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198)
0살부터 슈퍼스타 1198화
“어? 어? 뭐야?!”
“정전인 건가?”
어둠 속에서 당황하는 멤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바로 켜진 적외선 카메라 속에는 빠르게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에게 손짓 발짓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소리 없이 스태프들을 도와 선물을 날쌔게 옮기는 출연자들도 있었다.
-말과 행동이 다름ㅋㅋ
=개웃기네ㅋㅋㅋ
그리고 곧 극장 안의 불이 다시 켜졌다.
“생일 축하합니다!”
“서준아, 생일 축하해!”
아무것도 모르고 서 있던 서준이 눈앞에 나타난 3단 케이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놀라는 표정에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이래서 깜짝 파티가 재밌음!
-놀라는 서준이 귀여워!(입틀막)
-아드 촬영 때는 한준서 배우 생일 파티를 했었는데, 이번엔 서준이 생일 파티를 하네!
=그러게!
꽃다발을 받은 서준이 기뻐하는 얼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뭔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제 생일 때문인지는 몰랐어요.”
-!!?!
=알고 있었던 거임?
=아니, 서준이가 모를 리가 없긴 했는뎈ㅋㅋ
=왜 모른 척하고 있었던 거야?ㅋㅋㅋ
시청자들처럼 배우들과 멤버들도 궁금해했다.
그에 서준이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게, 연기하시는 모습이 재미있어서요.”
-앜ㅋㅋㅋㅋ
=이런 허접한 연기도 좋아하는 거냐고ㅋㅋ
=진짜 이서준 답네ㅋㅋㅋ
뒤이어 화면이 과거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서준의 시선과 표정을 따라가는 카메라.
시점은 비밀 미션이 시작된 초반부였다.
눈치를 보던 정훈이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미니게임을 하러 가기 위해 무대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다른 멤버들이 아닌 척 타박을 하며 정훈을 돕는 장면이었다.
배우들과 멤버들을 살피던 서준의 눈동자가 순간 조금 커지는 모습이 보였다.
[!] [무언가 알아챈 서준!]-거의 처음부터잖아ㅋㅋ
=22 멤버들 첫 마디 하자마자 들킨 거였네ㅋㅋㅋ
=33 아니 근데 이걸 숨긴 거냐고ㅋㅋ
-서준이를 속이려고 했더니 멤버들이 속음ㅋㅋㅋ
=그러게ㅋㅋ우리도 속았고ㅋㅋ
[지긋이]이후로 멤버들과 배우들이 연기를 하며 무대를 벗어날 때마다 따라붙는 서준의 시선이 있었다. 어쩐지 즐거움과 흥미로움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보니 좋아하는 게 보이네ㅋㅋ
=그러니까ㅋㅋ
멤버들과 배우들의 연기를 더 많이 보고 싶었다는 서준의 이야기에 웃음을 터뜨리는 멤버들과 배우들처럼, 시청자들도 빵 터지고 말았다.
한바탕 웃고 난 후, 다시 생일 파티가 진행되었다.
출연자들은 비밀 미션에 대해 설명해 주고 서준에게 들킬까 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이야기하며 음식들을 나누어 먹었다.
“근데 우리 들켰잖아요. 이건 성공한 거예요, 실패한 거예요?”
그에 모두의 손이 일순 멈추었다가, 다시 빠르게 움직였다.
“다들 얼른 먹어. 배 속으로 들어가면 끝난 거야.”
“자자, 서준이 너도 얼른 선물 챙기고.”
그런 짓은 안 한다고 말하는 제작진을 불신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서준과 배우들,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자자, 이쪽으로 모여봅시다!”
마지막은 다 같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찰칵!
환하게 웃는 서준과 한준서, 배우들과 멤버들에 시청자들까지도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그리고 뒤이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지난 촬영 동안 찍은 사진들이 한 장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만난 한준서와 워킹맨 멤버들의 모습부터, 오스카 애프터 파티에 참석한 서준, LA숙소 거실에서 편하게 늘어져 있는 출연자들, 밸런스 게임에서 고민하는 에반 블록과 리칠 힐, 조나단 감독, 더 마운틴과 씨 세이브 센터, 그리고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까지.
당연히 늑대 켈리와 고래 우리, 로키와 만나 기뻐하는 서준의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아노 연주가 조금 더 강하게 들려오며 서준과 한준서의 사진이 화면에 나타났다.
오계리 때의 어린 서준과 한준서, 훌쩍 자란 서준과 엑스트라 연기를 하는 한준서, 마지막으로 함께 [아드]를 촬영하는 두 배우의 사진이 나오며 피아노 연주가 끝났다.
[다음 주!]다음 주 예고가 나왔지만, 다들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방송이 끝났음을 아쉬워했다.
