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969)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69화
“너만, 너만 없으면 돼……!”
마리첼로는 커다란 바위를 들고 잔해에 깔린 시몬의 앞으로 다가왔다.
표정은 지쳐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살벌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뭘 망설이는 거야?’
손에 든 바위를 떨어뜨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이 숨 막히고 불안한 에프넬 생활도 끝이다.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바위를 든 그녀가 벌벌 떨며 시몬을 노려보고 있는 그때.
스으.
기절한 줄 알았던 시몬의 눈이 태연히 떠졌다.
놀란 마리첼로의 입에서 헛바람 빠진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만 들고 있던 바위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터어엉!
기다렸다는 듯 잔해 속에서 두 팔을 세운 시몬이 떨어지는 바위를 비스듬하게 붙들었다.
마치 물리법칙을 역행하는 듯한 동작. 시몬이 팔꿈치를 살짝 굽히자, 바위가 가까스로 옆으로 비껴서 떨어졌다.
터엉! 텅!
바위는 근처의 바윗덩이에 부딪히며 튕겨 나가다가.
쿠웅!
벽의 끝까지 부딪힌 뒤에야 멈췄다.
“너……!”
뒷걸음질 친 마리첼로의 팔이 파르르 떨렸다.
“어떻게……!”
“이 정도면.”
타닥.
자리에서 일어난 시몬은 교복 바지에 묻은 흙을 가볍게 털어낸 뒤 차가운 눈으로 마리첼로를 응시했다.
“현장 검거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마리첼로.”
그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나룻배에 구멍을 뚫었던 것도 너였고, 모항제에서 신수를 이용해 날 죽이려 했던 것도 너였어. 변명할 거리가 있다면 해봐.”
“……변명.”
이내 그녀가 팔을 축 늘어뜨리며 으흐흣 웃었다.
“무슨 변명을 하겠어. 그래, 널 죽이려 한 건 나야. 알고 있었잖아?”
스릉!
허리 뒤로 손을 가져간 마리첼로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차크람을 꺼내 양손에 들었다.
“물론 실제로 널 죽이게 될 사람도 나야! 구조대가 오기 전에 이 자리에 묻어버릴 거니까. 이 쓰레기 자식!”
시몬은 태연한 얼굴로 신성 아공간 목걸이를 붙잡은 채 ‘나와’ 하고 말했다.
-야아옹!
-냥! 냥!
두 새끼 고양이가 바닥으로 내려왔다. 시몬이 바로 다른 한 손으로 미리 만들어둔 신성 구체를 던졌고, 두 고양이가 펄쩍 뛰어오르며 그것을 물었다.
이내 내려온 신수 차크람을 양손에 든 시몬이 그녀와 대치했다.
“하?”
그녀가 같잖다는 웃음을 흘리며 자세를 낮췄다.
“내 기술을 카피한 주제에 나와 차크람으로 싸울 생각?”
“마리첼로.”
시몬이 태연히 응수했다.
“딱 한 가지만 물어볼게. 그때 숙소 매원에서 ‘날’ 죽인 게 너야?”
“무슨!”
그녀가 지면을 강하게 박차며 뛰어들었다.
“개소리야!”
시몬도 즉시 차크람을 앞으로 세웠다. 허공에서 녹색의 차크람과 흰색의 차크람이 부딪히고.
까아아아아아아아앙!
굉음이 터져 나왔다.
동굴 전체가 위태롭게 떨리며 천장의 잔해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수업시간에 네가 차크람을 골랐을 때부터 깨달았어!”
카가가가가각!
격렬하게 불똥을 튀기는 차크람 너머로, 분노에 번들거리는 그녀의 안광이 보인다.
“네가 날 얼마나 업신여기는지! 그렇게 사람을 갖고 놀면 재밌어? 내가 말라 죽어가는 걸 보는 게 그렇게 재밌냐고!”
잘칵!
그녀가 맞대고 있던 차크람을 뒤로 빼내면서 반대쪽 차크람을 휘둘렀다.
시몬도 얼른 반대쪽 손에 쥔 차크람을 측면으로 세웠다.
터엉!
‘!’
서로의 차크람이 부딪힌 가운데, 마리첼로의 차크람이 유리처럼 까까각 소리를 내며 시몬의 차크람 경사면을 타고 내려왔다. 이내 마리첼로가 앞으로 바짝 붙으며 반대쪽 차크람을 휘둘렀다.
