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595)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595화
도살업자의 몸에서 핏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게 숨죽인 웃음을 흘렸다.
“묻고 싶은 게 많다고? 내가 답할 건 별로 없어 보이는데.”
“당신의 생각은 상관없어.”
시몬의 눈에 검푸른 빛이 일렁였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알아낼 테니까.”
“재밌군. 꼬마!”
꽈악.
순간, 식칼을 쥔 도살업자의 손에 힘줄이 두드러지는 게 보였다.
‘아직도 힘이……!’
시몬이 뒤로 물러섰고, 도살업자가 앞으로 돌진했다. 그가 앞으로 나오며 등에 꽂힌 친위대의 검 여섯 자루가 끔찍한 소리와 함께 빠져나왔다.
시몬도 즉각 대처했다.
‘개문!’
아공간이 열리고 금속 뱀을 연상케 하는 촉수의 칼날들이 사방에서 쇄도했다. 그러나 도살업자는 두 개의 작은 식칼을 치켜들고는 촉수들을 옆으로 쳐내며 나아갔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흑마법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순식간에 오버로드의 사이에 있는 시몬의 눈앞까지 도달했다. 식칼이 거친 쇳소리를 내며 시몬의 목덜미로 뻗어 나갔다.
“학교는커녕 스승도 없지. 하지만 언제나 이기는 건 나였다!”
시몬이 급히 팔을 뻗었다. 친위대의 검 한 자루가 손안으로 들어왔고, 그것으로 즉각 식칼을 받아냈다. 굉음과 함께 두 사람이 동시에 물러섰다.
“소속이 어디니, 위계가 몇 급이니, 어딜 졸업했느니, 그딴 소릴 하던 놈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내 손에 고깃덩이가 되어 썰려 나갔다!”
그가 식칼의 칼날을 혀로 핥았다. 혓바닥에 긴 상흔이 그어지고, 식칼로 핏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이기는 자가 강한 거다. 시몬 폴렌티아.”
“음.”
시몬은 손목을 움직여 친위대의 검을 돌려 잡았다.
“동의해. 암살자.”
두 남자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나아갔다.
도살업자는 혼자였지만 시몬에게는 스무 기의 친위대들이 있었다. 스무 갈래의 청록색 검격이 빈틈없이 짓쳐 들었다.
“크읍!”
파고들 공간이 없었다.
결국 도살업자는 몸을 날려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다. 청록색의 검들이 연이어 닿으며, 그의 피부에 크고 작은 상흔이 일어났다.
치이이-!
역으로 시몬의 몸에 살짝 나 있던 생채기는 회복되었다. 그 모습을 본 도살업자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흡혈효과가 있는 소환수라, 마치 블러드골렘 같군.”
시몬은 빙긋 웃으며 공세를 강화했다.
채앵! 챙! 챙! 챙! 챙!
수십 자루의 청록빛 검광과, 두 자루의 작은 식칼이 연달아 맞부딪혔다. 집은 순식간에 박살 나고, 두 사람의 전투는 야외로 이어졌다.
길거리에서, 지붕 위에서.
성벽을 오르며 검을 맞부딪혔다.
학생들은 잠시 싸움을 멈추고 입을 딱 벌린 채 두 사람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아, 아론 교수님! 저희도 합류를……!”
“멈춰라.”
아론이 팔을 뻗으며 조교들을 막아 세웠다.
“시몬에게 맡겨라.”
서서히 해가 떠오르며, 집중해서 검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었다.
요새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힘내.”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로레인이 가슴 위에 손을 올린 채 시몬을 지켜보고 있었다.
“뭐, 역시-”
세르네가 태연하게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턱을 괴고 있었다. 주위에는 흉내잡이로 변한 암살자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
“……쯧,”
외눈 신사에게 당한 상처를 치료받고 있던 헥토르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혀를 찼다.
까아아아아아아앙!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새벽을 깨운다.
“이 세상의 모든 게 정보다! 상대의 동작 하나, 칠흑을 운용하는 습관 하나!”
도살업자가 순간적으로 앞으로 치고 들어오며 식칼을 휘둘렀다.
시몬은 왼손에 든 카오스 스피어를 던져 견제하고는, 오른손에 쥔 친위대의 검으로 찔러 들어갔다.
