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51)
신들의 구독자 451화
451화. 신들의 구독자 (1)
“그러게요. 그 구독자님은 지금까지 여러 신들을 상위권으로 올리셨잖아요. 그분이 구독한 신들 대부분이 하위권에 있던 신이거나 아무도 모르는 신들이었는데요.”
“아예 인지도가 없는 신들이었는데, 그분은 그 신들을 상위권으로 올리면서 괜히 자기가 픽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셨죠. 엄청 도움이 됐어요!”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의 추천에 도움을 받은 이들은 그의 선택에 관심을 보였다.그는 비주류의 신들을 픽해 주류로 만들고 그 신들의 순위를 대폭 상승시켰다.
그 말인즉슨 보는 눈이 상당히 좋다는 뜻이었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그분, 보는 눈이 상당히 탁월하시니까요. 엄청 궁금해지네요.”
“혹시 그분이 선택한 분이 우승하는 건 아닐까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분이 제우스 님을 선택할 것 같지가 않은데.”
지금까지 수많은 신들을 상위권에 올리고 유명세를 안겨 준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
신세계의 구독자들은 그의 픽이 상당히 궁금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건대 그는 최상위권인 신들은 구독하지 않았다.
최상위권의 신들 중 유일하게 구독한 신이 있다면 척준경 정도다.
하지만 그의 구독 후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안다.
척준경이 상위권의 신이라 구독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 딱 필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구독했다는 것을.
그랬기에 구독자들은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의 픽을 상당히 궁금해했다.
“그분의 구독 후기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사는 세계는 좋아요를 얻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서요. 좋아요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거든요. 함부로 구독을 했다가 좋아요를 날렸을 땐 정말…… 목숨이 오갈 정도였어요.”
“저도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 님 덕분에 위기를 극복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분이라면 제대로 봐 줄 겁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그래서 전…… 제 투표권을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께 넘길 생각입니다!”
한 명의 의견이 아니었다.
수많은 이들이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에게 투표권을 양도하겠다고 나섰다.
“솔직히 궁금하긴 합니다. 그 구독자님이 선택하는 신이 누구일지.”
“그분이라면 확실히 봐 주지 않겠습니까?”
“하긴, 재미가 없긴 해요. 그냥 제우스 님이 우승하는 것도 그렇고, 진짜 제우스 님이 신세계의 우승자가 되어도 되는지도 그렇고.”
글을 쓰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던 구독자들도 그러한 구독자들의 흐름에 가세했다.
-투표권을 양도합니다.
-투표권을 양도합니다.
-투표권을…….
-…….
수많은 구독자들이 자신의 투표권을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에게 양도했다.
그들은 뭔가 대단한 걸 바라지 않았다.
어떤 신이 우승할지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은 어떤 신이 우승하든 우승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구독자들의 투표와 투표권 양도가 한창 벌어지는 가운데.
신들에게는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만 구독자들에게 선택받는 게 아니었군?”
신세계에 있는 수많은 신들에게도 창이 하나 떠 있었다.
-신세계의 수많은 신들께 고함. 항상 선택받는 입장이었던 신들께 선택의 기회를 부여합니다.
-최고의 구독자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십시오.
“최고의 구독자 투표라!”
“재밌는데? 확실히, 지금까지 우리는 선택만 받아 왔으니까.”
지금껏 만난 구독자들 중 인상 깊은 구독자들은 꽤 있었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가 처음은 아니라고.”
신세계에는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 이전에도 여러 유명한 구독자들이 존재했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이 등장한 이후로 다른 유명한 구독자들을 언급하는 일이 사라졌을 뿐.“투표해야겠군.”
신들도 빠르게 투표를 진행했다.
* * *
“재밌네.”
에단 역시 신세계에 접속해 그 끝을 보고 있었다.
오랜 세월 이어진 신세계의 경쟁이 끝나고 우승자를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투표권을 10개나 준다니, 나한텐 꽤 좋은 일이야.”
에단은 신들의 도시에서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어떻게든 신세계의 도움을 받으려 했으나 생명력이 다해 신세계에서 쫓겨났었다.
“그때 도와준 게 신들이니까.”
그들이 손을 뻗어 주었다.
손을 뻗어 죽음에서 구해 주었다.
‘신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거기서 모든 게 끝났을 거야.’
에단은 그 보답으로 이 투표권을 자신을 도운 모든 신에게 한 표씩 줄 생각이었다.
“사실 누가 우승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때 갑자기 알림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쉴 새 없이 울리는 알림.
“뭐야, 갑자기?”
에단이 놀라서 알림을 확인했다.
-엘프조아 님이 투표권 10표를 양도하셨습니다.
-남궁독고 님이 투표권 10표를 양도하셨습니다.
-큰나무수호자 님이 투표권 10표를 양도하셨습니다.
-신성왕 님이 투표권 10표를 양도하셨습니다!
-……님이 투표권 10표를 양도하셨습니다!
수많은 이들의 투표권 양도였다.
에단은 신세계에 들어오며 안내받은 투표 설명을 다시 확인했다.
“투표권 양도가 가능함.”
자신이 가진 투표권을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있다.
그 어떤 구독자든 상관없이 말이다.
