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07)
신들의 구독자 407화
407화. 폐막식 (1)
마스터 칭호.
마스터 칭호를 내리겠다는 에반젤린 황녀의 말에 순간 사방이 조용해졌다.
마스터 칭호를 받는다는 건 교사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에 도달했다는 뜻과 동일했다.
그 칭호를 지금 에단 휘커스가 받게 된 것이다.
“마, 마스터 칭호!”
“에, 에단 선생님이 마스터 교사가 되시는 거라고?”
“마, 말도 안 돼. 아니, 말이 되기는 하는데. 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순간 드락슬러를 보았다.
드락슬러는 수십 년간의 교사 생활 끝에 마스터의 칭호를 받은 교사였다.
하지만 그 드락슬러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아주 직관적인 표현이었다.
에단 휘커스라면 마스터의 칭호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미였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학생들이 큰 소리로 환호하기 시작했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에단 선생님이 마스터 교사가 되실 줄은!”
에단의 실력에 대해선 이베카 아카데미의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에단의 실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기가 이르다는 이야기가 줄곧 나왔었다.
그러나 다들 알게 되었다. 이른 것이 아니라 늦었다는 것을.
에단이 어떤 사람인지 여기 있는 모두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와아아아아아아-!”
아카데미를 가리지 않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에단이 이룩한 이 엄청난 업적은 단순히 이베카 아카데미만 나눌 게 아니었다.
교사 재직 1년 만에 이룩한 교사 최고의 칭호다.
그런 대단한 교사의 가르침을 여기 있는 모든 학생이 직간접적으로 받은 거나 다름없었으니.
에반젤린 황녀의 말에 총관리국장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역시 속으로는 안도하고 환호했다.
설마하니 이 자리에서 마스터 칭호를 내릴 줄은 몰랐다.
분위기를 봐 살짝 이야기를 꺼내 볼 생각은 있었다.
에단이 달성한 업적은 30년 만에 나온 업적이고, 에단은 그 당시에 업적을 달성했던 교사보다 더욱 훌륭한 면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1년 만에 마스터 칭호를 내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경력을 좀 더 쌓아 3, 4년 정도가 됐을 때 내리면 빠를 거라고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마스터 칭호를 받은 교사 중에 5년 안에 이야기가 나온 교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후보라 해도 클라우디 하이드를 제외하면 전례가 없었다.
그랬는데 설마 이번 교류제에 바로 마스터의 칭호를 내릴 줄이야.
“애초부터 칭호를 내릴 생각을 하고 오셨던 거군? 그래, 뭔가 이상했어. 에단 군과의 친분으로 오신 거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계셨다고.”
총관리국장은 그제야 에반젤린 황녀가 끝까지 남은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쓸 만한 학생을 뽑아 간다는 건 그저 명목이었을 뿐이었고, 진짜 목적은 이쪽이었던 것이다.
물론 겸사겸사 쓸 만한 학생을 뽑아 가기도 할 테지만 말이다.
“폭죽. 폭죽을 터뜨리게.”
“아, 예! 알겠습니다!”
총관리국장이 다급하게 마법사들에게 손짓했다.
그리고 자신도 폭죽 마법을 준비했다.
무결점의 마법사라 불리는 스콧먼은 폭죽 마법에도 능통했다. 폭발 마법을 조금 변형하면 아름다운 폭죽을 터뜨릴 수가 있다.
파파팡-! 파팡-!
곧이어 성대한 폭죽이 하늘 위로 터졌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형형색색의 폭죽이 하늘에 터지며 에단의 마스터 칭호 획득을 축하했다.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마스터] 업적 달성에 따라 좋아요를 얻었습니다!
-좋아요를 ‘25’만큼 얻었습니다.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속도의 한계] 업적 달성에 따라 좋아요를 얻었습니다!
-좋아요를 ‘15’만큼 얻었습니다!
-명성이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띠링-! 띠링-!
에단의 눈앞에 수많은 알림창이 떴다.
무려 두 개의 업적을 달성했고 그 보상으로 40의 좋아요까지 확보했다.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업적이라 그런지 좋아요 수가 상당했다.
‘그리고 그게 다가 아니야.’
그뿐만 아니라 명성 또한 크게 상승했다.
‘이 정도 명성이면 신성 제국 내에서 날 모르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겠어.’
물론 이 명성이 신성 제국에서 달성한 업적의 보상이라 마도 제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도 웬만한 이들은 다 알겠지. 소문이란 건 알음알음 퍼질 수밖에 없거든.’
높은 명성만큼 소문 또한 변질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명세란 본래 그런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신성 제국 내에선 확실한 이름값을 가지게 되었다.
‘이름값으로 인한 억제력이 생긴다.’
에단이 바라던 최선의 방어 체계라고 볼 수 있었다.
‘명성을 한껏 올려 둔 보람이 있군.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어 체계를 만들어 놨다.’
메판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종 명성 스펙에 도달했다.
적어도 신성 제국 내에서는 더 올릴 명성이 없다.
에단은 흐뭇하게 알림창들을 확인했다.
마스터 칭호도 얻었으니, 이젠 얼마든지 마도 제국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입장권은 얻었고.’
다시 한번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칠 시간이었다.
“마스터 칭호, 영광스러운 그 칭호를 받았습니다.”
에단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황녀님. 제가 또 빚을 지고 말았군요.”
“빚이라뇨, 오히려 제가 진 빚을 아주 조금 갚은 거예요. 마스터 칭호는 어차피 받으실 예정이었으니까요. 시간만 제가 조금 앞당긴 것뿐이죠. 폐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교류제에서 우승하면 마스터 칭호를 내리신다고 하셨어요.”
