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313)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313화(1313/1318)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313화
다음 날 아침.
시몬은 아리우스를 찾아가 어젯밤에 본 거대한 신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리우스는 정말 본 게 맞느냐며 몇 번을 거듭 묻고는 놀라움으로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아마도 그 신수의 이름은 ‘아우레본’. 낙원의 6신수 중 하나입니다.”
“아.”
신성연방의 이름 높은 신수 집단 중에서도, 특히 오래되었으며 강력한 힘을 타고난 것으로 알려진 여섯 신수.
그리고 낙원의 6신수 중 무려 세 마리가 이 아록에 존재한다. 심지어 그 셋은 태고의 시절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중 하나를 시몬이 목격한 것이다.
“그들은 주인을 두지 않죠. 오히려 인간을 지켜야 할 대상으로 보고 도움을 줄망정, 그 아래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신수화하는 건 그 누구도 불가능하죠.”
그렇게 말한 아리우스가 미소 지었다.
“물론 아스페리아 성녀님만큼은 예외입니다. 그들도 성녀는 특별 취급하니까 말입니다.”
시몬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대단한 신수가 왜 아록 외곽의 숲까지 나왔을까요?”
“글쎄요.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짐작할 수도 없군요. 어쨌거나 아우레본을 봤다면 오늘 하루 행운이 따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제 곧 좋은 일이…….”
“아리우스 형제님! 시온 형제님!”
그때 도복 차림의 한 수련자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성녀의 집행자들이 다시 왔습니다! 시온 형제님을 비롯한 성물 운반자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시몬이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로 행운이 따르네요.”
* * *
[준비는 다 되었나?]빛의 의복을 입은 성녀의 집행자들이 두루마리에 적힌 아스페리아의 명령을 읽은 뒤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시몬과 모제, 그리고 하미엘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 부럽습니다! 정말로 아록에 들어가다니!”
“아록에 살지는 못해도 한 번이라도 들어가는 게 내 소원이건만!”
마중 나온 수련자들이 떠들썩하게 떠들었다. 아리우스는 시몬을 향해 여러 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시온 형제님.”
“네. 아리우스 형제님.”
“그리고.”
아리우스가 힐긋 뒤돌아선 성녀의 집행자들을 본 뒤,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부디 아록에서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요. 좀 이따 봐요.”
그렇게 이동이 시작되었다.
본래는 허공에 붕 떠서 움직이는 성녀의 집행자들이었지만, 이번엔 시몬 일행을 인솔해야 했기에 직접 두 발로 걸어갔다.
호수를 지나는 동안 대화는 일절 없이 참방참방 물 튀기는 소리만이 들렸다. 그렇게 호수를 지나, 시몬이 밤에 탈로크와 함께 봤던 그 가시덤불 앞까지 도착했다.
[입구를 열겠다.]성녀의 집행자 중 한 명이 그렇게 말한 뒤, 앞으로 걸어 나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사크라. 피돔. 에르베스. 알다리툼.]쿠구구구구구구!
그리고 기도하듯 주문을 외우자 가시덤불이 양옆으로 흩어지며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내 모두가 가시덤불을 지나 안으로 들어왔다. 하미엘은 너무 긴장했는지 얼굴빛이 까맸고, 모제는 여전히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비비고 있었다.
키잉!
키이이잉!
이어서 성녀의 집행자가 허공을 손바닥으로 짚자, 뭔가 청량한 소리와 함께 신성의 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시덤불만이 아니었다. 그 뒤에는 결계가 숨어 있었다. 가시덤불을 우습게 보고 무작정 들어오려 했다가는 바로 문제가 생겼으리라.
마침내 세 사람이 결계 안까지 들어왔다.
‘여기가 바로……!’
이 대륙에서 가장 낙원에 가까운 생태계.
마침내, 시몬은 아록에 당도했다.
[발을 조심해라. 무엇이 발아래에 기어갈지 모른다.]성녀의 집행자가 경고했다.
