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965)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65화
브로데릭 교수의 질문 공세가 끝나고, 수호학 수업이 계속되었다.
시몬의 발굴로 기분이 좋아진 브로데릭은 더더욱 열의 넘치게 강의했다.
“백마법이 여신께서 내려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네! 그렇다면 백마법을 쓸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모든 선발생이 합창하듯 외쳤다.
“믿음입니다!”
“그렇지!”
그가 손가락을 튕기며 바퀴 달린 야외용 칠판에 ‘믿음’이라고 큼지막하게 썼다.
“하지만 수호학에는 이 믿음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하네! 그건 바로!”
브로데릭이 우악스러운 글자로 ‘지’, ‘킨’, ‘다’라고 쓴 뒤에 쾅! 하고 칠판을 내려쳤다. 리리넷이 식겁하며 달려와 뒤로 넘어지려는 칠판을 아슬아슬하게 붙잡았다.
“믿음 플러스 지켜야 한다는 마음일세!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반드시 지켜낼 수 있고, 그것을 여신께서 보장한다는 믿음! 그것이 핵심이지!”
브로데릭이 들고 온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본인의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앙증맞은 액자 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두 손가락으로 붙잡고 수줍게 제자들을 향해 샥! 꺼내 보였다.
‘가족사진?’
선발생들은 작게 웃었지만, 흔들리는 눈에는 ‘어쩌란 거지?’ 하는 의문이 드러나 있었다.
“이리 와보게! 유클리드 형제!”
“아, 넵!”
이제는 브로데릭의 애정 학생이 된 시몬이 후다닥 앞으로 뛰어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네?”
“우리 딸아이 말일세!”
그가 액자를 더더욱 시몬의 눈앞에 가까이 붙였다.
“자네보다 딱 두 살 어린데 말이야! 얼마나 예쁘고 마음씨도 고운지 아빠 속 한번 썩여본 적 없는 착한 아이일세!”
액자에 나온 까무잡잡한 피부의 여자아이가, 입가에 초콜릿을 잔뜩 묻힌 채 브로데릭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우악스럽게 웃는 모습이 보였다.
“19고행도 한 번에 통과했고, 손재주도 좋아서 뜨개질도 잘하지! 그리고 입가에 나 있는 점이……!”
“아, 네.”
“한번 교제해 봄이 어떤가! 내 자리를 마련해 주겠네!”
당황한 시몬이 두 손바닥을 펼쳤다.
“제, 제가 여기서 결정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따님분의 생각도 들어봐야…….”
“거절하는 겐가?”
브로데릭이 크게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자네 혹시 남자구실을 못 하나? 아니면 취향이 유별난가?”
끅. 끄그그그끅!
무슨 웃음소리가 들리나 싶다니, 저 뒤에서 2번 스웨이가 배를 잡고 숨죽인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스웨이 쪽을 찌릿 노려본 시몬이 다시 고개를 되돌렸다.
“아뇨! 그게 아니라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 그렇지? 난 또 우리 귀여운 딸아이를 자네가 마다한 줄 알았지 뭔가! 응당 사내라면 그럴 수야 없지!”
“흠흠, 교수님?”
리리넷이 뒤에서 헛기침하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가 선발생들을 돌아보았다.
“아무튼 결론은 중요한 건 믿음 플러스 상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란 걸세!”
그가 리리넷에게 신호를 보냈고, 리리넷은 허공에 다량의 백마법을 만들어낸 후 무서운 기세로 쏘아 보냈다.
그냥 시범치고는 화력이 살벌했는데 감정이 실려 있는 듯했다.
“수호학은 상대의 공격을 막는 학문!”
이에 대응하는 브로데릭이 허공에 단숨에 홀리 쉴드를 펼쳐 날아오는 투사체들을 막아냈다.
“그러나 그 근간이 신성의 결집으로 이루어진 수호마법은 무자비한 상대의 화력에 오래 버틸 수 없네!”
어느새 홀리 쉴드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
잠시 백마법을 사출을 중단한 리리넷이 허공에 더 많은 마법진을 펼치고 2차 공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지킬 것이 있는 수호사제는 끝도 없이 강해지는 법!”