‘흡!’
시몬이 다급히 목을 젖혀 피했고, 마리첼로의 춤이 시작됐다.
까앙! 깡! 깡! 깡 깡!
사방에 불똥이 튀어 올랐다. 그녀의 몸이 신성에 휘감긴 채 특유의 춤사위 같은 움직임으로 시몬을 밀어붙였다.
그녀의 몸은 끊임없이 회전했다. 조금이라도 춤사위에 현혹되면 시야의 반대편에서 차크람이 목을 노리고 날아왔다.
샤락!
머리카락 한 가락이 잘려 나가는 모습을 본 시몬의 눈이 커졌다.
‘저렇게 큰 동작인데 빈틈이 거의 없네.’
“죽어! 죽어버려! 제발 죽어!”
까가가가가가가강!
까강! 챙!
무한히 회전하는 춤사위가 계속된다.
시몬이 입을 열었다.
“얘들아!”
저 기술에 현혹되면 위험하다. 한 발 앞으로 크게 나온 시몬이 양손에 하얀 차크람과 검은 차크람에 신성을 최대치로 부여한 다음.
교차하듯 두 차크람을 휘두른다.
까아아아앙!
마치 억누르는 듯한 동작에 춤사위가 깨지고 그녀의 회전이 멈춘다.
마리첼로의 눈이 부릅떠졌다.
‘차크람 기술의 카피뿐만 아니라 파훼법까지 알고 있어?’
시몬은 경험에 근거한 당연한 판단이었지만 마리첼로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뒤로 물러나며 차크람을 던졌고, 시몬도 왼손의 차크람을 던졌다.
까아앙!
두 차크람이 허공에서 맞부딪히고,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이 서로에게 돌진하며 다른 한 손의 차크람을 휘둘렀다.
교차하며 다시 한번 터져 나오는 굉음. 그러나 마리첼로가 미소 지었다.
‘이대로 끝낸다!’
그녀는 앞서 던진 차크람을 돌아오게 할 수 있었다. 시몬을 지나친 그녀가 비어 있는 손을 뻗어 저 멀리 떨어진 차크람을 되돌리려는 순간.
‘!’
시몬도 거의 동시에, 똑같은 동작으로 자신의 차크람을 되돌려 붙잡았다. 이내 두 사람이 똑같은 동작으로 몸을 빙글 돌리며, 똑같은 베기 동작으로 차크람을 휘둘렀다.
까강!!
‘이게 무슨!’
그녀가 인상을 찡그렸다. 심지어 후속 동작은 시몬이 더 빨랐다. 그의 오른발이 번개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성장했어?’
이번엔 성투학의 발차기. 그녀는 간발의 차이로 고개를 꺾어 피해냈다.
진짜로 당할 뻔했다. 소름이 쫘아악 돋으며 식은땀이 목뒤로 줄줄 흘렀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녀가 고개를 들어 상대방의 다음 동작을 체크하는데.
척!
시몬이 손바닥을 펼친 채 주먹을 쥐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차크람을 되돌리는 동작? 언제 뒤로 던진……!’
그녀의 신경이 순간적으로 뒤로 쏠린 순간.
화아아아아아악!
시몬의 몸이 앞으로 거칠게 움직인다. 방금 발차기를 날린 발이 축이 되고, 시몬의 몸이 옆으로 틀어지며 반대쪽 발이 그녀의 복부를 가격한다.
터엉!
간신히 차크람을 앞세웠지만 불안정한 가드. 그녀의 몸이 크게 나가떨어졌다.
‘이 자식!’
그녀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발차기 자세를 해제한 시몬이 바닥에 떨어진 검은 차크람을 주워 들었다. 날린 게 아니라 바닥에 떨어뜨린 거였다.
‘차크람을 되돌린 척한 건 페이크 모션이었어? 내가 차크람에 익숙한 걸 아니까?’
갑자기.
거대한 벽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친 새끼.’
재능의 괴물.
무기를 다루는 걸 넘어서 벌써 심리전까지 걸고 있다니, 도저히 어제오늘 차크람을 무기로 고른 초심자 같지 않다. 저렇게 되려면 대체 어떤 수라장을 겪어야 하는 걸까. 정말로 우리와 같은 또래가 맞는 건가?
“좀 반칙 같지만.”
시몬이 미소 지으며 뒷목을 가볍게 마사지했다.
