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al instinct RAW novel - Chapter 256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너는 너 자신을 인간들 중 표본이라고 했어. 맞지?”
카나 진이 확인하듯 물었다.
끄덕.
승기가 긍정을 표했다.
“표본이 황제가 되어, 인류를 다스린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인류의 공동된 의식 속에 구축된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지켜낼 수 있다는 거야?”
카나 진은 정답을 알고 있었다.
이상은 이상이고 현실은 현실.
인류의 마음이 원하는 사회는 현실이 될 수 없는 몽상이었다. 하지만 승기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니까 인류의 마음과 닿아 힘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승기는 약간 신경질 적인 얼굴로
“없어. 알게 뭐야. 나는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거다. 인류의 공동된 의식 속에 구축된 이상적인 사회? 엿이나 먹으라고 해. 내가 만든 사회가 좋은 놈은 내가 만든 제국의 백성으로써 살아가는 거고 싫은 놈은 독립을 하든가, 반란을 일으키든가 하겠지. 물론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절대 없다. 나에게 덤비는 놈은 용서 안 해. 죽인다.”
라고 말했다.
“!”
카나 진의 눈이 커졌다.
“난 원래 말야. 그냥 배고파서 아스가르드의 제안에 낚인 거야. 사정을 알고 시작한 것이 아냐. 아스가르드도 기대는 하지 않았어.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거지. 지금 와서는 알테인 제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런 방면은 로키가 잘해. 나보다 낫지. 힘도 드래곤 출신인 트리엘과 드라니엘이 낫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들이 엇나가지 않도록 사랑해주는 것뿐이다.”
승기가 단언했다.
카나 진은 기가 막혔다. 자신이 뭘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없고 능력 있는 여자들이 주변에 있으니, 그녀들에게 일을 맡기고 엇나가지 않도록 사랑해 주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녀들이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뜻으로 들려. 내 귀가 이상해진 것은 아니겠지?”
하고 의문을 표했다.
승기라는 남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맞아. 난 그녀들 없으면 아무것도 아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들을 사랑해주는 것과 적을 분별하고 지시를 내리는 것. 그리고!”
승기는 거기까지 말하곤 호흡을 가다듬었다. 카나 진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응답하라. 인류의 생존본능. 나에게 사랑하는 여인들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자격을.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수는 영웅의 힘을. 맹세한다.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는 그날 까지 황제로써 인류의 적과 싸울 것을!”
승기가 소리쳤다.
번뜩.
승기의 오른쪽 눈이 금빛으로 빛났다. 승기는
“이 힘을 사용하여 인류의 윤회 라인을 벗어났다고 자만하는 자들을 인류의 윤회 라인에 귀속시키는 것. 혹은 완전히 격리하
여 추잡한 생물로 태어나게 만드는 것. 인류가 아닌 자들과 소통하여 다리를 만드는 것. 나의 그녀들은 사회를 건설하고 관리한다. 나는 그 사회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여 심판한다. 인류의 마음이 나를 거절할 때까지 나는 황제로써 존재한다. 카나 진. 너는 어느 쪽이지? 나는 네가 여기 있는 이유를 모른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가 인류의 윤회 라인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것은 안다. 네가 원한다면 나는 너를 인류의 윤회 라인에 합류시켜 줄 것이다. 인류의 윤회 법칙은 너의 삶을 심판하여 탄생을 관장할 것이다. 자격이 있고 운이 좋다면, 내 자식으로 태어나게 될 수도 있겠지. 선택은 너의 몫이다. 카나 진.”
하고 말했다.
“!”
카나 진의 눈이 커졌다. 승기를 둘러싸고 있는 힘의 정체를 이해한 탓이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도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승기는 인류의 공동된 의식과 이어져 있었다. 그래서 카나 진의 생애를 알 수 있었다. 카나 진이 여기에 있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선택지를 내밀 때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강제로라도 카나 진을 인류의 윤회 라인에 합류시키는 것이 옳았다. 그녀의 선택에 따라 승기의 생사와 알테인 제국의 존재 여부, 우주의 형태가 바뀔 터였다. 자신과 사랑하는 부인들, 인류, 알테인 제국을 생각하면 억지로라도 손을 쓰는 것이 옳았다.
“대답하라. 선택은 너의 몫이다. 카나 진.”
승기가 말했다.
