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437)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437화
“야!!!”
얼굴이 시뻘게진 메이린이 빼액 소리 질렀다. 시몬도 픽 웃으며 인사했다.
“어서 와, 딕.”
“헤이!”
딕이 공원 벤치를 훌쩍 뛰어 넘어와 시몬과 하이파이브했다. 짝! 하는 경쾌한 소리가 났다.
“잘 있었냐? 마이 룸메!”
“이젠 룸메 아니잖아.”
시몬이 손바닥에 밀려오는 통증에 손을 탈탈 털었다.
“흐흐! 그건 또 모르지? 2학년에도 룸메일지 아닐지.”
어색했던 분위기가 깨져 나갔다. 딕은 그 존재만으로 주위를 시끄럽고 유쾌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딕은 능글맞게 눈썹을 들썩이며 메이린을 보았다.
“근데 우리 석차 8위님은 왜 또 혼자 토라지셨나?”
“……흐즈므르.”
메이린이 이를 악물며 경고했다. 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1년간 같이 지내놓고 아직도 몰라? 방금 그 타이밍이 네가 생각하는 그 타이밍이 아니란…….”
“입 닥쳐!!”
메이린이 소리 지르며 얼음을 일으켰지만, 딕은 가뿐하게 칠흑을 일으켜 근처의 나무를 딛고 덤블링하며 피해냈다.
“그래서.”
탁.
딕이 자리에서 내려와 어깨를 으쓱했다.
“계속해 봐 시몬! 무슨 말 하려고?”
“…….”
역시나 딕은 예리했다.
그래도 사전 정보가 없으니, 아직 무슨 제안을 할지는 모를 것이다. 시몬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 나중에 카미도 오고 숙소 도착하면 천천히 말할게.”
“오, 그래! 술 한잔 딱 걸치고 할 이야기라 이거지?”
그렇게 말하던 딕의 고개가 돌아갔다.
“말하는 사이에 딱 왔네.”
시몬과 메이린의 시선도 돌아갔다.
저 멀리서 연보랏빛 머리카락의 소녀가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시몬~ 여러분~!”
뽀송뽀송 귀여운 프릴티와 짧은 반바지. 그리고 오랜만에 머리를 푼 카미바레즈의 모습은 발랄한 느낌 한가득이었다.
세 사람의 표정이 활짝 펴졌다. 특히 메이린은 자리에서 콩콩 뛰며 반가워했다.
“카미이!”
이내 두 소녀가 얼싸안았다. 메이린은 놓치지 않겠다는 듯 카미바레즈를 꼭 껴안은 채 부비부비했다.
“흑흑! 방학 내내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 카미! 바로 이 탱탱한 볼을 맘껏 꼬집어 보고 싶었어!”
“저, 저도 보고 싶었어요 메이린.”
두 소녀의 격렬한 재회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딕이 두 팔을 벌렸다.
“우리 남성진의 뜨거운 우정도 질 수 없지!”
“저리 가.”
텐션이 오를 대로 오른 딕이 시몬의 목에 어깨를 두르며 유쾌하게 웃었다. 메이린의 애정 공세를 받아내던 카미바레즈가 시몬 쪽을 보더니 헤헤 웃었다.
“안녕하세요~ 시몬!”
“오랜만이야, 카미.”
그때 딕이 한 발짝 물러나며 시몬을 보았다.
“어, 근데 시몬 머리에 팔 두르는 각도가 평소와는 좀 다른데? 너 키 큰 거 아니냐?”
“그런가?”
딱히 키를 기록해 두는 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
메이린도 관심이 가는지 흐응-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컸네, 컸어. 1학년 1학기 때만 해도 너랑 나랑 비슷비슷했는데, 이젠 좀 내가 올려다보는 느낌?”
얼굴에 홍조를 띤 메이린이 자신과 시몬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휙휙 비교해 보다가, 이내 시몬의 팔뚝을 찰싹 때렸다.
“축하해?”
시몬이 맞은 부위를 손으로 슬슬 쓸며 헛웃음을 흘렸다.
“……너희들 왜 이렇게 신나 있어?”
“야, 야! 시몬! 키 한번 재보자! 너만 크다니 인정할 수 없어!”
