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20)
신들의 구독자 420화
420화. 비장의 무기 장전 완료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퀘스트를 클리어했습니다!
-보상이 변화합니다!
-추가 보상을 받았습니다!
-태고의 악 케트룬을 테이밍했습니다!
영웅의 탑 퀘스트에서 파생된 퀘스트를 완전히 클리어했다.
본래 태고의 악을 봉인하거나 죽이는 게 이 퀘스트의 일반적인 클리어 방법이었지만, 에단은 다른 방식으로 클리어를 했기에 기존과 다른 보상에 추가 보상까지 얻을 수 있었다.
-[케트룬의 눈]을 보상으로 받았습니다!
[케트룬의 눈]석화를 겁니다. 일정 범위 내의 대상은 5초 동안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저주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대상은 즉사합니다.
대상을 하나 골라 즉사 저주를 겁니다.
상대는 1퍼센트의 확률로 즉사합니다. 즉사하지 않을 경우 몸을 쇠락시킵니다.
케트룬이 4페이즈 때 사용했던 즉사 저주와 비슷한 메커니즘의 아이템이었다.
에단은 케트룬의 눈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나쁘지 않은 보상이군. 석화는 광범위하게 쓸 수 있고 즉사 저주는 공격에 섞어 쓸 수 있어.’
사실상 1퍼센트의 확률인 즉사 저주가 발동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목걸이의 진가는 즉사 저주가 실패할 경우 걸리는 디버프인 쇠락에 있었다.
‘이 정도면 큰 디버프인 셈이지.’
서리검의 냉기에 쇠락까지 더하면 상대의 움직임을 크게 제약할 수 있게 된다.
‘쓸 만한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지.’
에단은 우선 테이밍한 케트룬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서리검을 들어 마치 지팡이를 흔들 듯 흔들었다.
그러자 케트룬의 촉수가 스멀스멀 에단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천천히 에단을 휘감더니 이내 그보다 더 조심스럽게 풀어 주었다.
“됐군.”
완벽하지는 않지만 분명 테이밍이 됐다.
에단은 품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받아 둔 보람이 있어. 테이밍에 실패했으면 쓸모없어졌을 텐데 말이야.”
흑마법사인 엔트로사가 건네줬던 어둠 시약이었다.
이 어둠 시약은 어둠 계열 몬스터들에겐 일종의 보약 같은 것이었다.
먹으면 힘이 나기 때문에, 대다수의 어둠 계열 몬스터는 없어서 못 먹는 정도였다.
에단이 케트룬의 촉수에 시약을 쥐여 주자 케트룬이 그대로 병을 깨 시약을 흡수했다.
샤아아악-.
-테이밍한 대상의 충성도가 상승합니다!
-불완전한 테이밍입니다.
-언제든지 테이밍이 끊어질 수 있습니다.
-불완전한 테이밍으로 인해 충성도 수치가 하락합니다.
어둠 시약의 효과가 온전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스스로 에단과 계약을 맺은 디트리니르와 달리, 케트룬은 자신의 의지로 테이밍을 당한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에단이 힘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에, 회복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이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애초에 태고의 악 같은 보스 몬스터를 테이밍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식 외의 일이야.’
하데스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였다.
‘드래곤인 디트리니르도 테이밍을 했으니까. 그 경험 덕분에 태고의 악도 테이밍이 가능했던 거지.’
만약 디트리니르를 먼저 테이밍해 놓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도 태고의 악을 테이밍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당장은 테이밍이 풀리진 않을 거야.’
하지만 몇 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에단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때가 올 것이다.
‘완전한 퀘스트 완료는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지.’
불완전한 테이밍이지만 이만큼 강대한 존재를 테이밍했다는 것만 해도 의미가 컸다.
“계약을 아주 잘 써먹는군. 그래도 이번 건은 제법 나도 즐거웠다. 이렇게 긴장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
디트리니르가 말했다.
“앞으로 한번 남았다. 다음도 기대하겠다.”
그러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디트리니르를 소환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딱 두 번. 그중 한 번을 꽤나 야무지게 사용했어.’
꽤나 만족스러웠다.
에단은 천장에 올려 둔 선지자의 불꽃을 회수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았어. 이걸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절대 계획대로는 안 됐겠지.”
선지자의 불꽃은 케트룬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동요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스터 에단 휘커스……!”
“괜찮으십니까?”
