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048)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048화
새파란 하늘, 그리고 모래밖에 없는 드넓은 공간 안에서.
퍼억!
꽈득!
비브론이 고독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가 휘두른 주먹이 모래밭에서 일어나는 헤르세바의 미라들을 박살 내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성큼성큼 지나가는 그의 뒤에는 미라들의 잔해가 산을 쌓고 있었다.
-캬라라라락!
붕대로 몸을 감싼 악어 형상의 언데드가 거대한 낫을 휘두르려 했지만.
쩌엉!
비브론이 허공으로 짧게 내지르는 충격파에 머리가 수박처럼 으깨졌다.
이번에는 하늘에서 날아온 붕대를 휘감은 괴조가 입을 쩍 벌리며 비브론을 집어삼켰다. 괴조가 고개를 치켜들며 승리의 울음소리를 내뱉었으나.
꾸드득.
꾸득.
괴조의 배 한복판에 사람만 한 크기의 구멍이 뚫리고, 그 밖으로 비브론이 태연한 얼굴로 걸어 나왔다.
어떤 공격도, 어떤 공세도 통하지 않았다. 이빨이 허벅지에 쑤셔박히고, 대형 병장기가 등을 가격하고, 두꺼운 붕대가 몸을 휘감았지만 비브론은 가볍게 뜯어내며 앞으로 걸어갔다.
‘나의 삶은.’
비브론은 무의식으로 싸우는 내내, 과거의 한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있었다.
‘죄책과 형벌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비브론이 가진 이능의 정체는 감정에 따라 변하는 ‘상시 발동의 물리 면역’ 따위가 아니다.
과거의 어떤 한 장면을 떠올리는 동안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힘.
이 힘을 가진 계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마을의 제단 앞에서 동네 친구들과 불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일족의 신성한 제단을 불태워 버렸다.
이제 곧 베히모스가 오는 날이라 예민해 있던 어른들은 잘 걸렸다는 듯 비브론의 몸에 색칠을 하고 그를 ‘공물’로 만들었다. 10세 미만의 아이는 공물로 삼지 않는다는 규칙은 무의미했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공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뿐.
결국 그 해에도 베히모스가 왔고, 어른들은 폭포의 절벽을 부수며 입을 벌리고 있는 베히모스를 향해 비브론을 던졌다. 비브론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쳤다.
-순환을 위함이다.
-명예롭게 신의 입에 들어가거라.
어른들이 세뇌하듯 이야기하던 ‘순환’은 원초적인 공포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비브론!
그때 그의 어머니가 뛰어들었다.
마을의 이름난 여전사였던 어머니는 공중에서 비브론을 붙잡은 채 밖으로 던졌다. 그리고 대신 그녀가 베히모스의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비브론을 향해 힘겹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살아남으렴.
어머니가 산 채로 몬스터에게 잡아먹히는 광경.
어린 비브론은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충격을 받았고, 그가 인지하는 시간은 어머니의 그 한 마디와 함께 멈추게 되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비브론은 베히모스의 입에서 다 벗어나지 못하고 잡아먹혔다.
그리고 눈을 뜨니.
-…….
밖이었다.
비브론은 외딴 섬에 떨어져 있었다. 주위는 베히모스의 배설물로 가득했다.
살아남았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도 모르겠고, 남아 있는 기억은 어머니가 잡아먹힐 때의 그 한 마디.
-살아남으렴.
그것은 주박이 되어 비브론을 얽맸다.
비브론은 멍하니 어머니가 죽는 광경을 떠올리며 주위를 걸었다. 몇 달째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았다. 하지만 배고프지도 않았고, 지치지도 않았으며, 잠이 오지도 않았다. 이곳의 사람들은 ‘악마’라며 수군거리며 비브론을 손가락질하고 돌을 던졌지만 그 무엇도 비브론에게 상처를 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찾았다. 이 아이로군.
-우리와 함께 가겠습니까? 당신에게는 뛰어난 자질과 위대한 숙명이 있습니다.
여전히 잡아먹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던 비브론이 고개를 들어 말했다.
-……따라가면 내가 얻는 건?
남자 한 명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힘.
그 말에 홀린 듯이 비브론은 남자를 따라나섰다.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에 도착해서 인체 실험을 당하고, 이질의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공간에 던져져서 몇 달간 살육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과정이 반복될 때마다 비브론은 더 강한 힘을 얻어서 돌아왔고, 그들의 대접도 달라졌다.
