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118)
0살부터 슈퍼스타 1118화
그렇게 서준의 라이브 방송이 끝나고, 기쁜 소식에 들뜬 새싹들은 [새싹부터]에서 자리를 옮겨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사 다시 연다니까 너무 좋구요ㅠㅠ
=진짜 재미있게 즐긴 게 거의 하루 이틀밖에 안 되긴 해요ㅠ
=22 게다가 그때 서준이가 입원해 있었다고 생각하니, 슬픔ㅠㅠ
=그러니까 이번 6월 행사로 다 잊어버립시다!
-그래서 날짜가 어떻게 됨? 지금 연차 내고 싶은데.
=아직 2달 남았는데요ㅋㅋ
-우리도 뭐 하면 안 되나? 서준이 덕질 통장에 아직 돈 많이 남아 있는데!
=22 이번엔 퇴원 축하의 의미까지 담겼으니까 더 크게 하자!
=33 생일 축하도 서준이는 못 들었을 거고ㅠ
=44 크게! 왕 크게! 대왕 크게!
-이번에 기부 페이지는 희귀병이나 난치병이 있으신 분들이나 치료비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서 열어도 좋을 것 같아요.
=동의. 나는 서준이가 아프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괴롭고 슬펐는데, 환자들이나 가족들은 진짜 마음고생 많이 할 것 같더라. 돈 걱정도 그렇고ㅠ
=다들 서준이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니까!
-3월 생일에 아쉬운 점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222 더 멋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음!
당연하게도 이 소식도 기사화되어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럼 또 드론쇼 하나?
=보러가야지ㅋㅋ
-이번에는 왠지 더 화려할 것 같다.
=22 3월 생일도 돈 팍팍 쓴 게 보이는데, 20주년+생일+퇴원 기념까지 있으면 어마무시할 듯.
=33 진짜 축제일 듯ㅋㅋ
-근데 팬들만 즐길 수 있는 거 아님?
=ㄴㄴ야외에서 하는 건 일반인도 즐길 수 있음.
=게다가 이서준이 출연한 작품들은 다 유명해서ㅋㅋ
=22 모르는 작품이면 ‘뭐지?’ 하고 그냥 지나가는데, 이서준 영화는 ‘어? 이거 봤는데!’ 하고 나도 모르게 구경하게 됨.
=33 오버레 OST는 그냥 버스킹만 해줘도 서서 구경할 듯.
그 소식을 연예계 관계자들도 들었다.
“우리 6월에 데뷔하지 않나?”
“화제성 다 죽겠네.”
모두 해탈한 듯 허허허 웃고 말았다.
* * *
월요일.
“몸 상태는 어때, 서준아?”
“완전 괜찮아요.”
한예대까지 데려다준 최태우의 물음에 서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체력이 아직 덜 회복되긴 했는데, 그건 예전의 아주 건강했던 상태에 비해서 덜 회복되었다는 거지, 비교해 보면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상태라 문제는 없었다.
“그래. 아프면 바로 연락해.”
“네. 그럴게요.”
최태우에게 인사한 서준이 차에서 내려 한예대 쪽으로 향했다.
거의 한 달 만에 오는 한예대를 보니 어쩐지 마음이 설렜다.
이제 학교에 좀 익숙해진 듯한 신입생들도 보였고,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다니는 3, 4학년들도 보였다.
그사이 서준이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서준의 일코는 능력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익힌 [엘프의 기초 호흡법]과 [마인의 기초 호흡]을 사용해 존재감을 죽이는 능력이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지.’
만약 삶의 책의 능력이었다면 이렇게 편하게 돌아다니지는 못했을 거다.
‘……아닌가?’
서준이 데굴 눈을 굴리다 웃고 말았다.
관심을 받아도 이곳저곳 잘 돌아다녔을 것 같긴 했다.
‘그래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게 좋긴 하지.’
잠시 학생들 사이에서 그들을 구경하던 서준이 걸음을 옮겼다. 연기과가 있는 건물에 가까워지자 여기저기 눈에 익은 연기과 학생들이 보였다.
“서준 선배님은 언제 다시 오실까?”
“지금 오시기엔 너무 이르지 않아? 이제 막 퇴원하셨고.”
자신의 이야기도 들렸다.
그에 서준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친한 후배에게로 조용히 다가가 입을 열었다.
“안녕. 다들 잘 지냈어?”
“? ……억!!”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누구인가 싶어 뒤를 돌아본 후배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그게 누구인지 깨닫고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너무 놀라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후광이 보이는 것 같았다.
“……서준 선배!”
“선배님!!”
