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34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344화(1344/1348)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344화
파르노 고아원의 원장, 라벨라의 악행은 다르블렝 전역에 알려졌다.
탐정들이 추가로 밝혀낸 바에 따르면, 라벨라는 도시 밖 신성연방의 거대한 인신매매 조직의 간부였다. 다르블렝의 고아들을 다른 지역에 팔아넘기며 막대한 부를 불려왔던 것.
이 소식은 언론을 통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퍼져 나갔고, 신문을 읽은 시민들은 라벨라에 대한 뜨거운 분노를 쏟아냈다. 그녀는 경관에 의해 구속되어 법정 최고형이 거의 확정되었다.
파르노 고아원은 즉각 폐쇄되었고, 그곳에 있던 아이들은 뒷골목의 성녀라 불리는 테레지아가 맡기로 했다.
그렇게 파르노 고아원으로 향하던 모든 재정적 지원이 테레지아에게 전환되었고, 시민들까지 자발적으로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이에 테레지아는 다르블렝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고아원을 설립하기로 했고, 기존에 보살피던 아이들도 훨씬 나은 환경에서 키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어 가는 사이, 이번 라벨라 사태로 가장 일약 스타덤에 오른 두 사람이 있었다.
<시온&레나 콤비 탐정! 라벨라 고아원의 미스테리 완전 해결!>
<돈보다 양심을 택한 신인들의 반전. 돈만 주면 뭐든 하던 자본주의 탐정 시대에 경종 울려.>
신문 기사가 난후, 시몬과 레테의 사무소에 의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라벨라에게 의뢰금을 받지 못해 걱정하던 두 사람은 그 걱정이 기우였음을 금세 깨달았다. 귀부인의 목걸이 도난 사건, 네옴 크리쳐 연쇄 살인 사건, 비밀 연구소의 유독 물질 유출 사건까지. 너무 일이 많았기에 두 사람은 둘로 나뉘어서 의뢰를 수행했다.
의뢰를 해결하는 두 사람의 방식 또한 달랐다. 추리 실력이 점점 늘어난 시몬은 빠른 상황 판단 능력으로 단서들을 추리해 가며 탐정의 정석처럼 일을 해결해 나갔다.
그리고 레테의 경우.
-맞고 말할래요? 그냥 말할래요?
-예, 예?
다소 직관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레테는 주로 불의나 조직범죄에 관련된 굵직굵직한 일을 맡았는데, 일주일 사이 그녀에게 무너진 범죄조직이 3~4개나 될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다르블렝의 탐정들은 범죄조직에 잠입해 불법적인 증거를 찾아내거나 법정 소송으로 몰아넣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범죄조직들 역시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데 도가 터서 완전 소탕이 어려웠던 상황.
그런 때에 레테의 방식은 탐정들에게도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법으로 죄를 인정하게 하든, 주먹으로 패서 죄를 시인하게 하든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거 아니겠소!
-대단하군.
레테에게는 ‘폭력 탐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붙었다. 그 신문 기사를 본 레테가 직접 신문사에 찾아가서 엄포를 놓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그렇게 다르블렝에 들어온 지 10일째.
“하아-”
드디어 두 사람은 다르블렝에서 제대로 된 방을 얻었다.
레테는 푹신하고 안락한 2층 침대에 누워 있었다. 1층의 탐정 사무소 월세를 모두 지불하고, 2층의 비어 있는 거주 공간까지 사들인 것이다. 옆 테이블에는 그녀가 늘 먹고 싶어 하던 디저트도 잔뜩 사서 쌓아둔 상태였다.
그녀가 눈을 감고 두 손을 배에 올린 채 말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관에 들어가 잘 뻔했는데, 이런 게 행복이고 이런 게 성공 아니겠슴까.”
시몬이 하하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옷걸이에 새 옷이 다섯 벌쯤 걸려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과소비한 거 아냐?”
“다 잠입용이에요. 일할 때 쓸 거예요.”
두 사람이 눈을 마주하더니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빠듯하다는 다르블렝에서 이제는 이렇게 보란 듯이 자립했다.
“다만 문제는.”
시몬이 털썩 의자에 앉아 신수 알을 무릎에 올려놓고 쓰담쓰담했다. 또 신성을 달라고 떼를 쓰듯 알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난류의 성녀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이지.”