카가가각!
두 사람의 검이 서로의 뺨 앞에서 부딪히며,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에게 맞닿았다.
“저렇게 많은 스켈레톤을 운용하면서 대단히 소환수의 몸을 사리는군! 단순히 아까워서? 아니겠지!”
도살업자가 잔기술로 옷에 숨겨둔 식칼을 순간적으로 뻗어 등 뒤에서 오는 친위대의 몸을 쳤다.
퍽!
친위대가 박살 나고, 시몬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소환수와 데미지를 공유하는 기술이군! 그렇지?”
“당신, 제대로 학문을 배웠다면 더 위협적이었을 것 같아.”
카각!
시몬이 친위대의 검으로 도살업자의 식칼을 밀어내며 말했다.
“하하! 정곡이었나?”
“미안하지만 친위대와 내가 데미지를 공유한다는 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야. 그리고.”
시몬이 친위대 하나를 바짝 전진시켰다. 도살업자가 잘 먹겠다는 듯 식칼을 휘둘렀지만, 친위대의 몸에 청록빛이 빠지며 허물어졌다.
“!”
그사이 시몬은 허리춤에서 두 개의 자줏빛 창을 꺼내고 있었다.
“그걸 이용하는 게 내 승리공식이야.”
콰드득!
꽈직!
그러고는 그의 두 발목에 자줏빛 창을 박아넣었다.
도살업자의 잇새에서 고통 어린 소리가 흘러나왔고, 시몬은 칠흑을 밟고 공중으로 도약했다.
“크윽! 하하하하! 이거 한 방 먹었군!”
시몬이 하늘에서 팔을 뻗었다.
모든 친위대들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허물어지고, 그 에너지가 시몬에게 모여들고 있었다.
청록빛이 희미해지고, 새까만 빛으로 변했다.
블러드 에로우, 블러드 소드에 이어지는, 세르네에게 들은 ‘미래의 시몬’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새로운 기술.
쿠구구구구!
그의 손에 검은 구슬이 들렸다.
“재미있군!”
두 발목이 고정된 도살업자가 입맛을 다셨다. 여명을 등지고 오브를 든 시몬을 올려다보며 그는 식칼을 빙글빙글 돌렸다.
“아직이야.”
친위대 상태가 풀린 스켈레톤들이 달려가며, 전투 중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카오스 스피어’들을 집어서 하늘로 던졌다.
카오스 스피어의 자줏빛 힘이 오브에 몰려들며 검은 오브의 핵을 자줏빛으로 감쌌다.
“간다.”
흑마법이 다시 한번 변형한다.
시몬이 손 위에 올려둔 자줏빛 오브를 슬며시 밀어냈다.
“이번엔 화력전인가!”
시몬의 손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오브는 강렬한 힘의 파장을 사방으로 내뿜고 있었다. 발이 묶인 도살업자는 두 식칼을 앞세워 교차했다.
‘저걸 놈에게 튕겨내면 내 승리다!’
강하게 바닥을 디딘 두 다리에 힘줄이 곤두서고, 식칼을 거머쥔 두 팔은 긴장감으로 닭살이 돋았다.
퉁-
가벼운 울림과 함께 오브가 두 식칼에 닿은 순간.
“?!”
도살업자는 직감했다.
이건 막을 수 없는 기술이라고.
맞닿은 식칼을 가볍게 찌그러뜨리며 나아간 오브는 도살업자의 아랫배를 짓누르며 내려갔다.
쿠구구국!
그의 등이 성벽의 바닥에 닿았다.
빠드드드득!
바닥을 뚫고 그의 몸을 아래로 찍어눌렀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콱!
성벽이 통째로 일그러지며 U자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입을 쩍 벌렸고, 가할족 전사들은 자연재해와도 같은 현상에 꽥꽥 아우성치며 도망쳤다.
마침내.
꾸드드드드득!
카오스 오브는 한쪽 성벽을 완전히 가라앉히고 바닥을 만난 뒤에야 멈춰서 소멸했다. 눈에 흰자를 드러낸 채 쓰러져 있는 도살업자의 모습이 보였다.
