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086)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086화
제7군단장 시몬의 보고를 들은 키젠 본부에서는 온갖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다른 차원을 본거지로 둔 결사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 지금, 굳이 같은 편인 1군단장을 건드려서 전선을 확대하는 게 맞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1군단의 행적이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나도 인정하오. 하지만 네크로맨서답게 우선순위는 구분해야 하지 않겠소.
-결국 군단과 군단 간의 분쟁이라고 봅니다. 왜 굳이 7군단이 마히할라에 간 겁니까? 군단 간의 전쟁은 알아서 해결하게 두시죠. 한쪽 편을 들면 일만 커집니다.
반대편에서도 칼 같은 반박이 들어왔다.
-나이를 처먹더니 귓구멍이 막혔소? 황제라고 하지 않았소! 황제! 1군단이 지금 무슨 짓을 벌이는지 상상이 되오? 절대 불가침의 영역을 깨려고 하고 있소!
-결사와는 다른 의미에서 위험합니다. 아니, 어쩌면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키젠의 원로들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
그리고 카쟌은 회의장이 아닌, 계단 아래의 복도에서 팔짱을 낀 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회의장에 들어갈 권한은 없었지만, 흘러 들어오는 이야기만 들어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꼬인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카쟌.”
그때 까마귀 망토를 휘날리며 한 네크로맨서 요원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카쟌이 몸을 일으키며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본부 내 친네프티스 쪽 인물인 까마귀 요원, 알레이스터였다.
그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성이 높아지는 걸 보니 오래 걸릴 사안으로 보인다. 우리끼리라도 지금 바로 움직이지.”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쟌과 알레이스터가 복도를 빠져나가려 등을 돌렸다.
그런데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처럼, 한 남자가 바로 그 복도 끝에 삐딱한 자세로 나타났다.
“어딜 바쁘게 가십니까. 알레이스터 선배.”
또 다른 까마귀 요원이 통로를 막고 섰다. 입에 나뭇가지 하나를 질겅질겅 물고 있는 그는 저주학 교수 바힐의 친구이자 까마귀 동기이기도 한 퀸터였다.
알레이스터의 표정이 구겨졌다.
“거기서 비켜라, 퀸터.”
“윗분들께서 아무도 나가도록 두지 말랍니다.”
퀸터가 짓씹던 나뭇가지를 입술로 붙잡고 쭉 내밀며 강조하듯 말했다.
“아.무.도.요.”
“……이런 탁상공론으로 낭비할 시간은 없다. 1군단이 언제 증거를 들고 뜰지 모른다.”
“걱정도 많으시긴, 황제의 무덤이라면서요? 내내 발굴하고 있던 걸 언제 다 옮기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급할 때일수록 엄중한 사회적 협의가 필요한 법이죠.”
암흑연합 체제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
황제처럼 한 명의 지존이 다스리는 체계가 아니라, 수많은 땅의 주인이나 지배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었다. 키젠 본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번 부탁하지 않겠네.”
알레이스터가 자세를 낮추며 칠흑을 일으켰다.
퀸터는 픽 웃으며 나뭇가지를 크게 ‘질겅’ 하고 씹었다. 그러자 벽면에 콰드드득! 하고 커다란 이빨 자국이 길게 생겼다.
“해보시든가.”
키젠 본부 핵심 전력들, 두 까마귀 요원이 칠흑을 일으키며 서로를 향해 팔을 뻗는 그때.
“보내 드려, 퀸터.”
퀸터의 동작이 움찔하며 멈췄다.
이번에는 백색 정장을 입은 사내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걸어오고 있었다. 퀸터가 이마에 주름을 새기며 뒤를 돌아보았다.
“어떤 새끼가 내게 명령하…… 오! 오오오!”
퀸터의 눈에 힘이 거짓말처럼 풀리고 입가는 기쁨으로 쭉 찢어졌다.
“바힐! 내 동기!”
저주학 교수이자 현역 까마귀인 바힐이 빙긋 웃은 채 손을 흔들어 보였다. 퀸터는 싱글벙글 웃으며 바힐의 말대로 비켜서 주었다.
