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208)
0살부터 슈퍼스타 1208화
4월 하순.
[아드 리비툼:자유롭게]가 개봉한 지 3주가 넘어가는 시점이었다.그래서 슬슬 영화의 내용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너튜버들도 하나둘 [아드]와 관련된 방송을 하거나 미리 만들어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유명 리뷰 너튜버 영화객도 그랬다.
-엥? 우리 방송 원래 7시 아니었어? 왜 5시임?
=이서준 한준서 이야기랑 워킹맨+다큐 이야기도 한다고 평소보다 방송 시간 앞당김!
=? 그걸로 2시간을 떠들 생각이라고? 완전 재밌겠는데!
=싫다고 말하는 줄ㅋㅋㅋ
-가볍게 이야기한다고 하니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링크)(링크) 여기 가서 봐.
=+)처음 이서준, 한준서 이야기 나왔을 때 리뷰한 거랑 워킹맨 방송했을 때 리뷰한 거임.
=오! 감사!
-대충 무슨 내용인데?
=이서준, 한준서 이야기는 둘이 같은 시기에 어떤 작품을 찍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함.
=영화객 님은 단막극 ‘내일’ 때부터 (서준이는 ‘봄돌’했음) 한준서 연기 잘한다고 했었지.
=22 나도 영화객 님 리뷰로 한준서 알았는데 처음에 이야기 듣고 ??? 했음ㅋㅋㅋ
=33 연기 스타일도 이야기함! 둘이 분위기 같은 게 비슷하다고. 그때는 무슨 소리야? 했는데 비하인드 알고 나니까 이해되더라.
=444 이서준 연기 보면서 배웠겠지.
=영화객 대단하네ㅋㅋㅋ
=그리고 김수한 감독 이야기도 했음!
=나 진 첫 팬이 빠질 수는 없지ㅋㅋ
-워킹맨은 그냥 리뷰ㅋㅋ와! 진짜 만났네!? 하고 감탄만 했음ㅋㅋ
=예능이니까ㅋㅋㅋ
=그래도 오스카 시상식+애프터 파티에는 영상 멈춰가면서 배우들이랑 작품들 소개해 줌.
=그거 보다 보니까 진짜 이걸? 워킹맨이? 찍었다고? 하게 되더라.
=다 이서준 덕분이지ㅋㅋㅋ
=하여튼 둘 다 재미있음.
=222 다시보기(풀 영상)도 있으니까 꼭 봐라.
그렇게 사람들은 영화객 영상을 보면서 영화객의 방송을 기다렸다.
그리고 5시가 되기 조금 전.
영화객의 방송이 켜졌다.
“안녕하세요. 영화객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셨다!
-영하!
기다리고 있었던 시청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아드 리비툼의 리뷰는 7시부터 할 예정이니까 그때까지는 편하게 들으시면 됩니다. 저녁도 드시고요. 저도 좀 이따가 먹을 생각이거든요.”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뭐 드실 거예요?
“아직 안 정했는데…… 투표로 정해 볼까요?”
-홍어!!!
-민트초코!!
-블루치즈!!
“…투표는 안 되겠네요. 돌림판을 돌리겠습니다. 그리고 저녁이라니까요. 밥이 될 만한 걸로 적어주세요. 힘없으면 리뷰도 못 합니다.”
-앗!
-그럼 안되지.
-밤새 방송해야 하는데!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영화객 님!
“…어쩐지 잘 챙겨주시는 게 더 무섭네요.”
-ㅋㅋㅋㅋ
한바탕 웃고 난 영화객과 시청자들은 이내 서준과 한준서, 그리고 김수한 감독의 이야기를 하거나 [워킹맨]과 [산과 바다, 그리고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 그건 아드 리뷰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가끔 [아드]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왔지만, 영화객이 적절히 멈췄다.
그렇게 다들 신나게 2시간 동안 떠들어댔다.
그리고 7시.
본방송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그럼 지금부터 아드 리비툼의 리뷰를 시작해볼까요?”
맛있는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영화객이 시계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잡담도 즐거웠지만 리뷰를 더 기다리고 있었던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영화객도 즐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직 영화를 안 본 분들이 계신다면 먼저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모르고 봐야 재미있는 영화거든요.”