마스터 칭호를 내리는 게 확정되어 있던 것이었으나 정식으로 칭호를 내린다면 여러 가지 공식적인 행사를 진행해야 했을 터.
그 준비와 진행에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바쁘게 가야 하시는 곳이 있죠? 이전보다 백작에게서 느껴지는 힘이 강해진 걸 보면, 그 병이 더욱 거세지신 것 같아요.”
“예, 맞습니다.”
한계에 도달하고 그 한계를 돌파한 이후로도 절멸증은 끊임없이 날뛰고 있었다.
‘신도 자동 파밍이 아니었더라면 생존 확률이 훨씬 더 빠르게 내려갔을 거야.’
생존 확률의 한계가 사라진 것처럼 절멸증도 한계가 사라진 건지, 고통이 더 잘 느껴지는 날이 늘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 싶었는데.’
만약 꽤 시간이 걸린다면 황제에게 한번 더 부탁을 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황녀 덕분에 곧바로 이 자리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네요. 도움이 되었군요.”
“덕분에 객사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에단의 말에 황녀가 웃었다.
“다 나으셔야죠. 그래야 제 즉위식에도 와 주실 수 있을 테니까요.”
“즉위식이요?”
황녀가 에단만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폐하께서 곧 황좌에서 내려가실 예정이시거든요. 여행을 떠나시고 싶다 하십니다.”
‘이것도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순조로운 상황이다.
에단을 굉장히 좋게 봐 주는 에반젤린 황녀가 황제로 즉위한다면 신성 제국 내에선 그 어떤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려 황제가 에단의 뒷배가 되어 줄 테니 말이다.
‘이런 걸 저점 매수라고 하나?’
물론 저점에 있던 황녀를 끌어올린 게 에단 본인이긴 했지만 말이다.
교류제 우승.
마스터 교사 칭호.
‘이제 마도 제국으로 간다.’
* * *
순위 발표 이후와 에단의 마스터 칭호 하사 이후로 성대한 폐막식이 열렸다.
본래 교류제 동안은 큰 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이베카 아카데미가 첫날 축제는 물론이고 그 이후의 축제도 참여하지 않았기에 총관리국의 여력이 너무나도 많이 남게 되었다.
그랬기에 총관리국은 폐막식에 엄청난 힘을 주었다.
교류제가 다 끝났기에, 학생들도 부담을 내려놓고 진정한 교류를 이어 갈 수 있었다.
“신나게 놀아도 좋다.”
교사들의 허락이 떨어지자 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폐막식을 즐겼다.
“야, 너 좀 치더라?”
“너야말로.”
학생들은 본래 취지에 맞게 서로 교류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도모했다.
이게 바로 교류제의 가장 중요한 취지 중 하나였다.
폐막식에 참가한 학생들은 교류제 이야기를 하며 서로 친목을 다졌다.
고위 귀족가의 자제들도 있었고 다른 귀족 가문의 학생들도 굉장히 많았기에, 이러한 자리가 졸업 이후엔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했다.
“너희들도 가서 친목을 다지도록.
“정말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에단의 애제자들이 싱글벙글 웃으며 에단의 마스터 칭호를 축하했다.
“마스터 교사 선생님의 애제자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요!”
“제가 한 투자 중에 제일 대박이 난 투자예요, 선생님.”
유나가 싱글벙글 웃으며 에단을 보았다.
에단은 제자들과 한번씩 눈을 마주쳤다
“잘했다.”
솔직한 칭찬에 에단의 애제자들이 씨익 미소 지었다. 에단의 칭찬은 다른 선생님들의 칭찬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에단은 웬만해서는 칭찬을 해 주지 않았고, 해 주더라도 정말 훌륭한 수준이 아니면 그 표현도 인색했으니.
에단의 칭찬을 받았다는 건 기본적으로 자랑거리가 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학기 초부터 폐막식이 진행되는 오늘까지.
교류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불평불만을 할 만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에단이 제아무리 좋은 교육을 한다고 한들 이들이 그 교육에 따라오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메이슨, 유나, 론, 로안나, 그리고 오즈.”
에단이 애제자들의 이름을 한번씩 불렀다.
“너희들이 내 제자라는 게 자랑스럽다.”
울컥-.
순간 메이슨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메이슨은 상당히 눈물이 많았다. 지금까지 꾹 참아 왔던 걸 참지 못하고 터트린 것이다.
“흐윽, 선생님.”
유나도 코가 빨개져서는 훌쩍거렸다.
론은 그 거대한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어린 아이처럼 큰 울음소리가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내 마스터 칭호는 너희들이 만들어 준 거다.”
에단이 그렇게 말하고는 품에서 포션을 꺼냈다.
“내가 직접 만든 포션이다. 이걸 마시면 오늘 마음껏 놀 수 있을 거야. 피로가 싹 다 풀릴 테니까 말이야.”
에단은 애제자들에게 포션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교류제 우승, 그리고 내 마스터 칭호. 오늘은 놀자꾸나.”
웃는 에단이 애제자들의 어깨를 슬쩍 만져 주었다.
-진 허류 침술을 시전합니다!
퓩-. 퓩-. 퓩-.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된 허류 침술이 그들의 피로를 순식간에 풀어 주었다.
‘침술에 더해 이 탕약이 확실한 도움을 줄 거야. 완벽히 놀 수 있는 몸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거지.’
노는 데도 체력이 필요하니 말이다.
“우승자답게 맘껏 놀고 오도록.”
“네, 선생님!”
“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