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098)
0살부터 슈퍼스타 1098화
[배우 이서준, 3주 만에 깨어나!] [코코아엔터, 검사 결과 큰 후유증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혀!] [눈을 뜬 배우 이서준!(포토)]한국, 외국 할 것 없이 인터넷은 이서준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찼다.
-진짜? 진짜임?
=ㅇㅇ지금 이서준 사진도 떴고. 코코아엔터 홈페이지에도 공지 올라옴!
긴가민가하던 사람들도 그 이야기에 완전히 믿게 되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배우가 무사히 깨어났다는 소식에 모두 기뻐했다.
-진짜 깨어났구나ㅠ
=걱정했다고ㅠㅠ
-엄마랑 할머니한테 알려주니까 엄청 기뻐함.
=거의 국민 대군마마였으니까ㅋ큐ㅠㅠ
-우리 언니 3주 만에 웃는 듯.
=새싹들도 고생했어ㅠ 걱정 많이 했겠다.
=근데 지금은 신난 듯ㅋㅋ 여기저기 야생의 고라니처럼 출몰하기 시작했다ㅋㅋ
=222 생일 때보다 더 신난 듯. 기프티콘 뿌리기 시작함ㅋㅋㅋ
그 말 그대로.
내 배우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기뻐한 새싹들은 함께 기쁨을 나눌 사람들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작게는 SNS에서 추첨해 기프티콘을 뿌렸고 크게는 서준의 생일 때 기부했던 곳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서준 사진에 배경으로 보이는 몬스터사 인형이랑 대본ㅋㅋ
=이 정도면 거의 분신 아니냐고ㅋ
-후유증 없다니까 말하는 건데, 이서준은 살 빠져도 잘생겼네.
=22 이게 병약미인가.
=진짜 병약했다는 게ㅜ
=서준이가 병약이라니.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단어였는데ㅋㅋㅠ
서준의 사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고,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서준 깨어났다니까 말하는 건데, 기사 떴을 때 하필 걸린 병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 병이냐고 생각했음.
=ㄹㅇ 백설공주/인어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
=공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나도 이번에 우리랑 로키 나타난 거 보고 백설+인어공주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함ㅋㅋ
=서준이도 우리랑 로키 왔다는 거 알까?
-다음 워킹맨 방송에 우리랑 로키 나오면서 서준이 깨어난 것도 나오려나?
=나올 것 같음!
=전화 인터뷰 같은 거도 하면 좋겠다! 영상이나!
=222 사진으로는 너무 아쉬움ㅠ
“피디님!”
“그래. 한번 연락해 보자.”
서준이 깨어났다는 소식에 눈물을 찔끔 흘리며 기뻐하던 [워킹맨] 제작진이 정신줄을 다시 잡았다.
우리와 로키가 출연했던 편을 어떻게 편집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나갈까 고민했는데, 서준이 일어나준 덕분에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분량을 나눠서 이서준 배우 이야기를 넣자. 물론 코코아엔터랑 이서준 배우한테 물어보고.”
서준이 쓰러졌을 때의 상황과 3주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방송에 넣게 되면 보통 때의 [워킹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겠지만, 시청률은 잘 나올 거다.
결말도 서준이 깨어났으니 해피엔딩이고.
“전 피디!”
저 봐라.
시청률 냄새를 맡은 국장님이 달려오고 있지 않나.
전민재 피디와 제작진이 키득키득 웃었다.
“피디님! 지금 마린 홈페이지에 영상이 올라왔대요.”
“영상?”
LA라면 지금 밤일 텐데?
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전민재 피디와 그 옆에서 함께 보고 있던 국장이 이야, 하고 감탄했다.
홈페이지의 화면 전체가 그림자에 물들어가듯 새까맣게 변했다. 그리고 그 위에 새하얀 빛이 불꽃처럼 일렁이며 사람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그건 검을 든 나이트 진의 뒷모습이었다.
새하얀 실루엣만 있을 뿐인데도 마치 영화 속에서처럼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잠시 그 사람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빛이 천천히 흩어지다가 이내 새하얀 글자들을 만들어냈다.
[/나이트 진의 무사 귀환을 축하합니다./]“역시 영화사는 다르네.”
언제 소식을 듣고 언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퀄리티가 대단했다.
“그러니까요!”
“전 피디. 우리도 이런 거 하는 게 어때?”
