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942)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42화
시몬은 7군단의 새 식구가 된 알라제와 함께 피어의 유적에 들어왔다.
“좀비집사는?”
[이쪽. 알라제가 안내.]로브를 걸친 살덩이가 뒤뚱거리며 시몬을 안내했다.
5군단이 해체된 직후라 그런지 덩치가 확 작아진 모습. 동네 꼬마 정도의 키라서 로브를 걸친 뒷모습만 보면 귀여운 느낌이다.
알라제와 함께 유적을 걷고 있으려니 처음 보는 종류의 언데드들도 많이 보인다. 5군단에서 합류한 언데드들 같았는데, 괴상한 몰골의 개체도 있어서 빨리 낯을 익혀야 할 것 같았다.
쿵! 쿵! 쿵! 쿵!
바로 그때, 갑자기 주변이 크게 울렸다.
두 발로 달리는 인간형 언데드가 특이한 걸음걸이로 시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요리! 요리! 전부 요리한다!]시몬이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오, 브루트! 여기는 지낼 만해?”
[그렇다! 하지만 더 요리하고 싶다!]전 5군단, 스워머 부대의 대장 브루트.
그 또한 매그너스가 죽고 5군단이 해체된 뒤, 시몬에게로 넘어온 에이션트 언데드였다.
‘그런데…….’
차림새가 뭔가 독특했다. 로체스트에서 가져온 건지 지저분한 조리복 차림이었다. 한 손에는 프라이팬을, 다른 한 손에는 뒤집개를 들고 있었다.
‘아니, 원래 이런 이미지가 아니지 않았나?’
[브루트! 요리 재료가 부족하다! 더 신선한 채소를! 과일을!]퍼억!
그렇게 말하던 브루트가 뒤통수를 맞으며 바닥에 나둥그러졌다.
갑자기 그에게 발차기를 날린 건 다름 아닌 똑같은 브루트였다.
[시끄럽다. 브루트가 지식을 쌓는 데 방해된다. 브루트.]책을 읽고 있는 고상한 느낌의 브루트였는데, 이 녀석은 지적인 뿔테 안경까지 쓰고 있었다.
[오늘은 숭어를 낚았다! 더 많은 낚시 하고 싶다! 낚는다! 호수의 생물을 싹 다 낚는다!]오른쪽에는 낚싯대를 든 브루트가 지나가고 있었고.
[나는 귀여운 브루트! 사랑받기 위해 미용에 도전한다!]그 옆에는 핑크색 립스틱을 바른 브루트가 기어 들어왔다.
[어떤 브루트가 내 집을 무너뜨렸나! 나는 건축왕 브루트다!] [다들 조용히 해라! 브루트가 악상을 떠올리는 데 방해된다!]어느새 수십 명의 브루트들이 몰려들어 자기 멋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유적이 엉망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 시몬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알라제가 넌지시 말했다.
[브루트의 능력.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고 알림.]저건 결사에서 만든 클론 같은 게 아니다.
저 모든 브루트들이 진짜다. 정확히 말하자면 브루트의 몸에서 분열된 수많은 브루트들이다.
브루트는 스워머(Swarmer)라는 종의 언데드가 기반이 된 에이션트 언데드인데, 스워머들은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분열하고, 합치는 게 특기다.
그 스워머들 중에서도 에이션트 언데드인 브루트는, 분열된 개체들이 전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분해하고 합쳐지기를 반복하며 ‘진짜 브루트’가 누가 될지 끊임없이 다투고 경쟁한다.
매그너스의 경우, 전투에 도움이 될 브루트가 필요했기에 살육에 심취한 브루트를 밀어주며 그가 게하임까지 익히도록 유도했고, 결국 그 브루트가 다른 모든 브루트를 통합해 주도권을 잡고 하나의 육체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매그너스가 죽고 5군단이 해체된 지금, 이제 새로운 브루트들 간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제대로 써먹으려면 어느 정도 서열 정리가 끝나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알라제.”
시몬이 알라제를 보았다.
“옛날에 왕국을 무너뜨렸다는 브루트의 이야기는 뭐야?”
[특별한 브루트의 존재 확인.]알라제가 말했다.
