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140)
0살부터 슈퍼스타 1140화
[배우 이서준 데뷔 20주년 기념 연주회-귀로(파트2)]영상 속 서준과 지휘자, 오케스트라가 인사를 하고, 곧바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귀로1]과의 연결성을 위해 의상은 [귀로1] 때와 같았다.
곡의 전체적인 이미지도 그랬다.
[귀로1] 때와 같이 마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것처럼 서준의 솔로 바이올린이 오롯이 들려오고, 그 주변을 적과 아군이 조연처럼 등장했다.다른 점이라면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 선율 하나하나가 시원했다는 것과 아군의 선율이 [귀로1] 때보다 풍성했다는 것이었다.
[귀로1]이 큼지막한 조연들(전생들)이 솔로 바이올린을 도왔다고 한다면, [귀로2]는 작은 선율(현실 사람들)들이 모여 하나의 큰 멜로디를 만들어내 솔로 바이올린을 도와주고 있었다.또한 솔로 바이올린의 변화도 뚜렷했다.
[귀로1] 때는 조금 약했던 좌절과 절망감이 한층 더 선명하고 생생하게 들려오는 부분들이 있었다.지금도 그랬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모두 멈추고 솔로 바이올린만이 연주를 이어나갔다.
홀로 추락하는 것처럼 바이올린의 선율은 멈출 기미도 없이 아래로 떨어졌고 금방이라도 끊길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다.
확대되는 서준의 얼굴에는 집중한 듯 약간의 찌푸림만 있었지만, 마음을 긁어내리는 듯한 간절한 선율과 합쳐지면서 새싹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만들었다.
라이브 방송 때 서준이 했던 꿈 이야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꿈이라고 했지만 어쩐지 정말로 서준이 저런 위험을 몇 번이고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철렁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풍성하고 따뜻한 아군의 선율이 적의 선율을 뚫고 솔로 바이올린을 구하러 왔기 때문이었다.
‘저게…… 우리…….’
물론 서준이 꿨던 꿈일 뿐이지만, 기꺼이 솔로 바이올린을 구하러 온 아름다운 선율에 새싹들은 마음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서준이 새싹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아름다운 선율만 들어도 알 것 같았다.
“아…….”
거기까지도 좋았지만, 그 뒤에 나온 부분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
다시 한번 솔로 바이올린이 추락했다.
새싹들은 귀를 기울여 이전처럼 아군의 멜로디가 들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끊어질 것처럼 이어지던 솔로 바이올린의 선율이, 마치 의지를 다지듯 점차 선명해졌다.
무대 위.
솔로 바이올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따뜻한 빛 아래에서 서준은 홀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다짐이 깃든 단단하고 굳센,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선율을.
홀로 연주하는 것임에도 무대는 물론, 듣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까지도 가득 채우는 엄청난 연주는 마치 잠들어 있던 서준 또한 깨어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곧 그런 솔로 바이올린의 뒤를 아까보다도 더욱 풍성한 ‘아군’의 선율이 받쳐주었다.
둥- 둥- 심장 고동 같은 팀파니 소리도 클라이맥스를 고하듯 점점 강해졌다.
—!
그리고 마침내.
폭죽이 터지듯 선율들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새싹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쏟아지는 선율에 몸을 맡겼다.
서준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던 그날의 감정이 다시금 느껴지는 것 같아 저절로 눈물이 고이며 마음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한동안 이어지던 축제와도 같은 선율은 이내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솔로 바이올린의 기뻐하고 안도하는 선율을 마지막으로 [귀로2]의 연주가 끝났다.
“와…….”
한바탕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온몸의 힘이 쭉 빠진 새싹들은 그저 그 한마디만 내뱉을 수 있었다.
-이걸 깨어난 지 몇 주 만에 작곡했다고?
=게다가 연주까지 수준급임;;;
=진짜 음악계가 놓친 인재다.
=근데 활발히 활동하는ㅋㅋㅋ
-누가 라이브 요약한 거 보니까 이 곡 만든 계기가 이서준 쓰러졌을 때 꾼 꿈이라던데.