눈을 번뜩이는 국장의 말에 전민재 피디는 그냥 허허 웃기만 했다.
-지금 마린 홈페이지에 영상 하나 올라옴!!
=크으으! 멘트 멋있네ㅋㅋ
=22 진짜 몇 번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음ㅋㅋㅋ
-이제 이서준의 나이트 진 볼 수 있는 거겠지?ㅠㅠ
=22 못 볼까 봐 걱정함ㅠ
마린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의식을 회복한 서준을 축하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코코아엔터 아이돌들 SNS에 글 올렸음!
=22 다들 엄청 걱정했었는데ㅠㅠ
=33 매일 SNS에 글 올리던 사람들도 안 올릴 정도로ㅠ
=이제 다들 한시름 놨겠지ㅠ 다행이다ㅠㅠ
-에반 블록이랑 리첼 힐도 글 올림!
=할리우드 배우들도 많이 올리네ㅋㅋ
=한국까지 병문안 온 사람들이잖아ㅋㅠㅠ
=이제 또 서준이 깨어났다고 올 듯.
=ㄹㅇㅋㅋ이번엔 진짜 영화제 분위기일 것 같다
댓글들처럼 곧바로 달려올 생각이 가득했던 지인들이었지만, 아쉽게도 서준이 해야 할 검사들이 남아 있어 면회가 제한되었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면회가 가능해질 거래요./
“/그래. 그럼 그때 봐야겠구나./”
그 소식에, 그 옛날 [쉐도우맨2]를 준비할 때, 꼬마 서준의 연기 영상으로 보고 단번에 한국까지 날아갔던 전적이 있는 라이언 감독과,
‘/이번엔 짐도 제대로 쌌는데./’
서준의 연락을 받자마자 든든하게 짐을 싸두고 출발할 준비만 하고 있던 조나단 윌이 특히 아쉬워했다.
-/아, 그리고 감독님./
“/음?/”
-/쉐도우맨2 때, 저 끝까지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
서준의 말에 라이언 감독은 그때를 떠올렸다.
착하기만 했던 기존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몇 개월 내내 연습했던 어린 배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
“/내가 뭘. 다 준 네가 열심히 한 거지./”
그에 병실에 있던 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그때 만약 악의 도서관을 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천마와 리치왕의 삶의 책을 읽지 못했을 거다.
‘천마는 잘 모르겠지만…….’
리치왕이 줬던 도움들을 생각해 보면 눈앞이 다 아찔해졌다.
그때 라이언 감독님과 함께 [쉐도우맨2]를 찍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게 서준은 이런저런 검사를 하면서 틈틈이 걱정했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거기엔 서준이 돌아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준 박민형과 루카스 터너, 장현준도 있었다.
-이 병장님!
특히 장현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하지만 전화로 하기엔 너무 긴 이야기였다.
‘연락해야 할 사람도 아직 많고.’
서준은 장현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더 긴 이야기는 만나서 하기로 약속했다.
“엄마.”
“응?”
“면회 말이야. 한 사람만 먼저 하면 안 될까?”
서준의 이야기에 서준의 저녁 식사를 가져오던 서은혜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현준이한테 가보를 빨리 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서준이 서랍 위에 잘 놓여있는 장씨 가문 가보(4년 차)인 묵주 팔찌를 가리켰다.
“아, 그러네. 그럼 엄마가 대신 갖다 줄까?”
정말 가보에 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기꺼이 빌려준 장현준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
“아니, 괜찮아.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거든.”
“그래? 알았어.”
서준의 말에 서은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언제 면회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가르쳐줄게.”
“고마워, 엄마.”
그에 서은혜가 환하게 웃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고 있어?”
그때,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사러 갔던 이민준이 웃으며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의식하지 않아도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게 말이야.”
하고 서은혜가 말문을 열며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별것 아닌 이야기인데도 둘러앉은 가족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아까 지오랑 잭이랑 통화했는데, 둘 다 내일 경기가 있대.”
일상을 이야기하며 서준은 엄마 아빠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다시 이렇게 함께 밥을 먹지 못했을 수도 생각하니, 이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서준은 일찍 잘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평상시보다 피곤하긴 했다.
“오늘은 엄마가 여기 있을 거야.”
“집에 가도 괜찮은데…….”