“나는 대륙 최고의 무술가한테 무기술을 배웠거든.”
2학년 마투학 수업은 무기술 위주였다.
자신에게 맞는 무기로부터 시작해서, 맞지 않는 무기들까지 다양한 무기들을 섭렵했다.
주로 신성연방에서만 쓰이는 차크람은 써본 적 없지만, 상관없다.
-이 무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어떤 효용을 노리고 쓰는 걸까. 그것부터 생각해 보제요!
어떤 무기라도 적응할 수 있고, 어떤 무기를 든 상대와도 싸울 수 있다.
그것이 지금의 시몬이었다.
‘집중하자.’
평정을 되찾은 마리첼로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결코 예전에 열차에서 자신에게 얻어맞은 유클리드의 수준이 아니다. 그녀가 뒤로 물러나며 주문을 외웠다.
그녀는 연달아 자신에게 축복마법을 걸어댔고, 시몬은 태연히 지켜보았다.
‘그러고 보니 마리첼로는 축복학 전공 지망자였지.’
“웃을 여유도 있나 봐?”
후우우우우우웅!
여러 색상의 바람을 두른 마리첼로가 축복의 효과들을 이끌고 돌진해 왔다. 이에 태연히 서 있던 시몬은 오른손에 든 차크람을 먼저 던졌다.
촤르르르륵!
마리첼로가 하는 수 없이 전진을 멈추고 두 팔을 들어 그것을 받아냈다. 그사이 반대 방향에서 벼락처럼 돌진한 시몬이 측면에서 검은 차크람을 휘둘러 왔다.
‘진짜 대응하기 까다로운 움직임만 골라서 하고 있어!’
하지만 예상한 바였다.
이때 사용하는 가문의 비기. 마리첼로는 방어에 사용한 두 차크람을 살짝 들어서 시몬이 던진 차크람을 위쪽으로 흘려보낸 뒤, 몸을 빙글 회전시키며 양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간단해 보이지만 방어 자세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기술.
“하양아.”
그리고 이때 시몬이 보인 모습은 묘기에 가까웠다.
제자리에서 차크람을 빙그르르 돌리더니 손을 빼내었고, 차크람은 시몬의 앞에서 계속 회전하는 채로 공중에 걸린 것처럼 남았다.
카아앙!
단지 그것으로 그녀가 내려친 공격을 받아냈다.
‘그러고 보니 이건 차크람이 아니라……!’
“신수야.”
시몬이 앞으로 돌진해 그녀의 옆구리에 훅을 날리고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몸이 옆으로 꺾이며 교복의 방어마법과 미리 걸어둔 수호마법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잘 알고 있어. 차크람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걸.”
시몬이 뒤로 물러나 두 손바닥을 펼쳤다. 하양이와 까망이가 시몬의 손에 붙잡혔다.
“하지만 난 신수학 지망이잖아.”
시몬이 이내 두 손을 날리자 하얀 차크람과 검은 차크람이 공중에 떠올랐다. 이내 두 차크람이 빙빙 시간차로 시몬의 곁에서 회전하고, 시몬은 텅 빈 손으로 팔짱을 낀 채 미소 지었다.
“전투 스타일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
“개자식!”
마리첼로가 격노하며 뛰어들었다. 시몬이 팔짱을 풀고 팔을 휘두르자 신수 차크람 두 개가 스스로 날아가 그녀에게 부딪혔고, 그녀가 방어 자세를 취한 사이.
쩍!
퍼억!
벼락처럼 돌진한 시몬의 주먹이 그녀의 복부와 허벅지를 가격했다.
“까흑!”
마리첼로도 이를 악물었다.
축복으로 강화된 완력으로 상대의 차크람을 쳐낸 뒤, 직접 시몬을 공격했지만.
부웅!
붕!
시몬의 몸이 ‘위빙’을 하며 허리를 크게 젖히거나 숙여서 피한 뒤 다시 주먹을 그녀의 몸통에 꽂아 넣었다.
쩌어어억!
‘큭! 이 자식!’
차크람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투의 실력자였다. 그녀가 충격을 견디며 시몬의 어깨를 향해 차크람을 내질렀지만, 시몬은 허공에 날아가던 하양이를 가뿐히 붙잡아 그것을 안정적으로 받아낸 뒤.
퍽!
발끝으로 그녀의 왼발을 차서 균형을 무너뜨리고.
“돌아와.”