넋을 놓고 있던 연기과 후배들이 반가움을 가득 담아 서준을 불렀다.
“다들 왜 그렇게 놀라.”
웃으며 말하는 서준이 따라 웃은 후배들이 재잘댔다.
“그게, 오랜만에 보니까 적응이 안 돼서요.”
“맞아요. 매일같이 학교에 나오셨을 때도 가끔 서준 선배님 얼굴 보면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게 되던데, 거의 한 달 동안 못 보다가 이렇게 실물을 보니까 놀랄 수밖에요.”
그에 다른 후배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여전한 미모!”
“아니, 더 멋져지신 것 같은데?”
서준이 다시금 웃음을 터뜨렸다.
후배들도 헤헤 따라 웃었다.
“근데 이렇게 바로 등교하셔도 돼요? 퇴원한 지 얼마 안 되셨잖아요.”
“이 정도는 괜찮아. 많이 나아졌어.”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후배들에 미소 짓던 서준이 입을 열었다.
“이제 슬슬 강의 시작하겠네. 다들 들어가자.”
그에 서준과 같은 강의를 듣는 후배들은 기쁜 표정으로, 다른 강의를 듣는 후배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헉! 선배님!”
서준의 등장에 강의실이 잠깐 소란스러워지긴 했지만 곧 나타난 교수의 모습에 잠잠해졌다. 교수도 서준을 보며 잠시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 교수가 입을 열었다.
“저번 시간에도 말했지만, 못 들은 학생들도 있을 테니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이번 중간고사는 2주 후에 있습니다. 모두 잊지 말고 공부해 오세요.”
앗.
오자마자 중간고사 공지라니.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코앞에 들이닥친 시험에 서준은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휴대폰에 메모해 두었다.
* * *
“역시 성실하다니까.”
블루문의 박이든이 서준의 이야기에 그렇게 말했다.
여긴 코코아엔터.
학교 강의가 모두 끝난 후, 바로 코코아엔터로 온 서준이었다.
그리고 1층부터 10층까지 돌아다니며 걱정했을 경비팀부터 가수팀, 홍보팀, 배우팀 직원들, 거기다 김상진 이사까지 모두에게 얼굴을 보이며 인사했다. 그런 서준의 인사에 직원들 모두 그렁그렁한 얼굴로 있는 간식 없는 간식 바리바리 싸서 서준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던 중 서준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블루문이 합류했다. 마침 컴백 준비를 위해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서준아!’
하는 부름과 함께 그리움과 반가움의 포옹을 나누었다.
그리고 지금은 편하게 서준의 연습실 바닥에 앉아 직원들이 준 과자를 하나씩 집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나 같으면 아직 회복이 덜 됐다고 중간고사는 그냥 넘겼을 텐데!”
“서준이가 너냐.”
박이든과 정은성의 대화에 서준과 형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실없는 대화마저도 즐거운 순간이었다.
“아, 서준이 너 차기작 준비 중이지 않았어?”
최재원의 물음에 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이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다는 건 블루문도 알고 있었다.
“네. 근데 이번 일로 일정이 좀 바뀌게 돼서요.”
차기작은 원래 상반기에 촬영 준비를 하고 하반기에 촬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준이 쓰러지는 바람에 모든 일정이 멈추어버렸다.
주연배우가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상태인데, 무작정 준비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안다호는 섭외를 취소해도 된다고 했지만, 김수한 감독은 계속 서준에게 작품을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서준이 회복한 지금.
다시 확실한 일정을 정하기 위해 화 필름과 김수한 감독과 회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주 목요일에 화 필름에 갈 예정이에요. 촬영 준비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보고 촬영 일정도 잡으려고요.”
“바쁘겠네.”
“저보다는 제작팀이 바쁘겠죠.”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일을 못 했으니까.
서준이 쓰게 웃었다.
똑똑.
그때 누군가 서준의 연습실 문을 노크하는 것이 들렸다.
서준이 문을 열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레드크라운과 버밀리온이었다.
“서준아!”
“서준이 형!”
“누나들! 얘들아!”
마침 쉬는 시간이었던 데다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금방 올 수 있었던 두 그룹이 환하게 웃는 서준을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레드크라운과 버밀리온은 아쉽게도 병문안을 오지 못해서 정말 오랜만에 서준을 보는 것이었다.
“몸은 괜찮아?”
“네, 괜찮아요. 얼른 들어오세요. 너희도 얼른 들어와.”
몸 상태를 살펴보는 눈길을 익숙하게 넘긴 서준이 두 팀을 연습실 안으로 들였다. 블루문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근데 어떻게 둘이 같이 왔어요?”
