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1409)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409화(1409/1417)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1409화
바힐이 새로운 룬의 이름을 붙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시몬은 잠시 고민하다가 ‘각인의 룬’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그렇게 과제를 합격한 뒤 언덕에서 내려오자, 시몬은 합숙지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과 마주해야 했다.
“대체 어떻게 저주를 성공시킨 거야? 조금만 알려줘!”
“힌트라도 줄 수 없을까?”
그들이 몰려들며 하나같이 물음을 쏟아냈다.
물론 반드시 알려줄 이유는 없었지만, 이 시험은 맹독학 과제와는 달리 정보의 공유가 가능한 시험이었다.
게다가 시몬도 첫날에 동기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그냥 지나치는 건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각인의 룬’이 아닌 이상, 그 어떤 방법을 써도 이 과제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 카미바레즈도 이 과제를 수행 중이었으니 그녀를 돕기 위해서라도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차근차근 설명해 줄게.”
그렇게 시몬은 동기들에게 ‘각인의 룬’에 대해 알려주었다.
문맹인들에게 글자를 처음 알려주는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다. 새로운 룬을 본 학생들은 이런 게 가능하냐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지만, 시몬이 허공에 한번 시연해 보자 모두 납득을 마치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저주 제작에 돌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헤임 노스폴드 학생 합격입니다.”
각인의 룬을 활용한 저주 덕분에 새로운 합격자가 나타났다.
“리강 초프라 학생 합격입니다!”
“비센테 보로메오 학생 합격입니다!”
학생들은 이번 과제를 통과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거듭하며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 상태였다. 그런 이들에게 ‘각인의 룬’이라는 열쇠를 쥐여주니, 바로 새로운 저주를 만들어서 과제에 합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인의 룬은 귀속 공식을 기반으로 수식을 짜야겠지?”
“뭘 모르네. 각인의 룬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곳곳에서 각인의 룬에 대한 열띤 논의와 토론이 벌어졌다.
자신이 창조한 룬어를 두고 격렬하게 토론하는 동기들의 모습을 보며, 시몬은 다소 얼떨떨하면서도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보십시오.”
어느새 바힐이 시몬의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위대한 발명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지.”
“아, 교수님.”
“저는 다음 저주학 과제도 각인의 룬을 활용해야 합격할 수 있는 주제로 정할 겁니다. 각인의 룬은 앞으로 학생들에 의해 점점 더 발전하겠죠! 당신처럼 위대한 발명은 못 해도, 발명된 것을 기존의 것과 조합하는 데 능숙한 이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가 손바닥을 펼쳤다.
“전부 당신이 수면에 돌을 던진 덕분입니다. 대륙에서 천년향에 넘어온 인류는 드디어, 불사에 대항할 수단을 가지게 됐군요. 이 또한 ‘기여’가 아니겠습니까.”
시몬이 물끄러미 바힐을 바라보았다.
“혹시 제가 오기 전까지 계속 불가능한 과제를 내세우려 하신 건…….”
“그럴 리가요.”
바힐이 깊은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그저 천재가 나타나길 기다렸을 뿐입니다.”
어쩐지, 이번 저주학 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힐의 뜻대로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시몬도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카미바레즈 우르슬라 학생 합격입니다!”
저 멀리 카미바레즈가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방방 뛰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시몬을 발견하고는 두 손을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었다.
시몬도 손을 흔들어주며 외쳤다.
“축하해 카미!”
그렇게 시몬이 멀리서 카미바레즈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 사이, 수석조교 체헤클이 조용히 다가왔다.
“교수님.”
“아, 체헤클.”
“아까 이야기, 통신 수정구로 듣고 있었습니다. 왜 시몬 학생에게 콤펠로로 얻은 지식은 증명할 수 없다고 설명하셨나요? 교수님은 분명…….”
쉬잇.
바힐이 입술에 손을 올렸다. 그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렸다.