딕이 대뜸 뒤를 돌아 시몬의 등에 자신의 등을 붙였다.
“지금이야 메이린! 누가 더 큰지 봐봐. 빨리!”
“딕, 발꿈치는 내려.”
“와, 귀찮은 척하더니 바로 진지해지네!”
“반칙이 싫을 뿐이야.”
10대 소년 소녀들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카미바레즈는 손을 꼬물거리며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남자분들은 부럽네요.”
“응?”
“키가 계속 자라니까…….”
뜨끔한 시몬과 딕이 황급히 떨어졌다.
“카, 카미도 더 클 거야.”
“음! 당연하지! 다들 카미 아버님 떡대 기억나지? 몇 년 후에는 카미도 쭉쭉빵빵…….”
철썩!
등짝을 얻어맞은 딕이 호들갑을 떨며 나가떨어졌다. 메이린이 싸늘하게 말했다.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천박해 진짜.”
딕이 히죽 웃었다.
“만나자마자 폭력부터 쓰겠다 이거지? 얘들아. 내가 랭거스틴 지역지 스크랩해 온 거 볼래? 랭거스틴 대극장의 자랑! 천상의 목소리, 메이린 빌렌느!”
“야!!”
시몬은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는 세 사람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바로 이런 분위기가 그리웠다.
* * *
네 사람은 항구에서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이동했다.
목적지는 바닷길로 이동해야 했는데, 하루 정도 소요된다고 딕이 말했다.
“그냥 랭거스틴에서 며칠 놀다 가면 되지. 무슨 배까지 타고 가?”
메이린이 툴툴댔다.
“아, 승질 급하다 급해! 그냥 믿고 좀 기다려 보셔.”
딕이 말했다.
“내가 어디 장소 섭외로 니들 실망시킨 적 있냐? 딱 괜찮은 여행지로 잡아놨다니까.”
“네! 저는 딕을 믿어요!”
“흑흑! 역시 내 편을 들어주는 건 카미뿐이야!”
하루 꼬박 바다 위에 있는 일정이었지만, 그럼에도 즐거웠다. 방학 동안 할 이야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네 사람은 배정받은 선실에 들어가 짐을 풀자마자 바로 한 방에서 만나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방학 때 있었던 일들, 1학년 시절의 추억, 그리고 키젠의 2학년 일정들을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품고 있는 사이, 시몬만이 전전긍긍하며 세 사람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언제쯤 학생회 제의를 꺼내면 좋을까.’
워낙 이야기가 빡빡하게 돌아가서 이쪽 화제를 꺼낼 틈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 화제는 2학년 ‘학과 선택’에 대해서였다.
“저칠소 사혈맹투. 7학과에 60명 정원이야.”
딕이 손가락을 접으며 정보를 늘어놓았다.
“1학년 최종 석차 1위부터 400위까지 순서대로 전공을 선택해. 인기가 많은 저주학과, 칠흑역학과는 제일 빨리 인원이 차지.”
카미바레즈가 고개를 갸웃했다.
“정원이 다 차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어쩔 수 있나! 다른 학과를 선택해야지 뭐.”
“아…….”
겁을 먹었는지 카미바레즈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메이린이 웃으며 그녀의 앞머리를 살짝 넘겨주었다.
“석차 95위나 되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 그럴까요?”
“아! 당연하지!”
딕이 끼어들었다.
“200등 안의 학생은 어지간하면 원하는 학과에 들어갈 수 있어. 애초에 혈류학과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 가장 걱정해야 할 애들은 중하위권의 저주학, 칠흑역학 지망 애들이야.”
“아니지~”
메이린이 말을 잘랐다.
“가장 걱정할 사람은 선택지가 아예 없는 400등의 누구 아닐까?”
딕이 찔끔한 표정을 짓자, 시몬과 카미바레즈가 웃음을 터뜨렸다.
딕도 체념한 듯한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젖혔다.
“에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맹독학과가 다 차겠어?”
“딕.”
“음?”
시몬이 슬쩍 웃었다.
“소환학과는 언제든지 열려 있어.”
“하하하하하!”
모두가 큰 소리로 웃었다.
