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270)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70화(1270/1277)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270화
대륙에서 ‘선단’이라 함은, 군사적인 의미 외에도 여러 선박을 소유한 채 상업 활동을 하는 ‘해운 회사’를 포함하는 개념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엘드릭 선단.
항구도시 앵커폴에 존재하는 3대 선단 중 하나로, 많은 배들을 거느린 대형 선단이었다.
엘드릭 가문이 4대째부터 운영해 왔으며 거대한 자본력은 없지만, 뛰어난 항해 기술과 특유의 끈끈한 조직 문화로 높은 평가를 받는 선단이었다.
그러나 이 유서 깊은 선단이 위기에 처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한 달이었다.
-바다에 보물섬이 나온다!
-금이 산처럼 쌓여 있다던데?
-퍼시 알지? 그 양아치 놈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무지막지한 부자가 돼서……!
보물섬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며, 돈 냄새를 맡은 수많은 사람들이 항해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 그 과정에서 일반인이나 용병은 물론, 온갖 범죄자들까지 항구도시 앵커폴에 나타났다.
그래도 위기는 기회이기도 한 법.
엘드릭 선단도 보물섬을 조사하기 위한 항해를 준비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바다에 들어가려는 자들의 선박 대여와 항해 제의를 거절했다. 엘드릭 가문은 늘 양심적인 경영과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해왔으니까.
그러나 그 행동은, 재물에 대한 사람들의 광기와 집착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었다.
-그 깐깐한 엘드릭 선단 말고 우리에게 오시오! 배는 얼마든지 빌려주겠소! 자격이고 뭐고 돈만 준다면 얼마든지 바다에 나가서 보물섬을 찾을 수 있소!
3대 선단 중 가장 큰 세력이자 경쟁자인 ‘오한 선단’이 막대한 자본을 이용해 덩치를 불리고, 엘드릭 선단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그들은 엘드릭 선단과 거래하던 화물주들을 값싼 임금으로 유혹해서 채가고, 엘드릭 선단의 화물 운송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오한 선단은 엘드릭 선단이 거절한 모든 용병이나 범죄 집단과 결탁해 그들을 공격하도록 부추겼다. 본사 건물이나 배에 몰래 불을 붙이는 건 일상이었으며, 직원들이 길을 가다가 오물 투척을 당하는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바다에서는 해상 지휘권을 가진 함선들을 다수 풀어서 엘드릭 선단의 배를 공격해 침몰시켰고, 거절할 수 없는 제의와 협박으로 엘드릭 선단의 핵심 인력들을 빼갔다.
일이 줄어든다.
자본금과 투자가 끊긴다.
인력이 끊긴다.
심지어 왕도에서 온 세금 관계자들과 암흑연합 법률관들이 사무실에 쳐들어와 있을 수 없는 핑계를 대며 재산을 압류하는 등 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죄송합니다.
그나마 선단 내에서 ‘해양 지휘권’을 보유했던 마지막 함장마저 떠나는 것으로, 이제 엘드릭 선단은 오한 선단의 공격을 막을 최소한의 수단도 사라지게 되었다.
엘드릭 선단은 파산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저벅. 저벅.
엘드릭 선단의 선단주, 네이프 엘드릭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항구도시 앵커폴은 무법지대가 되었고, 보물을 노리고 몰려든 자들이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들이 네이프를 보며 수군거리거나 낄낄 비웃음을 흘렸다.
가끔 말을 걸거나, 어깨를 밀치는 등 시비를 거는 자들도 있었으나 네이프 엘드릭은 그들에게 일절 손을 대지 않았다.
“오, 네이프! 어딜 다녀오는 길인가.”
느물거리는 음성을 들은 네이프가 고개를 돌렸다.
말끔한 파란색 셔츠를 차려입은 남자가 이빨을 드러낸 채 웃고 있었다. 네이프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브랭크!”
브랭크는 오한 선단의 선단주였다. 돈을 벌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막대한 자본으로 왕국과 연줄을 만든 인물이기도 했다.
