 후기 바이럴인 듯.
-좋아요 모으기 힘들었는데 헤라클레스 구독했다가 피보고 갑니다.
-설명이 너무 불친절해서 이해하기 힘듭니다.
-요즘 대세가 잡다한 설명 빼고 핵심만 알려 주는 거라던데. 헤라클레스 님은 아예 핵심까지 다 날려 버렸습니다. 그 추상적인 설명이 많아서 힘듭니다.
“이런.”
좋다는 의견 못지않게 별로라는 의견 또한 상당했다.
에단은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결정을 내렸다.
‘강한 힘은 어디에든 활용할 수 있으니까.’
그야말로 기본, 기초가 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 기초가 되는 힘 위에 여러 가지 것들을 배워 쌓으면 된다.
검이라면 거력을 이용해서 검을.
창이라면 이 거력을 이용해서 창을.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단점이야 내 스스로 극복하면 되는 일이지.’
친절하지 않은 신이라는 거야 얼마든지 극복해 내면 된다.
‘이해하면 되니까.’
에단은 곧바로 헤라클레스를 구독했다.
-헤라클레스를 구독하셨습니다!
-좋아요를 사용했습니다.
“얼마나 어려울지 한번 보자.”
-[new!] 헤라클레스의 기초 체력강의
-[new!] 맨손으로 사자 때려잡는 법
허준 때와 마찬가지로 두 개의 영상이 해금되었다.
에단은 곧바로 첫 번째 영상을 눌렀다.
-반갑군. 기초 체력 강의를 수강해 준 제군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내가 누구인지는 긴 설명을 할 필요는 없겠지. 잡다한 이야기는 집어 치우자고. 자네들이 필요한 건 이 체력일 테지? 사흘 밤낮을 움직여도 지치지 않는 그러한 체력 말이야!
헤라클레스는 생각보다 말이 긴 사람이었다.
게다가 허준 때와는 달리 실강의 느낌이 아니었고 미리 만들어 둔 영상을 보여 줬기 때문에 넘겨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잘 살펴보자. 앞으로 건너뛰는 게 없을 리가 없지.’
에단은 집중해서 [신세계]를 살폈다.
‘있네.’
-유료 콘텐츠입니다.
“미친. 유료야 이거?”
-100만 골드로 해금이 가능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이라면 내 돈을 맡겨도 될 것 같은데.”
아주 뛰어난 사업 수완이었다.
-열두 가지로 이루어진 체력 단련법이다. 이 열두 가지의 체력 단련법을 확실하게 해낸다면 제군 또한 나 같은 체력을 얻을 수 있을 걸세. 자, 그럼 가장 먼저 기초적인 걸 가르쳐 주지. 첫 번째 방법일세.
‘영상은 두 개뿐인데. 열두 가지의 체력 단련이라.’
아마 헤라클레스 또한 숨겨진 영상들이 꽤 많이 있는 듯 보였다.
에단은 한 치도 눈을 떼지 않고 헤라클레스의 영상에 집중했다.
영상 자체는 평범했다. 하지만 호흡이 뭔가 달랐다.
-나, 헤라클레스의 호흡이다. 이 호흡과 함께 단련하는 거다.
헤라클레스의 말과 함께 에단은 새로운 스킬을 배웠다.
-영웅의 호흡을 배웠습니다.
-스킬 추가 : 영웅의 호흡(A)
-방금 배운 대로 호흡하며 휘둘러라!
“확실히 헤라클레스가 추상적으로 설명하긴 하네. 그래도 얼추 이해는 가.”
에단은 곧바로 목검 하나를 쥐었다. 본래 에단은 이렇게까지 아프기 전엔 검술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 배워져 있는 휘커스 검술 또한 백 퍼센트의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상태다.
‘한번 시험해 봐야겠어.’
목검을 들고 호흡했다. 곧바로 영웅의 호흡이 활성화되었고 몸 안의 피가 빠르게 들끓기 시작했다.
‘이거 조금 위험하겠는데.’
이 호흡은 기본적으로 헤라클레스라는 영웅을 영웅답게 만들어 준 호흡이다. 그래서 그런지 호흡과 동시에 엄청난 흥분감이 몰려왔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에단은 강하게 발을 구르며 이성을 유지하려 애썼다.
이전 플레이에서 배웠던 스킬 중에도 그런 것들이 많았다. 광폭화라든지 광기의 힘을 빌려 쓰는 기술들은 이성을 흐리게 만들었다.
‘아군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힘이 다해서 죽는 경우도 많아.’
때문에 다른 이들은 그러한 기술들을 기본적으로 배제하면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에단은 아니었다.
‘효율 자체는 엄청난 거거든.’
배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에단은 이러한 기술들을 무척이나 잘 써먹었다.
‘컨트롤. 그게 제일 중요해.’
에단은 천천히 호흡하며 목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집중하고.’
절대로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다.
에단은 순식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곤 자연스럽게 목검을 휘둘렀다. 그의 손으로부터 휘커스 검술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휘커스 검술은 빠름, 쾌에 기본을 둔 속검이었다. 총 여덟 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마지막 8식은 쾌를 극한으로 이끌어 내는 오의였다.