=22 그래서 지금 새싹들 벅참을 주체못하고 있음ㅋㅋㅋ
=33 내 친구 이러다 벽 다 부술 듯ㅋㅋ
=근데 새싹뿐만이 아니라 기도해준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더라.
=헐. 그럼 나도?ㅋㅋㅋ
-이거 음원 언제 나온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곧 나온다고 함.
-플레이리스트에 이서준 있는 거 볼 때마다 웃김. 그것도 가수가 아니라 연주자로ㅋㅋ
=22 배우+가수 겸업은 자주 봤지만 배우+바이올리니스트 겸업은 처음ㅋㅋㅋ
-오! 다들 시간 있으면 이서준 기념행사하는데 가봐봐! ㅁㅁ전자 팝업스토어에서 퀴즈 맞히면 할인쿠폰이랑 굿즈 나눠주고 있음!
=퀴즈……어렵지 않나?
=22 나 이서준 팬 아닌데;;;
=ㄴㄴ다 맞출걸ㅋㅋㅋ
***
집 근처 상점가에서 이서준 데뷔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길래 한번 구경 온 남자가 오, 하고 감탄했다.
상점가의 입구부터 서준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장면들도 큼지막하게 프린트되어 벽에 붙여져 있었다.
“여길 전부 빌린 건가?”
상점가 안도 신기했다.
아예 길 양쪽에 있는 가게들을 전부 빌린 것처럼 이서준과 관련된 팝업스토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있는 게 당연한 코코아엔터나 몬스터사, 마린사나 영화제작사들의 팝업스토어 이외에도 ㅁㅁ전자나 ㅇㅇ기업 같은 기업들의 팝업스토어도 있었다. 기업은 왜 있나 싶었는데, 살펴보니 이서준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에 지원한 적이 있는 듯했다.
거기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청룡님 인형을 들고 다니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상점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코스프레한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성녕대군인가? 귀엽네.”
의관복을 입은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성녕대군도 있었고 청룡님 모자를 쓰고 옹기종기 모여 돌아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새싹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귀여워하며 과자나 사탕을 하나씩 쥐여주는 게 보였다.
“이스케이프의 고주원에 화의 도련님…… 오, 저건 436의 M인가? 분장 잘했네.”
코코아엔터나 영화제작사 등이 섭외한 듯한 전문 코스프레팀들도 있는 듯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팬심으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감탄하며 구경하던 남자가 문득 든 생각에 볼을 긁적였다.
‘……근데 왜 난 다 알고 있지?’
이서준 배우의 팬은 아닌데, 보이는 캐릭터마다 어떤 작품이고 어떤 캐릭터인지 떠오르니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다.
“하긴 이서준이니까.”
출연한 모든 작품이 흥행한, 어마어마한 배우이니 팬이 아닌 남자가 아는 것도 당연할지도 몰랐다.
남자는 상점가를 둘러보다 ㅁㅁ전자 팝업스토어로 향했다.
마침 노트북을 살 생각이었는데, 퀴즈를 풀면 할인권을 준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맞힐 수 있을까?’
이런 행사는 분명 이서준과 관련이 있는 문제를 낼 텐데, 팬도 아닌 자신이 맞힐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됐다. 틀리더라도 참가상을 준다니 그거라도 받아가야겠다 싶었다.
“그럼 문제 내겠습니다.”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남자가 귀를 기울였다. 어떤 문제가 나올지 궁금했고, 또 같은 문제가 나올지도 모르니 휴대폰으로 검색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워킹맨 휴게소 편에 나왔던 이서준 배우가 촬영을 마쳤던 영화에 나오는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어라, 예능도 나오는 거였어?
그래도 알고 있는 문제였다.
휴게소 편은 강원도-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있었는데, 강원도에서 촬영한 영화는 독립영화 [화]였고 거기서 도련님, 무명화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그게 바로 동백꽃이었다.
“동백꽃이요!”
“네, 정답입니다!”
새싹으로 보이는 여자가 기뻐하며 할인권을 받아갔다.
그 뒤에 서 있던 남자도 [이스케이프] 문제를 맞히고 할인권을 받아 갔고, 그다음 차례였던 꼬마도 연극 [봄] 문제를 맞히고 선물을 받아갔다.
