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209)
0살부터 슈퍼스타 1209화
-아버지 되게 무섭더라ㄷㄷㄷ
-22 그냥 서 있어도 무서웠음.
-그래서 더 짜증 남.
“직접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이재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혹한 생활이었죠.”
-재하야ㅠㅠㅠ
-진짜 눈물이 앞을 가렸다ㅠ
-22 어떻게 피아노를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음.
“이 부분에서 특히 이재하와 아버지의 상반된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흑과 백이 바로 옆에 있을 때 가장 어둡고 가장 빛나는 것처럼, 이서준 배우의 연기와 김상훈 배우의 연기가 서로의 연기에 더욱 힘을 실어줬던 것 같습니다.”
-김상훈 배우님 처음 봤는데 연기 잘하시더라고요.
“네. 부산에서 연극만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직장을 다니시면서요.”
-와! 진짜 연기 좋아하시나보다.
-앞으로 악역 전문해도 되겠음!
-아니지. 여러 역할 다양하게 해야 롱런하지.
-어찌 됐든 확실하게 얼굴은 알린 듯!
영화객도 시청자들의 말에 동의했다.
“네.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김상훈 배우님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이렇게 관객들은 과거의 이재하를 알게 되면서 더욱 이재하에게 몰입하게 됩니다. 또 가출한 현재의 이재하의 모습이 얼마나 빛나는지도 말이죠.”
-진짜 다른 사람 같았음.
-22 이렇게 밝은데! 돌아가지 말지! 하고 생각했다ㅠ
-33 최동현이 도와줬으면!! 했는데ㅋ
“하지만 최동현은 이재하를 돌려보낼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러던 중 최동현은 아파트 쓰레기장 앞에서 어떤 중년 여성을 만납니다. 전 처음에 이재하의 어머니인 줄 알았습니다.”
-나도!
-아버지 대신 찾으러 온 건가, 했는데 이재하가 모르는 사람이어서 그럼 누구지? 했다.
-찐 의뢰인일 줄은 상상도 못함.
-근데 이 장면이 뒤에서 그렇게 무시무시할 줄은 몰랐다.
-ㄹㅇㅋㅋ
영화객이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랬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밤에 주차장에 가면 어쩐지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질 것 같은 기분이더라고요.”
-???: 빠아아안히
-개무섭다ㅠㅠ진짜ㅠ
“하지만 이때까지는 이재하의 시점으로 진행돼서 관객들은 전혀 모르는 느낌이죠. 또 최동현의 거짓말이 진실을 숨기는 데 한몫합니다.”
-밤에 피아노 치지 말라고 할 때, 내가 다 놀람ㅋㅋㅋ
-나도ㅋㅋ 아앗! 함ㅋㅋ
-그치. 여기 아파트지ㅋㅋㅋ
-22 층간소음은 안되지.
-관객들: 납득! 죄송!
-순발력 대단함ㅋㅋㅋ
-근데 이 장면 2회차 때보면 내가 다 쫄림ㅠㅠ
-최동현: 아, 봤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볼 줄이야;;;;)
-???: 지켜보고 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최동현은 거짓말을 할 때 종종 ‘아.’ 하고 먼저 말을 하더라고요. 이 장면에서처럼요. 한준서 배우의 연기 스타일을 생각해 보면 아마 의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최동현의 거짓말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말이죠.”
-오! 그건 몰랐는데!
-내일 영화 볼 때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위험을 넘기고. 최동현과 이재하는 마트로 향합니다. 그러면서 최동현은 이재하가 피아노나 집에 붙은 지박령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아니었죠.”
-이재하: 가요! 형! (신남/외출 가능)
-최동현: (……나올 수 있네.)
-외출 가능ㅋㅋㅋ
오늘도 역시 합이 잘 맞는 고인물들의 댓글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마트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모르고 보면 이재하의 우당탕탕 첫 마트 탐험기가 되지만, 알고 보면 최동현의 허둥지둥 수습기가 되는 장면이었죠.”
-재하는 귀여웠고, 최동현은 지켜보였음ㅋㅋ
-이재하 때문이 맞긴 한데, 의미가 조금 달랐죠ㅋㅋㅋ
-1회차 때는 몰랐는데, 2회차 때는 확실히 사람들에게서 숨기는 게 보여서 신기했음.
-최동현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준다던 말도 1회차 때는 그냥 ‘착하네.’ 했는데, 2회차 보니까 ‘……제사상?’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죠. 1회차 때는 안 보이던 장면들이 보이고 대사의 의미도 다르게 느껴졌죠. 장난감 코너에서 떼를 쓰던 아이도 그렇고요.”
-꼬마: (입이 쩍!)
-나라도 상자가 허공에 떠있으면 사달라고 할 것 같음ㅋㅋ
“쇼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이재하와 최동현은 젠가를 합니다. 최동현과 관련된 이야기도 듣죠.”
