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374)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374화
쿠웅! 쿠웅!
샤텔이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며 시몬에게 다가왔다. 걸음걸음마다 묵직한 진동이 느껴졌다.
“헤르세바.”
시몬이 뒷걸음질 치며 헤르세바에게 말을 걸었다.
“이젠 그거밖에 없어.”
[3단계 권능 말이지? 꼬마야.]시몬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이제 그의 전신에는 찬란한 황금빛 도포가 몸을 감싸고 있었다.
“구태여 다시 정정할게, 샤텔.”
“?”
샤텔이 눈에 물음표를 띄운 채 시몬을 보았다.
“상성이 그냥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지팡이를 검처럼 가슴 앞에 세우며, 시몬이 선언했다.
“압도적으로 나빠.”
쏴아아아아아아아-!
시몬이 지팡이를 움직였다. 지팡이가 바람을 가르며 휘둘러질 때마다 황금빛 모래가 흘러나와 주위로 휘날렸다.
이에 샤텔도 눈꼬리를 늘어뜨리더니 오른팔을 뻗었다.
쿠구구!
쿠구구구구구구구!
대지가 그의 손짓에 응답했다.
경기장 끝에서부터 지면이 수직으로 솟구쳐오르더니, 마치 해일처럼 두 사람이 있는 경기장 중앙으로 밀려들었다.
“피할 수. 없다.”
대지의 해일이 모든 방향에서 다가오고 있었지만, 시몬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 지팡이를 허공에 휘두르기 바빴다.
쏴아아아아아-!
지팡이에서 나오는 황금모래의 양도 점점 불어나 주위를 뿌옇게 뒤덮었다.
샤텔은 혹시나 해서 몸을 감싸고 있는 칠흑막을 강화했지만, 이 모래는 공격력이 전무했다. 그냥 바람에 따라 휘날리기만 할 뿐이었다.
“간다.”
이내 시몬의 전신이 모래에 파묻혀 사라지고, 덩달아 샤텔이 보고 있는 시야도 모래로 뒤덮였다.
샤텔의 시야가 새까만 어둠으로 물들었다.
그가 재빨리 모래를 헤집으며 눈을 뜬 순간.
“……!”
아무것도 없는 모래뿐인 사막 한복판에 뚝 떨어져 있었다.
휘이이이이잉-
황량한 사막에는 더운 바람만이 허무하게 불어닥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위치에, 시몬이 서 있었다. 그는 몸에 두른 황금 도포도, 손에 쥔 지팡이도 사라진 상태였다.
“여긴 어. 디지?”
시몬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던전.”
헤르세바의 마지막 3단계 권능.
그건 바로 그녀가 창조한 던전으로 상대를 불러들이는 기술이었다.
샤텔의 입에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던전을 만. 들다니 있. 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유지만~]헤르세바의 목소리가 이 지역 전체에 울려 퍼졌다.
샤텔이 고개를 들었다. 금빛 모래로 가득 찬 사막 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거대한 두 개의 눈동자가 나타났다.
[빨리 분위기 파악 못 하면 죽을걸?]헤르세바의 눈이, 샤텔을 굽어보고 있었다.
* * *
웅성 웅성!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경기장이 갑자기 공중으로 치솟았다. 급작스러운 사태에 관중들은 큰 혼란에 빠져 있었다.
“누구 이기고 있는지 모르겠어!”
“주최 측에서 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놀란 관중들, 경기 내용이 궁금한 관중들 등등. 여러 반응이 튀어나왔다.
그때 마침 심판이 확성 수정구를 들고 말했다.
-관람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지금 막 공중으로 옵저버를 띄웠습니다.
중앙의 마나 스크린이 옵저버가 비추는 화면으로 바뀌었다.
드디어 경기장의 시야가 확보됐지만.
“사, 사라졌어?!”
경기장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흔적도 없다. 칠흑의 잔존도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두 학생의 배리어 게이지를 보여주는 화면도 ‘연결 끊김’이라는 표시로 바뀌어 있었다.
“이, 이러면…….”
“승패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관중들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심판도 당혹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는 자격시험 칠 때나 보던 룰북을 5년 만에 처음 펼쳐 보고 있었다.
