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al Story of a Sword King RAW novel - Chapter 4
자살하시 겠습니까? 까?(3) 빌어먹을 지옥 서바이벌 22일째.
결국 류한빈은 레벨 4를 찍었다.
「lv. 3 마견 퇴치. 경험치 40을 획득했습니다.」
「현 경험치 : 538/530j
「필요 경험치가 충족되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근력 2, 체력 2, 회복력 1, 방어 력 2 상승.」
「‘세로 베기’ 스킬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스킬은 대각선 베기 같은 것이려나? 아니면 올려치기?’ 어쨌거나 목표에 가까워지니 의욕이 생긴다.
이제 레벨 5까지 한 계단밖에 남지 않았다.
“레벨 5가 되면 이 지겨운 바위산을 벗어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마견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닷새가 더 지났다.
셀하 라트나 생활 27일째.
결국 마지막 마견 한 놈을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경험치 채웠다!”
들뜬 기분으로 메시지를 기다렸다.
과연 메시지가 떴다.
그런데……?
「lv. 4 마견 퇴치. 경험치 81을 획득했습니다.」
「현 경험치 : 1,101/1,100j
「필요 경험치가 충족되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합합합합…
갑자기 글자가 깨진다?
한빈은 당황했다.
“엥? 뭐야? 능력치 상승시켜 줘야지! 스킬도 던져 줘야 하고!”
그딴 거 없었다.
「옭유부잨탈수용가옭유부잨탈 수용가옭유부잨탈수용가…… .」
아주 작정하고 신나게 글자가 깨지더니, 잠시 후 류한빈의 스테이터스 창이 떴다.
r류한빈 : 검사(劍士) lv. 1보유 스킬 : 찌르기, 가로 베기, 세로 베기 근력 21(+4), 체력 17(+4), 회복력 13(+2), 방어력 12(+4), 동체 시력 5(+1), 반사 신경 7(+1), 순발력 8(+1).」
한빈은 눈을 껌벅 였다.
몇 번이나 비벼 보기도 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r류한빈 : 검사(劍士) lv. lj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붉은 하늘 가득 울려 퍼졌다.
레벨 1?”
“침착, 침착하자……
애써 진정한 뒤 류한빈은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살펴보았다.
잘 보니 그냥 레벨 1일 때와는 상황이 좀 달랐다.
‘스킬이 사라진 건 아니네.’ 혹시나 싶어 찌르기, 가로 베기, 세로 베기를 연달아 시전해 보았는데 별문제 없이 장검이 허공을 날카롭게 찢는다.
능력치도 딱히 변하진 않은 듯했다.
‘실제로 능력치에 추가로 숫자가 붙어 있기도 하고.’
확실했다.
그냥 레벨 1이라고 표시만 되어 있을 뿐이지, 류한빈의 실제 능력이 하락하진 않았다.
“그럼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
레벨 5가 되지 못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자신은 여전히 이 바위산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못 벗어날 이유도 없지 않나?’
여기가 무슨 사방이 막힌 지하감옥 같은 곳도 아니고, 그냥 바위산이 다.
걸어가다 보면 다른 장소 나오는, 열린 지역이다.
벌써 한 달 가까이 동굴에서 새우잠 자고 마견 고기만 먹고 살았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간 미칠 것 같았다.
‘에라, 나가 보?자! 아니다 싶으면 여기로 돌아오면 되잖아.’
“나간다! 나가고 말겠어!”
이를 갈며 류한빈은 바위산을 따라 내려갔다.
반나절 뒤, 좁은 협곡 사이로 펼쳐진 숲의 일부가 보였다.
이제 저기만 지나가면 이 지긋지긋한 곳과도 안녕이다!
그렇게 막 숲으로 진입하려던 찰나였다.
갑자기 빛이 그의 전신을 감쌌다.
파아아앗!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한빈은 자신이 출발했던 바위산 한복판에 서 있었다.
“어‘?”
눈앞에 가이드라인이 떴다.
「귀하의 레벨이 부족합니다.」
「레벨 5를 달성해 스타트 존, 록 마운틴 에리어를 벗어나십시오.」
“이거…… 레벨 5 못 찍으면 아예 못 나가는 거야?”
