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979)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979화
하늘섬에서 지내면서, 시몬은 매일매일 칠흑과 신성을 합쳐 만드는 보이드, 즉 ‘공허’의 완성에 도전했다.
신인 예배회 수업으로 신성 지식 자체는 비약적으로 늘어났지만, 공허를 쓰기엔 결정적인 깨달음이 부족했다.
-혼돈에 질서를 가르치는 거야. 칠흑과 신성이 다른 요소 없이 순수하게 서로를 아우르고 받아들여 융합했을 때, 기적이 탄생하지.
미래의 시몬이 말했던 그 말.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한 건 아니었다. 신성에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만, 단순히 ‘나는 보이드를 쓸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과는 다른 부분에서 나타났다.
‘간다.’
혼돈을 만들 때 사용하던 시몬의 피.
지금까지는 칠흑과 피를 섞은 채로 신성과 맞부딪혔다면, 이번에는 신성에도 피를 섞는다.
‘칠흑과 신성을 합쳐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해. 더 넓게 본다.’
두 가지의 성질이 격돌하는 것으로 ‘혼돈’이 완성되지만, 시몬의 깨달음은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갔다.
공존.
칠흑과 신성을 무리하게 부딪치거나 합치려 들지 않고, 그저 극한으로 유지한다.
‘믿음와 의지.’
시몬은 피를 먹여 반발 작용을 누그러뜨린 두 힘을 모은 채 서서히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부딪히지 않아. 격돌하지도 않아. 그저 서로의 영역을 확고하게!’
두 힘은 서로에 간섭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고수한 채 빙글빙글 회전한다.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매개체였던 시몬의 피는 자연히 증발되고, 소용돌이처럼 회전하는 두 힘은 새로운 세계에 다다른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시공간이 일그러진다.
시몬의 앞에 열린 창백한 검푸른 점이, 전 아크팔라딘인 남자가 쏟아내는 모든 화살 공격을 무력화했다. 정확히는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으로 잡아두고 있었다.
이 권능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 시몬은 숨을 헐떡이며 미소 지었다.
‘첫 실전, 성공이다.’
쐐애애애액!
쐐애애애애애애액!
반면 전 아크팔라딘인 사냥꾼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공성형 석궁을 다섯 대나 꺼내 수백 발의 대형 화살을 쏟아붓고 있었다. 화살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최고위 신성주술이 걸려 있었지만, 시몬에게 도달한 화살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신성은 아니다. 칠흑이나 마나도 아니다.’
사냥꾼의 이마에 진땀이 흘렀다.
‘이능이라고 해도 세 가지의 힘 중에 하나를 베이스로 둬야 한다. 그런데 이건 뭐지? 평생을 전장에서 굴렀지만 저런 건 본 적이 없어.’
후읍. 하아아.
그사이 시몬이 길게 심호흡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공간을 일그러뜨리는 창백한 푸른점 가까이에서도, 시몬만큼은 멀쩡히 움직일 수 있었다. 마치 시공간의 영역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의 좌표에서 움직이는 존재 같았다.
그는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그래, 공존에 대한 이해 없이 바로 융합을 노리는 건 내 욕심이었어.’
두 힘이 부딪히면 혼돈이 되고.
두 힘이 공존하면 왜곡, 즉 소용돌이가 된다.
두 힘이 합쳐지면 공허가 되겠지만 이건 아직 다다르지 못한 경지.
공허를 완성하지 못했지만, 공허라는 목표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는 사실은 만족스럽다. 시몬이 천천히 앞으로 걸으며 반대쪽 손을 허리춤에 올렸다.
콰르르르릉!
콰르르릉!
이어서 시몬은 자줏빛 번개의 형태를 이루는 혼돈의 창을 꺼내 던졌다.
혼돈의 창이 예측 불가능한 궤적으로 허공을 어지럽게 수놓다가 사냥꾼에게로 떨어졌다.
‘또 새로운 힘인가! 이건 대체!’
사냥꾼이 정신없이 몸을 날려 카오스 스피어를 피하는 사이 시몬은 손바닥을 펼쳐서 소용돌이를 풀어놓았다.
시몬의 몸에서 벗어난 채로도 소용돌이는 유지되고 있다.
‘그럼.’
타앗!