-……끝났네. 안 끝났으면 했는데ㅠ
=22 더 보고 싶음ㅠㅠ
=33 서준이를 고정 멤으로 하자.
=아니, 그러면 촬영할 시간이 없다고요ㅋㅋ
-오늘 편도 진짜 눈도 깜빡 안 하고 본 듯.
=우리랑 로키 만난 것부터 깜짝 생일 파티까지 계속 울고 웃었음ㅋㅋ
-아! 이거 영화 홍보 차 나온 거였짘ㅋㅋㅋ
=방송 자체로 너무 재미있어서 홍보하러 나온 거 깜빡하고 있었음.
=나도ㅋㅋ 멤버들이 토크 하면서 아드 이야기 종종 했었는데ㅋㅋㅋ
=그래서 마지막에 피아노 연주랑 사진 넣었구나ㅋㅋ
=저 피아노 연주도 ‘이재하’가 너튜브에 올린 ‘연습 영상’임!
=오!
지난 몇 주 동안 그랬듯 [워킹맨!] 방송이 끝나자마자 기사들과 게시글, 댓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 방송으로 서준과 한준서가 나오는 건 끝이라서 그런지 더욱 뜨거운 반응인 것 같았다.
[우리와 로키가 보여준 작별인사! 그리고 혹등고래들도 함께!] [한국 야생동물보호센터! 기부 방법은?] [속은 건 누구? 워킹맨! vs 배우 이서준!] [워킹맨!에서 준비한 배우 이서준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 [영화 홍보하러 나왔는데, 촬영에 진심이었던 두 배우!] [그래서 아드 리비툼의 개봉은? 3월 30일!!]-혹등고래 쇼(?)라고 해야 하나? 진짜 멋졌음.
=22 다큐도 아니고 예능에서 그런 장면을 보게 되다니.
=33 방송으로만 봐도 이 정도인데 실제로 보면 진짜 멋질 듯.
=지금 워킹맨 멤버들 SNS에 후기 올라왔는데, 다들 진짜 멋졌다만 수십 번 적어 놓음ㅋㅋ
=그럴 만도 함ㅋㅋㅋ
-서준이랑 우리랑 로키 다음에도 만날 수 있겠지?
=어쩐지 다음은 제주도에서 만날 것 같다.
=22 이번엔 서준이가 갔으니 다음엔 우리랑 로키가 한국 오겠지.
=앜ㅋㅋㅋ서로 번갈아가면서 만나는 거냐고ㅋㅋ
=근데 진짜 그럴 것 같아서ㅋㅋ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실제로 우리랑 로키 보고 싶다!
-멤버들이 콩트를 잘해서 잘 숨긴 줄 알았는데, 이미 알아챈 서준잌ㅋㅋ
=근데 그걸 또 말 안했어ㅋㅋ연기 본다고ㅋㅋㅋ
=다시 봐도 웃기네ㅋㅋ얼마나 연기에 진심인 거냐고ㅋㅋ
-영화 홍보하러 왔는데, 방송이 더 화제인ㅋㅋ
=ㄹㅇ아드 이야기도 가끔 나왔는데, 다른 일들이 펑! 펑! 터짐.
=오스카/오계리/켈리/할리우드 스타/우리랑 로키/혹등고래 쇼/보호센터/깜짝 생일파티[[이게 3주 방송하는 동안 일어난 일ㅋㅋ
=한 편씩 방송해도 화제가 될 일들인데ㅋㅋㅋ
=그래도 마지막엔 아드 홍보ㅋㅋ
=출연한 이유는 잊지 않았다!
-sbc 너튜브에 혹등고래들 무편집 영상 올라옴!
=! 바로 간다!
SBC는 빠르게 아쉽게 편집해야 했던 영상들을 무편집으로 너튜브에 올렸다.
그 덕분에 영상들의 조회수는 새로 고침을 할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고 댓글 또한 한국어, 영어 할 것 없이 외국어 댓글이 잔뜩 달렸다.
“이걸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지 않아?”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예능식으로 편집한 [워킹맨!]과 다르게,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이게 다큐멘터리식으로 편집하면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에 SBC는 코코아엔터와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온 세상이 떠들썩할 때.
[아드 리비툼]의 제작사, 화 필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외국 상영관이 더 늘어났다고요?”
서준의 물음에 드디어 편집실에서 벗어나게 된 김수한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쪽도 워킹맨 덕분에 너희 둘이 같이 출연한 영화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졌대.”
[아드 리비툼]은 진작에 해외 상영이 정해지긴 했지만, 한국 영화인 만큼 할리우드 영화들에 비해서 그렇게 상영관이 많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워킹맨!] 덕분에 상영관이 늘게 되었다. [워킹맨!]에 출연한 보람이 있었다.“잘됐네요!”