?
*
*
반나절을 더 투자해 류한빈은 한 번 더 하산을 시도했다.
그리고 또다시 바위산 한복판에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틀림없었다.
바위산을 벗어나는 순간 자동으로 이 장소로 귀환되어 버린다.
실로 오랜만에 욕설이 흘러나왔다.
“이런 씨발……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처음부터 레벨을 올려야 하는 거야?”
순간 암담해졌지만, 그는 애써 희망을 찾았다.
“내 레벨이 1이 되었으니, 마견레벨도 1이겠지?”
지금 그의 실력이라면 레벨 1마견쯤이야 껌이다.
당장 마견부터 찾아다녀야겠다고 결심하며, 한빈은 장검을 움켜 쥐었다.
*
*
*
확실히 이 마견이란 몬스터는 류한빈의 능력에 맞춰서 강해지는 모양이었다.
「종족 : 마견(魔犬). 1V. 1셀하 라트나의 하급 몬스터. 무장 상태의 초보 전사와 비등한 전투력 보유.」
다시 만난 마견의 레벨은 류한 빈과 마찬가지로 1이었다.
그런데 능력은 딴판이다.
설명도 그렇고, 전투력도 한빈이 레벨 4일 때 나타난 마견과 별 차이가 없다.
‘적어도 마견 처리하는 건 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억울하긴 했지만 류한빈은 열심히 마견 사냥을 이어 갔다.
이번엔 적극적으로 사냥에 나섰는지라 예전보다 훨씬 빨리 레벨 2까지의 필요 경험치를 채울 수 있었다.
사흘 뒤, 열두 마리째 마견을 처치하니 한 번 봤던 메시지가 다시 떴다.
「lv. 1 마견 퇴치. 경험치 11을 획득했습니다.」
「현 경험치 : 139/135」
「필요 경험치가 충족되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근력 2, 체력 2, 회복력 1, 방어 력 2 상승.」
스킬 활성화 메시지는 없었다.
아마도 찌르기 스킬을 이미 보유했기 때문인 듯했다.
달라진 점도 있었다.
「류한빈 : 검사(劍士) 1V. 2보유 스킬 : 찌르기, 가로 베기, 세로 베기 근력 23(+4), 체력 19(+4), 회복력 14(+2), 방어력 14(+4), 동체 시력 5(+1), 반사 신경 7(+1), 순발력 8(+1).」
“능력치는 계속 올려 주는 거야?”
한빈은 눈을 빛냈다.
“그럼 이거 오히려 전화위복이잖아?”
이대로 레벨 5까지 올리면, 그는 기존의 레벨 5에 비해 좀 더 높은 능력치를 얻게 될 것이다.
“오류 뜬 것도 마냥 나쁜 일만은 아니네.”
류한빈은 기분 좋게 웃었다.
한층 의욕이 생기고 있었다.
“어서 레벨 5 다시 찍어야겠다!”
보름 만에 류한빈은 레벨 4를 지나 레벨 5의 필요 경험치를 거의 다 채웠다.
그 와중에 능력치도 꽤나 상승한 상태였다.
물론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한빈이 강해지는 만큼 마견도 강해지는지라, 매번 사투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희망이 있으면 견딜 수 있는 법.
“으아아아!”
기합을 터트리며 류한빈은 눈앞의 마견에게 찌르기를 날렸다.
가래 끓는 신음과 함께 마견이 천천히 죽어 갔다.
“헉, 헉헉, 잡았다
숨을 헐떡이며 한빈은 메시지만을 기다렸다.
이놈이 마지막이었다.
이놈만 잡으면 이제 모든 경험치를 다 채운다.
「lv. 4 마견 퇴치. 경험치 83을 획득했습니다.」
「현 경험치 : 1,104/1,100j
「필요 경험치가 충족되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합합합합…
「옭유부잨탈수용가옭유부잨탈 수용가옭유부잨탈수용가…… .J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몇 초 걸리지도 않았다.
r류한빈 : 검사(劍士) lv. lj
“아오! 젠장!”