승기 개인으로써가 아니라, 인류의 공동된 의식과 닿아 있는 황제로써 하는 말이었다. 카나 진에게 도움 받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손을 쓰려면 쓸 수 있었다. 손을 쓰는 편이 궁극적으로는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승기는 선택지를 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승기 역시 그녀에게 도움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나 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인류의 공동된 의식이 보여주는 것을 거부하고 독단적인 선택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남자, 엘디아를 비롯한 그녀들이 존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승기에게는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었다.
올인이었다.
카나 진이 승기를 뒤로하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만을 구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승기는 그 부분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리 된다면 인류의 공동된 의식에게 이별을 고할 생각이었다.
승기 개인으로써 카나 진을 막아설 생각이었다. 십중팔구는 실패할 것이 분명했다.
엘(El)의 한계를 넘은 카나 진이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막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손을 써서 막을 거라면 지금 뿐이었다.
“나에게 선택지를 주는 거야?”
카나 진이 물었다.
“널 믿는다.”
승기가 답했다. 카나 진은 쓴웃음을 흘리며
“이제 알겠어. 인류의 공동된 의식이 어째서 너 같은 남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지. 충분히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러면서도 내가 거부하면 개인으로써 검을 들 생각이지. 막지 못할 것이 뻔 한데 말이야.”
라고 말했다.
“!”
승기의 안색이 굳어졌다. 카나 진은 승기의 생각을 읽고 있었다.
“계속 이런 식이었어?”
카나 진이 물었다.
“난 계속 그렇게 살아왔다.”
승기가 답했다.
“흐-응. 그렇구나. 좋아. 죽어 줄게. 하지만 너의 딸이 되지는 않을 거야. 너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네게 안길 수 없잖아. 그렇지?”
카나 진이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앞으로 다가왔다.
“쓸데없는 소릴. 지금도 충분히 많다. 자리 없어.”
승기가 단호하게 소리쳤다.
“말이 다르네. 남자는 옷 벗고 덤비는 여자라면 무조건 받아주는 거 아니었어? 시시하게 굴지 마. 분명 좋은 여자로 태어날 테니까, 알았으면 얼른 죽여줘. 다른 마음먹기 전에. 어서.”
카나 진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 승기는 당혹스러웠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카나 진의 현재가 어찌되었든 죽고 다시 태어나면 기억하지 못할 일이었다. 지금 그녀가 인류의 윤회 라인에 흡수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그래서 카나 진의 말
을 듣지 못한 척 하고는 손을 뻗었다.
카나 진의 가슴에 승기의 손이 닿았다.
“인류의 이름으로 너를 심판한다. 인류의 윤회 법칙이 너를 인도할 것이다.”
승기가 말했다.
카나 진의 몸이 금색으로 빛났다. 휘황찬란한 섬광이 터지고 카나 진이 사라졌다. 인류의 윤회 라인에 흡수되어 태어날 때를 기다리게 되었다. 승기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인류의 공동된 의식을 내려두었다. 로키를 보살피러 가기 위해서였다.
로키가 정신을 차렸다. 밀려드는 두통에 한껏 인상을 찌푸렸다. 속이 메슥거렸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며
“기분 나빠.”
라고 중얼거렸다.
“당연하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그렇게 마셔댔으니. 쯧쯧.”
곁에 있던 승기가 말했다.
“히잉.”
로키가 우는 소리를 냈다. 어지간히 기분 나쁜 모양이었다. 승기는
“술 마시고 그렇게 난동 피운 거, 생각 나?”
하고 화제를 돌렸다.
후다닥.
로키가 이불을 찾아 숨어버렸다. 기억이 나긴 나는 모양이었다. 승기는 웃으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술을 과하게 먹은 다음 날. 전날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쥐구멍 찾았던 알들을 떠올린 것이다.
“이제… 술 안 먹어.”
이불 속에 숨어버린 로키가 말했다.
“그래. 되도록 먹지 마. 알았지?”
승기가 말했다. 먹지 말라는 승기의 말에 로키가 이불을 걷었다. 의기양양하게 일어나서는
“먹을래. 먹을 거야. 술 먹을 거야. 술 가져 와!”
라고 소리쳤다. 직후, 오만상을 찌푸리며 헛구역질을 했다.
“하하. 그러게… 왜 일어나. 조용히 누워있어. 그게 제일이야.”