‘폭발력을 물리력으로 바꾸는 기술.’
시몬이 숨을 헐떡이며 씩 웃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맞지? 미래의 나.’
와아아아아아아아!
기다렸다는 듯, 사방에서 거대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 *
전투로부터 세 시간 뒤.
요새 밖.
전쟁이 끝나고, 요새 밖에는 흉내잡이들의 시체들이 가득했다.
무수한 화살들, 그리고 그레리온의 화력이 퍼부어진 흔적들. 지면에 커다란 크레이터들이 큼지막하게 펼쳐져 있다.
“아, 이거 가디언인 줄 알았는데.”
“시체 뒤져봐야 뭐 있겠냐? 다른 애들이 진작에 다 가져갔을걸.”
“그럼 돌아가시든가.”
키젠 학생들은 마지막 미련을 갖고 주위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이 전투에서 ‘가디언’을 손에 넣지 못한 학생들이었다.
퍼억!
퍽!
그들이 조종하는 스켈레톤이 간혹 움직이는 흉내잡이들을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시체 아래에.
끄르르륵-
몸을 숨기고 있는 아주 작은 살점이 있었다.
육체가 사라지고, 외눈 신사의 눈동자만 칠흑 웅덩이에 떠서 이동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실패인가.’
외눈 신사의 눈동자가 스르르 움직였다.
‘좋은 기회였거늘. 시몬 폴렌티아만 회수하면 다시 결사의 중책에 복권할 수 있었을 터.’
외눈 신사를 저지한 아론과, 화력으로 몬스터의 숫자를 대폭 줄인 그레리온은 물론.
학생 중에서도 상당한 강자들이 많았다.
소란을 틈타 조용히 시몬 폴렌티아를 빼내려고 했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컨트롤이 안 되는 도살업자를 끌어들인 것도 실책이었다.
‘돌아가서 육체를 복원한 뒤, 다시 한번…….’
[걸렸사와요.]우거진 풀숲으로 도망치고 있던 그의 몸이 멈춰 섰다.
‘!’
어느새 외눈 신사의 눈동자가 거미줄에 휘감겨 있었다. 사방에 거미줄이 쭉쭉 뻗어져 있다.
그리고 그 중앙, 가느다란 거미줄에 엉덩이를 붙이고 걸터앉아 있는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키젠 학생?’
키젠 교복을 입은 분홍색 머리카락의 여학생이었다. 그다지 교복이 어울리지 않는 체형이었는데, 넥타이는 목에 대충 걸고 재킷은 허리에 묶고 있었다.
‘어째서 기척을 못 느낀 거지? 잠깐, 이 칠흑은 설마……!’
프리고드 자치구 마을에서 만난 그 특유의 살기.
이제 확신했다. 저 여자는 시몬 폴렌티아의 모습을 하고 있던 최악의 괴물이었다.
[뭔가 했는데.]그녀의 거미줄이 눈동자 아래의 칠흑 웅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이내 아론에게 당해 곤죽이 된 시체덩어리를 뽑아 들었다.
[역시 당신, 언데드였사와요?]‘……!’
[거기에 이성을 가지고 인간처럼 사고하는 언데드라. 소녀와 같은 에이션트 언데드라고 하기에는 그 ‘격’이 너무 떨어지고.]외눈 신사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왜 에이션트 언데드가 여기 있지?
‘설마.’
어제 마을에서, 외눈 신사는 그녀가 시몬 폴렌티아의 모습으로 변한 채로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게 우연일 리가 없다. 혹시 시몬 폴렌티아가 그녀를 통제하는 건가? 자신들을 끌어들이려고?
그렇다면.
‘시몬 폴렌티아가 군단장이란 말인가!’
이건 결정적인 정보였다.
시몬이 ‘일곱 번째’라는 정보, 그것만 결사에 확실히 전달해도 자신은 돌아갈 수 있다.
생각해 보니 모든 게 맞아떨어진다. 최근 키젠 내에서 네프티스도 제7 군단장에 대한 원점 조사를 명령한 바 있으니까.
[에이션트 언데드가 아니라면, 이게 뭘까?]에르제베트가 거미줄에서 내려와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고는 거미줄에 붙잡힌 눈동자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깜찍한 발상이 와요. 언데드의 몸에 집어넣은 인공정령?]‘……!’