“왜 나한테?”
에단이 당황하며 투표권을 양도해 준 구독자 목록을 살폈다.
혹시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구독자인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질문 답변 게시판에 에단이 꽤 여러 번 답변을 남긴 적이 있었기에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맞긴 한데, 전부 다 그런 구독자들은 아닌데? 그럼 구독 후기에 도움을 받은 구독자들인가? 그렇다 쳐도 너무 많아.”
아무리 봐도 에단과 연관이 없는 닉네임이 많았다.
게다가 투표권 양도가 끊이질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띠링-! 띠링-! 띠링-!
“흠.”
에단은 이들의 심리를 금세 알 수 있었다.
“나랑 같은 부류인가 보군. 누가 우승하든 상관없는 구독자들이야.”
누가 우승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의 선택이었다.
지금껏 에단은 다양한 신들의 구독 후기를 쓰며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일을 해 왔다.
아무도 모르던 허준이라는 보석이 발굴되어 순위권까지 올라왔다.
그뿐만 아니라 신세계의 구독자들이 모르고 있던 신들이 계속 위로 올라왔다. 나름대로 인지도는 있었지만 선택받지 못하던 신들을 살리기도 했다.
신들이 바뀌었나?
아니다, 신들은 그대로였다.
에단이 그들의 장점을 확실하게 봤을 뿐이다.
그리고 그 점을 알려 다른 이들도 볼 수 있게 도왔을 뿐이다.
모두가 궁금해했다.
여러 신들을 발굴한 구독자라면 어떤 신을 우승자로 꼽을지 말이다.
“내 선택이 궁금한 거겠지. 아무래도 성과가 있으니까.”
하지만 순전히 궁금증만이 이 상황을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이들 중 몇몇은 에단의 선택을 궁금해 이런 행동을 했을 테지만 다른 몇몇은 에단에게 도움을 받은 구독자일 것이다.
그저 에단에게 받은 도움을 갚고자 투표권을 준 구독자도 있다.
‘질문 답변 게시판에서 도움을 받은 구독자들 말고도 내 구독 후기에 도움을 받은 구독자들이 많을 테니까.’
에단은 팔짱을 꼈다.
물론 부담은 없었다.
“킹메이커 역할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지만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흐으으으음.”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최상위 4신 중 하나였다.
“누굴 고르든 이상하지 않으니까.”
구독자 수.
좋아요 수.
굿즈.
신세계에서의 영향력.
최상위 4신 모두가 우승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굳이 고른다고 한다면.”
에단은 망설임 없이 한 신을 선택했다.
“이 신이겠지.”
에단이 선택한 신은 최상위 4신 중 하나였다.
-번개의 주신 [제우스] 님께 투표하시겠습니까?
-모든 투표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허준을 시작으로 수많은 신들을 구독한 에단이다. 이만큼 어마어마한 투표권이라면 자신이 발굴한 신을 위로 올릴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에단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내가 구독을 안 한 것뿐이지. 제우스는 우승자에 딱 걸맞거든.”
제우스는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신이었다.
오딘과 마찬가지로 최고 주신이었지만 가진 능력의 활용은 제우스 쪽이 훨씬 좋았다.
무엇보다 구독자 수와 좋아요 수가 제일 많았다.
“영상 수도 많고, 굿즈도 많고, 커뮤니티에서 가장 언급도 많이 돼.”
이런 신이 우승을 해야 한다.
“사실…… 다른 신은 조금 밀리는 감이 있지.”
때문에 에단은 제우스를 선택했다.
양도받은 모든 투표권을 그대로 제우스에게 투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투표가 끝이 났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는데?”
본래라면 투표 시간을 넉넉히 주기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이 우승자 선정 투표도 축제 같은 거니까. 다들 신나서 투표를 한 거 같은데.”
망설이는 구독자들도 꽤 많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다 투표를 한 듯했다.
-모든 구독자가 투표했습니다!
-투표가 종료되었습니다.
-개표 중…….
-…….
에단은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
“난 제우스를 선택했지만 다른 구독자들은 다른 신을 골랐을 수도 있지. 다들 보는 눈이 다르니까.”
모든 구독자가 에단에게 투표권을 양도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부일 테니까.”
에단은 꽤나 즐거운 마음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새로운 알람이 떴다.
투표 결과에 관련된 알람이 아니었다.
“응?”
-신들의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들의 투표 결과?”
-신세계에 참여한 신들의 투표로 최고의 구독자 투표가 끝났습니다.
“그래, 신들은 계속 선택만 받아 왔으니까. 직접 선택할 때가 오긴 했지.”
-우승자 발표에 앞서 신들이 선정한 최고의 구독자부터 발표하겠습니다.
“쫄리는 맛이 있군.”
-신들이 선택한 신들의 구독자는…….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입니다.
“나?”
에단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짜 나네?”
신세계는 거대하다.
이 거대한 신세계에 에단 말고도 수많은 구독자들이 있다.
신세계에서 에단이 꽤나 유명한 구독자라고는 하지만 에단 말고도 유명한 구독자는 여럿 있었다.
“설마 내가 될까 하긴 했는데.”
-신들의 구독자가 되신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께는 특전이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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