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tar From Age 0 RAW - Chapter (1212)
0살부터 슈퍼스타 1212화
-나도 한 대 안 때린 건 아쉽지만 이재하 방식도 괜찮은 듯.
-ㅇㅇ 자기도 못한 우승을 했는데 바로 은퇴함ㅋㅋㅋ
-거기에 폭로까지!
-앞으로 얼굴은 못 들고 다닐 듯.
-게다가 완전히 은퇴한 게 아니라 잠정 은퇴였으니 언제든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
-물론 이재하라면 어디서든 즐겁게 피아노를 칠 테지만!
“그렇죠. 그렇게 이야기한 이재하는 꽃다발을 줘서 고맙다고 전합니다. 무대에서 최동현을 봤다고 이야기하죠.”
두 배 크기의 꽃다발 받고 환하게 웃는 이재하의 사진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좋아해 줘서 나까지 기쁨.
-22 이재하는 우승보다 이 꽃다발이 더 좋았겠죠ㅠ
영화객과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하라면 우승도 물론 기뻤겠지만, 폴란드까지 와서 잊지 않고 커다란 꽃다발을 준 최동현의 행동이 더 기뻤을 것이었다.
“최동현은 이재하에게 왜 여기에 왔냐고 묻습니다. 이재하는 당연히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죠.”
-최동현: 돌아가시죠, 손님?
-이재하: 손님이라뇨. 직원한테.
-최동현: 이제 일 못할 것 같은데.
-아니ㅋㅋ 그러니까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거냐고ㅋㅋ
-이건 진짜 한국 미스터리 안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ㅋㅋㅋ
오늘도 완벽한 고인물들의 합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더 무서운 거 알려줄까?
-뭔데?
-저기 이재하 한국인 아님. 이탈리아인임.
-……예?
-옛날에 영화 리뷰에서 파스타면 반으로 자르는 장면보고 극대노하면서 국적 밝힘ㅋㅋ
-……뭐라구요?
-ㅋㅋㅋㅋㅋ
-……이제 이해하길 포기했다.
-22 세계 미스터리 안에 넣어야 할 듯.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따라 웃던 영화객이 다시 리뷰를 이어갔다.
“그렇게 안 반갑나? 싶은 대화를 하던 최동현과 이재하는 이내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죠.”
-최동현: 어서 와라. 고생했어.
-이재하: 형도 잘 지냈어요?
-편하게 장난을 칠 정도의 사이라는 게 보여서 정말 좋았음!
-최동현도 놀라긴 했지만 많이 기다렸을 듯.
-22 사무실 보면 이재하 물건 그대로 있잖아요.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무실 내부 사진을 보여주었다.
젠가 상자와 피아노 장식품, 이재하가 생령일 때 사용했던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네. 이재하가 없는 동안에도, 이재하가 콩쿠르 우승을 한 후에도 여전히 이재하의 물건들이 사무실에 남아 있었죠. 아마 이 물건들을 보면서 최동현은 이재하를 떠올렸을 겁니다. 원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잖아요.”
-22 창고도 그냥 계속 이재하 방으로 놔뒀고.
-33 종종 클래식도 들었을 듯.
“그 빈자리가 이재하가 돌아오면서 채워집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정말 살아 있는 사람이죠.”
-근데 생령이 보이는ㅋㅋㅋ
-이재하: 일거리 가져왔어요!
-강아지 귀엽다! 하고 생각했는데, 최동현이 이게 보여? 라고 말하자마자 아! 귀신이구나! 하고 깨달음.
“저도 그랬습니다. 그냥 길 잃은 강아지인 줄 알았거든요. 이제 생령도 아닌 이재하가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죠. 이재하는 그 이유가 악귀의 빙의 때문이지 않을까, 이야기합니다. 그때 피아노를 칠 수 있었던 이유도 말이죠.”
-계속 궁금하긴 했어. 어떻게 피아노 소리가 났을까? 하고.
-22 기적! 이라도 괜찮았지만, 이렇게 이유를 말해주는 너무 좋았음ㅋㅋ
“그 이후 말티즈의 주인이 나타나자 이재하와 최동현은 마치 지금까지 합을 맞춰온 콤비처럼,”
-여기 고인물처럼!
-앜ㅋㅋㅋㅋ
-후후훗!
영화객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네. 우리 방송의 고인물분들처럼 서로의 역할을 나눠서 움직입니다.”
-말티즈 너무 귀여웠음ㅠㅠ
-22 그런 애기가 다치다니ㅠ
-33 주인 보고 꼬리 완전 프로펠러ㅠㅠㅠ
-주인도 얼마나 놀랐을지ㅠ
-그거 보니까 앞으로도 퇴마사일 계속할 것 같더라.