-네 힘은 괴로운 어떤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동안 유지되는 듯하더군. 우리는 뇌에 각성제를 투입해서 그 장면을 오랫동안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비브론을 데리고 온 남자가 불쾌하게 생긴 염소의 가죽을 넘겨주며 말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이걸 써라. 분노가 다른 생각이 나지 않도록 도와줄 거다.
비브론이 그것을 받아들였고, 남자는 계속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너를 혼란의 씨앗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네 역량은 우리의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너는 구원을 주도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거다.
-나는 구원 따위를 바라지 않아.
비브론이 싸늘하게 말했다.
-내가 바라는 건 완전한 의미의 평등. 모두에게 내가 겪은 고통을 겪게 하는 것뿐이다.
그 말을 들은 결사에서는 비브론에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본래 초승섬은 평범한 섬이었지만, 상아탑의 한 마법사가 대형 몬스터를 끌어들이는 힘을 가진 ‘환옥’을 섬에 봉인한 게 시작이라고.
너를 제물로 만든 주민들을 원망할 게 아니라, 그 근본을 직시해야 한다고.
기득권자들의 이기심, 진실을 알고도 눈을 돌리는 우민들의 간사함.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너의 어머니를 죽였고, 너를 괴물로 만들었다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네게 끔찍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거라고.
결사는 비브론에게 속삭였다.
쩌어어어억!
비브론의 주먹에 붕대를 휘감은 미라들이 산처럼 쌓여 나갔다.
“너는 나를 막지 못한다.”
비브론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청명한 푸른 하늘에 떠 있는 쌍꺼풀 진 여자의 두 눈이 가늘게 찌푸려졌다. 7군단의 미라부대의 대장, 헤르세바였다.
[그건 사실인가 보네. 던전의 지속시간도 다 된 것 같고.]그러나 그 목소리에는 여유가 있었다.
[뭐, 내 목적은 다했어.]쩌저적!
쩌적!
하늘과 모래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면 꼬맹이가 무대를 갖추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잘해봐.]쩌저저저적!
이내 세계를 유지하던 헤르세바의 힘이 소진되며 세계가 무너져 내리고.
“…….”
비브론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목도했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
그를 둘러싼 수천의 군단을.
몇 겹으로 둘러쌌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높고 두꺼운 언데드의 벽이 눈앞에 있었다. 어느새 자리에 있던 영주성은 거짓말처럼 철거되고 이 지역 전체가 언데드뿐이었다.
뿌드득. 뿌득.
7군단의 한가운데 서 있는 비브론이 목을 매만지며 주위를 훑어보았다.
“학습 능력이 없군, 배신의 군단장. 내 몸은 백만 병력이 있어도 상처 입힐 수 없다.”
[그건 지켜보면 알겠지.]어딘가에서 울려 퍼지는 시몬의 목소리.
뒤이어 언데드들이 각기 다른 울음소리를 내지르며 자세를 낮췄다.
[홀로 군단을 상대하는 게 어떤 일인지 느껴봐.]* * *
한편, 오르자바의 해안요새 위에서는 인류와 베히모스 무리 간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막아! 막아!”
“오른쪽 방향으로 간다!”
오르자바의 경비 병력에 더해 시몬을 제외한 39명의 키젠 학생들이 베히모스와 혈전을 벌였다. 학생들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었다.
“오른쪽! 5시 방향에서 온다!”
베히모스 한 마리가 거대한 머리와 뿔을 앞세우며 성벽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베히모스의 몸통 위에 한 남학생이 올라타 있었다. 이번에 근해 섬에서 활약했던 에이던이었다.
“샤우드 맹독 남은 사람!”
“여기 하나 있어! 그쪽으로 보낼게!”
성벽 위에 대기하고 있던 한 학생이 아공간에서 포션병을 꺼내더니 거기에 혼령 마법을 실어서 날렸다.
포션병이 마치 유령처럼 베히모스를 향해 날아갔다.
“웃차!”
에이던이 팔을 뻗어 포션병을 붙잡았다. 이내 베히모스에 올라타 있던 그가 제 발로 뛰어내리며 포션병을 던졌다.
“각도 좋고!”
쨍!
날아간 포션병은 정확히 베히모스의 지느러미 밑에 부딪혀 깨지고, 그 부분이 녹색 액체로 흥건하게 젖었다. 에이던이 통신 수정구를 붙들고 외쳤다.
“지느러미 아래에 정확히 명중했어!”
“봄버 사출할게!”