-안 본 사람은 없을 듯.
-22 벌써 1,200만 가까이 됐다던데.
-지금 보는 사람들은 거의 N차 뛰는 사람들일 듯!
-저도 그래요.
그에 영화객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리뷰하겠습니다. 다들 아드 리비툼 재미있게 보셨나요?”
-완전!
-음악영화라고 해서 갔다가 엄청 놀라긴 했지만ㅋㅋ
-재미있었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알아보니 화 필름은 이재하가 피아니스트라고 했지 음악영화라고 한 적은 없더라고요. 그래도 일부러 숨기고 있었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반전을 위해서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ㄴㅇㄱ
-필름사운드관에서 봤는데, 진짜 좋은데 무서웠음ㅋㅋ
-영화객 님은 어디서 보셨어요?
“저도 필름사운드관에서 봤습니다. 예매가 힘들긴 했지만.”
-여동생님!
-금손!
“네. 동생이 도와주었죠. 진짜 잘하더라고요, 티켓팅. 덕분에 개봉 첫날 용산 필름사운드관 제일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티켓팅 값이라고 조금 뜯어가긴 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객에게는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부럽다!!
-나도 그런 언니 있었으면!
“지금도 필름사운드관에서 상영하던데, 안 가 보신 분들은 한번 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느낌이 조금 다르거든요. 아, 물론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분들은 일반 상영관에서 봐도 괜찮습니다. 화 필름에서 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는지 일반관도 좋더라고요.”
-22 일반관도 좋았음!
-나같이 소리에 안 민감한 사람은 그냥 일반관 N차 뛰는 게 더 좋을 듯.
-ㅇㅇN차 추천!
“저도 아드 리비툼은 2번은 봐야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반전을 알고 보면 앞부분에서 최동현의 행동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이런 게 착각계의 맛이짘ㅋㅋ
-이재하 거하게 착각ㅋㅋㅋ
“그럼 본격적으로 아드 리비툼, 자유롭게에 대해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드 리비툼은 개봉하기 전부터 떠들썩했던 영화인데요. 바로 주연 배우들과 감독의 관계 때문이었죠. 김수한 감독은 나 진의 첫 팬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서준 배우의 오래된 팬이었고, 한준서 배우의 오랜 친구였습니다. 또 한준서 배우와 이서준 배우는 아주 옛날에 만났던 적이 있었죠.”
-은인!
“그렇습니다. 크게 다칠 뻔했던 걸 어린 이서준 배우가 구해주었죠. 그리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한준서 배우가 훌륭한 배우가 되어 은인인 이서준 배우와 같은 영화를 찍게 되었으니 떠들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짜 한준서 배우 대단함.
-20년 동안 말 안 한 게 제일 대단한 듯.
“거기에 제작사가 이서준 배우와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화 필름이었죠.”
-믿고 보는 화 필름!
-이서준 인맥 총출동한 느낌이더라.
-22 쉐도우맨팀도 홍보해주고.
-33 우리랑 로키랑 켈리도ㅋㅋ
“이런 사람들이 모여 만든 영화는 과연 어떤 영화일까? 그런 궁금증을 일으키는 시작이었습니다.”
-이건 보러 갈 수밖에 없었음ㅋㅋ
-나 진 첫 팬?! 친구?! 20년 전 은인?! 화 필름?!
-진짜 어떤 영화일지 궁금했다ㅋㅋㅋ
“그리고 뒤이어 홍보 영상이 나왔죠. 이서준 배우가 이재하를 연기하며 피아노 연주를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바이올린 못지않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실력에 모두 감탄했었죠.”
-근데 그게ㅠㅠㅠ
-재하야ㅠㅠ
벌써 눈물바다가 된 채팅창을 보며 웃은 영화객이 말했다.
“홍보 영상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하기로 하고, 그럼 이제 아드 리비툼을 처음부터 살펴보며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최동현이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면서부터 시작합니다.”
영화객이 모니터 화면에 엘리베이터에 탄 최동현의 사진을 띄웠다.