-ㅇㅇ이재하 퇴마곡 담당ㅋㅋ 최동현 물리퇴마 담담ㅋㅋ
“네. 아드 리비툼의 2편이 나온다면 그런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악귀 이야기가 한 번 더 나올지도 모르고요.”
-……악귀요?
-갑자기?
-갑자기는 아니긴 함. 나도 이재하가 영혼 볼 수 있다는 게 좀 마음에 걸렸음.
-그건 피아노 연주 때문에 넣은 거 아님?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하게 상상해 볼 수도 있겠죠. 제 일이잖아요.”
영화객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만약 이재하의 몸에 악귀의 잔재가 남아 있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2편이 나온다면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악귀한테 당한 사람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나타나서 이재하의 몸에 있는 악귀를 노려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영화개애액!!
-앞에서 말했던 게 이거였구나ㅋ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으로 끝내줘요ㅠㅠ
-근데 재미있어 보이긴 함.
-22 최동현 많이 고생할 듯ㅋㅋㅋ
-33 복수 끝났다고 생각했더니 아직 남아있음.
-44 선생님도 등장하려나!
-이렇게 되면 2편부터는 음악영화 아닐 것 같네요ㅋㅋ
-아드도 음악영화라기엔 조금 멀리 왔잖앜ㅋㅋ
-아님. 악귀 파트만 빼면 완벽한 음악영화임.
-심지어 악귀 파트도 음악이 나옴ㅋㅋㅋ
“2편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그럼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말티즈의 주인이 찾아오는 장면으로 아드 리비툼, 자유롭게의 본편이 끝납니다. 그리고 뒤이어 피아노 연주와 함께 엔딩 스크롤이 나타나죠.”
[감독 김수한] [이재하, 악귀 역 이서준] [최동현 역 한준서]검은 화면 위 새하얀 자막으로, 세 사람의 이름이 차례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안다면 벅차오르는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진짜ㅋㅋ나도 모르게 감탄함ㅋㅋ
-알고 있었는데 영화 보면서 까먹었음ㅋㅋㅋ
-22 다시 보니까 이 사람들이었지! 하고 생각함ㅋㅋ
“이때 나오는 피아노 선율은 뒤에 나오는 쿠키 영상과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연결성이 전 참 좋더라고요.”
-저도요!
“다시 화면이 밝아지면서 이재하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최동현이 그 연주를 듣는 모습이 나옵니다. 깁스가 없고 옷차림이 바뀐 것을 보아 시간이 꽤 지났다는 걸 알 수 있었죠. 무슨 곡이냐는 최동현의 질문에 이재하는 자신이 작곡한 곡이라고 말합니다. 제목은 아드 리비툼.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죠.”
-진짜 이제는 작곡까지!ㅠㅠ
-곡 너무 좋았어요. 제목도요.
-다른 건 몰라도 아드 리비툼이라는 말은 앞으로 절대 못 잊을 듯.
-222 자유롭게!
“쿠키 영상이 끝나기 직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두 사람의 대화도 들려옵니다. 들어보면 보육원 아이들이 이재하에게 재미있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것 같았죠.”
-최동현: 그래. 그거면 됐지.
-이재하: 맞아요. 그거면 된 거죠.
-22 그거면 된거지ㅠㅠㅠ
-뭔가 영화를 관통하는 대화인 것 같음.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 대화와 작은 웃음소리를 마지막으로 아드 리비툼, 자유롭게가 끝납니다. 아버지에게서 자유로워진 이재하와 복수에서 자유로워진 최동현의 평온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쿠키 영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재하에게는 악귀의 잔재가……!
-신기루 같은 해피엔딩!!
그 너튜버에 그 시청자들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알아서 불행의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댓글들에 하하 웃은 영화객이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영화관에서 받아온 굿즈들을 카메라에 보여주었다.
“굿즈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죠. 아드 리비툼의 굿즈는 2개씩 총 3세트로, 하나같이 정말 갖고 싶은 굿즈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졌다! 소장용 감상용 포교용으로!
-근데 모두가 가지고 있어서 포교할 필요가 없는ㅋㅋ
-요리를 배우는 이재하랑 피아노 배우는 최동현 사진 너무 좋음ㅠ
-전 과거의 이재하 팸플릿만 보면 눈물이ㅠㅠ
“굿즈의 구성은 꼭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유롭게 잘 지낼 것 같더라고요.”
-하고 연쇄캐릭터삭제범이 말했다.
-왠지 앞날이 어두컴컴하다.