알레이스터와 카쟌은 다소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빠르게 통로로 빠져나갔다.
“이야! 이게 얼마 만에 본부에 얼굴 비치는 거야? 응?”
퀸터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다가와 친근하게 팔꿈치로 바힐의 가슴을 툭툭 쳤다. 그러다 그가 손을 회수해 바라보는 순간, 팔이 꽈배기처럼 배배 꼬여 있었다.
“하여간 까칠하긴.”
퀸터는 아프지도 않은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바힐이 입을 열었다.
“원로들께는 내 지시였다고 말하면 넘어갈 거야.”
“그래주면 고맙지! 그런데 네가 왜 굳이 나서는 거야? 이 건에 뭐 있어?”
바힐이 저벅 저벅 걸어가며 퀸터가 있는 뒤쪽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내 제자가 그 마을에 있어서.”
퀸터가 나뭇가지를 질겅질겅 씹다가 퉷 하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또 시몬 폴렌티아야? 거 질투나게 참.”
여전히 본부 내부에서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알레이스터와 키젠 본부의 요원들이 빠르게 마히할라 마을에 투입되었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을을 장악하고, 사람들을 마을 회관에 모아둔 뒤 시몬이 말한 비밀 통로를 지나 황제의 무덤으로 향했다.
그러나.
“……어처구니가 없군.”
1군단은 놀랍게도, 그냥 산을 내려앉혀 황제의 무덤을 통째로 없애 버렸다. 더 이상 뭔가를 빼내거나 할 생각도 하지 않고 과감하게 증거 자체를 없앤 것이다.
이들이 이런 수를 써서라도 숨기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레이스터는 알아내고 싶었다.
“얼마나 시간이 걸려도 좋다.”
알레이스터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
“발굴을 시작한다.”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었다.
마히할라의 마을 주민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키젠의 조사를 받았다. 1군단의 지시를 따르거나 황제를 섬기던 핵심 인물들은 이미 모두 자취를 감춘 뒤였고, 남은 주민들은 1군단을 알고 있거나 어쩔 수 없이 협조한 사람들, 그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 등으로 섞여 있었다.
그들은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뒤 마히할라 대신 다른 영지로 가서 살게 될 것으로 보였다. 일단은 사건이 벌어졌기에, 당장 마히할라에 가는 건 불가능했다.
그리고 시몬은 군단장이자 학생회장으로서 키젠 본부에 가서 소명했다.
자신이 봐온 것들, 1군단이 한 것들, 황제에 대한 단서, 그리고 그들의 전력까지.
-황제를 위해
만약 지금이 평시였다면 대륙이 뒤흔들리는 사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암흑연합은 결사를 막는 것으로도 벅차다. 전선의 확장 문제로 여전히 원로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그때, 네프티스가 돌아왔다.
그녀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박살 내.
-예? 하지만 지금 1군단과의 전면전을 벌이기엔……!
-전면전이 걱정이면 영역 밖에 있는 것들부터 때려잡으면 돼.
그녀의 지시에 키젠 본부의 요원들이 대륙으로 흩어져 외부의 1군단 세력을 동시에 급습했다.
명목은 마히할라 사태에 대한 전수조사.
나름대로 대가를 치르게 한 셈이었다. 네프티스는 내심 1군단이 반응해서 키젠본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 그걸 꼬투리 잡아 더 강한 공세를 이으려고 한 것 같았지만 1군단은 피해를 보고서도 자신의 점령지에서 깔끔하게 퇴각했다.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되어 갔다. 물론 언론에는 밝히지 않도록 했다. 결사와의 전쟁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1군단 문제까지 터진다면 대륙은 화약고가 폭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렇게 폭풍전야와도 같은, 손가락으로 툭 건들면 깨질 것 같은 불안한 평화가 이어졌다.
한편 시몬은 로크섬에 복귀하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 일로 두 가지 큰 소득이 있었다. 새로운 이성을 가진 마누스, 그리고 마검.