그가 의자 위에 조심스럽게 가족사진 액자를 내려놓은 뒤, 후읍 하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앞으로 나왔다.
그가 실수하면 뒤에 있는 액자가 박살 날 것이다. 마치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은 모습.
이내 리리넷의 화력이 그에게 쏟아졌다.
“보통의 백마법을 펼칠 때처럼 여신께서 응답해 주리라는 믿음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네! 수호학은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그가 다시 한번 홀리 쉴드를 펼쳤다.
“여신께서 나와 동료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
우우우우웅!
아까와 같은 홀리 쉴드였고 투여한 신성량도 동일했지만, 방어력 자체가 달라졌다. 리리넷의 중급, 상급 마법 화력 공세를 기본 마법으로 가뿐히 받아내고 있었다.
“와……!”
“저게 진짜 홀리 쉴드야?”
선발생들 모두 놀랐다. 이내 연기가 걷히고, 브로데릭이 손끝으로 콧등을 쓱 훔쳤다.
“지킬 것이 남아 있는 수호사제는 무적일세. 그 어떤 공격에도 뚫리지 않지.”
‘음.’
시몬의 눈이 총명하게 반짝였다. 그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기본적으로 여신을 믿는 마음 말고도, 이런 식으로 믿음에 변주를 줘서 쓴다는 거네?’
신성의 근간인 믿음.
시몬도 보이드를 만들 때, ‘칠흑과 신성을 합쳐야 한다는 의지를 싣고, 반드시 합쳐서 보이드를 완성한다는 믿음을 가진다’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터무니없다고 여겼지만 믿음의 변화는 신성연방에서도 쓰이는 모양. 에프넬의 일곱 학문 중에 하나가 이런 식으로 레퍼토리를 변화해서 쓰는 걸 권장하고 있었다.
‘수호학은 오래된 학문이니까, 믿음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조사해 보면 힌트를 더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시몬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브로데릭이 턱을 들고 말했다.
“그래서 암흑연합의 네크로맨서들을 상대하는 진짜 전장에서는 주로 수호학을 전공한 수호사제를 꼭 두 명 이상 배치한다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학생?”
메릴이 손을 들었다.
“수호사제는 남을 지킬 때 가장 강하지만, 자기 자신을 지킬 때는 그 정도의 힘을 낼 수 없다는 이유겠죠.”
“그라티아(grátĭa)! 바로 그렇다네! 그래서 수호사제가 두 명 이상 필요한 걸세. 서로가 서로를 지켜줄 수 있으니 말이야! 실제로 암흑연합에서는 세 명 이상의 수호사제가 포함된 소대를 보면 정면으로 맞서지 말라는 철칙이 있지!”
‘오!’
이건 실제로 시몬도 아는 내용이었다.
키젠에서 파라한의 신성방어학 시간에 들었다.
“혹시 질문 있는 학생 있나?”
그 말에 시몬의 손이 올라갔다.
“그렇다면 수호사제들의 공략…… 아니, 약점은 전혀 없는 건가요?”
큰일 날 뻔했다.
너무 급한 나머지 하마터면 네크로맨서 입장에서 물어볼 뻔했다.
“있다.”
브로데릭의 입이 열렸다.
“수호사제는 지키고자 마음먹은 동료가 한 명이라도 당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네. 방어선이 우르르 무너지는 거지.”
더 강한 믿음.
집착에 가까운 믿음.
믿음이 강할수록 신성이 강해지고 실제로도 아군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겠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동료가 다치는 순간 믿음은 헐거워지고 신성 슬럼프가 온다.
그래서 네크로맨서도 정면으로 승부하지 않고 독이든 가스든 다양한 방법으로 프리스트들의 믿음을 흔드는 계획을 짜는 것이다.
이번엔 메릴이 앞으로 나와 질문했다.
“그럼 타인을 지키는 마음에 너무 매몰되면 더 안 좋은 거 아닌가요?”
“전혀 그렇지 않네! 그럴 땐 더 강한 믿음! 절대 안 다치게 하면 그만일세!”
프리스트는 강직하고 후퇴를 모른다.
그나마 상대해야 하는 네크로맨서들의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2인 1조를 이루겠네!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동료들끼리 조를 이루게나!”