“얘들이 연습실 문 앞에 서 있더라고.”
마치 뭐 마려운 강아지들처럼.
귀여웠다고 말하는 레드크라운의 말에 버밀리온의 얼굴이 새빨갛게 타올랐다. 서준과 블루문이 웃음을 터뜨렸다.
“오! 과자! 근데 과자 먹어도 돼, 서준아?”
“네. 커피랑 술만 안 먹으면 돼요.”
서준에 블루문 5명에 레드크라운 5명에 버밀리온 7명까지.
서준의 연습실이 금세 북적북적해졌다.
“우리 서준이!”
그리고 뒤이어 브라운블랙과 화이트, 앰버와 배우들까지 오는 바람에 아예 장소를 대형 연습실로 바꿔야 했다.
“아!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저도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보쌈 먹으실 분!”
“치킨이랑 피자도 시킬게.”
“오빠. 오렌지주스도 시켜요. 서준이 주게!”
“보드게임 할 사람!”
“? 그건 어디서 났어요, 형?”
이야.
북적대는 사람들을 보며 서준이 감탄했다.
타이밍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서준이 퇴원하자마자 코코아엔터에 올 거라는 걸 예상한 것인지 코코아엔터 소속 연예인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였다.
“꼭 MT 온 것 같네.”
“그러게요.”
브라운블랙의 리더, 박서진의 말에 서준이 웃으며 수긍했다.
“MT? 오! 다음에 다 같이 MT 갈까?”
황예준이 눈을 번뜩이며 말하자, 사방에서 동의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겸사겸사 자컨 찍어도 되고.”
“확실히 조회수는 잘 나올 것 같아요.”
일단 걸어 다니는 화제성, 슈퍼스타 이서준에, 믿고 듣는 브라운블랙, 거기에 한 세대의 탑에 올랐던 화이트와 레드크라운, 그리고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블루문과 그 뒤를 따르는 앰버와 버밀리온, 그리고 훌륭한 연기와 멋진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들까지.
한 번의 MT지만, 각 팀의 시점으로 촬영해 여러 개의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방송국에서 하자고 할 것 같은데?”
그러게나 말이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모인 김에 우리 단체 사진 찍는 건 어때요?”
서준의 말에 모두 좋은 생각이라며 눈을 빛냈다.
대형 연습실의 문과 가장 가까이 앉아 있던 화이트의 멤버 중 하나가 문밖으로 나가더니 지나가던 직원 하나를 잡아왔다.
서준의 상태를 보러온 최태우였다.
“사진 좀 찍어주세요, 서준이 매니저님.”
“어? 네? 아, 네. 알겠습니다.”
갑자기 잡혀 와 눈을 반짝이는 수십 명의 연예인을 마주하게 된 최태우가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에서 즐거워 보이는 서준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찍습니다.”
최태우가 카메라를 들고 자세를 잡자, 서준을 중심으로 가수들과 배우들이 모여 섰다.
“하나, 둘.”
찰칵!
그렇게 팀별로 모인 게 아니라서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분위기가 담긴 단체 사진이 촬영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서준과 코코아엔터 연예인들의 SNS에 단체 사진과 다 같이 모여 노는 사진들이 업로드되었다.
-이렇게 보니까 코코아엔터 무시무시하다;;;
=ㄹㅇ아니, 진짜 안 유명한 연예인이 없네.
=그냥 유명한 것도 아님. 엄청 유명함ㅋㅋ
-방송국이 가장 원하는 원샷ㅋㅋ
=이대로 예능 하나 찍읍시다.
=22 본방사수할게요.
-다들 친한 거 보니까 너무 좋음.
=근데 우리도 같이 놀자ㅠ 얘들아ㅠㅠ
-서준이 앞에 놓인 오렌지주스가 내 킬포.
=앜ㅋㅋ나도 그거 보고 웃었어ㅋㅋㅋ
-배우들도 즐거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음.
=22 우리 언니랑 많이 놀아주세요ㅋㅋ
=33 다음에 이런 분위기의 캐릭터로 작품 하나 찍어줬으면 좋겠다.
-앰버랑 버밀리온 진짜 막둥이 같아서 귀엽고ㅠ소중하고ㅠ
=다들 귀여워하는 게 보임.
-빨리 앨범 내줘요ㅠ 컴백해줘요ㅠㅠ
=차기작 내줘요ㅠㅠ
-오늘 무슨 날이야? 창립 기념일?
=서준이 퇴원하고 처음으로 코코아엔터 간 날이래.
=아ㅠ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