-ㅋㅋㅋㅋ
웃음을 터뜨리는 시청자들에 영화객이 쓰게 웃고 말았다.
“아드 리비툼을 만든 화 필름에 대해서도 잠깐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자유롭게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제작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곳이죠. 한예대 프로젝트팀이었던 [화]팀이 만든 제작사로, 이곳에서 만든 영화들만 봐도 얼마나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장르, 상업, 독립 안 가리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듯.
-거기에 손익분기점도 거의 다 넘겼잖아.
-진짜 내 꿈의 회사ㅠㅠ
“거기에 화 필름 직원분들도 자유롭게 활동하시죠.”
영화객은 미술팀의 박민형과 음악팀 권세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패션위크] 방송에 나왔던 박민형의 이야기는 알고 있는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유망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가 음악감독으로 진로를 바꾼 권세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그런 분이 계셨구나.
-난 처음부터 작곡 지망이신 줄;;;
-22 아드 리비툼이 진짜 좋았어요.
-33 이서준 작곡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웠는데, 너무 좋았음.
-이서준 본업 배우인데ㅋㅋㅋ
“배우분들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죠.”
영화객의 말보다 먼저 댓글들이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자유, 라고 쓰고 이서준이라고 읽는다!
-이서준만큼 자유롭게 활동하는 배우도 없을 듯ㅋㅋㅋ
-한준서 배우님도 되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찍으셨고.
-둘 다 영화랑 진짜 잘 어울림ㅋㅋ
-김수한 감독님이 만드는 영화도 재미도 재미지만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고요!
-22 작게라도 그런 게 있지. 그래서 좋음.
“……네. 그렇죠. 제가 할 이야기를 다 해버리시네요.”
-ㅋㅋㅋㅋ
시무룩해하던 영화객이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런 배우들과 감독, 제작사였기 때문에 ‘아드 리비툼, 자유롭게’라는 멋진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정말 좋았고, 반전 내용도 정말 흥미로웠죠. 또 악귀라는 생각지도 못한 요소가 튀어나와서 재미있었고 결말과 쿠키 영상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좋았던 건 ‘나는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것에 얽매여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인지 한번 고민해 보게 하는 멋진 영화였습니다.”
하고 [아드 리비툼:자유롭게]의 리뷰 영상 녹화를 끝낸 영화객이 잠깐의 텀을 두었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그냥 재미로 하는 이야기라는 거 알고 계시죠?”
-알죠, 알죠ㅋㅋ
-이런 거 재미있음!!
“아드 리비툼의 리뷰라서 같이 이야기하지는 않았는데, 과거의 이재하와 현재의 이재하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 않아요?”
-역시ㅋㅋㅋ
-영화객님도 그러셧구나ㅋㅋ
-나이트 진!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상황이 다르지만, 과거의 이재하와 현재의 이재하가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점에서 어쩐지 진 나트라와 나이트 진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이재하가 기억을 되찾았을 때, 거기에 과거의 이재하는 얼마만큼 남아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혀 없던 것 같은데.
-22 그냥 밝기만 했었지. 기억 찾은 이재하.
-그래도 같은 결(?)이었으니까.
-거기에 피아노 좋아하는 것도 똑같고!
-하지만 나이트 진이랑 진 나트라는 전혀 다르죠.
“네. 나이트 진의 시간은 한 번 과거로 돌아갔으니, 이재하의 경우와는 좀 다르죠. 하지만 이재하의 경우를 보고, 앞으로 나올 나이트 진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이재하만 남았다는 건…… 나이트 진만 남는다는 거?!
-나는 진 나트라도 좋은데ㅠㅠ
-근데 둘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 하나는 사라져야 할 듯.
-왠지 김수한 감독이라면 아드 쓰면서 나이트 진 떠올렸을 것 같기도 하다.
-22 서준이 팬이시니까.
-33 나이트 진을 좋아하시나ㅋㅋㅋ
“진실은 김수한 감독님만이 아시겠죠.”
* * *
“정말 나이트 진을 떠올리셨어요, 감독님?”
[아드 리비툼]의 회식 날.영화객의 리뷰를 본 스태프들이 김수한 감독에게 물었다.
“아니! 전혀 상관없는데!?”
김수한 감독이 얼른 손을 내젓다가 멈칫했다.
“……아닌가?”
“맞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한준서의 말에 김수한이 볼을 긁적였다.
“서준이 팬이라서 쉐도우맨 시리즈랑 마린사 영화 엄청 봤으니까. 무의식중에 조금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다는 거지.”
“아하.”
“그건 그렇겠네요.”
그에 스태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아드를 보고 나이트 진을 떠올릴 줄은 몰랐네.”