남자도 속으로 함께 문제를 맞히고 있었는데, 전부 다 정답이었다.
‘……진짜 나 왜 다 알고 있지?’
코스프레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런 문제들까지 알 정도로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근데 모를 수가 없는 게, 서준이 나온 작품 모두 인상 깊기도 했고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다시 보기도 했다. 예능이나 다큐까지도.
“제일 잘 아시는 작품을 선택해 주세요.”
남자의 차례가 되었다.
직원은 웃으며 앞에 있는 목록을 보여주었다. 서준이 처음 출연했던 [48시간]부터 가장 최근에 출연했던 [ㅇㅇ회 WTV영화제]까지 다양했다.
‘영화제나 시상식은 팬들을 위한 문제인가 보네.’
어떤 퀴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새싹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고난도의 퀴즈인 건 분명했다.
일단 시상식이나 영화제는 제외한 남자가 신중히 작품을 골랐다.
가장 좋아해서 몇 번이나 본 [생존자들-개봉판]이었다. [생존자들-감독판]도 목록에 있는 게 조금 웃겼다.
“그럼 문제 드리겠습니다. 생존자들에서 캐릭터들이 사라진 순서를 말해주세요.”
오. 쉽다.
남자가 신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일 먼저 이현우의 부모님이 사라졌고, 다음으로는 레이먼드 위시, 그다음에는 잭슨 밀러,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시아 린드버그가 사라졌죠. 이현우와 이안 위버는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캐릭터들의 성까지 말하는 남자에 직원은 ‘이분도 새싹이시군.’ 하고 웃으며 ‘네, 정답입니다!’ 하고 말하며 할인권을 건네주었다.
활짝 웃으며 ㅁㅁ전자 팝업스토어를 나온 남자는 이내 신나게 행사 거리를 돌아다녔다. 퀴즈가 이 정도 수준이면 다른 상품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 이거 괜찮은데?”
그러다가 괜찮은 굿즈나 상품이 보이면 하나둘 구입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 중에는 [생존자들]의 제작사인 베어라운드가 연 곳도 있었는데, 마치 영화 속 세트장을 그대로 가져온 것처럼 무너진 건물 같이 꾸며져 있었다. 여기까지 [개봉판]과 [감독판]으로 나눠놓은 게 찐 광기 같았다.
신나게 구경하고 나온 남자는 다른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배경으로 꾸며진 팝업스토어에도 들렀다. 오, 오오! 감탄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지갑이 열렸다.
특히 마린의 팝업스토어가 대단했다.
아예 몇 개의 건물을 통째로 빌려 마린이 운영하는 유명 놀이공원(마린월드)처럼 [쉐도우맨]과 [쉐앤나], [이스케이프]로 꾸며놓았다.
윌리엄이 실종되었던 마당(신발 한 짝), 나트라의 우주선, 타임스톤이 있는 지하신전 등 [쉐도우맨]에 나왔던 장소들에 ‘어린 윌리엄’과 ‘쉐도우맨’, ‘벨 나트라’ 등의 캐릭터가 등신대로 제작되어 설치되어 있어서 정말로 영화 속 한 장면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쉐도우앤나이트]도 굉장했다.‘윌리엄’과 ‘퍼스트 국장’이 만났던 카페를 그대로 옮긴 듯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수도 있었는데, 안쪽 테이블에 윌리엄과 국장의 등신대가 설치되어 있어 고개를 슬쩍 돌리면 정말로 윌리엄 리와 국장이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헐, 잭 스미스잖아!”
거기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잭 스미스와 ‘윌리엄’이 야구장을 탈출하는 장면도 있어, 새싹들과 남자를 웃게 만들었다.
소식을 들은 잭 스미스의 팬들도 당장 달려왔다.
뿐만아니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바닷속 ‘계승’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놓기도 했다.
[나의 어둠이- 너의 빛이 되기를-]다정하게 웃으며 ‘빛나는 순수한 어둠’을 건네는 쉐도우맨과 눈물과 걱정이 가득한 윌리엄의 모습에 쉐도우맨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왔으니, 모두 눈물을 글썽일 수밖에 없었다.