보호자 침대가 그리 편하게 보이지 않았던 서준이 그렇게 말했지만, 서은혜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불 끌게.”
“응.”
곧 병실이 어두워졌다.
푹신한 베개를 베고 누운 서준은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이제 생의 도서관은 없겠지?’
‘그’의 수많은 죽음과 환생을 함께했던 공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이상했다. 여전히 눈을 감았다 뜨면 생의 도서관에 서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추억의 큰 조각 하나가 사라진 것 같은 싱숭생숭한 기분을 느끼며 서준은 눈을 감았다.
곧 옅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 * *
서준이 잠든 사이에도 세상은 시끌벅적했다.
-어떻게 이서준은 깨어나는 것도 이렇게 떠들썩하냐ㅋㅋ
=그러니까ㅋ 하필 일어난 게 만우절이라서 혼돈의 카오스가 되어버렸음ㅋ
=22 아무도 믿지 않았으나 사실이었다ㅋㅋ
-이 정도면 진짜 숨 쉬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것 같지 않아?
=지금 눈 뜬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긴 함ㅋㅋ
=역시 이서준!
-좋은 소식으로 떠들썩하니까 너무 좋다ㅠ
=ㄹㅇ나 이서준 작품만 챙겨보면서 팬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3주 동안 좀 우울했던 듯.
=이서준 작품만 챙겨본다는 것만 봐도 이미 팬인 거 아님?ㅋㅋ
=새싹은 언제나 환영!
-와. 나만 오늘 바르샤 경기 기대됨?
=ㄴㄴ나도 기대 중ㅋㅋ 하필 오늘 더비 경기잖아ㅋㅋ
=(치)나 오늘 밤샌다!!(킨)
서준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은 스페인에도 전해졌다. 전 세계가 그렇게 떠들썩한데 모를 수가 없었다.
그에 바르셀로나FC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배우 이서준의 소꿉친구 박지오는 팀의 기둥인 소중한 스트라이커였다. 박지오의 멘탈과 컨디션은 항상 신경 써야 했다.
더욱이 오늘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더비 경기가 아닌가!
“/괜찮겠지?/”
“/리가 쓰러졌을 때도 잘하던 녀석이잖아. 괜찮을 거야./”
라고 말하긴 했지만, 박지오가 너무 안도해서 긴장이 풀렸을까 봐 선수들과 코치, 감독은 걱정했다.
하지만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모든 걱정은 곧 사라져 버렸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저 왔습니다!/”
막 도착한 박지오의 얼굴이 아주 환했기 때문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는 어쩐지 무섭기까지 했다.
“/그…… 괜찮냐?/”
“/네? 뭐가요?/”
하고 바라보는 박지오에 다들 얼른 물러섰다.
“/아, 아냐. 아무것도./”
이렇게 걱정 하나 없이 웃고 있는 박지오를 보니, 지난 3주 동안 그가 얼마나 걱정을 하고 불안에 휩싸였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너무 해맑아서 미친 것 같, 아니, 무서웠지만 다들 그 감상을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래도 경기에 지장을 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저 녀석 오늘 사고 칠 것 같은데?/”
어떤 사고를 칠지 기대가 되었다.
잠시 후.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대로, 거센 폭풍이 경기장을 휩쓸어 버렸다.
-박지오 해트트릭!!
=박지오 미쳤냐고ㅋㅋㅋ
=원래도 잘하긴 했는데 어떻게 여기서 해트트릭ㅋㅋ
=박지오: 실력의 3할을 숨기고 있었다!!
-이게 친구 버프인가!
=오전에 다저스 경기도 있다는데 기대됨. 잭 스미스도 이서준 친구잖아.
=게다가 잭 스미스는 한 번 이서준 덕분에 슬럼프 극복한 적 있음.
=야구 안 보는데 봐야겠다.
-박지오 멘탈 진짜 대단하다. 친구 아플 때도 잘하고 안 아프면 더 잘하고.
=ㄹㅇ실력도 좋고 멘탈도 좋아서 노리는 구단 많을 듯.
-근데 박지오 화면에 잡힐 때마다 나만 무서움?ㅋㅋ
=아닠ㅋ나도 좀ㅋㅋ
=표정은 웃고 있는데 무서워ㅋㅋ
=이게 진정한 맑은 눈의 광인ㅋ
=상대팀 선수들도 좀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