-젠가 할 때 염력 쓴 이재하ㅋㅋㅋ
-22 설거지할 때는 다 깨부수더니 이럴 때만ㅋㅋ
-최동현: ……
-ㅋㅋㅋㅋㅋ
-보육원 이야기 나와서 ‘그래서 열심히 돈 버는구나…… 어쩔 수 없지……’ 했는데 아니었음ㅋㅋ
-클리셰 파괴!
-근데 돈 많이 주는 의뢰라는 말이 너무 의미심장했다.
-22 젠가탑까지 쓰러져서 진짜 불안, 불신x100이었음.
-33 거기서 다시 최동현 경계함.
“또 왼쪽 다리를 저는 최동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죠. 이재하가 걷는 소리가 다르다고 말하길래 ‘귀가 정말 좋구나.’ 생각했는데, 사실은 귀신의 능력이었죠.”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까지 듣는.
-사람한테는 불가능한 일ㄷㄷㄷ
-길에서 퇴마곡 연주할 때 최동현 얼마나 무서웠을까ㅋㅋㅠ
-나: 우와! 역시 이재하! 최동현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해주다니!
-최동현: (……도망칠까.)
-예고편 보고 이 장면 기대했는데 이런 진실이 있었을 줄이야ㅋㅋ
“네. 저도 그랬습니다. 이 피아노 연주로 이재하와 최동현이 더욱 친해져서 아버지라는 시련을 극복하나? 생각했죠. 그런데 그 바로 다음 장면으로 앞서 저희가 봤던 모든 장면들이 전혀 다르게 변합니다. 오직 최동현만이 알고 있었던 진실이 밝혀진 거죠.”
이재하의 몸을 통과하여 사고당할 뻔한 최동현과 아이에게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바로 이재하가 귀신이었다는 진실이 말입니다.”
-교통사고까지는 ?갑자기? 아침 드라마? 하고 생각했는데ㅋㅋㅋ
-진짜 놀라서 비명 지를 뻔.
-상영관 전체가 ……!?! 하던 게 느껴지더라.
-22 난 그때까지도 이해 못 해서 ???하고 있었음ㅋㅋ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던 영화객이 눈에 들어온 댓글에 빵 터졌다.
-영화객이 하도 캐릭터들을 죽이니까 이번엔 아예 이미 죽은 캐릭터가 등장했네.
-앜ㅋㅋㅋㅋㅋ
-그러네ㅋㅋㅋ
-만약 이재하가 처음부터 살아있었으면(?) 분명 영화객이 죽였을 듯ㅋㅋ
시청자들도 따라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안 죽……이지 않았을까요?”
-하고 캐릭터 연쇄삭제범이 말했습니다.
-본인도 확신이 없잖아ㅋㅋㅋ
-ㄹㅇ분명 영화 마지막 공연 보고 시한부니, 마지막 연주니 했을 듯.
-그럼 우리는 또 영화개애액!!!! 했겠지ㅋㅋㅋ
-다행이다! 아드는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
“……정말 그럴까요?”
의미심장한 영화객의 말에 채팅창이 들썩였다.
-……?……! 영화개애애액!!!
-그 입 다물라!!
-또 무슨 해석을 하려고!!ㅠㅠ
“그건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시 리뷰를 이어가죠.”
-안 듣고 싶어요!!
시청자들의 아우성은 무시하고, 흐흐흐 웃은 영화객이 다시 리뷰를 이어나갔다.
“진실을 듣기 전 최동현의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가는데, 그 장면이 이재하가 다른 귀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병원이 왜요?
그에 시청자들은 금방 영화객의 리뷰에 집중했다.
캐릭터 연쇄삭제범에게 얼마나 당했는지, 다들 익숙해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뭐, 그런 독특한 해석이 영화객 리뷰의 매력이기도 했고 말이다.
“최동현이 이것저것 못 볼 게 많다고 이야기하죠? 아마 병원에서 죽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흉한 모습의 귀신들을 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재하가 병원을 둘러봤을 때는 귀신의 ㄱ도 안 보였죠.”
-어? 그러네?
-그러게. 밖이라고 해도 한둘 정도는 보였어야 했는데.
-그냥 사람들밖에 안 보였어요!
“네. 그게 아마 이재하가 보통의 귀신이 아니라 생령인 상태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하!
-그냥 지나가는 장면인 줄ㅋㅋㅋ
“병원에 다녀온 후, 최동현은 이재하에게 진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사실 이 집은 에어비앤비가 아니라 의뢰인 가족의 집이었고, 최동현 자신은 이재하를 퇴마하러 온 것이라고요. 그리고 앞에 나왔던 몇몇 장면들을 최동현의 시점으로 보여줍니다.”