[행동을 경건히 하고, 마음을 비워라. 앞으로 어떤 걸 보든 걷는 데 집중해라.]성녀의 집행자들이 먼저 움직였고, 시몬 일행도 뒤따랐다.
시몬이 밤에 봤던 것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여전히 인기척은 없었고, 나무와 풀이 드문드문 자라 있는 평원과 구릉의 모습. 아직까지는 소문으로 듣던 풍요의 땅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한 시간가량을 걸었을 때, 높은 언덕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아래로 얕은 강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여기가 바로 베리타스 강이다.]첨벙 첨벙.
두 성녀의 집행자가 강을 건너며 말했다. 깊이는 그리 깊지 않았다.
[번뇌가 가득하거나 속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자는 이 강을 밟고 넘어오지 못하리라.]“?”
무슨 말인지 모를 소리였다.
미련을 가졌다고 이 얕은 강을 건너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무슨 속셈이 있을지도 모르니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모제가 시큰둥하게 말하며 맨발로 강에 들어섰다. 뭔가 장치나 마법이 걸려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강 중간에서 참방참방 발짓을 한 그가 다시 움직여 강을 건넜다.
“너무 쉽군요.”
모제가 어깨를 으쓱했다.
“안전합니다. 두 분도 건너오시죠.”
“?”
시몬과 하미엘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중간에 다시 돌아온 거야?”
“예?”
모제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틀림없이 강을 건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시 시몬과 하미엘이 있는 쪽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미엘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자, 장난치지 마세요! 모아 형제님!”
“……장난친 게 아니라 진짜 강을 건넜는데.”
[속세인답게 머릿속에 사악한 잡념이 가득하군.]성녀의 집행자가 경멸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만약 너희 운반자들이 베리타스강을 건너지 못한다면, 그대로 돌려보내라고 성녀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속세인들의 정신 상태로는 힘들겠지.]빠직!
모제의 이마에 혈관이 돋아났다.
“지금 누구 앞에서……!”
“진정해.”
시몬이 나서며 말했다. 그가 후읍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감았다.
‘잡념을 지우는 방법은 그동안 충분히 연습했어.’
시몬이 다리를 벌리며 백마법을 펼쳤다.
그동안 수련자들이 가르쳐 준 비기.
<극진>
화아아아아!
시몬의 앞으로 새하얀 원이 펼쳐졌다. 그 상태에서 시몬은 차분히 한 발 한 발 강을 건넜다. 참방참방 물이 튀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곧 그 소리마저 사라졌다.
눈을 감은 동안 평화로운 정적이 이어졌다.
이내 시몬이 서서히 눈을 뜨고 뒤를 돌아보자.
“아!”
“와아…….”
모제와 하미엘이 감격한 표정으로 강 건너편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성녀의 집행자들이 있었다.
[……제법이군.]성녀의 집행자들도 그의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럼 저도!”
시몬이 성공하자 하미엘도 감을 잡은 듯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정령술사는 순도 높은 마나를 일으키기 위해 머리를 비우고 정신을 집중하는 데 능하다. 하미엘은 자신의 정령들을 불러 모아 함께 마법을 펼친 채 강을 무사히 건너는 데 성공했다.
“됐다!”
뒤를 돌아보니 모제가 뚱한 표정으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혀를 한번 내밀며 약을 올렸다.
“형제님은 평생 못 넘어올걸요!”
모제가 귀찮은 표정으로 한숨을 쉰 뒤, 무심하게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한번 툭 쳤다. 그런 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사히 강을 건넜다.
“됐지?”
모제가 다시 신의 손으로 제 머리를 툭 치며 축복을 해제했다. 기뻐하던 하미엘의 표정은 바로 뻘쭘해졌다.
[셋 다 베리타스강을 건넜군.] [과분하게도, 너희는 모든 자격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외부자의 신분으로 아록을 횡단하게 될 거다. 성녀님의 아량에 감사하도록.]자신감이 붙은 하미엘이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몬도 얼른 출발하고 싶었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성녀의 집행자가 말했다.