[쉐앤나]의 마지막 장면은 당연하게 공원에서 나이트 진과 쉐도우맨이 만나는 장면이었다.-/오른 길로 가야지./
-/……맥!!/
이번에는 등신대가 아니라 아예 쿠키영상이 통째로 나오고 있었는데, 모두 입을 틀어막고 그저 감동하기만 했다.
“나 오늘 쉐앤나 다시 본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던 남자가 다음으로 향한 [이레귤러스] 코너에는 이레귤러스 멤버들이 모두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자유분방한 모습도 있었고 퍼스트 연구실과 훈련실에서 훈련하는 모습도 있었다. 또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로 체셔 캣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구현해 두었다.
당연히 [이레귤러스]에서 나왔던 적의 기지와 괴생물체의 등신대도 있었고 스켈루스와 전투하던 모습, 그리고 과거로 간 나이트 진이 어린 팬텀을 만나는 장면이 구현되어 있었다.
또,
삐-삐-
스피커에서 나오는 생명 반응 감지 프로그램의 소리를 따라 향한 곳에 쉐도우맨을 구하는 팬텀이 있었다.
“……팝업스토어가 이 정도면 마린월드는 도대체 어느 정도라는 거야.”
“꼭 한 번 가 봐야지.”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런데 놀라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레귤러스]의 마지막 장소는 마치 퍼스트의 지휘실을 옮겨놓은 듯한 장소였는데, 모니터가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수많은 버튼과 키보드, 홀로그램 영상 등이 있었다.-/오, 드디어 왔네!/
벽면에 붙어 있는 모니터 안을 자기 집처럼 돌아다니던 체셔 캣이 얼른 영상을 띄웠다.
-/뭐야. 새로 온 신입이야?/
-/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헉!”
깜짝 등장한 팬텀과 나이트 진의 모습에 사람들이 숨을 들이켰다.
‘신입요원’을 처음 만나는 이레귤러스라는 컨셉의 이 영상은 오늘을 위해 촬영한 것 같았다.
-/여기 위치추적 좀 해줘./
-/구조 신호가 잡히는데 정확한 위치를 못 찾고 있거든요./
모니터 화면에 뜬 팬텀, 나이트 진과 눈을 마주친 데다가 누르라는 듯 반짝이고 있는 버튼까지 누르니, 진짜 퍼스트의 신입요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기군./
-/팬텀…… 아, 고마워요. 본부에서 만나요./
얼른 사라지는 팬텀과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빙그레 웃으며 인사하는 나이트 진에 새싹들과 남자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마린사…… 미쳤나 봐…….”
“이걸 한 달 만에 만들었다고……?”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격한 감탄들에 남자도 공감했다.
굿즈를 판매할 생각도 있겠지만, 아마 이번 기회에 앞으로 나올 [나이트 진]이나 [이레귤러스 시리즈], 다른 히어로들의 솔로 무비까지 홍보할 생각이 아닐까 싶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군./
-/잘 부탁해요! (나도!) 앗, 체셔 캣!/
-/힘들면 언제든지 들러주세요./
버서커와 매드해터, 화이트 블러드까지 이렇게 나오는데 안 볼 수가 있나.
“……마린, 장사 잘하네.”
“그러게.”
어느새 지갑을 열어 1층 굿즈샵에서 굿즈를 쓸어담는 사람들이었다.
여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작품의 팝업스토어들과 기업들이 연 팝업스토어도 멋지게 꾸며진 데다가 할인된 가격으로 굿즈나 제품을 판매 중이라서 카드를 긁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몇몇 가게에서는 음식도 팔았는데, 영화나 드라마에 잠깐 나왔던 음식들부터 서준이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음식들까지 다양해서 남자의 흥미를 끌었다.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고.
“이거 진짜 맛있네!”
이서준의 요리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진짜 그런 것 같았다.
‘이것도 포장해 가야지.’
그리고 몇 시간 후.
잠깐 구경만 하러 왔던 남자는 어느새 두 손 가득히 물건들을 들고 상점가를 나오고 있었다.
“……어라?”
홀린 듯한 얼굴로 자신이 산 물건들을 한 번, 상점가를 한 번 바라본 남자.
“나 이서준 팬이었나?”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상점가는 이서준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도 새싹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