?
?
*
혹시나 싶어 바위산을 벗어나 보았다.
역시나, 도로 바위산 한복판으로 귀환해 버린다.
실망감에 무릎이 풀려 쓰러질 것 같았지만 류한빈은 애써 참았다.
‘긍정적인 마인드, 긍정적인 마인드.’
주문을 외듯 중얼거리며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는다.
‘설마 계속 오류가 뜨진 않을 거야. 다음번엔 제대로 레벨 업을 하겠지.’
믿자, 그렇게까지 자신이 재수가 없는 놈은 아닐 거라고.
힘없이 한빈은 장검을 움켜쥐었다.
“하아, 마견이나 사냥하러 가야지……
성실하게 사냥했다.
또다시 레벨 2가 되었다.
역시나 또 능력치가 상승했다.
류한빈은 피식 웃었다.
“버그 플레이로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온 셈인가?”
그것도 안전하게, 죽을 걱정 없이.
‘마견이랑 싸우는 게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죽을 고비는 안 넘기니까.’
이빨도 발톱도 무딘 몬스터라 실수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는다.
한빈 본인이 포기하지만 않으면, 두들겨 맞는 아픔만 참아 내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
반면 이 바위산을 벗어나면 어떤 몬스터가 나타날지 모른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을 지닌 몬스터라면 정말 한순간의 실수로 죽을 수도, 반병신이 될 수도 있다.
‘그래, 좋게 생각하자.’
생각이 바뀐 것은 막 레벨 3이 된 직후, 다른 마견을 조우한 다음이 었다.
눈앞의 마견이 섬뜩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댄다.
어찌나 날카로운지, 사람 살가 죽쯤은 우습게 뜯어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헉! 뭐야?”
한빈은 기겁했다.
“이빨이 날카로워졌잖아!”
이빨뿐만이 아니다.
발톱도 예리하기 그지없다.
류한빈의 능력치가 너무 상승해 버려서, 상대적으로 마견에게도 충분한 살상력이 주어진 것이다.
검을 쥔 한빈의 등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더 이상 안전한 버그 플레이가 아니 었다.
실수하면 확실히 죽는다!
“빌어먹을!”
이후로 류한빈은 매번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혈투를 벌여야 했다.
여기저기 다치기도 많이 다쳤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회복력이 높아져 부상도 빨리 낫는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상처가 덧나 죽는 일은 면할 수 있었다.
레벨 2, 레벨 3, 레벨 4.
죽을 둥 살 둥 치열하게 싸워가며 간신히 레벨을 올렸다.
그렇게 이 세계에 떨어진 지 50 일째.
이젠 숫제 황소만큼 거대해진 마견이 죽어 가며 마지막 신음을 내뱉는다.
마견의 죽음을 앞에 두고 한빈은 간절히 빌었다.
“제발 이번엔! 이번만큼은!”
메시지가 떴다.
「lv. 4 마견 퇴치. 경험치 82를 획득했습니다.」
「현 경험치 : 1,102/1,100」
「필요 경험치가 충족되었습니다. 레벨이 상승합합합합합…
… .J
「옭유부잨탈수용가옭유부잨탈 수용가옭유부잨탈수용가…… .J 변한 것은 없었다.
그는 다시 레벨 1이 되었다.
절망이 몰려와 한빈은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혹시 그는 영원히 레벨 5에 도달할 수 없는 걸까?
영원히 레벨 4에서 레벨 1로 돌아갈 뿐인가?
“평생 이곳에서 싸우다 늙어 죽으라는 거냐고!”
류한빈의 절망 가득한 외침에 가이드라인이 응답했다.
r모든 적합자는 가이드라인 이식 당시의 생체 나이를 유지합니다. 늙어 죽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망 요인은 타살과 자살뿐입니다.」
심지어, 늙어 죽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귀하의 재능으로 셀하 라트나에서 생존할 확률은 5% 미만입니다. 현실적인 대처 방안으로 빠른 자살을 권장합니다.J 뒤이어 떠오른 굵직한 선택지 문구.
「자살하시 겠습니까?」
“넌 좀 닥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