[그의 이름. 대군주 브루트. 현재 나오지 않음. 지금 이 순간에도 브루트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음.]“으음.”
브루트들 중에서는 나름 네임드급도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몬이 매그너스처럼 누군가를 밀어주기에는 너무 상황이 난잡했다. 이 순간에도 자기들끼리 싸우고 분해되고 합쳐지기를 반복하고 있으니까. 방금 시몬에게 말을 걸었던 요리사 브루트와 낚시꾼 브루트가 사라지고, 뜨개질을 좋아하는 브루트와 청소에 강박이 있는 브루트가 새롭게 나타났다.
[나는 내의를 수집하는 브루트다!]그때 한 브루트가 시몬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브루트는 군단장의 속옷이 필…… 떫!]시몬이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 그 브루트는 이내 다른 브루트들에게 합쳐지며 존재가 사라졌다.
“유력한 녀석들이 몇 명 결정되기 전까진 당분간 내버려 두자.”
[알라제. 군단장의 뜻에 동의.]***
그렇게 시몬은 브루트와의 만남을 마친 뒤, 유적에서 가장 깊은 지하로 내려갔다.
예전에 라미아가 있던 곳보다 더 깊은 위치였다.
[크흐흐흐! 왔나!] [어서 오시와요, 군단장님.]그곳에서 피어와 에르제베트가 반겨주었다.
이내 두 사람 너머로 언데드 하나가 봉인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에르제베트의 거미줄과 헤르세바의 붕대에 휘감겨 있었으며, 거기에 온갖 저주가 더해진 채 앉아 있는 그는 다름 아닌 좀비집사였다.
“안녕, 집사.”
시몬이 그에게 다가가서 인사했다.
하지만 좀비집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소용없어, 시몬. 무슨 말을 해도 안 먹혀. 하루 종일 꿈쩍도 안 해.]마침 프린스도 와 있었던 건지, 그늘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죽은 매그너스를 저버릴 수 없다는데? 바보 같긴.]“……음.”
시몬이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이마를 쓸고 있는데, 피어가 옆으로 다가왔다.
[크흐흐! 집사는 전 5군단의 핵심 전력 중 하나다! 절대 포기할 수 없지. 강제로 코어를 개방하고 복속시키는 방법도 있다만.]“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시몬이 고개를 내저었다.
“적어도 저는 매그너스처럼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소멸한 스컬윙 부대의 대장 ‘아케뮤스’는 매그너스에 붙잡혔던 적이 있었다. 매그너스는 그를 강제로 5군단에 귀속시키려고 했고, 아케뮤스가 거부하자 끔찍한 고문을 가했다.
물론, 그런 매그너스의 행동을 답습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다른 문제가 있었다.
에이션트 언데드의 ‘게하임’은 그들이 군단장을 따르는 이유와 감정에 크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좀비집사는 개인의 전투능력보다는 ‘게하임’의 비중이 더 컸던 에이션트 언데드. 강제로 군단화해서 그의 의욕과 마음을 꺾어버리는 것보다는 제대로 그의 결심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좀비집사의 행동. 비효율적.]알라제가 두 팔을 꾸물거리며 말했다.
[5군단장 죽음. 5군단 해체. 남은 대안은 7군단.] […….]그 말을 들은 좀비집사가 드디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당신이라면 제일 먼저 배신할 줄 알았습니다. 알라제.] [정정 요구. 생존을 위한 선택.] [그렇군요. 하지만 내게 생존은 더 이상 고려할 문제가 아닙니다.]좀비집사가 시몬을 바라보았다.
[7군단장은 나의 주인을 살해했습니다. 주인을 살해한 자의 밑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프린스가 ‘허’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죽은 매그너스와의 의리 같은 거야?] [그렇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널 그림자로 빨아들여서 양분으로 삼으려 했던 쓰레기한테 지킬 의리가 남아 있어?] […….]시몬이 놀란 얼굴로 프린스를 돌아보았다.
이 녀석, 정신연령은 7세지만 가끔 예리한 구석이 있다.
[말 잘했사와요 프린스.]건수를 잡은 에르제베트가 입꼬리를 올렸다.