사냥꾼이 혼돈의 창을 피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 지금, 시몬은 바닥을 박차고 포탄처럼 쏘아져 나갔다. 순식간에 사냥꾼의 후방을 점유했다.
사냥꾼이 이를 악물며 팔을 펼쳤다.
“얕보지 마라!”
그가 팔을 펼친 방향으로 자그마치 10대의 공성 석궁이 허공에서 튀어나오며 신성주술을 품은 거대 화살을 날려댔으나.
이번에도 시몬이 펼친 기이한 힘에 막히고 말았다.
시공간이 일그러지며 거대 화살은 물론 석궁까지 집어삼켰다. 사냥꾼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좁은 복도의 좌우에 하나씩 ‘소용돌이’가 형성된 형국이 되었다.
“네 그 기술, 강력하지만 전개 자체는 느리군. 공격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해 보인다만.”
“그 말대로입니다. 하지만 상관없어요.”
콰릉!
시몬이 허리에서 다시 한번 혼돈의 창을 꺼내 들었다.
그러고는.
콰릉!
콰르르릉!
콰릉!
계속해서 혼돈의 창을 뽑아내 소용돌이 안에 쏟아붓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사냥꾼의 표정이 의아해졌다.
“뭐 하는 짓이지?”
“혼돈에 질서에 가르치는 일.”
한바탕 혼돈을 쏟아부은 시몬이 두 팔을 늘어뜨렸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제 나름대로 해석은 해봤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지금 양옆으로 비틀려 있는 시공간.”
시몬이 팔을 들어 올려 손가락을 튕겼다.
“펼치면 어떻게 될까요?”
“!”
일그러진 공간이 펼쳐지며 그 안의 모든 내용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냥꾼이 다급히 창문을 깨고 측면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콰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그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속도로.
퍽! 꽈득! 으적!
수십의 혼돈의 창이 그의 몸에 연달아 틀어박히고 양 팔다리, 어깨에 본인이 발사했던 공성 화살들이 틀어박혔다.
“!!!”
사냥꾼이 피를 토하며 털썩 주저앉았다.
‘비틀린 시공간을 펼치면서 화살과 창의 방향과 속도를 제어한 건가!’
그의 동공이 돌아갔다.
몸에 꽂힌 것 외에도, 그가 발사한 화살들이 마치 감옥의 쇠창살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혼돈의 질서를 가르치는 것. 여전히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시몬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털썩!
눈에 초점을 잃은 사냥꾼이 바닥에 쓰러졌다.
***
하아! 후우!
강적인 전 아크 팔라딘을 무사히 쓰러뜨린 시몬은, 이제 리사라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팔라딘이 그녀를 노리고 있다.
‘생각보다 힘을 너무 많이 썼어. 그리고.’
시몬이 제 이마를 매만졌다.
‘머리가 멍하고 지끈지끈해,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없을 정도야.’
소용돌이가 풀릴 때 투사체의 방향 계산.
그것은 뇌의 몇 달 치 사용량을 한순간에 가불해서 썼다고 생각될 만큼 극단적인 정신력을 소모했다. 지금 상태는 마치 뇌가 과부하라도 걸린 것 같다. 간단한 사고도 바로 흐려져 버릴 만큼 집중력이 바닥이었다.
‘빨리 리사라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미 저택 전체가 격전지다.
“적이다! 멈춰라!”
앞에 보이는 한 하급 팔라딘이 시몬을 보고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일일이 상대해 줄 시간이 없었다. 시몬은 오른손에 쥔 하양이의 차크람으로 검격을 흘려낸 다음, 무릎을 걷어차 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반대쪽 팔꿈치로 투구를 가격했다.
쩌억!
팔라딘의 투구가 움푹 파였다. 그가 나가떨어지는 즉시 머리를 후려 차서 기절시킨 시몬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리사라가 의식을 방해받지 말아야 할 텐…… 아!’
시몬이 급히 걸음을 멈추었다. 리사라에게 향하려 1층으로 내려온 지점. 찌를 듯한 살기가 느껴진다.
정원의 연못에서 한 여자가 시몬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찾았다.”
신성연방의 총무주교. 그녀가 입꼬리를 쭉 올렸다.
시몬이 긴장한 얼굴로 전투 자세를 취했다.