뒤로 보낸 까망이를 되돌아오게 해 그녀의 어깨를 강타하도록 했다. 꽝!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날아가 바닥을 몇 번이고 뒹굴었다.
타앗!
그리고 시몬의 몸이 한 번의 도약만으로 날아가는 그녀를 따라잡았다. 주먹 쥔 손에 커다란 신성이 일렁였다.
“미안, 이제 끝낼게.”
‘막아야 해!’
그녀가 차크람을 든 두 팔을 교차했다. 대놓고 가드 자세였지만.
“신성.”
시몬은 상관없다는 듯 그녀의 차크람에 제 주먹을 꽂았다.
“촉파.”
“?!”
쩌어어어어어어엉!
거대한 충격에 휩쓸린 그녀의 몸이 기역자로 꺾이며 날아갔다.
‘막았는……데.’
쿵!
그녀가 동굴 벽에 부딪히는 즉시 시몬이 손가락 튕기기 자세를 취했다.
“신성-”
‘또 무슨!’
그녀가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시몬의 손가락이 튕겼다.
“파풍.”
터어어어어어어엉!
그녀의 이마에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나고.
그녀를 감싸고 있던 모든 축복, 수호마법, 교복의 쉴드가 유리창처럼 박살 나며 깨져 버렸다. 거대한 충격을 받은 마리첼로는 눈물을 주르르륵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얘들아.”
마무리로 시몬이 팔을 휘두르자, 공중에서 날아가던 까망이와 하양이가 그녀의 양팔을 고정시킨 뒤 고리 형태로 바뀌어 속박했다.
“자.”
저벅 저벅.
시몬이 태연한 걸음걸이로 그녀 앞에 걸어왔다.
“이제 모든 걸 말해줬으면 하는데.”
그녀는 입술을 파르르 떨 뿐 뭐라 말이 없었다.
그러다 모든 걸 하얗게 불태운 그녀가 삐거덕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죽여.”
“?”
“차라리 죽여. 그냥 죽는 게 나아.”
그녀가 고개를 축 숙였다.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고. 이렇게 강하면서! 그때 열차에서 나한테 맞은 것도 전부 네 농간이지?”
시몬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대화가 안 통한다.
“마리첼로. 내가 알고 싶은 건 숙소 매원에서…….”
“집어치워!”
마리첼로가 눈물을 줄줄 쏟아내며 버럭 소리 질렀다.
“더 이상 날…… 가지고 놀지 마.”
“…….”
“죽여, 그냥. 이제 지쳤어.”
이 순간, 시몬은 확신했다.
유클리드를 죽인 건 그녀가 아니라고.
정작 떡하니 밥상을 차려줬더니 바위를 든 채 망설이던 모습.
그때는 자신이 눈을 떠서 그녀가 놀라 바위를 떨어뜨린 거였다.
‘하지만 마리첼로가 나를 죽이려 한 건 사실이야. 그녀를 교황청에 넘기면 모든 게 해결돼.’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지만, 이대로 그녀를 넘기면 유클리드를 죽인 건 마리첼로가 될 것이다.
그녀는 모든 죄를 홀로 뒤집어쓰고 처형된다.
사람들은 매원에서 유클리드를 죽인 그녀를 손가락질할 테고, 하늘섬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믿음의 탑에 구멍이 생기면 거짓으로 채워 넣고, 다시 그 거짓의 탑을 의문 없이 맹신하는 것으로 모두가 강해진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니?
-진실이냐 거짓이냐는 중요하지 않아. 그저 뭐든 ‘믿을 게’ 필요할 뿐이지.
도서관에서 만난 그 정체불명의 여성이 한 말.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책임질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그것이 윗사람들이 원하는 결말.
하지만.
“거래를 제안할게, 마리첼로.”
개인적으로 시몬은 그런 건 거북했다.
“그만 날 가지고 놀고 죽여! 유클리……!”
“난 유클리드가 아니야.”
텁.
시몬이 얼굴을 붙잡고 천천히 얼굴 가죽을 끄집어냈다.
그녀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나는 이스라필 성녀님의 지시에 따라 이번 유클리드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신성연방의 수사관.”
이 얼굴도 시몬의 진짜 얼굴은 아니지만, 유클리드가 아니라는 것만 증명하면 된다.
시몬은 손에 든 에프넬의 상징이 그려진 수첩을 보였다.
“다시 말할게, 나랑 거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