[벗어라.]잠시,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세 사람은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
“아! 신체검사 같은 건가 봐요. 그쵸? 무기 같은 걸 아록에 들고 가면 안 되니까요.”
하미엘이 애써 활달하게 웃으며 어깨에 멘 가방을 벗어 성녀의 집행자 중 여성 쪽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럼 소관은 이분한테 검사 맡으면 되는 거죠? 좀 가려진 곳에서…….”
[아니.]성녀의 집행자 중 여자가 말했다.
[의복을 모두 벗고 알몸이 되란 뜻이다.]“왜!!”
얼굴이 시뻘게진 하미엘이 두 팔로 제 몸을 가렸다.
[아록에 사는 인간들은 모두 그리한다. 의복은 속세의 찌꺼기이자 원죄의 잔해일 뿐. 우리는 태초에 태어난 모습으로 아록을 지나 성녀를 뵐 것이다]“아니 아니 아니! 소관은 절대 못 해요! 때려죽여도 못 한다구요! 짐승도 아니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아록에서는 의복으로 몸을 가리는 것이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 당당한 자일수록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법.]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한 하미엘이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형제님들도 뭐라고 좀……!”
훌렁! 훌렁!
시몬과 모제는 세상 무표정한 얼굴로 도복을 벗고 있었다. 하미엘이 ‘으악!’, ‘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얼른 손으로 제 눈을 가렸다.
“그걸 시킨다고 뭘 당연한 듯이 하고 있어요! 변태들아!”
“이렇게 될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어.”
아록은 낙원 그 자체. 경전에 묘사되는 낙원의 사람들은 모두 태초의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전해진다.
또한 아록 외곽의 수련자들을 봐도 아록을 따라 한답시고 집을 없앴고, 음식도 채식만 섭취한다. 때로는 알몸으로 수련을 하는 걸 봤었기에, 시몬은 아록 내부 사람들도 의복을 입지 않을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 성녀의 사자들도 백마법으로 몸을 가린 것처럼 보일 뿐이지, 사실은 알몸이다.
“저기 봐, 하미엘.”
시몬이 옆을 가리켰고, 하미엘의 시선이 움직였다.
“사람……!”
언덕 위로 아록에 사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꺄륵꺄륵 웃으며 맨발로 풀밭을 지나고 있었는데, 당연히 모두가 알몸이었다.
‘누드 비치냐고!’
하미엘의 눈이 팽팽 돌아갔다.
차라리 누드 비치 쪽이 나을 것 같았다. 해변이 있는 곳이라면 물에 몸을 숨길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이런 탁 트인 곳에서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드라니.
“이제 와서 호들갑은.”
모제가 훌렁 도복 상의를 벗으며 말을 이었다.
“그쪽도 프리스트니까 19고행은 통과했을 거 아니야. 벌거벗고 가시숲을 통과했을 때 기억 안 나?”
“그, 그때는 뭣도 모르던 어린 시절이었고, 아무도 안 보고 있었으니까 가능했죠!”
“못 하겠으면 다시 강 건너편에서 기다려. 나와 시온 님 둘이서 다녀올 테니까.”
모제가 도복 바지를 벗으려는 찰나, 하미엘은 얼굴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시야를 확보한 채 모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올챙이 배. 도련님 맞네요.”
“!”
모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거의 처음으로 모제가 하미엘에게 말린 순간이었다.
“유, 육체의 단련 따위는 범재의 영역이다! 내 축복 한 번이면……!”
훌렁!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시몬이 도복 상의를 멋들어지게 벗어젖히고 있었다. 모제가 움찔했고, 하미엘이 펄쩍 뛰었으며, 심지어 성녀의 집행자들조차 흠칫했다.