‘총무주교!’
“널 다나 성녀님께 바치고.”
그녀가 두 팔을 들어 올렸다.
“대주교로 향할 길을 열겠다.”
화아아아아아악!
총무주교의 몸에서 방대한 신성이 터져 나왔다. 시몬은 긴장한 얼굴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소매로 훔쳤다.
‘연달아 저 사람까지 상대하는 건 피하고 싶은데.’
그녀가 백마법이 완성된 바로 그 순간.
꽈아아아아앙!
난데없이 옆의 벽면이 박살 나더니 거대한 앞발이 튀어나와 총무주교를 강타했다. 총무주교가 괴성과 함께 날아가 연못 쪽에 처박혔다.
시몬의 눈이 번쩍 뜨였다.
“세라피온!”
시몬이 새끼를 구해줬던 머리 세 개 달린 사자형 신수.
세라피온이 우렁찬 함성을 질러댔다.
-크르르륵!
-캬아아아아아아아!
-케르륵!
그러자 저 뒤편의 숲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신수들이 우르르르 쏟아져 나와 진입하는 병사들과 팔라딘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부 신수의 숲의 신수들이었다. 결계를 유지하는 브로데릭도 이들이 아군인 걸 알았는지 들여보낸 것 같았다.
시몬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물었다.
“설마 날 도와주러 온 거야?”
-크릉!
“은혜를 갚겠다고?”
세라피온의 머리 위로 새끼 세라피온이 ‘웨에엥!’ 하고 소리 질렀다. 시몬이 픽 웃음을 흘렸다.
-시, 신수들이 공격한다! 피해!
-상처 입혀서는 안 됩니다! 전부 신수의 숲에서 나온 신수들입니다! 위대한 여신의 가호를 받고 있는 신수들이란 말입니다!
-이 마당에 저걸 포획하고 앉아 있으라고?
그리고 함부로 신수를 공격하지 못하는 다나 측의 팔라딘과 병사들은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화아악!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연못 쪽에서 총무주교가 발사한 백마법이 시몬에게 날아왔으나, 세라피온이 달려와 앞발로 후려쳐 그것을 박살 냈다.
-크르르릉!
내가 상대할 테니 가라는 뜻이었다.
시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세라피온이 백마법을 쏟아내는 총무주교를 쫓아 연못으로 뛰어드는 사이 시몬은 계속해서 달렸다.
어서 리사라를 찾아야 했다.
‘리사라는 저택 지하 3층에 있어.’
지하층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하나뿐.
그곳에도 이미 다나 성녀의 병사들이 들이닥친 상태였다. 가휀이 보낸 항아리 병사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병사들이 힙을 합쳐 항아리들을 파괴한 직후였다.
“적이다!”
처억!
스릉!
병사들이 검과 창을 꼬나쥐고 시몬에게 달려들었다. 시몬도 양손에 차크람을 붙잡고 자세를 낮추는 그때.
우웅—
웅-
난데없이 시몬과 돌진하는 병사들 사이로 허공에 백마법진이 펼쳐지더니.
퍼어어어어어어엉!
그대로 폭죽처럼 폭발했다. 충격에 휘말린 병사들이 나뒹굴고, 그 틈으로 또 한 명의 신형이 난입했다.
“너는 뭐……! 커헉!”
쩌어어어어엉!
냅다 후려친 주먹에 방패와 갑옷까지 찌그러진 병사가 저만치 날아가 부딪혔다. 이내 주먹을 휘두른 검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히죽 웃었다.
“여기 있었냐, 10번.”
“스웨이!”
퍼어어엉!
퍼어엉!
활을 쏘려던 병사들이 연달아 터지는 신성 폭죽에 터져 나가며 쓰러졌다. 이내 절그럭 소리를 내는 귀걸이를 흔들며 한 여학생이 나타났다.
“어후 진짜. 내가 왜 이런 짓을.”
활을 쏘려던 병사들이 연달아 터지는 신성 폭죽에 터져 나가며 쓰러졌다. 이내 절그럭 소리를 내는 귀걸이를 흔들며 한 여학생이 나타났다.
“어후 진짜. 내가 왜 이런 짓을.”
“메, 메릴까지! 너희가 여긴 왜……!”
“제가 불렀어요.”