이번에는 요새에서 날개 달린 비행체 언데드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지느러미 밑에 녹색 액체를 흥건하게 묻힌 베히모스가 격렬히 몸부림치며 비행체를 삼키려 했지만 봄버를 움직이는 학생의 언데드 컨트롤이 기가 막혔다.
기어이 베히모스의 몸부림을 피한 봄버가 지느러미 밑에 닿았고.
“폭발!”
그대로 봄버가 폭발했다. 그러자 거구의 베히모스가 괴롭게 몸을 비틀더니 성벽에 한 차례 크게 부딪히고 아래로 추락했다.
학생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됐다! 계획대로야!”
베히모스는 강력한 힘과 뚫리지 않는 피부를 가진 극강의 몬스터였지만, 생물인 이상 약점은 있었다.
지느러미 아래, 그곳에 퇴화된 귀가 살더미에 파묻혀 있는데 같은 동족의 베히모스가 보내는 전파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바로 그 부위에 샤우드 맹독을 발라 퇴화된 귀를 보호하는 살갗을 녹아내리게 한 뒤, 봄버로 그 부위를 공격해 음파 폭발을 일으키면 베히모스는 몸 전체가 울리는 충격을 받게 되며 균형을 잃고 추락하게 된다.
완전히 숨통을 끊지는 못해도 최소 몇 시간 동안은 무력화할 수 있었다. 그사이 베히모스를 잡는 게 원래 소환학과의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바빠서 재료를 확보할 틈이 없었다.
“허억! 후우!”
몸에 치렁치렁 붕대를 두른 첸드라가 숨을 헐떡이며 미소 지었다. 그의 아래에 여러 베히모스들이 무방비로 모래사장에 쓰러져 있었다.
“저거 잡아서 언데드로 만들고 싶은데.”
“그럴 시간 없는 거 알지?”
공중의 가오리 언데드에 타 있는 기네비어가 팔을 휘둘러 봄버를 또 하나의 베히모스의 지느러미 아래에 터뜨렸다. 베히모스가 괴성을 터뜨리며 아래로 추락해 갔다.
쩝 하고 입맛을 다시던 첸드라가 다시 고개를 들고는, 깜짝 놀라며 외쳤다.
“피해! 기네비어!”
일순 가속하여 그녀의 뒤를 잡은 베히모스 하나가 입을 쩍 벌리며 다가왔다. 기네비어가 다급히 타고 있던 소환수에서 뛰어내렸고, 그녀의 소환수가 베히모스에게 먹혔다.
이빨에 낀 채로 꼬리를 흔들던 그녀의 소환수가 축 늘어졌고, 사념 연결이 끊겼는지 기네비어가 ‘윽!’ 소리를 내며 이마를 붙잡았다.
뿌드드득!
베히모스가 몇 차례 물어뜯은 뒤 퉤 하고 소환수의 사체를 기네비어 쪽으로 뱉으며 비웃듯이 포효를 내질렀다. 학생들은 으슥한 기분을 느끼며 다리를 떨었다.
“우, 우리가 대체 뭘 상대하고 있는 거지?”
“멘탈 잡고 싸워! 우리가 뚫리면 대형 참사야!”
콰아아아아아앙!
그러는 사이 베히모스 하나가 요새의 성벽을 뚫고 빠져나왔다. 첸드라가 다급히 통신 수정구를 들었다.
“중앙에 하나 빠져나왔어! 누구라도 좋으니 막아줘!”
-비켜어어어어어!
가히 벼락같은 외침과 함께, 베히모스의 위로 누군가가 섬광처럼 내려왔다.
칠흑을 풀풀 풍기고 있는 그것은 오러 블레이드를 손에 쥔 데스나이트였다. 그 옆에는 토토가 뿔 달린 모자를 쓴 채 흥분한 괴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죽여 버려! 데스나이트!”
-키기기기기기기기!
데스나이트와 토토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지상 최고의 명검이라는 오러로 이루어진 오러블레이드가 연신 휘둘러지며 베히모스의 피부장갑을 갈라 상처를 냈다.
차악!
데스나이트와 토토가 정수리까지 온 뒤에야 걸음을 멈추었다. 토토가 팔을 뻗으며 데스나이트를 향해 마법진을 펼쳤다.
키이이이이이잉!
데스나이트의 오러 블레이드가 일순 두 배의 길이로 길어지더니, 그대로 정수리에 오러 블레이드를 창처럼 쑤셔박았다.