제일 먼저 벤야 바닐라와 약속을 잡고, 랭거스틴으로 건너가 그녀에게 마누스를 보였다.
“정말 놀라워 제군아! 폭주 증세는 완전히 사라졌어! 하지만……!”
새로운 ‘슬픔의 마누스’는 아무런 행동이나 증세도 취하지 않았다.
에이션트 언데드처럼 사고하고 생각도 하지만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없었다. 마히할라에서와는 달리 마검을 줘봐도 묵묵부답이다. 그저 가만히 죽은 것처럼 ‘존재’할 뿐이다.
그가 가끔 반응할 때는 오로지 황제에 대한 무언가가 언급됐을 때뿐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념의 밑바닥 기저에 깔려 있는 인식이 떠올라 움직이는 것뿐, 벤야는 목이 따인 잠자리가 펄떡거리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칭했다.
“1군단의 에이션트급 언데드와 싸웠다면 분명히 잠재력은 확실한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네.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리고 다음.
마검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다.
시몬은 우선 도서관에 가서 ‘마검’에 대한 책을 전부 찾아 읽었다.
물론 책들마다 설명이 너무 달랐고, 마검의 종류와 가진 힘도 각기 다르니 완벽하게 머릿속이 정리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쥴도 자신의 마검에 대해서만 숙달했을 뿐, 다른 마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무했다.
그때 한 가지 문장이 보였다.
들어본 적 있었다. 마검은 베는 것만으로 상대에게 저주를 거는 저주의 왕이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대륙 최고 수준의 저주술사가 다행히 이 로크섬에 있지 않은가. 시몬은 바로 바힐의 방문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약속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에 뵙네요. 학생회장님.”
저주학과 수석조교인 체헤클이 웃는 얼굴로 연구실 앞에 마중 나와 있었다.
그녀와 알고 지내던 시몬도 반갑게 인사하며 이런저런 안부를 물었다.
“그럼 들어가시죠.”
그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교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조교 선생님.”
시몬은 교복을 단정히 바로잡은 뒤 연구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크고 깨끗한 바힐의 연구실 내부가 보인다. 저기 벽 끝에 걸려 있는 대형 칠판은 바힐 연구실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오늘도 온갖 수식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그리고 시몬을 등지고 앉아 신문을 들고 커피를 홀짝이고 있는 바힐이 보였다. 시몬이 말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바힐 교수님.”
“아, 시몬 학생. 앉으세요.”
그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손바닥을 펼쳤다.
‘응?’
전체적으로 뭔가 평소와 살짝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인지한 시몬이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바힐도 뒤따라 앉으며 입을 열었다. 시몬이 얼른 말을 받았다.
“네, 교수님! 파견 중에 조금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큰일이더군요.”
“네! 마히할라 마을에서 1군단이……!”
“펜타모니엄의 언데드 퍼레이드에서 베히모스 함선으로 참가해 최고상을 수상하다니. 놀라운 성과입니다.”
시몬이 응?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 살짝 좀 지난 이야기 아닌가? 당연히 1군단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한 시몬의 눈이 바힐이 읽고 있는 신문 기사의 1면으로 향했다.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이번에는 뜬금없이 혈류학의 도움을 받았을 줄이야.”
바힐이 신문에 손바닥을 붙이며 싱긋 웃었다. 시몬은 바힐의 웃는 얼굴이 저렇게 무섭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이번 일은 살짝 질투심이 들더군요. 제게 찾아왔다면 훨씬 더 좋은 대안을 제시했을 텐데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아마 바힐에게 갔다면 그저 베히모스 전함의 방대한 칠흑을 이용해, 광범위 저주를 쏟아붓는 병기를 제안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바힐의 아이디어니 그건 그것대로 강력했겠지만, 시몬이 생각하는 방향성과는 다르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제 짧은 식견으로는 친위대를 강화한 뒤에 전함에 장착하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요.”
“친위대.”