참고로 딕의 말에 따르면, 소환학과는 최근 수년간 정원이 꽉 차본 적이 없는 가장 인기 없는 학과였다. 원한다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 뭐! 까짓거.”
딕이 벌러덩 바닥에 드러누웠다.
“맹독학과가 꽉 차면 시몬 따라 소환학과라도 가지 뭐!”
카미바레즈가 생긋 웃었다.
“혈류학과 오시면 잘해드릴게요 딕!”
“크흑! 이젠 믿었던 카미마저…….”
“꼬우면 1학년 때 열심히 하등가.”
메이린이 오랜만에 말발로 딕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딕은 자신에게 불리한 화제가 이어지자 얼른 화제를 돌렸다.
“아! 근데 이번 학생회장 진짜 누가 되려나. 다들 어떻게 생각해?”
시몬은 가슴이 철렁했다.
잠시 방심하고 있었는데 전환한 화제가 이쪽이라니!
“뻔한 거 아냐? 당연히 3학년 최강인 에이젤 선배겠지.”
메이린이 다리를 바꿔 꼬며 말했다.
“동아리에서 들었는데, 차석인 발락 선배님도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카미바레즈가 말했다.
시몬은 열심히 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후보군 중에서 자신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그래도 학생회장 관련 화제가 나온 지금이 기회야.’
내일 숙소에서 제대로 된 제안을 하기 전에, 세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 시몬이 입을 열었다.
“혹시 말야.”
세 사람의 시선이 시몬에게로 향했다.
“학생회에서 임원 제의가 온다면, 어떨 것 같아?”
“…….”
갑자기 세 사람이 정적에 잠기자, 시몬은 아차 싶었다.
이거 너무 노골적인 질문이었나?
“저, 저는 거절할 것 같아요.”
카미바레즈의 말에, 시몬은 가슴이 철렁했다.
“물론 제의는 감사하고 대단히 영광이지만! 그으…… 제가 그런 요직을 맡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실력도 부족할 것 같고…….”
시몬의 동공에는 지진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난 줘도 안 해.”
메이린이 말했다.
‘……줘, 줘도 안 한다고?’
시몬은 각혈을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2학년부터는 진짜 전공 생활이잖아? 전공자로서 전문적인 영역에 들어서는 거고, 무엇보다 2학년은 키젠 3년을 통틀어 가장 많이 배우는 시기야. 공부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학생회 생활은 짐이라고 생각해.”
시몬은 덜덜 떨리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려, 마지막 희망인 딕을 간절하게 보았다.
“글쎄.”
딕이 머리를 슥슥 긁었다.
“사실 난 누가 봐도 학생회보단, 학생회에 붙들려 혼나는 꼼수 악당 역할 아니냐?”
메이린과 카미바레즈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여자애들의 반응이 좋자, 딕도 신이 나서 말했다.
“근데 사실 다 망상이지! 3학년 학생회장이 자기 측근들 두고 뭣 하러 2학년들에게 학생회 제의를 하겠어?”
“그럼 그럼.”
세 사람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시몬은 어쩐지 웃을 수가 없었다.
‘괘, 괜히 물어봤다.’
내일 어떻게 제안을 꺼내야 할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어차피 제안도 못 받을 테니까.’
물론 세 사람의 본심은 다르다는 걸, 시몬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 * *
다음 날 아침, 드디어 목적지인 파로나 반도에 도착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길래, 아침잠이 적은 시몬과 카미바레즈는 갑판 위에 올라와 보았다.
“와……!”
“너무 예뻐요!”
끝없는 바다를 지나 이제 육지가 보인다.
청색 꽃이 사방에 피어나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바람결에 휘날리며 주위를 뒤덮는 모습은 극히 아름다웠다.
시몬과 카미바레즈는 홀린 듯이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바로 파로나 반도야.”
그때 마침 딕이 하품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이 철에 파로나에서만 흐드러지게 피는 달꽃도 예쁘긴 하지만, 진짜 볼거리는 따로 있지.”
“진짜 볼거리?”
“응. 곧 내려가서 설명해 줄게.”
딕이 슥 손끝으로 가리켰다.
“그보다 이제 곧 착륙이야. 옷 갈아입자고.”