“잘됐지.”
김수한 감독이 씨익 웃었다.
그런데 어쩐지 입꼬리가 떨리는 것 같았다.
그에 한준서와 서준이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수한이 너 긴장했어?”
“……내가 긴장 안 하게 생겼어?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한다는데!”
김수한 감독은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서준 덕분에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니만큼, 서준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다들 재미있게 봐줬으면 했다.
“괜찮아요. 엄청 재미있다니까요.”
“맞아. 대본만 봤을 때도 재미있었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더 좋더라.”
내부시사회로 [아드 리비툼]을 미리 봤던 서준과 한준서가 그렇게 말했다.
“그래? 정말로?”
“정말로요.”
작품 보는 눈이 좋은 두 배우가 웃으며 말하자, 감독도 이내 긴장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웃었다.
***
-/우리!/
-우우우웅!
휴대폰 화면 가득히 서준과 고래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벌써 몇 번째로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감동적인 걸 보면 그렇게 많이 본 건 아니라고 새싹, 임예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얼마나 보셨죠?”
하고 묻는 송유정에 임예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매시간마다 보고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벌써 질렸을 정도로 사흘 동안 열심히 보고 있었다.
“아냐. 이건 일반인들이라도 안 질려할걸. 우리랑 로키가 나오는 거잖아!”
“그치?”
일반인들은 아니라고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겠지만, 일반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두 새싹은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한 번 더 서준과 우리의 영상을 본 두 사람은 다른 영상을 보기 위해 휴대폰을 두드렸다.
너튜브는 [워킹맨!]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알고리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애초에 [워킹맨!]과 관련된 영상들이 넘칠 듯 많았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다른 화제들은 전부 다 잡아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화제성을 지닌 [워킹맨!]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다른 화제에 밀리고 있었다.
[영화 ‘아드 리비툼:자유롭게’ 오늘 전 세계 동시 개봉!]바로 오늘 개봉하는 [아드 리비툼] 때문이었다.
-화제성으로도 집안싸움을 하네.
=22 진정한 의미의 본인과의 싸움인 듯ㅋㅋ
-기사도 워킹맨이랑 아드 소식만 있음.
=ㄹㅇ고래(not 우리, 로키) 싸움에 새우등 터짐.
-이런 독점 괜찮냐고ㅋㅋ
=이서준은 원래 이랬어ㅋ
=그건 그렇긴 함ㅋㅋㅋ
-티켓팅 성공! 필름사운드 간다!
=나도!! 진짜 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좋겠다ㅠ 난 실패했는데ㅠㅠ
=22 필름사운드 가고 싶어ㅠ
-아……일단 일반관에서 볼까? 스포일러 당하는 건 싫으니까.
=역시 그게 좋으려나?
=처음은 좋은 곳에서 보는 게 낫지 않음? 난 기다렸다가 볼거임.
=으아아아! 고민된다!
“다행이다. 티켓팅 성공해서.”
“그러게 말이야.”
오후 시간대긴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필름사운드관의 제법 좋은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던 송유정과 임예나가 사람들로 가득한 영화관을 둘러보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 두 사람은 잠시 후 시작할 [아드 리비툼:자유롭게]의 상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스터도 미리 잘 챙겨두었다.
“굿즈는 안 팔려나? 음원은 나올 것 같지?”
“응. 실물 음반도 나왔으면 좋겠다!”
음악영화(?)인 만큼 그런 굿즈들이 나오기를 바라는 두 새싹은 상영 시간이 가까워질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번 달 진짜 행복한 것 같아!”
“그러게!”
[워킹맨!]에 서준의 생일에 [아드]까지.새싹으로서는 정말 행복한 3월이 아닐 수 없었다.
“4월도 재미있겠지?”
[아드 리비툼]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할 4월을 떠올리며 송유정과 임예나가 환하게 웃었다.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영화가 시작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제3관! 아드 리비툼을 관람하실 분들은 3관으로 입장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다리고 있었던 직원의 외침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일어나 걸음을 옮겼고, 송유정과 임예나도 그 뒤를 따라갔다.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끄고 기다리니 곧 상영관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필름사운드관은 특이하게도 다른 상영관의 음향과 비교하라는 듯 먼저 여러 소리들을 들려주었다. 마치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가깝고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에 송유정과 임예나는 들뜬 얼굴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어두웠던 스크린이 마치 눈처럼 새하얗게 변하고 그 위로 붉은 꽃잎들이 스며들듯 나타났다.
어느 이름 없는 화가가 그린 꽃.
[화 필름]볼 때마다 반가운 인트로 영상의 뒤를 이어.
역시나 모를 수 없는 이름이 지나갔다.
[투자 코코아엔터]송유정과 임예나, 그리고 새싹들이 소리 없이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