승기가 웃으며 말했다.
털썩.
로키가 옆으로 쓰러졌다. 기분이 나빠서 죽고 싶은 감각이었다. 승기는 로키의 머리맡에 앉아 로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
로키가 얌전해졌다.
“지금은 쉬어. 술주정 피웠다고 혼내진 않을 테니. 하지만 앞으로 술은 적당히. 기분이 우울하다고 마구 먹는 거 아니다. 나 없는 데서는 절대 먹지 말고. 알았지?”
승기가 주의를 주었다.
끄덕끄덕.
로키는 순순히 긍정을 표했다.
시간이 흘렀다.
로키의 숙취가 사라질 때 쯤 되자 그레이맨들이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는 대로 하나씩 승기를 찾아와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왜 로키에게 술을 마시게 하여 이런 기분 느끼게 만드냐고 따졌다.
“그래. 그래. 내가 잘못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하마.”
승기가 용서를 빌었다. 그저 용서를 비는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로키가 숨죽여 웃었다. 약 오른 승기가 로키에게 달려들었다.
한바탕 애욕의 폭풍이 지나갔다.
승기는 로키를 품에 안은 채로
“카나 진을 죽였다.”
라고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그녀의 기척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로키가 귀엽지 않은 말투로 대응했다.
“진짜 지구를 구한다고 했었지?”
승기가 물었다.
“시간축을 닫아 하나의 결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당신이 타임제로를 파괴한다 하더라도 아스가르드는 타임제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지식은 아스가르드 중 누구에게도 있습니다. 알테인 제국이 우주를 지배한다 해도 우주 전체를 감시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 우리의 우주를 하나로 결과로 하여,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꾼다 해도 바뀌지 않는 결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시간축을 가지고 있는 지구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배하여야 합니다. 그것으로 열린 우주가 닫힌 우주가 됩니다. 당신이 당신으로써 존재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로키가 답했다. 승기는 로키가 하는 말의 이론적 의미를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로키를 믿었다. 확인해야 할 것은 로키의 말이 진짜인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승기는
“지구에 다가가는 것이 가능하긴 한 거지?”
하고 물었다.
아스가르드의 반복된 과거 회귀로 인해 진짜 지구의 시간축이 무수하게 늘어나 버렸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우리들. 아스가르드를 지구에 다가가지 못하게 한 것은 대우주의 의지가 아닙니다. 인류의 마음입니다. 당신이라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좋은 외계인으로써 그들을 지배하고 우주를 열어주는 것. 그것이 당신이 해야 할 마지막 과업입니다.”
로키가 답했다.
“마음에 안 드네.”
승기가 중얼거렸다.
“진짜 지구를 점령하는 것 말입니까?”
로키가 물었다.
“아니, 네 말투가 마음에 안 들어. 말이 너무 길잖아. 술 먹었을 때처럼 귀엽게 안 돼?”
승기에게 문제는 지구를 구하느냐, 마느냐가 아니었다. 로키의 말투가 문제였다. 말투가 딱딱한 것은 둘째 치고 옛날 생각이 났다. 로키는 10초 정도 말이 없다가
“그건 술에 취했을 때만 보이는 특별한 모습입니다. 맑은 정신으로 당신에게 애교부리는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라고 말했다.
“그게 애교?”
승기는 어이가 없었다.
“귀엽다고 말한 것은 내가 아닙니다. 당신입니다. 당신의 입이, 술 취한 내 모습을 귀엽다 말했습니다.”
로키는 그런 말을 하고는 승기의 입술을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잡았다. 반론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승기는 조용히 로키를 바라보며 손으로 로키의 다리 사이에 넣었다. 슬금슬금 하체의 은밀한 부분을 공격해주니 입술을 잡고 있는 손에서 힘이 빠졌다.
“비겁합니다! 당신은 역시 나쁜 남자입니다. 어째서 항상 그런 식입니까. 좀 더, 다른 식으로.”
로키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승기의 손가락에 반응하여 반사적으로 터지려는 신음을 참기 위해서였다. 승기는 손가락을 통해 전해오는 로키의 반응을 즐기며 히죽 웃었다. 입술을 잡고 있던 로키의 손가락이 떨어져 나갔다. 로키의 몸이 움찔 떨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승기는 조용히 얼굴을 들이대어 혀를 내밀었다.