[심지어 뱀공주 라미아는 ‘하나가 되라’는 절대명령에 복종하고 스스로를 매그너스에게 바쳤지만, 당신은 끝까지 그림자 속에서 버티고 저항했잖아요? 그러니 살아남아서 지금 이렇게 있는 거고. 상당히 모순적이네요.] [바로 그 이유 때문입니다.]좀비집사의 입에서 너덜너덜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라미아는 순응했고, 저는 저항했습니다. 모든 전쟁이 끝난 뒤, 그녀의 잔해를 보는 순간 저는 형언하기 힘든 수치심을 느꼈습니다.]좀비집사가 고개를 들었다.
[만약 제가 빠르게 절대명령에 순응했다면 주인께서 이기지 않았을까. 아니, 그런 결과론적인 이야기는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저는 ‘섬기는 자’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순간만큼은-]그의 눈이 복잡한 빛으로 번뜩였다.
[주인과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습니다.]시몬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언데드라지만 어떻게 보면 냉정한 요즘 인간들보다 나은 면이 있었다.
동시에 또 반대로 드는 생각은 좀비집사에 대한 욕심. 어떻게든 그를 7군단에 들이고 싶어졌다.
“시간을 조금 더 주자.”
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결정을 내린 시몬이 몸을 돌려 걸어갔다.
***
올해 키젠에서의 마지막 날.
2학년의 종업식이자 진급식이 시작됐다.
이번 진급식은 학생들의 학부모들 외에도 대륙의 거물들, 스카우터, 고위계 네크로맨서들이 집단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자리였다.
그들의 입장에선 이번 329기 학생들은 1년 뒤면 네크로맨서의 세계에 나올 최고의 매물들. 명함을 돌리고 홍보하기에 바빴다.
학생회 멤버들은 이들을 통제하고 학생들을 보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키젠에서 지금 바로 자퇴해서 우리 길드에 들어오면 연봉으로 이런 금액을…….
-저기요!
학생회인지 모르고 카미바레즈를 꼬시려던 양복쟁이 신사에게, 메이린이 화를 내며 달려왔다. 이내 메이린의 명령을 받은 직속 하수인들이 달려와 그를 로크섬에서 쫓아냈다.
그리고 학생회장인 시몬은 따로 움직였는데, 주로 부총장 제인을 따라다니면서 높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인사했다. 어디 왕족이니, 원로니, 높은 사람들은 다 만나고 다녔다.
-이 또한 공부이자 경험입니다. 학생회장.
거의 세 시간 내내 사람들을 만나느라 진이 빠졌다. 잠시 대강당에서 빠져나온 시몬이 벤치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나도 빨리 진급식에 참여하고 싶네.’
한숨 돌린 시몬이 문제가 없는지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다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새하얀 머리카락의 소년. 깜짝 놀란 시몬이 그쪽으로 달려갔다.
역시 아는 얼굴이 맞았다.
“화이트!”
어슬렁어슬렁 걸어가고 있는 건 다름 아닌 화이트였다. 그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안녕.”
“깜짝이야! 네가 왜 아직 여기 있어? 펜타모니엄 측이랑 다른 곳에 간 줄 알았는데…….”
화이트는 상황을 설명했다.
시몬은 화이트와 다른 두 명이 함께 떠난 줄 알고 있었지만, W-1 화이트만큼은 키젠에 계속 남기로 했다.
심지어 기말고사도 치렀다고.
“……진심이야?”
시몬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제 결사의 명령대로 학교에 잠입할 필요도 없잖아. 네가 키젠에 있으면 틀림없이 결사가 너를 노릴 텐데, 괜찮은 거야?”
끄덕.
화이트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나갈 생각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응?”
-역시 W-1은 진작에 폐기했어야 했소!
중앙 연구소에서 화이트의 담당 연구원은 그렇게 말했다.
-매그너스가 선택을 마쳤으니 W-1도 다른 녀석들처럼 깔끔하게 폐기하면 좀 좋아? 키젠에 잠입했다는 게 뭐가 아까워서 내버려 뒀단 말이오!
-다들 잘 들으시오! 실험체는 정확히 처음에 구상한 목적대로만 사용하고 그 일이 끝나면 폐기해야 하는 게 맞소!