“지금의 시몬은 그리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말한 바힐이 다시금 뒷짐을 지고 시몬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체헤클은 고개를 돌린 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미친놈.”
* * *
이번 합숙의 로테이션은 8일 일정, 2일 휴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드디어 이틀간 휴식. 일종의 ‘주말’이 주어졌는데, 이때는 무엇을 하든 자유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주말 동안 다음 과제를 준비하며 휴식을 취했지만, 이번에 저주학 과제를 수행한 학생들은 아직 여운에 잠겼는지 서로 머리를 맞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록 하루앓이는 몬스터지만, 이런 생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해요!
카미바레즈와 학생들이 나섰다. 그들은 각인의 룬을 기반으로 한 저주를 만들었고, 하루앓이들에게 사용했다.
기피의 저주.
그 밖의 감정 증폭과 관련된 저주들까지.
사용된 저주들은 하루앓이가 알을 낳고 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주고, 늪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늪 밖으로 나간 하루앓이들은 근처의 그늘진 숲으로 가서 생활을 했고, 이제 자신을 소모해 죽고 또 죽는 불행의 순환을 끊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앓이들은 ‘하루앓이 삶’에서 벗어났다.
물론 저주로 만든 현상이니 일시적인 변화일 수도 있고,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었으니 학생들은 꾸준히 관찰하며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시몬은 8일 동안 공통과제인 마투학을 포함해 무려 세 과목의 과제를 해결했기에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남은 시간은 학생회 멤버들과 함께 단풍 구경을 하러 가거나, 알라제와 함께 언데드를 개발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틀간의 황금 휴식 기간이 끝나고, 다시 합숙이 재개되었다.
시몬은 5개 과목 중 3개 과목을 합격했고, 다섯 번째 과목은 전공인 소환학으로 정해져 있었기에 이번에 할 과목은 결정되어 있었다.
“칠흑역학 합숙 훈련 과정은 오른쪽입니다!”
다른 동기들의 말에 따르면 칠흑역학 과제 또한 합격률 20% 미만을 자랑하는 난이도 높은 과제였다.
다행히 합숙지는 대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였고, 이번에는 딕과 함께였다. 야외에 마련된 책상과 의자에 걸터앉은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근데 시몬, 이야기는 들었지?”
“무슨 이야기?”
딕이 엄살 가득한 표정으로 두 팔을 들었다.
“악명 높은 칠흑역학 과제에 대해!”
“다른 과목도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극복했어. 이번에도 열심히 해봐야지.”
시몬이 모범생스러운 답변을 하자, 딕이 가슴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게 말이야. 이 과제는 어려운 걸로 악명이 높은 게 아니라…….”
저벅 저벅 저벅!
딕이 말을 꺼내려 하기 무섭게 칠흑역학과 조교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품에 뭔가 커다란 걸 안고 있었다.
둘둘 말린 아주 크고 두꺼운 종이 뭉치였다. 저게 무엇인지 궁금해진 시몬이 눈을 깜빡이고 있는데.
쿵-!
조교들이 힘겹게 학생들의 책상에 종이 뭉치를 내려놓았다. 시몬의 책상에도 마찬가지로 키가 작은 조교가 낑낑대며 종이 뭉치를 내려놓았는데, 그만 책상에서 떨어뜨리고 말했다.
“아앗! 죄송해요!”
하지만 시몬은 조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촤르르르륵!
책상에서 떨어진 종이 뭉치가 풀밭을 구르며 펼쳐지자, 그 안에 빼곡한 글자들 빈칸, 숫자와 기호들이 가득했다.
‘저게 설마 전부……?’
“주말 간에 칠흑역학과 과제에 대한 소문은 충분히 들었을 겁니다.”
부총장이자 칠흑역학과 교수, 제인 올리비아가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그녀의 옆에는 두루마리가 가득 실린 카트가 놓여 있었는데, 놀랍게도 종이마다 색깔이 모두 달랐다.