-겨, 경기장은 엄연히 공중에 떠 있으니 권외룰은 적용되지 않겠지만, 이 경우에는 두 학생이 경기 도중 실종됐으니 두 학생 모두에게……
“기다려.”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에, 심판은 표정을 굳히며 뒤를 돌아보았다. 누가 감히 심판의 권위를 무시하고 지시를 내리는…….
“부, 부총장님?!”
지시를 내려도 되는 사람이었다.
심판은 즉시 허리를 꺾어 인사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밑에서 들리고 있었다.
제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스크림을 할짝대고 있는 소녀.
“허어어억! 네, 네프티스 님!”
“쉿.”
은빛머리의 소녀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심판은 침묵 저주라도 걸린 사람처럼 입을 꽉 다문 채 온몸에서 땀을 뻘뻘 쏟아냈다.
‘이, 이 인간이 왜 여기 있어?!’
심판이 답을 요구하듯 제인을 올려다보았지만, 제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네프티스가 활짝 웃으며 본인의 침으로 흥건한 아이스크림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왜곡 마법을 썼는지 네프티스의 모습은 관중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심판은 덜덜 떨면서 애써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달라고 해도 안 줄 거지롱!”
그러고는 쏘옥 본인의 입으로 아이스크림을 삼키는 네프티스였다. 제인이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녀의 정수리를 눌렀다.
“장난 그만 치시고 설명이나 해주시죠.”
“웅? 무슨 설명?”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심판도 결정을 내릴 거 아닙니까.”
“아~”
네프티스가 헤헤 웃었다.
“그냥 싸우는 장소를 다른 공간으로 옮긴 것뿐이야. 곧 돌아올걸?”
“……네?”
“기달료 기달료.”
그러면서 네프티스는 콘 사이로 들어간 마지막 아이스크림까지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 * *
‘……이게 대체.’
샤텔은 태어난 이후 가장 경악스러운 광경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던전이 좀 삭막하지? 조금 꾸며볼까!]“너무 무리하지 마. 헤르세바.”
시몬을 중심으로,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에서 무수한 건축물들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아까 경기장에서 일으켰던 것과는 크기도, 규모도 차원이 달랐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깔깔깔깔깔!]거대 신전, 드높은 오벨리스크, 정원과 동상, 고층 건물숲까지.
텅 빈 도화지 위에 그림을 뚝딱 그려내듯, 황량한 모래 사막 위에 도시가 탄생했다.
‘…….’
이대로는 불어나는 황금도시에 질식당한다.
샤텔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흑마법인 ‘영역장악’ 마법진을 다시 한번 작동시켰다. 수묵화 같은 검은색이 샤텔의 발아래에서 일렁이며 작은 연못 같은 크기를 이루었다.
딱 여기까지가 자신의 영역.
모든 대지의 지배권을 가져오는 ‘영역장악’으로도, 고작 이 정도가 한계였다.
[어쭈? 요거 보게.]헤르세바의 가소롭다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를 들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벌컥! 벌컥!
무수한 건축물과 구조물의 문이 열리고 이 황금도시의 주민, 미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갸갸갸갸갹!
아까 경기장에서 기록한 시몬의 최대 미라 유지 숫자는 51기.
그리고 이 장소에서의 숫자는 최소.
갸갸갸갸갸갸갸갸갹!
갸갸갸갸갹!
갸갸갸갸갹!
갸갸갸갸갹!
갸갸갸갸갹!
5,000기가 넘어가고 있었다.
‘잠깐, 헤르세바.’
[응?]‘세번째 권능은 지속시간이 길지 않다고 했지?’
[그렇지 뭐.]압도적인 병력을 가졌지만, 여유 부릴 틈은 없다는 뜻.
연못만 한 영역을 차지한 샤텔의 앞으로, 시몬이 직접 저벅저벅 다가갔다.
‘샤텔의 취할 전술은 하나뿐이야. 무조건 나만 노리겠지.’
피차 빠르게 승부를 내고 싶은 상황.
시몬은 눈을 감았다. 던전을 여는 순간 헤르세바의 몸은 사라져 버렸지만 아직 그녀와의 사념이 연결되어 있었다.
아니, 단순히 연결된 정도가 아니다. 이 세계 전체가 내 손안에 있다는 느낌.