“자네가 어디 갔는지 한번 맞혀볼까? 으으음- 혹시 랭거스틴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간 게 아닌가? 표정을 보니 맞나 본데!”
그가 저벅저벅 다가와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떤가. 잘됐나? 응?”
“…….”
네이프는 이틀 내내 랭거스틴의 은행이란 은행은 모두 돌아다녔다.
보물섬에 대한 소문이 퍼진 뒤, 바다는 황금 광산 취급을 받게 되었고 각 선단에 무수한 자본가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엘드릭 선단은 달랐다. 은행들은 선단의 재정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혹은 엘드릭 선단의 경력을 보고 좋게 평가하던 은행장들도, 옆에서 직원이 다가와 귓속말을 하면 표정이 굳어진 채 고개를 가로젓기도 했다. 누군가 방해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우직함, 완고함, 실속 없는 상냥함이야말로 자네의 단점이지.”
브랭크가 덩치 큰 부하들을 이끌고 다가와 두 팔을 벌렸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해야 살아남는 법이라네. 수백 년 만에 바다가 각광받고 있는데 자네만 이게 무슨 꼴인가!”
“……그만하게 브랭크.”
그 말을 들은 브랭크가 낄낄대며 웃었다.
“여전히 점잖으시군! 그래, 자네의 인덕은 인정해. 그래서 아직도 끈덕지게 직원들이 붙어 있는 거겠지. 하지만 인덕을 발휘하는 것도 최소한의 돈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네! 과연 자네의 그 가족 같은 직원들이, 월급을 못 준다고 말한 뒤에도 자네를 존중할까? 응?”
브랭크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나는 직원들을 착취하고 일하는 가축으로 취급하지만 적어도 자기 가정을 건사할 돈은 주지! 과연 정을 핑계로 직원들을 계속 묶어두는 사장이 좋은 사장인지, 악랄해도 돈은 주는 사장이 좋은 사장인지! 정말로 궁금하군!”
“할 말이 그것뿐이면 가겠네.”
“아니야 아니야! 음, 그래도 옛정이 있으니.”
선심 썼다는 듯 브랭크는 셔츠를 뒤적거리다가 한 문서를 네이프의 발밑에 떨어뜨렸다. 네이프가 표정을 굳히며 그것을 집어 들었다.
“자네 선단을 인수하겠네. 직원들도 모두 고용 승계하는 조건으로.”
그가 히죽 웃었다. 네이프가 시뻘게진 얼굴로 서류를 쥔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지금 장난하는가?”
적힌 글자는 고작 한 줄이었다.
<인수금 : 500골드>
“아무리 작아빠진 상선 한 척도 100골드는 된다! 그런데 선단이 500골드라고?”
“그 작은 상선도, 자네 선단에 있으면 바다에 나가지 못하지 않나. 바다에 나가지 못하는 배가 무슨 소용이지?”
그 말에 네이프의 말문이 막혔다.
“지독한 적자와 빚뿐인 선단을 무려 500골드에 사주고, 자네가 사랑하는 직원들도 배곯지 않게 해준다는데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브랭크!”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네이프가 브랭크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주위의 경호원들이 급히 네이프를 떨어뜨리고 그를 발로 차 바닥에 넘어뜨렸다.
퍼억!
퍽!
옷에 발자국이 묻고, 코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육체적인 아픔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수백 배는 더 컸다.
“잘 생각해 보시게.”
브랭크 오한이 셔츠를 한 차례 털고는 걸어갔다.
“하루 늦을 때마다 100골드씩 깎겠네. 기한은 5일까지겠군!”
하하하하하하하하!
모두가 낄낄 비웃음을 흘리며 떠났다.
그리고 흙먼지 속에서 네이프는 우두커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인수금 : 500골드>
당장에라도 찢어버리고 싶은 이 서류를.
찢어버리지 못하고 손에 쥐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나 슬프고 괴로워서 눈물이 났다.
* * *
네이프가 선단 본사로 돌아왔다.
<망해라>
<세이렌과 성교할 놈들>
본사 건물 곳곳에 눈뜨고 보기 힘든 낙서들이 가득했으며, 벽면이나 창가에는 짐승의 분변 같은 것들이 묻어 있었다.