브로데릭 교수의 지시에 선발생들은 조를 이루었다.
-스웨이 형제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잠깐만요, 스웨이 님!
에프넬은 여성 비율이 높은 학교다. 그중에서도 얼마 없는 남학생인 스웨이의 인기가 많은 건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남학생인 시몬은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랑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아니, 용기를 내자.’
시몬의 고개가 돌아갔다.
저 멀리 혼자 떨어져 있는 4번 베르시가 보였다.
‘아직까지 큰 접점이 없는 베르시와 팀을 이룰 찬스……!’
그러나 시몬이 다가가려는 순간, 먼저 다른 선발생이 다가오더니 4번 베르시를 데려가 버렸다. 시몬이 소리 없는 절규를 하며 우두커니 팔만 뻗고 있는 그때.
“유클리드 님……!”
시몬이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이 빨갛게 물든 9번 리사라가 다리를 비비 꼰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괘, 괘괘괘 괘찮으시우면 즈어랑……!”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쥐어짜 낸 그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거절할 수 있는 냉혈한은 없으리라.
“나야 영광이지, 잘 부탁해.”
그렇게 조가 모두 구성되었다.
8번 에이툴라가 병가라서 한 명이 비었는데, 메릴은 그나마 관심 있던 스웨이가 다른 여학생과 조를 이룬 걸 보고는 혼자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녀가 남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보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더 크다고 말하니 브로데릭도 흔쾌히 인정했다.
이내 시몬과 스웨이를 비롯한 지키는 학생들이 앞으로 나오고, 지켜지는 쪽은 조금 떨어진 곳에 물러나 섰다.
“나머지는 다들 팔 뒤로.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리리넷이 돌아다니며 지시했다. 지켜지는 쪽은 팔을 등 뒤에 붙인 채 속박마법을 걸어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도록 했다.
이후 브로데릭 교수가 설명했다.
“자! 자네들이 지켜야 할 동기들은 오로지 자네들을 믿고 완전한 무방비 상태일세! 자네들이 조금이라도 물러나거나 몸을 사리면 뒤에 있는 소중한 동기가 상처 입을 걸세!”
그가 두 팔을 벌리자 허공에 무수한 백마법진들이 펼쳐졌다.
“수업이 끝나고 사이가 어색해지는 건 죽어도 싫겠지? 한번 온 힘을 다해 막아보게나!”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무수한 신성화살들이 쏟아져 내렸다.
‘많다!’
다들 잔뜩 집중한 얼굴로 백마법진을 펼치고 홀리 쉴드를 펼쳐냈다. 이내 수 백발의 화살들이 골고루 부딪치며, 실습이 시작됐다.
***
-중앙만 지키지 말고 좌우를 지키게! 동기들이 맞을 걸세!
-물러나지 마! 계속 버티게!
-더 악착같이!
브로데릭은 선발생들에게 지시하면서 백마법의 구성을 계속해서 바꿔갔다. 관통기인 화살에서, 폭발기인 홀리볼트, 이내 위에서 아래에서 떨어지는 약화 ‘엑소시즘’까지.
위에서 오는 공격은 점프해서 공중에 방어진을 펼쳐 막아내야 했다.
바닥에 착지하면 다시 화살들이 쏟아진다.
“힘내세요! 유클리드 사제님!”
뒤에서 들리는 자신이 지킬 대상의 목소리에 시몬도 힘을 냈다.
‘정말이다! 신기해!’
반드시 뒷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은 더 견고한 신성마법이 되어 공격을 받아냈다.
시몬은 더더욱 믿음의 활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역시 세상에 의미 없는 배움이란 없어! 하늘섬 사태도 해결하고, 수업의 지식도 싹 다 내 것으로 만든 뒤 돌아가 주겠어.’
시몬이 의지를 불태우는 사이, 하나둘 탈락자가 생겨났다.
지키는 쪽이 탈락하면 정말로 뒤에 있는 선발생들이 날아오는 투사체에 맞긴 했지만 리리넷이 잽싸게 수호마법을 걸어서 다치는 사람은 없었다.
어느새 남은 건 시몬과 스웨이, 그리고 메릴뿐이었다.
