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bartender in Moorim RAW novel - Chapter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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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뭘요! 아, 참! 오랜만이에요! 이제야 제대로 인사하네요! 반가워요, 이 공자!”
“오랜만입니다. 당 소저. 저도 반갑습니다.”
방싯.
딱 그런 말이 어울리게 앳된 얼굴의 한 소녀가 내게 웃음을 보여줬다.
함께 대석당에서 나온 이는 당문의 차녀이자 독화(毒花)란 별호를 가진 당소정.
오늘 막, 항주에 도착한 그녀였다.
“어휴. 저도 이런 자리는 영 안 맞아서요. 인사만 드리고 이렇게 나와도 되는 거겠죠?”
“예. 장주님도 이해해주실 겁니다. 이야기야 다른 분들이 나눠주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요. 저야 의술이랑 무공 말고는 아는 게 있나요.”
“저도 술밖에 모릅니다.”
“헤헤. 똑같네요!”
당연한 수순으로 석가장에 도착한 그녀는 대석당에 들어가 석두원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인사와 함께 당가주가 직접 보냈다는 서신까지 전달하고 거기에 소하상가의 인물들도 인솔해 왔던 그녀.
석가장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을 받았기에 그녀를 오래 잡아둘 필요는 없었다.
원래 실무야 함께 온 다른 당문의 인원들이 보는 게 아닌가. 직계는 딱 상징. 그 정도가 알맞은 역할이다.
거기에 당소정은 어린 나이지 않나. 딱 봐도 이제 막 약관을 넘긴 게 그녀의 나이.
가문의 일이랍시고 오래도록 집무실에 세워두는 게 그녀도 편하지 않음을 석두원은 모르지 않았다.
– 이 공자. 자네가 석가장 안을 안내해 드리게. 물론, 무엇이든. 필요한 게 있으면 곧장 말하고.
석두원은 그녀가 지루해하는 걸 알고는 서둘러 밖으로 내보낸 지금이다.
“그나저나 석 장주께 별호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풍운···뭐였지요?”
“풍운권장(風雲拳將)! 정말 몰랐어요?”
“예. 늘 이제는 무인보다 상인이라는 말을 달고 사셔서요.”
“저도 아버지께 들었는데, 한때는 강남에서 아주 유명한 협객이셨데요!”
“그래요?”
“여전히 기도도 좋으시던걸요? 아참. 이 공자도 많이 변했어요! 무공을 익혔죠?”
역시나.
당소정은 명문 무가의 자제답게 곧장 내 변화를 알아본다. 이런 걸 맞추는 게 참 신기한 무인들이다.
“표가 납니까?”
“걸음부터 다르죠! 보법이 묻은 걸음은 일정한 걸음걸이를 유지하니까요!”
“걸음이라. 저도 모르는 사이 변한 모양이군요.”
“기도도 달라요. 처음에는 대환단의 공력 때문인가, 했는데 이상하게 서늘한 게 잘 정리된 기도처럼 느껴진달까요?”
“귀신이십니다.”
무인은 다른 무인을 보면 한 번에 그의 경지와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듣긴 했었다.
헌데, 이걸 막상 겪으니 소름이 돋을 정도다.
“진 대협께서 좋은 무공을 하나 알려주셨습니다. 아. 스승님은 아니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휴. 식겁했어요. 제자라도 된 줄 알고.”
진효풍을 두고 이런 말을 나눌 수 있는 건 당소정이 유일할 거다.
남들은 그 제자가 되고 싶어 안달이라던데. 우리 둘은 그런 생각이 조금 끔찍하다.
“그때 말했던 것처럼 한공(寒功)을 익힌 건가요?”
“예. 아직 얼음까지는 무리지만, 잔을 차갑게 하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오! 성취가 빠른데요? 근데, 재밌네요. 무공이 어느 정도 이뤘는지를 그렇게 말하다니요. 푸흡!”
“예?”
“아니, 얼음을 얼리냐, 못 얼리냐. 잔을 차갑게 하냐 못하냐. 이게 이 공자에겐 무공의 기준인 거잖아요? 재밌지 않나요?”
“그런가요? 전 그럴 목적으로 무공을 배운 거라.”
“무림에 그런 목적으로 무공을 배우는 건 이 공자뿐일 거예요!”
그녀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어느새 객당에 닿을 수 있었다.
꺄르륵 웃고 있는 그녀를 멀리서 하나의 신형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았다.
“여어. 독화-!”
하지 말라는 말을 매번 들으면서도 왜 매번 저렇게 부르는 걸까. 저 괴협의 생각은 읽을 수가 없다.
“진 아저씨! 독화라고 좀 부르지 말라니까요!”
“그럼, 뭐라고 부르나? 소정아? 하고 부를까?”
“윽. 그건 더 싫어요. 그냥 독화라고···.”
“단순하기는. 여튼, 오랜만일세. 잘 지냈나?”
“저야 잘 지냈죠! 아저씨는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몰랐나? 내 여기 더부살이 중이네만.”
“설마, 식객요?”
“그렇네.”
