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217)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17화(1217/1230)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17화
[시몬 폴렌티아는 어디 있나? 변절자들.]결사의 구원자이자 더 시티의 지배자.
히에로미르가 혁명군 본진의 무너진 벽 틈으로 나타났다.
쥴이 즉각 마검의 손잡이를 붙잡으며 경계했고, 아렌디아 또한 엉거주춤하게나마 신성 미사일이 든 가방을 들어 올리며 전투에 대비했다.
바닥에 쓰러진 다비나는 여전히 충격에 빠진 듯 멍한 얼굴이었다.
“당신이 여기를 어떻게……!”
[모를 거라 생각했나?]히에로미르가 입꼬리를 올렸다.
[변절자를 신고해 이득을 얻으려는 자는 많지. 그것이 설사,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라고 해도 말이다. 다비나.]“크윽!”
격분한 다비나가 즉각 바닥에 놓인 박격포를 휘어잡더니 몸을 빙글 돌리며 발포했다.
세찬 격발음과 함께 날아간 포탄이 히에로미르의 얼굴에 정통으로 부딪혀 폭발했다.
쿠구구구구!
폭연으로 히에로미르의 얼굴이 완전히 가려지며, 거구가 행동을 멈추었다. 아렌디아가 박격포를 내린 채 숨을 헐떡이고만 있자, 쥴이 버럭 소리 질렀다.
“구원자가 그 정도로 당할 리가 있겠소! 어서 피하시오!”
쿵! 쿵!
얼굴에 자욱한 연기 구름을 매단 채로, 히에로미르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 모습은 마치 목이 날아간 채 움직이는 언데드를 연상케 해서 기이하면서도 위협적이었다.
<쥴 오리지널 – 일륜(一輪)>
촤아아아아악!
발검 자세를 취한 쥴이 채찍처럼 휘어지는 검격을 날려보냈으나, 히에로미르는 그 공격을 대충 손등으로 튕겨내며 걸어왔다.
[간지럽구나.]마침내 연기가 걷히며, 히죽 웃고 있는 히에로미르가 얼굴을 드러냈다.
[다시 묻겠다. 시몬 폴렌티아는 어디 있지?]“지금!”
콰콰쾅!
히에로미르의 후방으로 카미바레즈가 날아올랐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천장을 부수고 올라오는 것으로 그의 뒤를 점유한 것이다.
<블러드 실크>
촤르르르륵!
펼쳐진 피의 휘장이 카미바레즈의 오른팔에 휘감겼고, 그녀가 휘장을 이끌고 나아가 그대로 히에로미르의 뒤통수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죽어어어어!”
쩌저저저저저정!
카미바레즈가 주먹을 내지르는 동시에 휘장이 멋들어지게 펼쳐지며 사방으로 휘날린다. 압도적인 일격에 건물 전체가 크게 뒤흔들린다.
전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제대로 먹혔다며 감탄할 만한 일격.
그러나.
[모기가 물었나.]섬뜩한 동공이 움직이며 히에로미르가 등 뒤의 카미바레즈를 응시했다.
그가 손을 들어 올려 벌레 튕기듯 카미바레즈를 날려보냈다.
“커흑!”
즉시 휘장이 그녀의 몸을 보호하듯 휘감았으나, 히에로미르가 일으킨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카미바레즈의 몸이 벽을 뚫고 날아가, 근처의 집과 공장까지 연달아 박살 내며 끝없이 뻗어 나갔다.
쿠구구구!
모두가 고개를 돌린 채 박살 나고 무너지는 주거지와 공장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건 시몬 폴렌티아뿐이다.]히에로미르가 뒷목을 주무르면서 남은 이들을 바라보았다.
[놈의 위치를 대라. 그리하면 모든 기억을 지우고 최하층민으로 살게 해주마.]“그 헛소리! 더는 못 들어주겠소.”
키젠의 마투학과 총대표.
쥴 빈체레가 제대로 자세를 고친 뒤 마검의 손잡이를 쥔 채 아래로 내리눌렀다.
<쥴 오리지널 – 뇌마(惱魔)>
촤촤촤촤촤촤촤촤!
무수한 검격이 뻗어 나가 히에로미르의 몸을 연달아 난도질했고.
“하아아아아!”
있는 용기 없는 용기 쥐어짜 낸 아렌디아도 가방을 펼쳐 신성 미사일을 발사했다. 거기에 다른 혁명군 대원들까지 지붕에서 로프를 붙잡고 내려와 박격포를 날려댔다.
쿠쿠쿵!
콰콰콰콰쾅!
대륙의 마법과 화이트랜드의 기술의 합동 공세였지만 히에로미르는 폭연을 헤치고 성큼 성큼 걸어오며, 귀 안에 낀 통신 장치를 작동시켰다.
[1주포부터 4주포까지 발사.]벽 너머로 귀가 떨어질 것 같은 발포음이 울려 퍼진다.
하늘에 떠 있는 비행 전함에서 코랄을 응축한 파괴 광선을 쏘아보낸 것이다.