평소에 옷을 입었을 때는 남들보다 태가 조금 좋을 뿐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막상 벗으니 잘 단련된 상체 근육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이상적으로 자리 잡힌 근육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모아의 말대로 하멜은 강 건너에서 기다리는 게 좋겠어.”
시몬이 그렇게 말하며 도복 상의를 땅에 내려놓았다.
“아록은 우리끼리 다녀올게.”
“…….”
그 말을 들은 하미엘이 벌게진 얼굴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야, 얕보지 마세요.”
“?”
“소관도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비명처럼 소리 지르며 제 옷을 움켜잡았다.
* * *
드디어 아록으로 들어왔다.
시몬은 계속 앞만 보면서 시선을 고정한 채 넌지시 말했다.
“밖에서 기다려도 된다니까.”
“……시, 시끄럽습니다! 아으으!”
대답은 등 뒤에서 들렸다.
하미엘이 너무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기에 제일 뒤에서 따라오게 했다. 모제도 참 피곤한 자매라며 제 어깨를 두들겼다.
‘그보다.’
시몬이 정면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아록이구나.’
압도적인 대자연의 경관이 펼쳐졌고, 그 한가운데서 사람들은 벌거벗은 채 풀밭을 뛰어놀고 있었다.
신수의 등에 올라타 들판을 달리는 자들도 있었고, 바닥에 누워 자거나 커다란 신성 열매를 따 먹으며 하하 호호 웃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걱정도 없고, 가식도 없고, 슬픔도 없다.
모든 곳에 행복이 가득하고, 걷기만 해도 행복한 듯 꺄르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곳곳에서 반가운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들. 시몬도 손을 움직여 인사를 받아주었다.
이곳이야말로 낙원, 아무런 걱정도 없는 세상.
처음엔 다소 민망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다 이렇게 벗은 채 지내고 있으니 부끄러움 같은 감정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마치 목욕탕에서는 옷을 입은 사람이 이상해 보이듯, 몸을 가리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시몬이 신경 쓰는 건 다른 부분이었다.
‘정말로.’
이곳 사람들 중 누구도 얼굴을 찡그린 사람이 없다.
다들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 웃음과 기쁨이 가득한 풍경. 바깥에 있는 수련자들이 이곳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하지만 이런 광경이 계속되자 시몬은 오히려 묘한 거북함을 느꼈다.
시몬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 다 왔다.]저 멀리 커다란 성.
영원의 성녀, 아스페리아가 머무는 궁전이 보였다.
* * *
같은 시각.
하늘섬의 한 성당.
“주, 주임사제님! 큰일 났습니다!”
자리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기도를 드리고 있는 주임사제의 뒤로, 한 남자가 달려오고 있었다.
기도를 마친 주임사제가 천천히 눈을 뜨고 무슨 일이냐는 듯 뒤를 돌아보았다.
“서, 서신이 왔습니다! 아록에 간 모제 델 베아투스로부터입니다!”
“오, 그렇군.”
그가 서신을 들어서 확인했다. 아록에 전령이 연쇄 사망하거나, 집행자가 수련자를 죽이는 등의 극단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수사관을 파견하라는 이야기였다.
주임사제가 ‘으음’ 하고 고심하는 소리를 흘렸고, 남자가 초조한 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교황청이나 좌동성당에도 보고합니까?”
“……하지 말게. 이스라필 성녀님께는 내가 연락을 넣어두겠네. 자네는 어서 팀을 꾸리게.”
“예!”
“그리고 이 소식은 혹여나…….”
스르르-
갑자기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며 별빛이 반짝였다.
잠깐 말을 멈춘 주임사제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응?”
방금 손에 들려 있던 서신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흥미롭네요.”
두 남자의 눈이 급격히 커졌다. 분명히 전장에서 구원자와 싸우고 있어야 할 인물.
에프넬 교복을 곱게 차려입은 하얀 머리카락의 여성이 어느새 그 서신을 읽고 있었다.
서신 위로 별빛을 담은 듯한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여기, 누가 갈 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