휘커스 가의 사람들은 이 휘커스 검술을 기본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대부분이 8식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속도를 한계까지 끌어 올린 상태에서 한 번 더 그 속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이 무척이나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짧지 않은 백작가의 역사에서도 딱 세 명만이 이룩한 경지였고 그중 하나가 바로 에단 휘커스였다.
그러니 백작이 집착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최초로 8식에 다다른 젊은 아들이 병약해져 죽을 위기에 처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아들을 살리고 싶어 했다.
‘검을 휘둘러보니 확실히 알겠어. 분명 역대급 재능이야.’
모든 게 명확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자신의 호흡, 근육의 움직임. 어떤 방식으로 움직여야 하고 어떻게 검을 휘둘러야 하는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런 것들이 시스템적으로 보여.’
1식부터 8식까지. 이 휘커스 검술은 완전히 연결되어 있는 검술이었다.
‘속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8식에 이르러서는 한계를 깨고 한층 더 빠른 속도로 마무리한다.’
에단은 슬쩍 미소 지었다.
드디어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 몰입이 되는 순간 이 힘겨운 수련 과정이 에단에게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 됐다.
항상 그랬다. 한 번 몰입하면 그는 매번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에단은 훈련을 계속했다.
* * *
에단이 수련장에서 수련한 지 보름쯤 지났을 때.
백작가에는 에단이 검술 수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점점 퍼지고 있었다.
현재 영주는 잠깐 자리를 비운 상태.
때문에 여러 추측과 이야기들이 난무했다.
“에단 도련님이 건강을 되찾으려고 하시는 거 같은데. 하루 종일 수련실에 계셨어.”
“근데 그럴 만한 체력이 안 되실 텐데? 걷는 것조차 힘드신 분이잖아. 어떻게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거야?”
“어쩌면 돌아가시기 직전에 잠시 원상태로 돌아온 걸 수도 있어. 우리 할아버지께서도 그러셨거든.”
온갖 이야기들이 퍼지는 가운데, 백작가의 시종, 리만은 히죽 웃고 있었다.
그는 속이 음흉한 사내였다.
백작가에서 일한 지 벌써 오 년 차.
그는 많은 돈을 벌고자 백작가에 들어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백작가에서 할 수 있는 게 적다는 걸 깨닫고 일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5년의 세월이 너무 아까웠다. 그냥 그만두기보다는 뭔가 한탕 제대로 해먹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 와중에 완벽한 기회가 보였다.
다 죽어 가는 첫째 공자가 다시금 수련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것. 그는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에단이 수련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고, 땀범벅이 된 에단을 보며 그가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에게 접근했다.
“도련님. 저 리만입니다.”
“무슨 일이야?”
“제가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도련님의 이 병을 치료할 방법을 말입니다!”
이런 상태의 사람들이라면 혹할 수밖에 없는 말.
그는 무조건 에단이 넘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이야?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예, 정말입니다. 도련님. 제가 이번에 뒷골목에 갔다가.”
리만이 그럴듯한 말로 대단한 약을 하나 발견했다고 입을 놀렸다.
“바로 에단 도련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해 오려고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죄송합니다.”
“그 약 가격이 얼마나 되지?”
“엄청난 고가였습니다. 이미 사려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하는데 아무에게나 팔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 약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팔 거라고 했으니 도련님의 이야기를 한다면 분명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올린 손가락이 세 개였다.
“얼만데?”
“3…….”
리만은 얼마를 부를까 잠시 고민하며 말끝을 흐렸다.
“30만?”
“300만 골드입니다. 도련님.”
기왕 한탕 칠거 거하게 칠 예정이었다. 순간 에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는 고민하고 있었다.
‘됐다!’
분명 엉성한 말이었지만 간절한 그에겐 진짜처럼 들릴 터. 리만은 이미 자신이 300만 골드를 얻은 것처럼 행복해했다.
“그럼 잠깐 이리로 와.”
“예! 도련님!”
숨겨 둔 돈이 있는 곳으로 자신을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한 리만은 쾅, 하고 닫히는 문 소리에도 기뻐했다.
성공했다. 드디어 한탕 제대로 치고 갈 수 있다.
애초에 에단은 꽤 순진하며 착한 인물이었고 검술을 제외하면 세상 물정에 어두웠다.
특히 병약해진 이후로는 거의 나간 일이 없으니 자신의 말을 의심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왜 이런 개짓거리를 하는 거지?”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표정과 거친 말투.
그 착하디착한 도련님이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진짭니다. 저 거짓말 하는 거 아닙니다.”
리만은 시치미를 뗐다. 어차피 상대는 제대로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 자신이 마나를 풀어 압박한다면 그대로 기절할 수도 있는 몸 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에단은 웃었다.
“열흘 동안 수련한 결과를 좀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딱 좋군.”
에단이 목검을 들고는 그대로 리만을 향해 후려쳤다.
“어디서 개수작이야? 네가 발견한 고가의 약을 아버지께서 발견하지 못했을 리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