-마냥 즐거운 이재하 vs 온갖 대비를 하고 온 최동현
-착각이 이렇게 무섭습니다ㅋㅋ
-내가 이래서 착각계 장르를 좋아함ㅋㅋㅋ
-최동현 물리퇴마 하고 싶을 때마다 주먹 쥐는 것도 웃겼어요ㅋㅋ
-이재하 승천 시켜주려고 하고 싶은 거 다 해주려고 했다는 거 감동적이었음ㅠ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요. 또 과거의 이재하와 현재의 이재하가 거의 다른 사람처럼 보였던 게 죽음이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돼서 슬펐습니다.”
-ㅠㅠㅠㅠ
-현재의 이재하가 원래 성격인데, 억압당해서 과거처럼 살았던 것 같음.
-22 그러다 죽음으로서 자유로워진 거지.
-33 너무 슬프다ㅠㅠ
“이때부터 이재하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자신이 귀신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사람’ 같은 느낌보다는 이질적인 분위기가 강해지죠. 관객들도 그것을 확실히 느끼게 됩니다. 또 앞 장면들을 잘 보시면 자각하지 못한 이재하에게서도 조금 미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 이서준 배우가 ‘귀신’이라는 분위기를 조금 드러낸 덕분이겠죠.”
-연기 개잘해.
-22 다른 연기도 잘하지만, 귀신이나 좀비같이 현실에 없는 거 진짜 연기 잘함.
“그렇죠! 진실을 알게 된 이재하가 밤중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정말 유령이 연주하는 것처럼 보여서 꼭 홀릴 것만 같았죠! 서준이가 아니라면 어떤 배우가 그렇게 멋지고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을까 싶습니다!”
쏟아지는 서준에 대한 칭찬에 새싹들과 영화객이 다 뿌듯해했다.
그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새싹 모드 온ㅋㅋ
-언제 나오나 했다ㅋㅋㅋ
크흠.
그에 잠깐 흥분했던 영화객이 진정하고 리뷰를 이어갔다.
“이때 최동현은 무선이어폰을 빼면서 이재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죠.”
-귀신이 퇴마곡을 직접 연주해서 뺀 거 아님?ㅋㅋ
-최동현: ……소용 없구나.(해탈)
-둘 다일듯ㅋㅋ
작게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다음 날, 의뢰인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의뢰 결과에 대해 듣죠. 마음씨 좋은 의뢰인 가족들은 이재하의 제사까지 생각하며 걱정해 줍니다.”
-내가 다 고맙더라ㅠㅠ
-22 아버지라는 사람은 제사도 안 지내줄 것 같았음.
-33 이런 가족이라서 이재하가 달라붙게 됐다는 게 슬펐어요ㅠ
“저도 그랬습니다. 만약 이재하의 가족이 의뢰인 가족 같았다면 이재하는 더 행복하게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었겠죠. 물론 그러면 아드 리비툼이 나오지 않았을 테지만 말입니다.”
-그건 그래.
-원래 영화나 소설이 다 그렇지.
-ㅇㅇ슬픈 과거 없으면 영화도 안 나왔음ㅋㅋ
“그렇게 의뢰를 끝낸 최동현과 이재하는 최동현의 집이자 일터인 심부름센터로 향합니다. 이재하가 승천할 때까지 같이 지낼 생각이었죠.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귀신은 피아노가 없는 대신 하루종일 클래식을 틀어놓거나 의뢰가 있을 때 최동현과 함께 일하러 가기도 하면서 일상을 보냅니다.”
-이재하 미행 잘하더라. 심부름센터의 에이스였음ㅋㅋ
-그게 미행인가ㅋㅋ그냥 따라간 거잖아ㅋㅋㅋ
-이재하: (당당)
-???: 좀 추운 것 같은데?
-최동현: 앞으로 넌 미행담당이다.
-이재하 취직 완료!
“여기서 잠깐 바이올린 이야기가 나오죠. 그걸 듣자마자 그레이 바이니가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저도요ㅋㅋ
-진짜 그레이도 죽으면 이재하처럼 퇴마곡 들어도 좋아하면서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것 같음ㅋㅋㅋ
-둘이서 같이 퇴마곡 연주하면 최동현 진짜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볼 것 같다ㅋㅋ
저절로 떠오르는 장면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연주는 진짜 멋질 것 같네요. 그러다 피아노 금단현상을 참지 못해서 젠가로 피아노까지 만든 이재하에, 최동현은 이재하를 데리고 자신이 지냈던 보육원으로 향합니다. 철거 예정인 보육원 안에 망가진 피아노가 있었죠. 이재하는 그 피아노를 즐겁게 연주합니다. 물론 귀신이라서 잘 치지는 못하지만요.”
보육원 피아노를 즐겁게 치는 이재하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건 최동현이 이재하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다음 날이 이재하가 참가할 예정이었던 콩쿠르 날이었거든요. 최동현은 이재하의 미련이 콩쿠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이재하도 계속 콩쿠르 이야기를 했었으니까.