“전원.”
시몬이 팔을 세워 들자 우글우글하던 무수한 미라들이 동작을 멈추며 명령을 기다렸다.
“전진!”
쿠구구구구구!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미라의 군대가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나아갔다. 동시에 시몬도 미라들과 함께 돌격했다.
미라의 종류도 제각각이었다. 네 발로 뛰는 미라, 창이나 무기에 붕대를 두른 미라, 말을 탄 미라, 탈을 쓴 거인 미라들까지.
그리고 이 병력을 홀로 상대해야 하는 샤텔의 눈은 시몬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가 두 주먹을 세웠다.
쏴아아아아!
샤텔에게 충성하는 검은 모래가 그의 몸을 휘감았다. 이 모래갑옷은 뾰족하게 변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오길 반복하며, 움직이는 가시를 연속으로 일으키고 있었다.
이내 모래갑옷을 입은 샤텔이 무릎을 펼치며 도약했다.
터엉!
시몬에게 도달하는 데 단 한 번의 뜀박질이면 충분했다. 시몬은 뒤로 물러났고 그 앞으로 무수한 미라들이 밀려들었다.
콰콰콰콰쾅!
이어지는 격돌.
샤텔의 몸에 닿은 미라들이 날카로운 이빨로 그를 물어뜯고 붕대로 휘감으려 했지만, 그가 입고 있는 모래갑옷은 가시를 끝없이 일으켰다.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마치 절단기 앞에 잘려 나가는 종이뭉치처럼, 샤텔이 지나가는 곳마다 미라들의 시체가 쌓였다. 미라의 숲을 헤집으며 달려온 거인이 마침내 시몬 앞에 도착했다.
부우우우우우웅!
단 한 번의 일격이 배리어 게이지 ‘0’에 닿을 만한, 괴력의 주먹이 휘둘러진다. 시몬은 미끄러지듯 허리를 젖혀 피하며 왼발에 힘을 주었다.
‘개문!’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간 여섯 갈래의 오버로드들이 샤텔의 몸에 상처를 주며 지나갔다.
“크훕!”
샤텔이 다시 주먹을 내지르려고 했지만.
쿵!
짓눌러지는 듯한 무게감에 그의 오른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어느새 샤텔의 등 뒤에 미라들이 바글거리며 올라타 있었다.
“지금이야!”
시몬이 팔을 뻗자, 미라 기병대들이 창을 던졌다.
붕대에 휘감겨 날아가던 창들이 샤텔의 복부를 연달아 두들겼다. 몇 방의 창이 칠흑막을 뚫고 배리어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샤텔이 거칠게 몸부림치며 등 뒤의 미라들을 털어내고는 재차 돌진했다. 시몬은 상대해 주지 않고 계속해서 미라로만 공격했다.
[꼬마야! 자잘한 거 말고 큰 거 한 마리 꺼내봐!]‘어떻게 하는데?’
[모르는 척하긴. 네 머릿속에도 건물의 구조가 떠오르지 않아?]사실 그랬다.
이 공간에 온 순간부터, 사념을 통해 소름 끼치도록 잘 떠오르는 건물의 모식도들.
[만들어봐. 네게도 권한이 있으니까.]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콰직!
샤텔은 악귀처럼 미라를 몸에 매단 채 시몬에게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다.
시몬은 두 손을 모래에 퍽! 소리가 나게 묻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묻힌 바위를 꺼내듯, 힘껏 두 손을 끌어올렸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국!
그러자 시몬의 전면으로 사각뿔 형태의 벽돌 구축물이 일어났다. 그 크기는 가히 펜타모니엄의 고층 건물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터엉!
이내 구조물의 입구가 열리며, 몸길이 10미터의 탈을 쓴 미라 괴물이 튀어나왔다. 두 손에는 갈고리 같은 발톱이 달려 있었다.
콰앙!
미라 거인이 발로 샤텔을 후려치자, 샤텔은 물론 주위의 미라들까지 충격파로 날아갔다.
“!!”
비틀거리며 물러나던 샤텔이 이번엔 역으로 칠흑을 모아 주먹을 내질렀다. 칠흑 충격파가 머리통에 적중하는 것으로 미라가 뒤로 거꾸러지며 사방에 모래 먼지가 피어올랐다.