늘 직원들이 나가서 청소를 하지만, 그런 보람도 없이 하룻밤 사이에 다시 생겨나 있는 낙서와 오물, 쓰레기.
네이프는 이제는 자포자기한 얼굴로 본사 건물에 들어왔다.
“선단장님!”
“오셨습니까!”
정신없이 일하던 직원들이 깍듯이 인사하거나 반갑게 맞아준다.
곳곳에서 서류를 휘갈기거나, 통신 수정구로 어딘가 연락하며 고함을 지르는 직원들이 보였다.
선단이 망하기 직전이니 많은 직원들이 퇴사했고, 그나마 남은 건 선단을 진심으로 아끼는 직원들뿐이지만 어쩐지 네이프는 그들과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선단주님!”
스트레스로 머리가 듬성듬성 빠져 있는 한 남자 직원이 뛰어들어 왔다.
“어, 어떻게 됐습니까? 우리에게 자금을 조달해 주겠다는 은행이 있던가요?”
네이프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직원은 예상했다는 듯 애써 웃어 보였다.
“그, 그래도 이번 출항에 보물섬에서 보물을 얻을 수만 있다면 자금을 맞출 수 있을 겁니다! 옆 도시의 부지를 팔았는데 꽤 적당한 가격에 다행히 낙찰돼서……!”
“……그래, 그거라도 팔려서 다행이군.”
그러나 다행이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곳곳에서 통신 수정구를 든 직원들의 통화 이야기가 들려왔다.
“가, 갑자기 마정석을 납품할 수 없다뇨! 당일에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이번에 저희 상선이 동부 항로로 항해했는데, 후불금이 들어오면 지불할 수 있을 겁니다! 네! 죄송합니다!”
“아, 아! 선박이 실종됐다고요? 네, 네, 알겠습니다! 아, 선박에 있는 화물 보상이요? 찻잎 10톤이라구요? 분명 문서에는 5톤이라고……!”
“압류라고? 우리 배가 왜 그쪽에 있어! 불법 어업 현장으로 적발돼? 대체 누가!”
곳곳에 분노와 무기력함이 가득하다.
망해가는 선단의 전형적인 모습.
이제는 배도 부족하고, 항해할 사람도 없고, 일할 사람도 부족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네이프가 손을 들었다.
“모두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잠시 주목해 주게.”
그 말에 직원들이 통신 수정구와 깃펜을 내려놓았다.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네이프가 입을 열었다.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와줘서 대단히 고맙네. 그리고.”
그가 고개를 푹 숙였다.
“미안하네.”
“선단주님!”
“이렇게 된 건 선단주인 내 탓이야. 책임을 지겠네. 자네들은 이제 오한 선단의 직원일세.”
그 말을 들은 직원들이 격분하며 벌떡벌떡 일어났다.
“굴복하시면 안 됩니다! 선단주! 저런 저급한 방식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년이고 3년이고 돈 한 푼 받지 못해도 저는……!”
“내 잘못에 자네들까지 책임을 질 이유는 없네.”
네이프가 그늘진 얼굴로 눈을 감았다.
“오늘 일과가 끝나는 대로 오한 선단에 가서…….”
“선단주!”
덜컹!
말총머리를 한 여직원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소, 손님이 오셨어요! 선단주님을 뵙고 싶다고……!”
“엘드릭 선단은 더 이상 바다에 나갈 여력이 없네. 정중하게 돌려보…….”
“실례합니다.”
저벅.
그때 한 젊은 남자가 선단 사무실 내부로 들어왔다.
겉에는 값비싼 재킷을 두르고, 눈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남자. 날렵한 이목구비에 걸음걸이에서 부티가 느껴진다.
그 옆에는 극장 배우가 입을 것 같은 우아한 드레스 차림에 분홍색 머리카락의 여성이 뒤따랐고, 그 옆에는 왜소하지만 엘리트 같은 정장 차림의 남성이 보였다.
“누, 누구…….”