화이트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증명하고 싶어. 만들어진 목적을 넘어서, 나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 수 있다는걸.”
화이트는 드디어 매그너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로 한 것 같았다. 시몬도 그 사실을 느끼며 진한 감동을 받았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내가 도와줄게.”
끄덕.
두 사람이 가볍게 손을 맞잡고 악수하는데, 저 멀리서 메이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몬! 거기서 뭐 해? 곧 진급식 시작해!”
“응, 바로 갈게!”
두 사람이 함께 대강당을 향해 달렸다. 시몬은 진심으로 기뻤다.
‘화이트는 매그너스와 달라.’
기뻐서 발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
성대한 종업식을 마쳤다.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329기의 ‘최고 학년’ 진급 순간, 촬영 인파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마력 촬영구를 작동시켰다.
학기 초 2학년 400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미달되지 않고 살아남은 280명이 3학년으로 진급한다.
이렇게 많은 수의 3학년이 생존한 건 키젠의 긴 역사에도 드문 일이다. 일반적으로 2학년 300명, 3학년이 150명대라는 걸 생각한다면 파격적이었다.
거기에 인재들도 상당한 수준이다.
시몬 폴렌티아, 샤텔 마에르, 메리다 휴 이켈로 일컬어지는 3대 유망주.
차기 미래의 지도자인 로레인 아크볼드와 세르네 아인다르크.
그리고 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헥토르 무어, 메이린 빌렌느, 엘리사 셀린 등의 전통적인 강자들까지.
미래의 영웅들에 대한 찬사를 받으며, 학생대표 시몬은 강단 위로 올라가 확성 수정구를 들었다.
-어느 때보다 대륙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저희들도 키젠 최고 학년 진급에 만족하지 않고 방학 동안 더더욱 진전하겠습니다.
번쩍이는 조명과 촬영구의 빛이 연설하는 시몬의 모습을 비추었다.
키젠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종업식을 무사히 마치고.
-학생회장. 이쪽으로.
제인의 지시에 따라 원로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드디어 올 게 왔네.’
학생회장은 방학 동안 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제 시몬도 정식 학생회장이 된 만큼, 가장 ‘위험한’ 임무들을 수행할 차례였다.
예전에 에이젤이 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늦게 복귀했고, 발락도 비슷한 난이도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신성연방에서 아크 팔라딘을 잡았다.
시몬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시몬 학생회장은 이번 방학 때 임무를 쉬게 해주려고.
원로들 앞에서 네프티스가 대뜸 그런 선언을 해버렸다.
근거는 이번 결사와의 전투.
시몬은 결사의 중앙 연구소를 파괴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웠고, 그 성과를 고려해 학생회장급 위험 임무를 이미 한 것으로 쳐주겠다는 이야기였다.
-결사 때문에 329기의 학사 일정이 꼬이기도 했고, 학생회장이 그 전투 때문에 무리하다가 부상까지 당해서 말야. 방학 동안 푹 쉬게 하고 싶은데, 원로들 생각은 어때?
시몬은 네프티스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늘 연합 내에서 자신의 강력한 영향력과 정치적인 입지를 조절하기 위해 나서지 않던 그녀가, 이 정도로 강경하게 뜻을 밝히는 일은 드물었다.
-하긴, 시몬 폴렌티아 학생회장은 2학년 시절 일들로 ‘증명’은 충분히 했지.
-학교의 대표가 더 큰 부상이라도 입으면 곤란하오.
작년 에이젤과 같은 사례도 있었기에 더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원로들도 결사의 중앙 연구소 파괴 건은 학생회장급 임무의 성과와 대등하다고 보고, 이번 방학은 시몬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시몬은 바로 고향 레스힐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 멤버들과 인사하고, 로레인과 세르네, 친한 동기들을 만나서 인사한 뒤 고향 레스힐로 향하는 텔레포트 마법진에 올라탔다.
‘돌아가 볼까.’
시몬이 눈을 감고 붕 떠오르는 감각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네프티스의 배려로 이번 방학은 푹 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몬.
놀라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몬의 어머니, 안나 폴렌티아가 활짝 웃으며 마중 나왔다.
-어서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