“여기서 아주 유심히 살펴보시면 왼쪽 다리가 불편해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선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도 보이죠. 또 엘리베이터에서 휴대폰을 보는데 잘 보면 ‘바흐’라고 적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퇴마곡 틀어놓음ㅋㅋ
-역시 준비는 철저ㅋㅋㅋ
-난 그냥 인터넷 하는 줄. 내가 맨날 그러거든ㅋㅋ
-저도요ㅋㅋㅋ
“저는 음악을 듣고 있는 건 알았는데 바흐의 곡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거기서 알아채면 거의 신기 있는 거 아니냐고ㅋㅋㅋ
-ㄹㅇㅋㅋ
“그렇게 집 앞에 도착한 최동현은 휴대폰을 확인하며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빠르게 누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자신의 집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때 화면이 바뀌고. 피아노를 치고 있는 이재하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창밖에서 비치는 빛을 받으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이재하의 사진이 모니터에 떴다.
-하. 사진만 봐도 너무 좋다.
-22 영화관에서 처음 나올 때도 비명 지를 뻔.
-33 개좋아ㅠㅠㅠ
“연주를 하고 있던 이재하는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몸을 움츠리고는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말하죠. 그리고 최동현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활짝 웃습니다. 거기서 관객들은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죠.”
-ㅇㅇ가장 의지해야 할 아버지보다 처음 보는 사람을 더 반가워하니까.
-너무 슬픔ㅠ
영화객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연주를 끝낸 이재하는 최동현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최동현이 아버지가 보낸 심부름센터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요.”
-근데 사실은 아니었다는 거ㅋㅋㅋ
-이재하가 알아서 다 설정해 줌ㅋㅋ
-이재하 : 아버지가 보내신 분이구나!
-최동현 : …그렇지.
-ㅋㅋㅋㅋㅋ
-여기가 에어비앤비라는 것도 이재하가 말한 거임.
“그렇죠. 관객들이 얻은 정보들은 모두 이재하가 말한 것이었습니다. 아드 리비툼은 이렇게 앞부분의 대부분을 이재하의 시점으로 진행하면서 관객들이 이재하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건 관객들이 착각하게 만들죠.”
-그래서 최동현이 수상해 보였지 이재하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1도 안 함.
-ㄹㅇ재하는 그냥 착한 아이였음ㅋㅋㅋ
“그래서 관객들은 최동현과 함께 살게 된 이재하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사람은 최동현이었죠. 어쩌다 보니 귀신이랑 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거든요.”
-잘 때까지 이어폰(퇴마곡 재생)을 끼고 있는.
-나 같아도 무서울 것 같다ㅋㅋ 귀신이 말도 통해ㅋㅋ 자기가 죽은 줄도 몰라ㅋㅋ
-본인이 제안한 게 웃김ㅋㅋ
-근데 이해는 감. 죽은 동생이 컸으면 이재하랑 같은 나이니까 최대한 좋게 보내주고 싶었던 거겠지.
-22 최동현은 물리 퇴마를 하니까.
-33 의뢰인들도 걱정되고.
-착한 사람인데… 처음엔 엄청 의심함ㅋㅋㅠㅠ
-나도ㅋㅋ
그에 영화객이 웃으며 말했다.
“저도 그랬습니다. 이서준 배우와 한준서 배우가 주연배우라고는 했지 악역인지 아닌지는 안 알려줬거든요. 소개에도 안 나와 있었고요. 그래서 온갖 상상을 다 했죠. 아버지가 보낸 게 맞다면 왜 바로 안 데려가는 걸까? 혹시 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낸 건가? 아버지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 하고요.”
-저도요ㅋㅋㅋ
-22 이런저런 영화를 보다 보니까 머릿속에서 영화 한 편 뚝딱 만들어냄.
-난 그냥 아버지한테 안 데려가니까 좋은 사람이구나! 했는데;;;
-나도 그랬음ㅋㅋ
-근데 그것도 바로 뒤 장면에서 최동현이 통화하는 거 보고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지만.
-222 아버지랑 통화하는 줄.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랬죠. 생각보다 빨리 최동현의 실체, 랄까요. 그게 밝혀져서 진행이 꽤 빠르구나, 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계속 관객들이 긴가민가하게 만들 줄 알았거든요.”
