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scriber of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52)
신들의 구독자 452화
452화. 신들의 구독자 (2)
팡파르 소리와 함께 에단의 주변에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신세계 우승자 투표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에단이 [신들의 구독자]로 선정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그럴 줄 알았지.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가 아니면 누가 신들의 구독자가 될 수 있겠어?
신들은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가 뽑혔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해했다.
특히 에단에게 투표한 신들은 자신의 픽이 틀리지 않았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그중 아주 크게 좋아하는 신이 있었다.
-이게 맞는 결과지. 이게 맞는 결과야!
아레스는 아예 오열하며 결과에 감동했다.
-내가 투표권이 더 있었으면 더 드리는 건데.
신들에 이어 구독자들도 에단의 수상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오.
-뭐야? 신들의 구독자?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이 되셨다는데?
-지금 신들 투표하는 거 아니었나요?
-보아하니 신들도 저희를 두고 투표하고 있었나 본데요?
구독자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신들 또한 최고의 구독자를 두고 투표하고 있었다는 게 알려지자 구독자들이 놀랐다.
-와, 그럼 저건 구독자 중에 1위인 거네요?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이 신들의 투표에서 우승한 거군요, 그럼!
-와, 미쳤다.
-와!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님이 신들이 투표한 최고 구독자가 되신 거야?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요!
에단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런 분위기에선 싫어하는 티를 낼 수도 없었다.
어차피 신세계가 끝나는 마당에 누굴 싫어하는 게 얼마나 의미 없는지는 그들이 제일 잘 알았으니 말이다.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이 수많은 구독자분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줬다는 걸.
-이제야 좀 마음 편히 축하하겠습니다.
-축하합니다, 구독자님.
“하하.”
에단은 그러한 구독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었다.
“아니, 조금은 기대했지만 진짜 될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구독자들의 축하에 이어 신세계 시스템 또한 에단을 축하했다.
-신들의 구독자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 축하드립니다!
-수많은 신들이 당신에게 투표했습니다. 당신은 수많은 신들의 특별 구독자로 선정되셨습니다.
-특전을 확인하십시오!
‘특전.’
에단은 곧장 특전을 확인했다.
1위가 되었으니 그 특전도 어마어마할 터.
‘신들이 뽑은 구독자라니, 진짜 생각지도 못한 일이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고마웠다.
단순히 에단이 구독 후기를 써 주고 쇼츠를 만들어 준 신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신들이 자신에게 투표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신들의 인정이라, 이거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특전을 확인한 에단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어라.”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이어 특전까지도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무엇이든 들어드립니다 소원권 1회.
“소원권?”
에단의 손에 티켓 하나가 나비처럼 날아왔다.
에단이 티켓을 잡자 곧바로 신세계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어떤 소원이든 1회, 신세계 시스템의 허락에 따라 허용합니다.
신들의 구독자 특전.
바로 그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것이었다.
설마하니 소원권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에단은 티켓을 잡고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소원이라.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듣는 듯했다.
지금까지의 에단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 왔다.
어떤 일을 해내고 싶다면 그 방법을 찾고 노력하여 결과를 얻어 냈다.
‘누군가 나한테 아무런 대가 없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 본 거 같아.’
때문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 티켓에 순간 멈춰 버리고 만 것이다.
에단이 티켓을 쥐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말 그 어떤 소원이든 가능합니까? 예를 들면 제가 신세계의 신이 된다거나 하는 그런 소원도 가능합니까?”
장난스런 소원이었다.
‘갑자기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도.’
빌 소원이 생각나질 않았다.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까?
-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 그 어떤 소원이든 허용합니다. 세계와 세계의 흐름을 부수지 않는 소원이라면 그 어떤 소원이든 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구독자님께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셨기 때문에 그 업적을 인정받아 신이 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세계엔 참여하실 수 없습니다. 우승자가 나오면 신세계는 종료되니까요. 이미 신세계는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끝날 신세계엔 참여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세계의 신이 되는 것까진 허용되는 듯했다.
“음…….”
-고민이 되신다면 가능한 일들을 설명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소원권을 가진 사람은 대개 어떤 소원을 빌었습니까?”
에단의 물음에 신세계 시스템이 대답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신이 되기를 바라는 분들도 계셨고, 죽은 이를 되살려 달라고 했던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죽은 이는 되살릴 수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뭡니까?”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 소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들이 원하는 소원입니다.
소원권을 얻은 이들이 바라던 소원.