포격을 감지한 모두가 엎드리거나 물러났지만, 주포가 날아오는 방향은 다름 아닌 히에로미르가 있는 쪽이었다.
“자기 편을 쏘다니 무슨 짓을……!”
아렌디아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했지만 다비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저 사용법이 맞아! 다들 조심해!”
스으-
히에로미르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쏟아지는 보라색 섬광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그의 손바닥 앞에 검은 구멍이 생겼고, 그 구멍으로 주포의 화력이 모조리 빨려 들어갔다. 히에로미르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손을 휘둘렀다.
[공간을 다스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나?]우웅! 웅! 웅!
그가 손을 휘두른 방향으로 검은 구멍이 허공에 일어났다. 상황 파악을 마친 모두가 식겁하며 몸을 날렸다.
촤아아아아아아아!
촤아아아아아!
방금의 보라색 섬광이 맹렬하게 쏟아지며 사방의 혁명군 대원들과 시몬 일행을 동시에 공격했다. 섬광에 닿아 다리를 잃은 혁명군 대원이 괴로워하며 쓰러지고, 쥴은 다급히 마검을 세워 포격을 받아내려 시도했지만 뒤로 한참을 물러나다가 결국 몸을 날려 피해야 했다.
[압도적인 힘 앞에 굴복해라.]그가 굵직한 손가락을 규칙적으로 척척 움직였다. 이번엔 허공에 뚫린 공간의 틈이 조그맣게 생겨나더니, 그 안에서 작고 긴 분필처럼 빚어낸 섬광이 연발로 쏟아져 나왔다.
공간으로 조정했을 뿐이지만 마치 가공한 것 같은 극한의 컨트롤.
그 모습을 본 쥴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능력의 컨트롤이 극도로 세심하다!’
혁명군의 본진이 폭격으로 박살 나고 있는 가운데, 느긋하게 자리에 서 있던 히에로미르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치고 나갔다.
덥석!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쥴의 목을 낚아채 들어 올렸다. 쥴의 두 다리가 바닥에서 떨어졌다.
“고, 공격 중지!”
쥴이 붙잡히자 혁명군 대원들이 공격을 멈추었다. 히에로미르는 태연히 웃으며 말을 걸었다.
[너라면 알고 있을 것 같구나. 칼잡이.]“쿨럭! 컥!”
[시몬 폴렌티아의 위치를 대라.]뿌드득.
목뼈를 부러뜨릴 듯 쥴의 목에 점점 힘이 가해져 왔다. 쥴은 마투기인 ‘흑의’로 목 부위만을 보호한 뒤, 덜덜 떨리는 팔을 움직여 허리에 찬 마검의 손잡이를 텁! 소리가 나게 붙잡았다.
히에로미르가 우습다는 듯 말했다.
[천 번을 휘둘러도 날붙이 따위로는 내 피부를 벨 수 없다.]“그렇담!”
이번엔 다비나가 바닥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그녀의 손에는 수색꾼이 사용하는 보라색 창이 들려 있었다.
“이거나 먹어!”
그녀가 창끝의 코랄을 작동시킨 뒤 히에로미르의 옆구리를 찔렀다. 피부를 제대로 뚫고 가지 못했지만, 그녀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창을 내리눌렀다.
“아아아아!”
놀랍게도 히에로미르의 옆구리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감히.]분노로 이마에 혈관이 돋아난 히에로미르가 쥴의 목에 손을 놓고는 그녀의 얼굴을 후려쳤다. 다비나가 ‘꺅!’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벽면에 부딪혀 주르륵 쓰러졌다.
[그래, 내가 왜 이 세계에 정착하게 됐는지 오랜만에 상기시켜 주는구나.]저벅 저벅.
히에로미르가 다가왔다.
[내 몸을 찢어발길 수 있는 광물이 이 세계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더 시티를 세웠지. 재미있지 않나? 다비나.]“…….”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까?]그가 이를 드러냈다.
[네놈들이 그렇게 떠받들던 ‘혁명가’는 죽었다.]그 말을 들은 다비나가 눈을 부릅떴다.
“거짓말! 그럴 리가!”
[심지어 죽은 지 6개월이나 지났지. 혁명가 또한 자신의 부하를 자처하던 너희 혁명군 대원의 손에 제보되었다. 모든 게 헛되지 않나?]그가 쓰러진 다비나의 머리채를 붙잡아 끌어당겼다.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 죽은 혁명가인 척하며 정보를 준 건 나였다.]“……!!”
[그래, 이제야 이상한 걸 느낀 표정이구나. 모든 건 바퀴벌레처럼 생기는 변절자들을 한 번에 솎아내기 위해서였지. 바로 오늘이 성과를 수확할 때다.]철컥!
쇳소리를 들은 히에로미르가 뒤를 돌아보았다. 쥴이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일으키며 마검을 검집째로 든 채 역수로 붙잡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날붙이로는 나를 죽일 수 없다고 했을 텐데. 칼잡이.]“…….”