“저야 멀쩡합니다!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는데요. 그것보다…….”
가까이 다가온 산다르는 놀란 표정으로 에단의 뒤에서 조용히 촉수만 꿈틀거리고 있는 케트룬을 쳐다보았다.
“저, 저 뒤에 있는 건 분명 태고의 악…… 그런데 왜 지금…… 그리고 불꽃이 없는데도 어째서 이렇게…….”
에단이 선지자의 불꽃을 회수했음에도 지저는 이전보다 환했다.
물론 지상보다 환한 건 아니었지만, 본래 지저의 밝기를 생각하면 이건 상당히 밝은 수준이었다.
“어둠은 이 태고의 악, 케트룬의 능력이었으니까요. 지금 놈은 제 컨트롤 아래에 있습니다.”
“컨트롤 아래에 있다는 건…….”
“테이밍했습니다.”
“……!”
산다르가 전혀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질문을 내뱉고 말았다.
“그게 됩니까?”
“힘들었지만, 됐습니다.”
“아니, 어떻게 태고의 악을 테이밍할 수가…….”
“이걸로 지저 문제는 한동안 괜찮을 겁니다. 제가 컨트롤하고 있으니까요.”
에단이 산다르의 어깨를 잡았다.
“길잡이 역할 감사했습니다, 산다르.”
비장의 무기. 확실하게 챙겼다.
* * *
“으으음.”
낡은 창고.
시그마 로드해머는 지저로 보낸 자신의 제자와 전설의 맥주 장인이 될 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괜히 보낸 건가. 하지만 내가 말린다고 해서 말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상당히 불안했다.
시그마는 안절부절하다가 결국 허리춤의 망치를 쥐었다.
“그냥 내가 내려가 봐야겠군. 조금 위험하더라도 차라리 저 밑에서 기다리는 게…….”
그때 연결되어 있던 줄이 움직였다.
“!”
지저 안에서 신호가 온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저 쪽에서 다시 타르타로스로 돌아오겠다고 신호를 보낸 건 확실했다.
시그마 로드해머가 급히 줄을 잡고 강하게 끌어당겼다.
쑥-! 쑥-! 쑥-!
빠르게 당기다 보니 어느새 그의 뒤로 끌어당긴 줄이 한가득 쌓였다. 이 정도면 거의 도착했을 터.
“끙.”
그때 지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산다르! 그리고 마스터 에단 휘커스!”
산다르는 상당히 지친 얼굴인 데 반해 에단은 그나마 멀쩡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멀쩡해 보일 뿐이지 그 역시도 꽤나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지저에 내려가서 이 정도로 끝난 거면 좋게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내가 뭐랬나. 힘들 거라고 했지? 일단 기다려 보게. 지저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처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에단과 산다르가 상당히 빨리 나왔기에, 시그마는 이들이 실패하고 도망쳐 온 거라고 생각했다.
설마하니 이 짧은 사이에 지저의 문제를 전부 다 해결하고 나왔을 리가 없지 않은가?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었다.
“아닙니다, 스승님. 아닙니다.”
산다르가 벅찬 얼굴로 말했다.
타르타로스에 올라오니 모든 긴장이 풀려, 올라오는 내내 막혔던 말문이 술술 열렸다.
“다 해결됐습니다.
그 내용이 두서가 없긴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제 더 이상 지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다 해결됐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저 안으로 들어간 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았는데?”
시그마는 산다르가 혹시 미친 게 아닌가 싶어 그의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만약 지저의 독기에 중독당한 거라면 꽤나 심각한 사태라 당장 치료를 해야 했다.
시그마가 갑작스레 눈을 벌리겠다고 손가락을 들이대자 산다르가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그게 아니란 말입니다, 스승님!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딱 핵심만 말하겠습니다!”
흥분하며 이야기하려던 산다르의 어깨를 에단이 잡았다. 그러고는 시그마를 보았다.
“이젠 지저에 내려가도 됩니다.”
이 말이면 충분했다.
* * *
“말도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당장 어제 말한 거 아니었소?”
“여기가 정말 지저가 맞나?”
드워프 장로들은 지저를 보고 놀랐다.
시그마 또한 마찬가지로 상당히 밝아진 지저를 보며 당황했다.
그들이 아는 지저는 무저갱 같은 어둠으로 가득한 곳이다.
그런 곳이 하루아침에 여느 광산처럼 변해 버린 것이다.