“다른 과목에서는 모두 흥미로운 창작 과제나 실전 과제를 시키고 있다더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누군가 ‘이론 보강’이라는 악역을 수행해야 한다면, 그건 칠흑역학의 몫이겠지요.”
시몬은 눈으로 두루마리에 적힌 글자들을 살폈다. 3학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룬어, 수식, 복잡한 이론들이 빼곡했다.
제인이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3학년 과정에는 여러분이 배워야 할 내용이 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키젠의 지침상 실전 수업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는데, 마침 시간이 대륙과 다르게 흐르는 세계라니 아주 잘되었군요.”
그녀의 긴 속눈썹이 내려가며 눈이 게슴츠레 반쯤 감겼다.
“질 좋은 토양 위에 좋은 싹이 자라는 법. 아주 느긋하게, 이론으로 여러분의 뒷바라지를 하도록 하죠.”
학생들의 안색이 점점 하얗게 질리는 가운데, 딕이 자조 섞인 웃음을 흘리며 시몬에게 툭 말했다.
“내 말 맞지?”
* * *
그렇게 제인 주도하에 대규모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매일 3시간은 제인의 강의를 듣고, 남은 시간엔 저 방대한 두루마리를 해결해야 했다.
두루마리 한 뭉치에 적힌 내용을 모조리 이해하고, 풀어내고, 암기까지 한 뒤에 테스트를 치러야 다음 두루마리를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두루마리의 내용을 통째로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했다.
‘주, 죽겠다. 양이 너무 많아.’
시몬에게도 힘든 과제였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과제를 하는 데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었다. 대궐 방 안에 틀어박혀 공부할 수도 있었고, 경치 좋은 언덕에 올라 단풍을 내려다보며 문제를 풀 수도 있었다.
류운을 만나기에는 최적의 조건.
시몬은 여러 간식과 놀거리를 챙겨 들고, 류운을 만나러 약속 장소인 나무 아래에 일찍 도착해 기다렸지만.
“…….”
류운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저주학과에서의 마지막 만남 이후로 류운은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몬은 매일 큰 나무 앞에서 과제를 하며 그를 기다렸다.
‘혹시 무슨 일 생겼나?’
처음에는 묵묵히 기다렸지만, 몇 날 며칠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슬슬 불안한 감정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유도 모른 채 섣불리 움직일 수도, 천년향의 마을로 가서 사람들과 접근할 수도 없었다. 키젠에서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막고 있었으니까. 류운 한 사람이면 모를까,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그렇게 시몬이 과제를 풀며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때.
‘……더워.’
갑자기 뜨거운 열기가 감돌았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시몬이 고개를 들었고, 저 앞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화륵!
화르르륵!
온몸에 불을 뒤집어쓴 채 끝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
다름 아닌 ‘불타는 남자’였다.
“당신은!”
“……여기 있었나 외부인.”
불타는 남자는 고통을 견디듯 이를 악물며 말을 이었다.
“류운이 이곳에 오려다…… 금군에 붙잡혔다.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심장이 철렁한 시몬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붙잡히면 어떻게 되는 거죠?”
“천년향에서…… 지역 이탈죄는 중죄다.”
불타는 남자가 거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기존 수명의 두 배를, 유폐옥에 갇혀 있어야 하지.”
‘……두 배?’
그렇다면 2천 년 가까이 있어야 한단 말인가.
시몬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대체 그런 법이 어디 있……! 아니, 그보다 혹시 류운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시나요?”
“중죄에 대한 판결을 받으러 가겠지.”
불타는 남자가 화염을 토해내듯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조정이 있는 천년향의 왕도로…… 끌려가고 있을 거다.”
‘왕도!’
시몬은 처음 천년향에 도착했을 때 교수들에게 들었던 내용을 떠올렸다.