“네.”
두 사람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의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전부 난류의 성녀와 관련되었거나, 단서가 있을 법해 보이는 의뢰만 맡아서 수행했다. 그녀의 지인이나 그녀와 이야기해 본 적 있는 사람들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방은 여전히 미스테리였다.
난류의 성녀는 어지간하면 자신의 아지트에 콕 처박혀 있고, 얼굴도 베일이나 가면으로 가린 채 활동했다고 한다. 친구인 테레지아의 말에 따르면, 성녀라는 큰일을 하기에는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그래도 이제 자금이 생겼지 않슴까.”
레테가 얍 하고 시몬의 알을 데려와 제 무릎에 올려두고는 신성을 부여해주었다. 보채던 신수의 알이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얌전해졌다.
“우리가 탐정을 고용하고 정보를 살 수 있는 입장이 된 거예요. 신문에 난류의 성녀에 대한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사겠다는 광고를 올렸으니, 금방 새로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검다.”
“그렇게 된다면 좋겠네.”
사실 시몬은 못내 아쉬웠다.
저번에 마빈을 찾아서 지하세계에 내려갔을 때 성녀의 정수를 강하게 느꼈었다. 그 이후로 신수의 알에게 네옴을 먹여주는 겸사겸사 하루에 세 번 이상 꾸준히 지하로 내려가 보았지만, 정수의 흔적은 그날 이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난류의 성녀는 왜 사라졌을까? 그리고 왜 지하세계에 잠시 나타났던 거지? 뭔가를 사러? 아니면 뭔가를 찾으러?’
똑똑똑.
그때 아래층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시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님인가?”
“이 늦은 시간에 그럴 리가요. 안 그래도 의뢰도 밀려 있어서 당분간 의뢰는 안 받는다고 문에 붙여놨는데요.”
잠깐 생각하던 시몬이 재킷을 걸쳤다.
“내가 내려가 볼게.”
“같이 가요.”
시몬과 레테가 계단을 타고 1층 사무소로 내려왔다. 다시 똑똑 하고 노크 소리가 들렸다. 시몬이 문 앞에 다가가 말했다.
“누구세요?”
-아.
문밖에서 한 여성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시, 신문 봤는데…… 그, 정보…….
난류의 성녀에 대한 정보를 가져온 의뢰자인 것 같았다. 레테와 한 차례 시선을 교환한 시몬이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주뼛 주뼛.
10대 중후반 정도로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손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시몬보다는 3~4살 정도 어려 보이는 외견. 양 갈래 머리를 늘어뜨린 그녀는 키젠 1학년 후배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옷은 해져서 추위에 떨고 있었으며, 발에는 구멍 난 신발을 신고 있었다.
다르블렝의 고아들이 흔히 그렇듯,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아닌 것 같았다.
“들어오세요.”
시몬이 웃으며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그녀는 소심하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 그녀가 추워 보였는지, 얼른 계단으로 뛰어 올라간 레테가 새로 산 자신의 외투를 직접 어깨에 걸쳐주었다.
시몬은 고급 홍차를 끓여서 대접했다. 예전에는 물 한잔 주는 게 고작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이 사무실도 몰라보게 바뀐 셈.
이내 시몬과 레테가 한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레나 탐정, 이쪽은 시온 탐정이라고 해요! 실례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경계심이 두터워 보였기에, 레테가 나서서 살갑게 물었다.
이내 그녀가 대답했다.
“소, 소르엘라…….”
다소 태도가 경직되어 있었다. 레테가 상냥하게 웃었다.
“반가워요 소르엘라. 우리 사무실은 어쩐 일로 찾아왔어요?”
“정보…… 신문 기사에…….”
“아, 정보! 맞아요. 신문을 보고 오셨구나. 성녀님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가져오셨죠?”
그녀가 잠시 생각하는 듯 눈을 빙빙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성녀는…… 음…….”
시몬과 레테가 고개를 눈을 빛내며 기다리고 있는 그때.
“크, 크림 푸딩을…… 좋아한다.”
두 사람은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기대감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티를 내는 건 정보 제공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건지, 위기감을 느낀 건지, 소르엘라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그리고 카스테라도 좋아한다! 체스 실력도 좋다!”