“이젠 지저의 여러 광맥들을 캘 수도, 개발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새로운 타르타로스의 땅이 되는 겁니다.”
에단이 드워프 장로들과 시그마 로드해머에게 말했다.
드워프 장로들은 지저의 이곳저곳을 살폈다.
그리고 곧 에단이 말한 광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지저는 위험성 때문에 그 누구도 발을 들이지 못한 금지였다.
그랬기에 누구도 손대지 못한 희귀한 광맥이 엄청났다.
“서, 설마 이거…….”
“맞는 것 같습니다. 레드 라이트입니다.”
“레, 레드 라이트?”
타르타로스에서 취급하는 광석 중에는 아예 사라져 버려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된 광석도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레드 라이트였다.
“설마 여기에 레드 라이트가 있다는 건…….”
“타르타로스에 씨가 마른 광맥이 이 지저에 잔뜩 있다는 뜻입니다.”
“최고 장로님!”
드워프 최고 장로는 이미 흠뻑 미소를 짓고 있는 중이었다.
드워프 장로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아, 꽤 오랜 세월 칩거했던 장로였다.
“내 살아생전에 다시…… 레드 라이트를 볼 수 있을 줄이야…… 심지어 이 지저로 들어오게 될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는데…….”
드워프 최고 장로가 수염을 떨었다.
“우리 타르타로스의 형제들은 휘커스 영지를 형제의 영지로 생각할 것이오!”
“당장 세우겠소! 여신의 신전과 뇌명의 신의 신전을!”
“마스터 에단 휘커스께 영광을!”
“영광을!”
완벽한 퀘스트의 마무리였다.
* * *
지저의 퀘스트를 끝마친 에단은 본래 목적을 위해 근방의 대도시로 향했다.
그곳엔 원군으로 불렀던 암검과 그 호위들이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충. 에단 휘커스 님. 에반젤린 황녀님의 명에 따라 에단 휘커스 님과 함께 달의 추종자들의 잔당을 없애기 위해서 파견된 암검 이하 암검대 10인, 소집 완료했습니다.”
암검과 그가 이끄는 암검대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암검대는 에반젤린 황녀의 핵심 인력이다.
새카만 갑옷에 허리춤엔 검을 맨 모습. 검뿐만 아니라 수많은 보조 무기들과 마법까지 능수능란하게 쓰는 이들이 바로 암검대였다.
“황녀님이 제게 정말 큰 빚을 지우시려고 하는 것 같군요.”
에단이 암검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이런 분들을 보내 주시다니.”
“칭찬 감사드립니다. 지금부터 에단 마스터님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저 암검 이하 10인의 암검대는 에단 마스터님을 에반젤린 황녀님 모시듯 모실 겁니다. 가감 없이 명령을 내려 주시길. 그게 저희의 영광이자 의무입니다.”
암검대의 부대장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마스터 교사가 된 이후로 확실한 호칭이 붙으니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백작이나 후작 같은 것보다는 마스터가 훨씬 좋지. 따기도 어려운 거니까.’
에단은 암검대에게 이제부터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 설명했다.
“달의 추종자 놈들의 본거지로 갈 겁니다. 현재 신성 제국 쪽의 달의 추종자들은 이베카 아카데미 습격 사건과 더불어 여러분이 힘내 주신 덕분에 거의 다 처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이 건재한 상태입니다.”
에단이 말했다.
“달의 추종자의 머리. 달의 추종자들은 그들 스스로 새벽회에 소속된 새벽신도라 부르고 그들의 수장을 새벽회주라고 부르지요. 그 새벽회주가 남아 있습니다. 새벽회주가 있는 새벽사원으로 가 회주를 처리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회주를 처리하는 동안 밖을 맡아 주시면 됩니다.”
“회주를 지키는 병력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하지만 나올 겁니다.”
“나온다고 하심은.”
“새벽회주가 얼마나 강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게다가 새벽회주가 있는 곳은 근방 도시와 가까운 곳입니다. 홀로 남은 회주는 분명 쉽게 당해 주지 않겠지요. 만약의 사태엔 저도 완벽하게 회주를 막아 낼 수 없을 겁니다.”
회주가 어디까지 발악할지는 에단도 모른다.
하물며 어떤 능력을 숨기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 만약의 상황을 여러분이 막아 주셨으면 합니다.”
에단이 말했다.
“나머지는 제가 다 처리할 테니까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