-나도 그런 줄.
“최동현의 설명에 이재하도 납득합니다. 그동안 콩쿠르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자신이었기에, 그렇게 생각한 거죠.”
-하지만 아니었죠.
“네. 이재하는 콩쿠르보다 피아노 그 자체를 좋아했죠. 아드 리비툼. 이재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용어라고 말하면서 홀가분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진짜 승천할 것 같은 분위기였음.
-22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영화 시간은 많이 남아 있어서 놀람.
-33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오지? 했다.
“저도 그랬습니다. 뒤에 승천한 듯 이재하의 모습이 사라진 걸 보고, 남은 시간은 어떤 이야기로 채울까 생각했죠. 혹시 최동현이 이재하 대신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재하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깜짝 놀랐죠.”
-22 최동현이 이재하 간 거 아쉬워할 때, 나도 아쉬워했는데ㅋㅋ다시 나타남ㅋㅋ
-최동현: 니……니가 왜 여기 있어?
-이재하: ? 형이 데리고 왔잖아요?
-맞는 말인데, 억울함ㅋㅋㅋ
-너 방금 사라졌다고ㅋㅋ
“아쉽게도 실패한 승천에 이재하와 최동현은 나중에 다른 콩쿠르에 가보기로 합니다. 여기서 이재하가 말을 하다 마는데, 알고보니 이 콩쿠르가 바로 쇼팽 콩쿠르였죠.”
영화객이 모니터에 [아드] 홍보영상인 [피아니스트 이재하/8월 연습 영상]을 띄웠다.
“이 영상은 아마 5월에 있는 쇼팽 콩쿠르 예선을 끝내고 본선을 위한 연습을 할 때, 그러니까 가출하기 직전 연습하던 모습을 찍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 그랬구나!
-연습 영상ㅠ 좋아하는데ㅠㅠ 이제 볼 때마다 슬플 듯ㅠ
-22 그 집에서 찍은 거라니ㅠ
-난 이재하가 가출하기로 결심하고 찍은 것 같아서 더 좋아졌어.
-오! 그렇게 생각해도 되겠다!
“그러네요.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찍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 벅찬 해석에 영화객과 시청자들은 좋아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이때, 최동현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이재하는 혼자 남아 꽃다발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부러워하죠. 최동현에게 말해보자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는 사이, 최동현은 기자들에게서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바로 이재하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었죠. 최동현은 그게 진실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진짜 몇 번을 놀라는지 모르겠더라ㅋㅋ
-이재하 귀신이었다는 거에 한 번, 이재하 승천했다가 돌아왔을 때 한 번, 이재하 살아있었다는 거에 한 번ㅋㅋㅋ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ㅠ살아있어서ㅠㅠ
-22 이렇게 이재하가 죽으면 너무 아쉽고 마음이 답답할 것 같았는데!
-33 무조건 해피엔딩이지!
“최동현도 같은 마음이었겠죠. 그래서 이재하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며 얼른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재하는 두려움에 떠는 모습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말하죠.”
-이해함. 겨우 벗어났는데 나라도 돌아가기 싫을 듯.
-나도. 그 벗어나는 방법이 죽음만 아니었으면 돌아가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래도 살아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서준이가 연기를 너무 잘했어ㅠㅠ 진짜 무서워하는 게 보이더라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밝은 이재하가 다시 어두워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22 잠깐……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되나 싶었음.
이재하의 입장에 한껏 몰입한 시청자들에 영화객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관객들은 이재하의 과거를 봤기 때문에, 대충 짐작만 하는 최동현보다 더 이재하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 과거 이야기가 없었더라면, ‘그래도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재하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했겠죠.”
-그랬을 것 같긴 함.
“최동현은 그런 이재하를 진정시키며 설득합니다. 하지만 다음날까지도 설득은 먹히지 않죠. 이재하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두렵지만 그동안의 기억을 잃은 채 살아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 말이 이재하가 그동안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알려주죠.”
-재하야ㅠㅠ
-본인을 ‘멍청한 겁쟁이.’ 하고 말하는 게 슬펐음.
-나도ㅠ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멈췄을 때, 이재하에 대한 기사가 떴습니다. 교통사고 기사였죠. 과거의 이재하라면 갈 리가 없는 골목에서 당한 사고에 이재하와 최동현은 현장에 한 번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되죠.”
-???:난 가출하는 학생인 줄 알았는데?
-진짜 놀람.
-벌써 4번째 놀람ㅋㅋ
“네. 멍청한 겁쟁이라고 말했던 과거의 이재하가 사실은 가출했던 것이었습니다.”
영화객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니, 독립이라고 하죠. 아버지가 아닌 자신을 위해 살기로 집을 나온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