이 합숙은 지방을 다스리는 인물과 연계된 것이며, 이 세계의 왕은 키젠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류운이 비밀을 쉽게 발설할 성격은 아니었지만, 이 세계의 왕이 모종의 방법으로 그 정보를 캐낸다면 곤란했다.
무엇보다 류운을 2천 년 동안 갇혀 지내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자신을 만나러 왔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는 자책감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너무 많이 살았고, 앞으로 이만큼 더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점점 늘어나는 시간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시오?
시몬은 류운이 얼마나 지금의 삶을 괴로워하는지 알고 있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시몬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자, 불타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조금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때는…… 미안했다.”
“네?”
“고통을 잠시 잊게 해준 널, 공격했던 일 말이다.”
불타는 남자가 작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걸어갔다.
“그때의 짧은 평온을 잊을 수 없구나. 찰나라고 해도, 그 평온 덕분에 고통이 조금은 덜어진 것 같다.”
“…….”
시몬은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 * *
그 후, 불타는 남자와 헤어진 시몬은 지체 없이 대궐로 복귀해서 부총장 제인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다.
사실대로 말하는 과정에서 시몬은 추궁을 받을 걸 각오했다. 키젠에서는 되도록 이곳의 주민과 접촉하지 않을 것을 지시했었으니까.
하지만-
“마침 잘됐군요.”
예상과는 달리, 제인은 태연한 반응이었다.
“학생회장이 마침 칠흑역학 과제 중이니 제 직권으로 천년향의 왕도로 떠나는 걸 허락하겠습니다. 다른 교수들은 제가 설득해 보죠.”
“네?”
심지어 그녀는 시몬을 왕도로 보내는 걸 말리기는커녕, 추천하려 하고 있었다.
“마침 우리 측도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서류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서 펼치고 있었다.
그 서류 봉투는 검은색. 키젠의 1급 기밀이었다.
“하지만 늘 결사 문제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이번 합숙의 과제 해결 속도도 가장 빠른 학생회장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군요.”
“결사와 관련된 일인가요?”
시몬이 벌떡 일어나며 되물었고, 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바로 최근에 결사의 일원 몇몇이 천년향에 넘어왔다는 첩보입니다. 그들이 천년향의 조정에 접근하려 한다더군요.”
“!”
“우리도 조정으로 사람을 보내 이를 확인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들이 다른 세계에서처럼 천년향에도 영향력을 뻗쳐 ‘구원’을 진행하는 건 어떻게든 막아야 하니까요.”
역시 키젠 전원이 천년향에 온 이유가 있었다. 시몬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왕도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시몬은 당장에라도 뛰쳐나가려고 했으나, 제인은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반드시 동행자를 한 명 더 데려가십시오.”
“네?”
“적어도 학생회장처럼 3개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수회의에서 사람들을 설득할 여지가 생기겠군요.”
천년향의 왕도까지 함께 갈 동행자.
사실 결사가 엮인 문제라면, 실력과 성적을 다 떠나서 시몬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무 걱정 없이 등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믿을 수 있고, 든든한 존재.
그런 동행자라고 하니, 시몬은 바로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 * *
“으음-”
아직 합숙 기간이지만 바닥에 가만히 누워 있는 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휘이이이잉!
선선한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단풍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세르네의 주위로 깃털들이 날아왔다.
여러 깃털을 가만히 흘려보내던 그녀가 손을 뻗어 깃털 하나를 붙잡았다.
“아주 좋은 소식이네.”
그녀가 손끝으로 잡은 깃털을 귓가에 댔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반드시 동행자를 한 명 더 데려가십시오. 적어도 학생회장처럼 3개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어야 합니다.
후후.
그녀가 싱긋 미소 지은 뒤 스커트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년향 여행.”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혈류학과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번엔 어떤 소원을 빌어볼까요?”
잠시 후 시험장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르네 아인다르크 학생, 합격입니다!
하루에 두 개의 과제를 합격한 유일무이한 케이스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