쥴은 그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마검의 힘을 한 점에 모아 모든 것을 관통하는 기술.
심지어 셀레스티얼 프로텍터를 입은 시그문드까지 쓰러뜨린 기술.
<쥴 오리지널 – 명륜(冥輪)>
검은 실선이 소리 없이 뻗어 나갔다. 히에로미르가 눈에 이채를 띠며 몸을 틀었고, 그 실선이 그의 어깨 일부를 도려내며 지나갔다.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틀림없는 관통상.
그가 피가 흐르는 자신의 어깨를 바라보더니 눈이 희번뜩해졌다. 다비나를 내팽개치고 쥴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검. 갑자기 탐이 나는걸.]‘크윽!’
명륜을 사용한 직후의 반동이 너무 심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 히에로미르가 손짓하자 허공에 공간의 구멍이 여섯 개쯤 뚫리더니 그 안에서 보라색 섬광이 쏘아져 나왔다.
“위험해요!”
아렌디아가 몸을 던져 쥴을 강제로 옆으로 밀어냈다. 쥴이 우당탕 자리에 쓰러졌고 섬광이 그가 있던 자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마성을 보호해라!”
“유일한 희망이다!”
혁명군 일원들과 지하 투기장의 남자들이 박격포 등 화력을 쏟아보냈지만, 히에로미르는 산책이라도 하듯 맨몸으로 그 모든 공격을 받아내며 걸어가고 있었다.
촤악!
정신을 차린 쥴이 힘겹게 검격을 날려보냈으나 히에로미르는 허공을 열어 참격을 빨아들였고, 혁명군 대원들의 옆에 새로운 구멍을 만든 뒤 참격을 내보내 그들을 베어버렸다.
‘이게 무슨!’
쥴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가히 말도 안 되는 힘이었다. 시몬의 소용돌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간계를 기본 기술처럼 다루고 있다.
퍼어어억!
히에로미르가 다가와 쥴의 복부를 걷어찼다.
이어서 날아가는 쥴의 등 뒤에 공간의 틈을 만들어둔 다음 오른팔을 옆으로 뻗었다.
바로 그 오른팔 앞에 펼쳐진 새로운 공간의 틈으로 쥴이 튀어나와 그의 손에 단단히 붙잡히고 말았다.
[느껴지지 않나.]히에로미르가 쥴을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힘의 차이가.]“커흑!”
꾸드드드득!
이번에는 확실히 죽일 생각인 듯, 쥴의 목을 향해 점점 더 힘을 가해왔다. 쥴이 목숨같이 여기는 마검까지 바닥에 떨어뜨리며 다리를 버둥댔다.
[너로서는 역부족이다. 시몬 폴렌티아를 불러내라.]“끅! 끄윽!”
[그렇지 않으면 너는 이 자리에서 죽는다.]쥴의 눈에 서서히 빛이 사라져 간다. 발버둥이 점점 미약해져 가는 순간.
터엉!
아래에서 불쑥 튀어나온 뭔가가 쥴을 붙잡은 히에로미르의 팔을 강하게 후려쳤다. 히에로미르가 인상을 쓰며 아래를 보았다.
통증은 없었지만, 그의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꽈배기처럼 꼬이게 되었다.
‘대걸레?’
그리고 그 즉시.
터어어어어어어엉!
집사복을 입고 외눈 안경을 쓴 남자가 히에로미르의 위에서 나타나 양손에 쥔 밀대 걸레로 그의 얼굴을 힘껏 찍어 눌렀다.
그 위력으로 히에로미르가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쥴은 간신히 콜록대며 바닥에 내려왔다.
[오호.]히에르미르가 꽈배기처럼 꼬였다가 서서히 돌아오는 자신의 왼팔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네놈들, 인간이 아니군.]처억.
척.
청소 도구를 든 집사복 차림의 남자가 방대한 칠흑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 옆에 밀대 걸레를 든 채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건 메이드 복장을 입은 여성이었다.
[산 사람도 아니고 시체도 아닌 자. ‘언데드’는 이곳 화이트랜드에 존재하지 않지. 시몬 폴렌티아가 이곳을 거쳐간 게 확실해졌구나.] [우리가 나온 이상 더 이상 숨길 이유가 없겠죠. 비상사태에는 움직이라고 명 받은지라.]집사복 차림의 남자.
7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 좀비집사가 외눈 안경을 추켜올렸다.
[인간 여러분은 물러나세요.]또 하나의 에이션트 언데드 마코가 그렇게 말하며 밀대를 공중으로 던졌다. 그 즉시 좀비집사가 소환한 하얀 좀비, 백귀들이 그 밀대를 받아 들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재미있구나. 공간을 다루는 자는 한 세계에 한둘 있을까 말까인데.]일그러진 얼굴을 바로잡은 히에로미르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유독 대륙에는 많지. 내가 질투심이 있어서 말이야. 역시 수를 줄일 필요가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