베히모스가 괴로운 소리를 내며 몸을 크게 꺾더니 이내 피를 토하며 쓰러져 갔다.
“캬캬캬캬캬캬! 다음! 다음!”
-키기기기기기!
데스나이트가 토토를 허리에 껴 안고 뛰어내려 빠져나왔다. 학생들이 감탄한 얼굴로 환호했다.
“데스나이트 소년, 요즘 실력에 물이 올랐는데.”
“Top10급이라고 해도 믿겠어! 진짜 작년에 데스나이트 못 완성한 게 한이다.”
그렇게 중얼거리던 학생들이 뒤늦게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발견했다. 하늘에서 거꾸러진 베히모스가 추락해 왔다.
그들이 비명을 지르며 칠흑을 밟아 빠져나갔고, 이내 추락한 베히모스가 성벽을 한 차례 박살 내며 튕겨져 나가 바다로 떨어졌다.
“쓰읍, 깔려 죽는 줄 알았네.”
“뭐야?”
아마도 이번 베히모스전 최대의 공로자.
하늘에서 자신의 이능을 완전히 개방한 로레인이 싸우고 있었다.
수십 마리의 베히모스가 그녀 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었다.
키이이이이이이잉!
키이이이이잉!
하늘에 떠 있는 붉은 눈에서 연달아 붉은 광선이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린다. 베히모스들의 몸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피를 토하지만 그들도 끝까지 날아가 로레인을 물어뜯으려 했다.
촤아아아악!
이마에 악마의 뿔이 생긴 로레인이 키젠 교복 자락을 펄럭이며 한 베히모스의 머리 위를 달렸다.
위에서 휘둘러진 뿔을 피한 그녀가 베히모스에서 떨어져 내린 뒤 붉은 단검을 지느러미 끝에 꽂아 넣었다.
이내 그녀가 추락하는 동시에 몸을 빙글 돌리며 단검 방향을 향해 검지를 겨냥했다.
꾸드드드드드득!
그러자 어디선가 쏘아진 붉은 섬광이 정확히 단검의 손잡이에 쏘아져 단검을 깊게 밀어 넣었고, 베히모스가 괴성을 지르며 추락해 갔다.
지켜보던 학생들이 탄성을 터뜨렸다.
“대단해! 혼자서 몇 마리째야?”
“괜히 네프티스 님의 딸이 아니지.”
로레인이 상공에서 베히모스들을 상대했고, 성벽을 넘어간 베히모스들은 용으로 변한 헥토르가 상대했다.
성벽은 일반 학생들이 차근차근 샤우드 맹독과 봄버로 버티고 있었다.
“저기 또 다섯 마리 몰려온다!”
하지만 계속해서 환옥에 이끌린 베히모스가 충원되고 있었고.
-스어어어어어어어어!
학생들의 체력과 정신력도 떨어지고 있었다.
봄버에 연달아 얻어맞고 분노한 베히모스 한 마리가 성벽으로 접근했다.
“이쪽으로 온다! 다들 피해!”
마지막 봄버도 불발하며 한 무리의 학생들이 위기에 빠진 순간.
쿠우웅!
눈부신 백색의 베히모스가 머리로 같은 동족을 들이받아 옆으로 날려 버렸다.
“저건!”
새하얀 깃털로 뒤덮여 마치 털 달린 동물처럼 변한 베히모스 두 마리가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그 중간에는 세르네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손짓하고 있었다.
“세르네다!”
“베히모스까지 조종하는 게 가능한 거야?”
세르네가 입술을 달싹이며 손짓했다.
“처리하렴.”
깃털 달린 성체 베히모스가 움직이며 다른 다가오는 베히모스들을 머리로 쳐서 견제하고 있었다. 베히모스 또한 동족이 공격하니 당황한 듯 움찔하고 있었다.
가히 철벽과도 같은 방어.
소환학과 3학년은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문제다.”
후욱 하고 숨을 내뱉은 피츠제럴드가 안경을 추켜올렸다.
저 멀리 오르자바의 도심지.
7군단의 언데드들이 콜로세움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경기장을 만들었다.
“가져온 샤우드 맹독도, 칠흑과 비축된 언데드도 소모율이 높아. 결국 시몬이 환옥을 지키는 저 구원자를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모든 게 달렸어.”
쿠쿠쿠쿠쿠쿵!
결사의 구원자로 추정되는 자와 시몬 간의 전투.
그곳은 요새 이상으로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