외눈 신사는 발가벗겨진 듯한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다. 에르제베트가 혓바닥을 달싹였다.
[이러면, 정보를 캐낼 수도 없겠사와요. 군단장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겠네요.]‘아! 안 돼! 멈……!’
퍼억!
그녀가 손가락으로 눈동자를 눌러 으깼다.
이내 손을 털어 핏방울을 가볍게 털어낸 그녀가, 칠흑 웅덩이 안에서 곤죽이 된 시체 덩어리를 꺼냈다.
[후훗, 그래도 꽤 귀한 물건을 건졌네요.]* * *
전투가 끝나고, 시몬도 성벽 밖으로 나와 있었다.
‘크, 큰일 났다.’
시몬은 이마를 짚었다.
워낙 결사 측 인원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가디언을 손에 넣지 못했다.
아론에게 동기들 중에서 최고의 듀라한을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가디언 없이는 최고의 듀라한을 만들 수 없었다.
“안녕~”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시몬이 고개를 돌렸다.
분홍색 머리카락의 여학생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에, 에르제?”
시몬이 식겁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다행히 주위에 다른 학생들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가디언 시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시몬이 얼른 달려갔다.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왜 또 학생 모습으로 여기 있어?”
“보고드릴 게 있사옵니다.”
두 사람은 함께 풀숲으로 들어왔다.
“어, 엄청나네.”
사방에 가득한 거미줄, 그리고 무수한 흉내잡이 시체들이 보였다.
주위에는 에르제베트의 송장거미들이 우글거리며 흉내잡이의 살점을 뜯어 먹고 있었다.
“네 부대를 데려온 거야?”
“네. 숫자가 많아서 조금 힘에 겨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괜한 간섭이었사와요?”
“아냐, 아냐, 덕분에 살았어.”
어쩐지, 처음에 요새로 진입할 때 느꼈던 몬스터 수보다 적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에르제베트가 도움을 준 거였다.
이어서 에르제베트는 외눈 신사의 시체를 시몬에게 보였다.
“으, 으음.”
시몬이 곤죽이 된 시체덩어리를 보며 쓰게 웃었다.
“이걸로 뭘 하라고?”
“그래도 내부는 생각보다 멀쩡하옵니다. 결사의 신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지도 모르고.”
“아, 확실히 그러네. 생각해 줘서 고마워.”
시몬은 그 외눈 신사의 시체를 조심스럽게 아공간에 넣었다.
“시체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혹시 가디언 시체는 못 봤어?”
“가디언? 아, 그 귀찮게 하는 덩치들이라면 봤사와요. 우리 거미들이 막 상대하고 있던데.”
“나 그거 필요해!”
시몬과 에르제베트는 함께 숲을 뒤졌다.
그리고.
“잠깐! 잠깐! 그거 먹으면 안 돼!”
발견했다.
송장거미들이 죽은 가디언을 뜯어먹으려고 몸 위에 있었지만, 가디언의 몸을 감싼 갑옷 같은 것 때문에 먹질 못하고 있었다.
송장거미들을 물리친 시몬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 하나 구했다. 다행이다.”
“그런데.”
에르제베트가 손끝을 내렸다.
“머리가 없사와요.”
“!”
몸통만 남은 가디언이었다.
시몬과 에르제베트가 힘을 합쳐 머리를 찾았지만, 아무래도 갑주로 보호받지 못한 머리 부분은 이미 송장거미들이 먹어치운 것 같았다.
시몬은 허탈함에 나무에 등을 기댔다.
“하아, 목만 있었으면 만들 수 있었는데.”
오늘이 지나면, 가디언을 또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
에르제베트와 거미부대를 보내서 프리고드 자치구를 털어서 찾으라고 명령하는 것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
‘…….’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시몬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내가 놀랄 만한 ‘규격 외의 듀라한’을 만들어 오도록.
이번 듀라한 수행평가는, 본 드래곤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다.
“기왕 이렇게 된 거.”
“?”
시몬이 슬쩍 웃으며 몸통만 남은 듀라한의 시체를 들었다.
“제대로 규격 외로 만들면 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