이런 세계에 끌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샤텔도 끈질기게 분투하고 있었다.
‘괜히 거인혼혈이 아니네.’
칠흑을 쓰지 않아도 육체만으로 키젠 최정상급.
몸에 붙은 미라들을 절단하며 주먹으로 일으키는 충격파로 수십 기의 미라들을 동시에 날려 버렸다.
헤르세바를 이용한 샤텔의 칠흑대지계 봉인이 아니라, 순수한 정면승부라면 승산이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시몬도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그는 벌써 다음 건축물을 만들고 있었다.
“나와라.”
시몬이 팔을 들어 올리자, 이번에는 바닥에서 길고 긴 무덤 구조물이 올라왔다.
뚜껑이 와작! 하고 박살 나며 그 안에서 온몸을 붕대로 둘둘 두른 ‘용’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미라 형태의 드래곤!’
-카아아아아아아악!
그것은 심지어 드래곤 피어까지 사용했다. 샤텔의 표정이 바싹 굳었지만,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가자!”
시몬이 미라용의 등 위에 훌쩍 올라탄 다음, 샤텔에게 돌격했다. 지칠 대로 지친 샤텔도 반쯤 풀린 눈으로 침을 줄줄 흘리면서 두 주먹에 칠흑을 장전했다.
이내 두 거구가 부딪히려는 순간.
쩍!
세계가 유리 조각처럼 갈라졌다.
쩌적!
쩌저저저적!
꽝-!
세계가 산산이 무너져 내리며 시몬과 샤텔을 둘러싸고 있던 주위의 환경도 바뀌었다.
“크윽!”
“커흡!”
두 소년이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
어느새 두 사람은 다시 그 공중에 떠 있는 경기장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샤텔이 자리를 오래 비운 만큼, 붕괴가 진행 중이었다.
콰쾅!
이윽고 지반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쿠구구구구구!
비처럼 내려오는 무수히 내려오는 돌조각들과 함께, 시몬과 샤텔도 다시 제1 실내 경기장 내부로 복귀했다.
“어, 저 두 사람!”
“다시 돌아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
관리원들의 피난 유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이 빅매치의 끝을 지켜보기 위해 남아 있었다.
딕과 카미바레즈, 벤야가 열렬한 응원을 보냈고 도망칠까 말까 엉덩이를 들썩이던 엘리사도 뒤늦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샤텔의 이름을 연호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딕이 얼떨떨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경기장에서 사라졌다가 돌아온 두 사람의 모습은 다소 상반되어 있었다.
“허억! 허억! 후우욱!”
샤텔은 거의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두 동공은 아직도 다른 세계에 있었던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연신 떨리고 있었다.
“하아.”
반면 시몬은 다소 평온한 표정으로 옷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다시 헤르세바가 들려 있었다.
[시몬 폴렌티아 : 98%] [샤텔 마에르 : 7%]그야말로 압도적인 격차.
상위 스쿼드 학생과 하위 스쿼드 학생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차이지만, 상대는 그 샤텔 마에르였다.
“포기해 샤텔. 승부는 났어.”
“……허세가 심. 하다.”
샤텔이 후들거리는 다리로 육중한 몸을 지탱하며 일어났다.
“그런 기술을 사. 용했다면 너도 절대 무. 사하지 않을 터.”
샤텔의 의심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아니.”
시몬은 평온한 얼굴로 으쓱했다.
“멀쩡한데.”
시몬은 허리춤에 붙여놓은 마법진을 완성시키는 동시에 골렘의 핵을 꺼냈다.
저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본 샤텔의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미안하지만-”
눈부신 청록빛 섬광이 골렘의 핵을 통과해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시몬이 꺼내놓은 수십 기의 스켈레톤의 몸에 하나하나 깃들었다.
“넌 ‘지금부터’ 날 상대해야 해.”
펄럭! 펄럭!
에메랄드빛 망토를 휘날리는 24기의 스켈레톤들이 시몬의 주위로 기립했다.
그런 거대한 세계를 만든 뒤에, 또다시 튀어나오는 결정기급 흑마법.
고작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는 용도로 쓰기에는-
지나친 기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