메릴의 수호마법은 두 사람보다 뛰어났지만, 역시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지킨다는 믿음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에 공격 한 방을 허용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힘내요! 스웨이 형제님!”
“유클리드 님!”
이제는 두 사람의 대결.
모두의 열의가 끓어오르는 가운데.
“하아, 하아.”
마침 훈련장으로 레테가 뛰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8번 에이툴라에 대해 조사한 뒤, 시몬에게 상황을 말해주러 방문한 거였지만 아직 수업 중이었다.
그녀는 의아함을 느끼고 앞을 바라보았다.
‘브로데릭 교수님이 직접 수호학 수업을? 원래 다른 3학년이 해야 할 텐데.’
“으흐흑, 레테 성녀니임!”
리리넷이 울먹이며 달려왔다.
“리리넷!”
“저, 저는 막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브로데릭 교수님이 작정하고 들어오시니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엄마에게 일러바치듯 재잘재잘 고충을 쏟아내는 리리넷이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된 레테가 픽 웃으며 동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브로데릭 교수님 저러는 거 하루 이틀 일도 아니잖슴까. 제가 가서 이야기해 볼게요.”
“으흑! 죄송해요!”
레테의 고개가 고개를 들었다.
‘잘 막고 있네, 시몬. 그런데…….’
그녀의 시선이 돌아갔다. 시몬의 뒤에 감격한 얼굴로 뒷짐을 쥔 채 제자리에서 콩콩 뛰고 있는 여학생이 보였다.
-자꾸만 유클리드 사제님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악!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유클리드가 생각난다며 자신에게 우수성사를 신청했던 그 선발생.
9번 리사라였다.
그리고 시몬은 이를 악물고 리사라를 필사적으로 지키는 모습이었다.
“……참나.”
레테가 싸늘하게 웃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리리넷이 고개를 불쑥 들었다.
“레테 성녀님?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님다.”
“목소리가 살짝 화나신 것 같은데요!”
“그런 거 아님다.”
레테는 가만히 경과를 지켜보았다. 결국 시몬과 스웨이 모두 끈질기게 버텨냈고, 브로데릭 교수는 두 사람 모두에게 훈련 성공을 선언했다.
***
“하아, 후우.”
시몬이 자리에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는 가운데, 브로데릭이 다가왔다.
“훌륭했네! 유클리드 형제! 수호마법의 숙련도는 부족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겠지! 자네의 재능은 진짜라네!”
“가, 감사합니다. 교수님. 허억. 헉!”
브로데릭이 콧김을 뿜으며 제 수염을 잡아당겼다.
“자네는 정말 사람을 안달복달 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군.”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그보다!”
브로데릭이 쪼그려 앉아 액자를 쓱 내밀었다.
“우리 딸과의 접견은 언제가 좋겠나?”
그 순간.
시몬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교수님, 소개를 받는 대신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오! 뭐든 말해보게!”
“교수님의 동료인 가휀 교수님.”
시몬의 눈이 반짝였다.
“그분과 만나 뵙게 해주시면 저도 따님을 만나보겠습니다.”
“가휀 교수를?”
브로데릭이 펄쩍 뛰더니 고개를 쭉 들이밀었다.
“가휀이라면 자네 설마!”
너무 뜬금없었나?
수상하게 생각하는 건가?
시몬이 긴장한 얼굴로 다음 말을 기다리는 그 순간.
“신성역학을 전공할 생각인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자네가 그런 학문을 전공하는 걸 볼 수 없네!”
역시 이 인간은 진짜다.
시몬이 얼른 손사래를 쳤다.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간단한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이라, 흐흠.”
그제야 브로데릭이 누그러진 톤으로 입을 열었다.
“그보다 가휀 교수는 지금 하늘섬에 없을 텐데.”
“역시 힘들까요?”
“어허, 그럴 리가! 내가 그를 업어서 하늘까지 날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빠르게 복귀시키겠네. 기다려 주게! 대신!”
“네.”
시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수님의 따님, 만나보겠습니다.”
“하하! 그래야지!”
시몬이 브로데릭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는 그때.
뭔가 뒤통수가 뜨거웠다.
“?”
시몬이 뒤를 돌아보았다.
화르르륵!
레테가 방긋 웃는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누가 누굴 만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