“배우가 같잖아. 설정도 엇비슷하고.”
그러니 [아드]를 보고 당장 떠올리지는 못했더라도 나중에는 다들 한 번쯤 생각했을 터였다.
“조나단한테서도 연락이 왔더라고요.”
“?!”
[나이트 진]을 맡는 감독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서준의 말에 다들 놀라워했다.“뭐라고 하셨는데?”
“별말은 없었어요. 그냥 어쩐지 나이트 진과 비슷한 것 같다, 정도?”
하긴.
장르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니, 달리 할 말이 없긴 했다.
“나이트 진 이야기하니까, 나이트 진 보고 싶다.”
김수한 감독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나이트 진]을 보고 싶어 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랬다.
“그러게요. 앞으로 얼마나 더 있어야 나올까요?”
“서준이가 열심히 찍으면 곧 나오지 않을까?”
그에 모두 고개를 돌려 서준을 바라보았다.
기대로 반짝이는 사람들의 눈동자에 [나이트 진]의 주인공인 서준은 하하 웃기만 했다.
그렇게 [나이트 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난 후에는 [아드]에 대한 사람들의 후기를 살펴보았다.
“이거 엄청 웃겨. 생존자들 감독이었으면 이재하 죽이고 최동현이 꽃다발 무덤에 전해주는 걸로 끝낸대.”
“으하하핳, 진짜 그럴 것 같아요.”
다들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자, 그럼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김수한 감독이 술에 취해 조금 붉어진 얼굴로 일어났다.
그에 시끌벅적했던 [아드]의 회식자리가 조용해졌다.
“먼저 우리 음악팀! 멋진 곡들을 만들어주시고 음향도 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멋진 음악영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으하하하!
음악영화라는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여기저기 앉아 있는 음악팀을 향해 짝짝짝! 박수를 쳤다. 그에 음악감독 권세아와 음악팀이 활짝 웃었다.
“다음으로 우리 미술팀! 배경, 소품, 의상 모두 열심히,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멋진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미술감독과 미술팀, 박민형에게로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우리 촬영팀!”
하고 김수한 감독이 신나게 감사 인사를 이어나갔다. 그때마다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서준도 즐겁게 웃으며 손바닥이 아파질 정도로 박수를 쳤다.
“마지막으로 우리 배우팀! ”
모두의 시선이 배우들에게로 쏠렸다.
다들 벌써부터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들고 손뼉을 칠 준비를 하고 있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서준이었다.
“제 상상보다 멋진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디렉팅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실 때마다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덕분에 아드 리비툼을 정말 멋지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짝짝짝!
들려오는 커다란 박수 소리에 서준과 한준서 등 배우들이 활짝 웃었다.
“정말, 여러분이 없었다면 아드 리비툼을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술 때문인지, 놀라운 흥행성적 때문인지, 아니면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는 벅참 때문인지.
김수한 감독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질 않았다.
“모두 감독님 덕분이죠!”
“고생하셨습니다! 감독님!”
[아드]팀도 [아드 리비툼]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김수한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김수한 감독이 없었다면 아예 시작도 못 했을 테니까 말이다.
“서준아! 연기 진짜 좋았어!”
“준서 형도요! 차기작 기대할게요!”
“우리 그냥 차기작도 다 같이 하면 안 돼요?”
“어? 그럴까?”
으하하하!!
모두의 웃음으로 식당이 가득 찼다.
서준은 그런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다들 웃고 있는 얼굴을 보니 자신까지 더 즐거워지는 것 같았다.
“수고했어, 서준아.”
그중에는 ‘첫 생’ 한준서도 있었다.
“형도 고생하셨어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환생을 거쳐, 마침내 소원대로 작품의 주인공이 된 한준서.
“고마워요, 형.”
[첫 생의 책]이 없었다면, ‘첫 생’의 연기에 대한 진심을 읽지 못했다면.자신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럼 이런 즐거움도 몰랐겠지.’
연기의 즐거움도, 다 같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기쁨도.
“우리 다음에 또 같이 연기해요.”
“그래. 그러자.”
갑자기 고맙다고 말하는 서준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던 한준서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도 따라 활짝 웃었다.
“뭐야, 둘이서 무슨 이야기해?”
“음, 언젠가 찍을 작품?”
“벌써 정했어?! 나는?!”
“일단 대본부터 읽어봐야죠, 수한이 형.”
“그렇지. 대본부터 봐야지.”
“좋아! 당장 써온다!”
“제작사는 당연히 우리 화 필름이지? 서준아!?”
으하하하!
언제나처럼 떠들썩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