-그냥 아예 악당으로 오해시켜 버리기ㅋㅋㅋ
-김수한 감독 : 마음껏 의심해라!! 다 틀릴 테니까!
-앜ㅋㅋㅋ
-진짜 다 틀림ㅋㅋ
웃음을 터뜨린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이재하와 최동현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물론 순조롭지는 않습니다. 이재하가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하거든요. 근데 이건 한 번도 못 해봐서 그런 것보다는 아마 귀신이라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생 쳤던 피아노와 달리, 처음 하는 일이라서 염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거였죠.”
-어쩐지. 왜 자꾸 떨어뜨리는가 했네.
-22 귀신이면 당연히 통과하겠지.
“귀신과 지내는 게 처음인 최동현도 아침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아차, 합니다. 저도 모르게 이재하에게 그동안 뭘 먹었는지 물어봤거든요.”
-귀신은 밥 안 먹지…
“네. 그래서 이재하는 무의식중에 시리얼과 빵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더 생각나는 게 없어서 고민했죠. 그에 최동현은 이재하가 더 오래 고민하다가 자신이 그동안 식사를 안 했다는 걸 깨달을까 봐, 얼른 ‘배달이었겠지.’하고 말합니다.”
-그게… 그런 장면이었어?
-그냥 일상 대화인 줄;;;
-시리얼과 빵도 생각해 보니까 부엌에 없었음ㄷㄷㄷ
“식사를 하는 장면도 잘 보시면 이재하가 먹는 모습은 보여주지만 밥상은 잘 안 보여줍니다. 가끔 앵글 끝에 걸릴 때 자세히 살펴보면 최동현의 밥은 줄어있는데 이재하의 밥은 그대로인 게 보이죠.”
-디테일ㅋㅋㅋ
-와. 그건 못 봤는데. 내일 보러 가야겠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중, 이재하가 최동현의 이어폰에 대해서 묻습니다. 일 때문이라는 말에 이재하도 관객들도 수긍하죠.”
-밥 먹을 때도 연락을 받아야 하는 바쁜 현대인ㅠ
-나도 오늘 점심 먹을 때 거래처 연락받음ㅠㅠ
-힘내라ㅠ
-밤낮없이 연락받는다고 할 때는 심부름센터 일도 엄청 힘들구나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다!
“네. 사실은 귀신에게 홀리지 않기 위해서였죠. 뒤에 나오지만 시간마다 알람 설정을 해두어 전화가 왔다거나 일하러 밖에 나가면서 이재하와 오랜 시간 같이 있지 않게 노력하기도 합니다.”
-살기 위해(리얼 목숨) 열심히 노력했던 최동현 씨(부업 퇴마사)
-난 진짜 일이 많구나, 했는데ㅋㅋ
-나는 아버지한테 보고하러 가나?! 했음.
-222 나갈 때마다 의심함.
“최동현은 그렇게 이재하와 거리를 두면서도 집안일을 가르쳐 주는 등 무른 모습도 보입니다.”
-이때 최동현이 차근차근 가르쳐줘서 갱생하나?! 생각했는데.
-나도 악역인데 착하네!? 했음.
-귀신인 걸 알고 있었으니, 이재하가 배워도 쓸모없다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동생 같았나 봄ㅠㅠ
“관객들을 착각하게 만들었던 한준서 배우의 미묘하고 섬세한 연기는 영화를 다시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2회차 볼 때는 이재하보다 최동현을 집중해서 봤는데, 확실히 처음 볼 때랑 느낌이 다르더라.
-22 같은 영화인데 다른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음.
-집도 그래요!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의뢰인의 집 사진을 모니터에 띄웠다.
“맞습니다. 이곳이 에어비앤비라고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평범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의뢰인의 집인 걸 아는 관객들에게는 집의 특이점이 잘 보이죠. 가령 앵글 끝에 걸리는 가족사진이라든가 이십 대인 이재하가 가지고 있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 말이죠. 1회차 관객들은 알아채지 못하게, N회차 관객들은 발견할 수 있게 잘 촬영한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부분을 넣은 미술팀 분들도 대단한 것 같고요.”
-진짜 1회차 때는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
-ㅇㅇ개신기했음.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면, 그렇게 편안하게 지내던 이재하가 피아노를 치다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