이어지는 목소리에 시몬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툴라?”
리사라 사태의 피해자.
8번 에이툴라가 걸어오고 있었다. 환자복은 벗어 던지고 하얀 에프넬 교복 차림이었다.
“악마 사태 뒤에, 제 병실로 찾아온 레테 성녀님으로부터 모든 진실을 들었어요.”
그녀가 눈에 힘을 주었다.
“그 악마의 정체는 리사라 자매님. 아니, 리사라 성녀님이라는 걸요! 저를 공격한 건 그분의 진심이 아니었고, 악마 같은 모습으로 변한 건 정수를 받은 성녀라면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과도기에 일어나는 증상일 뿐이라는 것도 들었어요.”
-말하지 마. 부탁이야. 말하지 마. 말하지 마.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레테 성녀님의 말씀을 들은 뒤 모든 게 다르게 보였어요. 그건 협박이 아니라 절규였어요. 그리고 전 이렇게 살아 있어요. 본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리사라 자매님의 마음 한편에 따뜻함이 남아 있던 덕이라고 생각해요.”
그녀가 눈을 크게 떴다.
“제 편협한 마음으로 리사라 성녀님의 감정을 흔들고 말았어요. 틀림없이 제 일로 자책하고 계시겠죠? 다시 만나면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때, 알아봐 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시몬은 멍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인성으로만 본다면 성녀가 돼야 할 쪽은 에이툴라였다.
“그래서 온 거예요!”
어느새 뒤로 선발생 8명 전원이 모여 있었다.
3번 마리첼로도 한마디 했다.
“저도 나서서 애들 설득했어요! 수사관님!”
1번이 메릴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저 우리 소중한 동기를 지키러 온 거야. 결코 너 좋으라 하는 일은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
시몬이 당황하며 두 팔을 흔들었다.
“마음은 너무너무 고맙고 감동적이긴 한데, 여긴 너희가 오기엔 너무 위험해!”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시몬의 고개가 잽싸게 돌아갔다. 한 프리스트가 두 손을 모으고 있었다.
“선발생 신분이고 뭐고 상관없다! 너희들 전원 이단으로 즉결 심판이다!”
그들이 있던 천장이 박살 나며, 하늘에서 거대한 탑을 연상케 하는 신성의 칼이 떨어졌다.
“내게 맡겨. 10번.”
스웨이가 떨어지는 칼을 붙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힘을 주자 와자자작 소리와 함께 칼이 부서졌다. 이내 그가 발끝으로 잔해를 툭 띄우더니 그것을 걷어차 저 멀리 떨어진 프리스트의 머리를 맞춰서 기절시켰다.
“지금 싸우는 게 다나 성녀 편이지? 아주 재밌어. 망할 꼰대가 나 때문에 속 썩이는 꼴을 생각하면.”
콰콰콰콰콰콰콰!
스웨이의 몸에서 신성이 폭발하듯 솟구쳤다.
“행복해서 견딜 수가 없거든.”
‘끙.’
그래도 스웨이 정도라면 믿을 수 있다.
성투학과 3학년도 이길 정도의 괴물이니까.
“다들 무리는 하지 마!”
그렇게 말한 시몬이 지하실로 뛰어 내려갔다. 메릴이 앞으로 나왔다.
“에프넬 선발 1번으로서 한마디 할 게! 우리에겐 강력한 명분이 있어!”
모두가 무기를 붙잡고 자세를 낮췄다.
“우리는 사랑하는 동기의 우수성사 요청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야! 신인 예배회 기간 동안 우수성사의 효력은 절대적! 선발생의 혜택을 완벽하게 누리고, 우리 동기도 지키는 거야!”
오오오오오오오!
가자!
선발생들이 일제히 뛰어가 몰려드는 병사들을 상대했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선두에 서서 병사들을 쓰러뜨리고 있는 건 스웨이였다.
“너무 즐거운데? 어떻게 우리 꼰대가 무한의 신성을 가지게 됐는지-”
콰아아아앙!
신성에 휘감긴 그의 주먹이 병사하나를 끝도 보이지 않는 먼 거리로 날려 버렸다.
이어서 레이트의 일그러진 표정을 상상한 스웨이의 입꼬리가 찢어질 듯 올라갔다.
“이제 알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