“그렇군요.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몬이 태연히 말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
“혹시 성녀님이 어디 계신지 알고 있어요? 아니면 전에 본 적이 있다던가.”
“성녀…….”
그녀가 말을 오물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자세히는, 음. 모른다.”
유용한 정보를 가져온 건 아니었다.
그저 배가 고파서, 정보를 팔면 값을 쳐준다는 신문을 보고는 무작정 여기로 온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 고아들과 관련된 의뢰를 맡아서 그런지,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몬은 그녀를 이대로 내치기는 찜찜했다.
“잠깐만요!”
레테도 같은 생각인 듯 계단을 분주하게 올라갔다.
잠시 뒤 레테가 자기가 먹으려고 산 디저트를 한 아름 안고 나타났다. 소르엘라의 눈이 급격히 커졌다. 꿀떡 하고 목에 침이 넘어가는 게 보인다.
“정보비는 받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손님.”
그렇게 소르엘라가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시몬과 레테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기분으로 가만히 지켜보았다.
“나.”
빵을 크게 한입 물어뜯은 소르엘라가 두 사람을 보았다.
“탐정 조수로 써다오.”
“네?”
“네옴 아티팩트를 다루는 데 능하니까 도움이 될 거다, 분명.”
그 순간.
시몬은 뭔가 번뜩이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죄송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잘 부탁드립니다!”
레테의 말을 끊은 시몬이 퍼뜩 자리에서 일어나 손바닥을 내밀었다. 레테가 갑자기 왜 그러냐는 듯 토끼눈이 되어 그를 바라보았고, 이내 소르엘라가 입을 오물거리며 팔을 뻗었다.
이내 두 손이 맞잡혔고.
“…….”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성자로서 시몬의 힘은 반응하지 않았다.
‘……소르엘라는 성녀가 아니었어. 난 무슨 생각이었던 거지?’
털썩.
시몬이 소파에 다시 앉았고, 레테가 귓속말로 속삭거렸다. 소르엘라는 여전히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어쩌자고 그러셨슴까! 이 아이를 돌보기에는 저희 일이 너무 바쁘기도 하고, 나중엔 이 도시에서 떠나야 하지 않슴까.”
“아니, 그게.”
시몬이 눈을 감았다.
“소르엘라는 뭔가를 조금 더 알고 있는 것 같은 눈치야. 곁에 두고 계속 지켜보고 싶어.”
“……으으음- 뭐, 그런 생각이라면 어쩔 수 없죠. 이번 임무는 당신의 감에 의지하기로 했으니까요.”
이내 디저트를 다 먹은 소르엘라가 배를 붙잡고 하아 소리를 내고 있자, 레테가 뒤를 가리켰다.
“오늘부터 우리는 동료네요! 잘 부탁함다. 샤워할래요?”
“좋다.”
그렇게 레테가 소르엘라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간 사이, 시몬은 팔짱을 낀 채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까 느꼈던 그 위화감은 뭐였을까? 성녀의 정수는 아니었는데.’
똑똑똑.
그때 문밖에 다시 한번 노크 소리가 들렸다. 시몬이 ‘들어오세요’ 하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잡아당겼다.
“실례하겠소.”
밖에는 추적추적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쓴 한 남자가 편지를 내밀었다.
“다르블렝 탐정 협회에서 나왔소. 탐정 총소집이오. 시온 탐정과 레나 탐정을 초대하고 싶소.”
시몬이 편지를 받아 들고 물었다.
“안건은 뭔가요?”
“실종된 성녀의 수색. 덧붙이자면 주최 측에서 결정적인 근거를 입수했소. 합류하시겠소?”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증거라니! 그쪽의 증거에 이쪽이 가진 단서를 조합하면 뭔가가 나올지 모른다. 시몬이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가겠습니다.”
* * *
같은 시각.
최상층 탐정 사무실.
“그들을 불렀습니다.”
다르블렝의 3대 탐정, 엑스머스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달칵.
의자에 앉은 채 등을 돌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올드한 회색 케이프 코트 차림에 헌팅캡을 썼고, 입에는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후우우-
수염 난 입술 사이로 연기가 흘러나왔다.
“빈트로드 탐정도 그들을 추천했다지?”
“예.”
“좋아. 합류시키게. 이제 시간이 없네.”
남자가 파이프 담배를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완성되기 전에, 어떻게든 먼저 움직여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