-예를 들자면 구독자이신 에단 휘커스 님, 아니, 예담 님께서 살고 계시던 본래 세계로 돌아가는 일 같은 것입니다.
“…….”
순간 에단이 침묵했다.
-어떤 사유로 혹은 어떤 목적으로 구독자께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오게 되셨는지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저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세계로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구독자님이 본래 살던 세계로 다시 보내 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억을 그대로 되살린 채로도 가능합니다.
몇몇 구독자분들 중엔 아예 기억을 없앤 분도 계십니다만, 대다수의 구독자분들은 이 기억을 꼭 간직한 채로 돌려보내 달라고 하셨었습니다.
소원을 비신다면 본래 세계로 되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구독자님.
이야기를 다 들은 에단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거기다 신세계 시스템이 자신의 본명을 알고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누가 날 여기로 넣었는지는 모르는 건가.’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돌아갈 수 있어. 원래의 세계로.’
이 소원권을 이용하면 본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에단이 아닌 예담의 세계.
그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신세계 구독자님들 중에서는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다른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게 되신 분들 말입니다.
저희는 그런 분들을 신세계의 구독자로 선정해 왔습니다.
구독자분들이 저희 신세계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편의를 누리시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에단 또한 그렇게 선정된 구독자 중 하나였다.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드리는 건 본래 저희가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구독자님께서는 신세계의 구독자로 훌륭한 영향력을 행사하셨고, 그와 더불어 여러 신들에게 인정받으셨습니다.
수많은 신들이 구독자님께 투표했고, 그에 따라 최고의 구독자로 뽑히셨기에 소원을 들어 드릴 수 있는 겁니다.
오로지 소원권을 통해서만 본래 세계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시스템이 허락하는 지금에 한해서만 본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에단은 잠시 고민했다.
에단 휘커스로 살아남기 퀘스트를 막 시작한 초창기 무렵엔 메판의 메인 퀘스트를 모두 끝내고 에단 휘커스로 살아남게 되면 본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든 퀘스트를 끝냈음에도 그는 여전히 에단 휘커스였다.
물론 기존의 에단 휘커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누가 이런 자신을 보고 에단 휘커스라 말할 수 있을까.
에단은 예담 그 자체였고 예담은 에단 그 자체였다.
-선택할 시간을 조금 드리겠습니다. 준비가 되신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소원은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요, 바로 말하겠습니다.”
에단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사실 예전부터 생각해 온 것이기도 했다.
만약 메인 시나리오와 퀘스트들을 클리어하게 된다면, 만약 그렇게 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었다.
‘난 이미 결정을 내렸어.’
“처음에야 그랬죠. 여긴 게임 속이라고. 내겐 원래 살던 세계가 있다고. 하지만 확실히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에단은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제야 목숨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됐다.
“질릴 때까지 이 세계에 있을 생각입니다. 나중에 질리게 되면.”
에단이 말했다.
“그때 가죠.”
그때는 자신만의 힘을 더욱 더 갈고 닦아 본래 세계로 돌아갈 길을 찾으리라.
아니면 또 다시 힘을 빌리면 된다. 신세계 시스템은 소원권으로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했지만, 에단은 지금껏 불가능을 가능케 해 온 사람이 아니었던가.
“일단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에단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보다 이 소원권을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생각이 났다.
‘이대로 신세계가 끝나면 수많은 구독자들이 더 이상 신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신들 또한 자신의 능력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수하지 못하게 될 테고, 신세계의 도움을 받아 살던 이들이 죽게 될 수도 있었다.
‘수많은 이들이 신세계의 도움을 받아 살고 있으니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계.
그 수많은 세계의 구독자들이 더 이상 신세계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아쉽잖아.’
에단 또한 아직 모르는 신들이 많았다.
“소원을 빌겠습니다.”
-소원이 무엇인가요?
“제 소원은…….”
소원을 들은 시스템이 잠시 말을 멈췄다.
시스템이 대답한 건 꽤 시간이 흐르고 난 이후였다.
-네, 구독자님. 소원이 접수되었습니다.
시스템이 대답했다
-구독자님의 소원에 따라 신세계는 지속됩니다.
-구독자님의 소원은 모든 구독자들에게 알려질 겁니다.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신만 구독함] 구독자, 에단 휘커스, 그리고 김예담.
“또 봅시다.”
에단은 신세계 시스템이자 알고리즘 그 자체인 그에게 인사했다.
-지금부터 신세계의 우승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신세계의 우승자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