“본의 아니게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저벅 저벅.
남자가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이내 의자를 제 손으로 붙잡고 드르륵 소리를 내며 자리에 앉았다.
“엘드릭 선단, 헐값에 경쟁자에게 넘길 바엔 제게 파시죠.”
“…….”
가만히 남자의 나이를 짐작해 보던 선단주 네이프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딱 봐도 돈 많은 졸부의 아들 정도 되는 인간 같았다.
“보물섬 소문을 듣고 오신 것 같습니다만, 저희 선단은 매수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선단은 더 이상 바다에 나갈 여력이 없습니다.”
스윽.
그때 젊은 남자가 재킷에 손을 넣더니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보였다.
힘없는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네이프의 눈이 튀어나왔다.
<3군단 선단 공인 해상 지휘권>
‘3군단 선단이라면 설마……!’
“저는 제 힘으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
“에르제.”
[네에.]이내 그녀가 상자를 가지고 오더니 열었다.
거기에는 금빛 쿠션에 올라간 계약서와 깃펜이 있었다.
<인수 계약금 : 5만 골드>
“아!”
그의 얼굴이 덜덜 떨렸다.
물론 엘드릭 선단이 보유한 배와 인적자원, 부동산 등 전체의 가치에 비하면 5만 골드는 여전히 헐값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고작 500골드에 이 선단을 오한에 팔아넘기려 했었다.
“값을 다 쳐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럽네요. 그럼에도 염치 불고하고 선단을 사겠다고 한 건, 앞으로 제가 여러분께 보여 드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입니다.”
남자가 말했다.
“엘드릭 선단의 모든 재산과, 전체 직원 고용 승계를 보증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네이프와 눈을 마주했다.
“당신의 능력과 인품을 사고 싶습니다. 네이프 엘드릭.”
네이프가 털썩 시몬의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직원들도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몰려들어 환호했다.
시몬 폴렌티아의 7군단에, 앞으로 해양 파트를 책임지게 되는 엘드릭 선단이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 * *
다음 날.
오한 선단 본부.
“브랭크 선단주! 큰일 났습니다!”
한 남자가 다급히 집무실로 들어오며 외쳤다. 소파에 누워 신문으로 얼굴을 덮은 채 졸고 있던 선단주 브랭크가 신문을 들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에, 엘드릭 선사가 인수됐습니다! 지금 선단 본부 지붕에 다른 깃발이 걸려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뭐라고?”
브랭크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감히 내가 침 발라놓은 선단을 사들인 놈이 누구야! 뭣보다 지금 저 선단 사정이 안 좋은 건 훤히 알 텐데……!”
“그게 말입니다! 지금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고 있지만 인수자는 3군단 소속의 유리 미그일이라고 합니다!”
빠득!
브랭크의 표정이 썩어들었다.
“미그일이라면 변경백 가문? 그놈들이 여긴 왜! 3군단 소속이란 건 또 뭐냐!”
“자, 자세한 건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3군단 소속이 됐다면 예의 그 ‘함장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온 게 아닌지……!”
그 말을 들은 브랭크가 털썩 소파에 앉아서 다시 턱을 짚고 생각에 잠겼다.
3군단의 함장 자격시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자신도 선단의 몇몇 인원을 그쪽에 보냈으니까.
그런데 3군단 선단이 아니라 이곳에 온 걸 보면, 3군단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별 함대’를 만들러 온 것 같았다.
‘위기의 선단을 헐값에 사들인 뒤 자기 함대를 만들겠다?’
푸핫.
그가 웃음을 흘리며 소파 등받이에 기댔다.
딱 꿈만 많고 철없는 청년들이 할 만한 발상이다.
“유리 미그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만해! 하지만 세상만사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면 인생이 뭐가 재밌겠나?”
“그, 그렇습니다! 하하!”
“변경백이고 나발이고 여긴 바다고, 앵커폴 항구는 내 영역이다!”
그가 손뼉을 짝 쳤다.
“감히 누구에게 싸움을 걸었는지, 그 어린놈에게 분수를 알게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