파로나 반도는 대륙에서 바다로 삐쭉 튀어나와 있는 지역으로 볼드윈 왕국령에 속해 있다.
물론 왕국 간 이동은 암흑연합 조약으로 인해 자유로운 편이지만, 파로나 반도는 지역적 이해관계 문제로 신분 검사가 엄격한 편이었다.
물론 시몬 일행에게는 프리패스 권한이 있었다.
‘이 옷도 오랜만이다.’
시몬은 검은색 팬츠를 입은 다음, 벨트를 찼다. 흰 셔츠 위에 겉옷을 두르고 넥타이를 고쳐 맸다.
마지막으로 2학년을 상징하는 빨간 배지가 잘 달렸는지 확인하고는 짐을 챙겼다.
“가자!”
시몬과 딕이 방을 빠져나오고, 메이린과 카미바레즈도 합류했다.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키젠이다!”
암흑연합 안에서 이 빳빳한 검은 교복 한 벌의 힘은 막강했다.
특급 유명인이 된 기분.
지나가는 곳마다 시선과 이목이 쏠렸고 사람들은 알아서 물러나며 길을 만들어주었다.
“크으, 바로 이 맛이지!”
배에서 내려와 항구 내부의 입국장을 향해 걸으며, 딕이 심취한 표정을 지었다.
“이 부러움과 경외감 가득한 시선을 보라! 권력, 힘, 명예, 모든 것이 있노라니! 내가 바로 키젠이다!”
딕이 뒤를 돌아보았다.
“안 그러…… 응?”
시몬과 메이린, 카미바레즈는 진작에 딕과 거리를 벌린 채 걷고 있었다.
“야, 너 부끄러워. 빨리 가.”
메이린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마침내 입국장에 도착했다.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비켜주려고 했지만, 시몬은 웃는 얼굴로 괜찮다고 말하고는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잠시 후, 네 사람의 차례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시몬이 반갑게 인사했다.
“흐아아암.”
하지만 돌아온 건 하품뿐이었다.
업무가 고된 건지, 항구 직원은 네 사람을 보지도 않고 서류를 끄적거리며 말했다.
“티켓, 이름, 국적.”
“네?”
“아, 귓구멍 처 막혔소? 배 티켓! 이름! 국적! 그리고 신분을 증명할 만한…… 헛?”
직원은 뒤늦게 시몬과 일행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묘한 분위기도 캐치했다.
“지, 진짜로 키젠……?!”
“이 아저씨 아직도 분위기 파악 못 하시네.”
딕이 내게 맡기라는 듯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그가 든 서류를 빼앗아 들었다.
“여기 입국장 참 개판이네. 안 그래요?”
아직 개학식을 하지 못해 정식 2학년은 아니지만, 키젠 학생에게는 1학년들에게도 수사권이 있었다. 2학년이 되면 전시 작전 지휘권도 생긴다.
바짝 긴장한 항구 직원이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
“시정하겠습니다!”
“시정은 내가 아니라 당신 상관이 하는 거고.”
“크, 크흡!”
“여기 함 싸악 엎어줘야 정신을 차리…… 아악! 아아아!”
결국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진 메이린이 딕의 귀를 붙잡고 끌고 가며 진압했다.
그 옆에서 카미바레즈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희 친구가 실례를…….”
“키, 키젠 학생께서 무슨 말씀을! 제가 더 죄송합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메이린이 딕의 귀를 놓아주며 ‘어휴’ 하고 웃었다.
“민간인들 갑질하려고 입학했냐? 확 씨.”
“아, 당연히 그냥 장난이지!”
딕이 귀를 매만지며 말했다.
“솔직히 저 아저씨, 우리가 애들이라고 싸가지 없게 군 건 맞잖아. 사람에 따라 태도가 바뀌었으니 나도 태도 좀 바꿔봤다.”
“응응. 그래서 속 시원하니까 이 정도만 한 거야.”
카미바레즈에 이어 시몬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그래서, 딕. 이제 어디로 가야 해?”
“일단…….”
딕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의 관광객들이 키젠 학생들을 구경하려고 점점 더 몰려오고 있었다.
“옷부터 갈아입을까?”
메이린과 카미바레즈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