바힐이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더니, 깃펜을 꺼내 빈 종이에 수식을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나라면 친위대의 라이프 링크 효과에 주목했을 겁니다. 이건 리스크이기도 하지만, 리스크를 기프트로 바꾸는 게 저주라는 학문이죠. 예를 들자면.”
바힐의 깃펜이 흰 종이 위에서 춤을 추었다.
순식간에 친위대를 던져서 적에게 ‘친위대’ 효과를 저주적으로 부여한 다음, 친위대를 깨부수는 것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신기술을 창조해 냈다.
바힐이 웃는 얼굴로 깃펜을 들었다.
“자, 이렇게.”
‘……이런 복잡한 이론을 그냥 즉석으로!’
그냥 되는대로 하는 말이 아니다. 키젠 3학년의 지식으로 훑어봐도 이론과 수식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시몬의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천재여도 어지간히 천재여야지. 이 사람은 정말 완전히 격의 차원이 달랐다.
“아, 물론 시몬 학생은 이쪽 이야기를 하러 온 게 아니겠죠. 본론을 들어봅시다.”
바힐이 깃펜을 내려놓았다.
시몬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마히할라에서 1군단이 사용하던 마검을 손에 넣었습니다.”
“마검?”
바힐의 표정이 찡그러졌다.
“그런 저질스러운 물건을 다룬다고 당신의 경이로운 두뇌를 썩히려는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아, 마검 사용자가 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댕-
대앵-
그때 시계에서 수업 종료를 마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힐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겉옷을 챙겨 입었다.
“퇴근해 봐야겠군요. 이 이야기는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이어서 하지요.”
바힐은 그 말만 남기고 성큼성큼 나갔다.
찬바람이 쌩쌩 날리는 듯한 말투.
중간에 낀 체헤클이 제대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시몬과 바힐을 번갈아 보다가, 얼른 시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바힐에게 따라붙었다.
-아니! 무슨 짓이에요! 시몬 학생이 기껏 직접 찾아와 줬는데!
-교수가 늘 해답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교육자로서 학생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다고 말하기 어렵겠군요.
-또 뭔 헛소리야? 무슨 장단에 춤을 추란 거냐고!
덜컹.
연구실 문이 닫혔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시몬이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신문을 바라보았다.
시몬이 이마를 덮었다.
‘……나, 뭔가 실수한 것 같은데.’
다음 날 아침.
소환학과 기숙사.
시몬은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와 로비로 걸어가고 있었다. 곳곳에서 동기들이나 2학년 후배들이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해주었다.
“회장,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은데.”
동기 한 명이 묻길래 시몬이 웃는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냐, 아직 잠이 덜 깨서 그런가 봐.”
“그래? 그런 거면 다행이고.”
동기가 옆으로 걸어가 사라지자 시몬은 이마를 덮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그동안 너무 바힐 교수님이나 저주학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기도 해.’
사실 바힐은 시몬이 배신의 군단장이라는 사실을 듣고 방학 내내 틀어박혀 ‘군단 저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창조했을 만큼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시몬도 이 기술을 이용해 비명의 정글에 적용하는 등 가르침을 적용하긴 했지만, 자신을 위해 학문 하나를 창조해 낸 바힐의 열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나한테 실망하셨을지도 몰라. 교수님 두 분의 이름을 넣었는데 바힐 교수님 이름도 넣는 걸 왜 생각 못 했지?’
거기에 일반 저주학 수업에서 쪽지시험도 많이 틀린 게 떠올랐다. 시몬이 크흡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자신에게 실망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마검’ 운운하며 찾아온 자신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마검의 운용법은 나 혼자 찾아보자.’
웅성 웅성 웅성 웅성!
그런데 계단을 내려오니 로비 앞 게시판에 학생들이 잔뜩 모여들어 있었다. 무슨 일이 있나 싶은 시몬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대박! 대박! 바힐 교수님이 특강을 여신대!”
“바힐 교수님이면 무조건 가야지.”
“제이미는 이거 듣겠다고 임무 중단하고 돌아오겠다는데?”
‘특강?’
시몬이 눈을 크게 뜨고 게시물을 바라보았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