“비겁한 남자.”
로키가 투덜댔다. 승기는 로키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아 당기고는
“네가 그렇게 만들었지.”
라고 답해주었다.
“그것은 비겁한 변명 입니다. 나에게 그런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당신이 신념을 가지고.”
로키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승기의 물건이 로키의 하체 균열을 꿰뚫었다. 로키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승기는 로키를 몸으로 속박하며 조심스레 허리를 움직였다.
로키는 작은 몸집으로 승기의 물건을 뿌리 끝까지 받아들였다.
“진짜 지구 구하자. 그러고 싶은 거지?”
승기가 물었다.
“비겁한 남자. 이런 순간에 그런 질문을. 당신은 너무 비겁합니다. 섹스로 여자의 불만을 잠재우려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나는 진짜 지구를 구하자 말하는 것이 아닙니
다. 진짜 지구들 중 하나를 지배하자고 말하는 겁니다.”
로키가 항의했다.
“그게 그거지. 아니면 하지 말까?”
승기가 허리 운동을 멈추고 물었다. 이에 로키는 무엇을 하지 말자고 하는 걸까? 대단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답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하나 밖에 없었다.
다리를 벌려 승기의 허리를 옭아매며
“남자가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는 법입니다. 당신의 비겁한 점은 싫지만 당신이 여기까지 온 점은 인정합니다. 진짜 지구를 구하는 것이든, 점령하는 것이든.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나는 지금 우리들을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무의미하게 정체된 아스가르드로서 살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라고 말했다.
“진짜? 그게 끝? 실망인데. 여기서 그만 둘까.”
승기가 묘한 소리를 하며 허리를 들었다. 로키의 다리가 허리를 감싸고 있다 해도 승기에게는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로키의 하체 은밀한 부분에서 승기의 물건이 빠져 나왔다.
“!”
로키의 안색이 굳어졌다.
“대답은?”
승기가 물었다.
“닥치고 날 사랑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당신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나는 지금 당신을 원합니다.”
로키가 패배 선언을 했다.
“말투가 마음에 안 들어.”
승기가 트집을 잡았다.
“이. 이. 이 나쁜 자식아!”
로키가 버럭 했다. 그러고는 용수철처럼 뛰어 올라 승기를 뒤로 넘어뜨렸다. 승기의 상체에 가슴을 비비며, 잔뜩 성이 나 있는 승기의 물건을 자신의 체내로 인도했다. 반은 울고, 반은 화내는 얼굴로
“난 아스가르드야. 사람들이 말하는 고결한 사랑, 그런 거 몰라. 알고 싶지도 않아. 알 자격도 없어.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수도 없어. 셀 수도 없어. 그러니까 너로 만족해 줄게. 네 모든 것을 인정하겠어. 그러니 너는 날 기쁘게 만드는 거야. 방법은 네가 알아서 해. 나도 몰라. 너 때문에 난.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나 부드럽고 흔들리기 좋다는 것을 알아버렸어. 거절하면 내가 내 방식대로 널 먹어 치울 거야.”
라고 말했다.
“!”
승기는 깜짝 놀랐다. 목소리의 크기도, 내용도 전부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다. 너무 몰아세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은? 여자에게 여기까지 말하게 했으면, 남자로써 뭔가 보여주겠지?”
로키가 말했다. 승기의 물건을 하체에 꽂은 채로, 승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승기는 손을 뻗어 그 눈물을 닦아주며
“보여줄 것은 없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은 있다.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인간은 정말 멋진 생물이다.”
라고 말했다.
“어떻게?”
로키가 의문을 표했다.
“이렇게.”
승기는 회심의 웃음을 지어보이곤 로키의 허리를 잡았다. 양손과 허리를 사용하여 격렬하게 로키의 몸을 흔들었다.
“우아아아흐윽.”
로키가 괴성을 토했다. 몸속 깊은 곳을 빠르게 치고 빠져나가는 승기의 물건 때문이었다. 얄미워서 죽이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신들도 모르게 밀고 당기는 애정다툼의 끝에.
승기와 로키는 힘을 합쳐 아스가르드 메인 시스템 초시공머신 타임제로를 파괴하였다.
============================ 작품 후기 ============================길었다.
음.
내일이 생존본능 마지막 연재가 되겠군요.
본격적인 인사는 내일 연재와 후기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