“하. 무공을 알려주고 있다곤 들었는데, 그게 식객일 줄이야! 화산에서는 아는 거죠?”
“뭐. 나야 내놓은 자식이 아닌가.”
“그거 자랑 아니거든요!”
두 사람 역시 정겹게 인사를 마친다. 진효풍이 객당 마당에 준비해둔 탁상에 앉아 차까지 마시게 된 셋.
셋은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두며 차담을 나눴다.
“가짜 술요? 이런 나쁜 놈들!”
당소정은 항주로 돌아와 가짜 오기조원주를 잡은 이야기를 듣고는 화를 씩씩 내주기도 했고 오기조원주를 마시러 온 여러 무림인의 이야기에 이마를 탁! 치기도 했다.
“하아. 진짜. 무림인이란 자들이 정말 뭔가가 하나씩은 부족한 자들이라니까요.”
“그, 자네도 무림인이네만.”
“전 의원이거든요.”
“···아주 편할 대로군.”
이야기는 내가 양조장을 얻은 걸 지나, 과하석황주에 닿았다. 술 이야기에서는 그녀도 눈을 빛냈다.
“이야. 더운 날씨를 이겨내는 황주란 거죠? 멀리까지 내다 팔 수도 있고!”
“예. 맛도 아주 좋습니다.”
“크흐. 말이 나오니 내 또 마시고 싶군. 그게 적당히 달달하면서 또 입이 알싸한 게 백주와 황주가 잘 섞인 술이라네. 크흡. 그립구만.”
“그게 맛있을 수가 있나요? 전 말로만 들어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걸요.”
“허허. 이 친구를 의심하는 건가? 술로?”
“아. 그렇긴 하네요. 이 공자가 만든 거라면.”
“뭐. 맛을 본 적이 없으니 모를 수도 있지. 안다면야 그 맛을 어찌 잊겠냐만. 모른다는 건 좋은 거지. 흐흐.”
“놀리시는 거죠? 너무해요!”
과하석황주 이야기가 나오자 입맛을 다셔가며 대화를 주고받는 둘.
진효풍은 은근한 표정을 지어대며 당소정을 자극해갔다.
속이야 빤히 보인다. 이참에 기회가 된다면 자신도 한 잔 얻어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
보이는 속이지만, 이번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
내가 당소정에게 과하석황주의 이야기를 꺼낸 게, 단순히 근황을 전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으니까.
“한 번 드셔보시겠습니까?”
“정말요!?”
“뭐, 뭐하나! 얼른 마시겠다고 하지 않고!”
“마셔볼래요!”
당소정의 답이 나오자 곧장 방으로 들어가 술 단지를 꺼내왔다. 진효풍은 방에서 가져오는 술병을 보고는 이마를 탁! 쳐버렸다. 매번 노리던 과하석황주가 이토록 가까이 있을 줄은 몰랐던 그였다.
“방에 있는 줄 알았다면!”
요즘은 방에 술을 두기가 쉽지 않다. 옆방에 고양이가 있는데, 어찌 생선을 방에 두겠나.
이건 어젯밤 오늘을 위해 몰래 가져온 술이다.
– 쫘악.
평범해 보이는 술 단지를 당소정이 보는 앞에서 거침없이 뜯어버렸다.
그러자 풍기는 향은.
“흐음. 달다. 황주의 향인데요? 정말 안 상하는 거 맞아요?”
석황주 본연의 향이 제대로 살아있는 향이다.
“이게 마시면 또 알싸-하다네. 얼른. 얼른 따라보게!”
– 조르르륵.
보채오는 진효풍의 앞에서 하나의 잔을 들고는 과하석황주를 부어냈다.
손에 전해지는 건 미지근하기 짝이 없는 술의 온도. 날씨가 날씨인 만큼, 상온에 둔 덕에 술이 어정쩡한 온도가 되어 버렸다.
이건, 술맛에 그리 좋은 요소는 아니다.
‘이걸···.’
조금 바꿔볼까.
난 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여기에 무언가를 더해볼 생각을 했다.
다른 재료를 넣는 건 아니다. 그저 내가 더할 것은.
– 사사사삭!
하는 소리를 내며 끌어올릴 수 있는 조금의 한기(寒氣).
단전에 자리한 한빙진기를 끌어올리니 이내 차가운 기운이 내 손을 채웠다.
아직 얼음을 얼릴 정도의 기운은 무리다. 그래도 손에 쥔 걸 차게 식히기는 충분했다.
“허허. 이 친구 좀 보게나.”
“이야. 벌써요?”
두 무인은 얼른 내가 하는 행동을 알아본다. 어렵게 배운 무공을 이런 곳에 쓰나 하고 진효풍에게 혼날까 걱정도 잠시.
그는 무언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까지 끄덕였다.
“푸흡! 무공을 배워서 진짜 이렇게 쓰다니요! 이 공자는 정말 재밌어요!”
“그러게나 말일세. 저 무공이란 걸 배우고 처음 쓰는 게 술을 식히는 거라니! 한 말은 참으로 잘 지키는 이로군. 허허허.”
두 사람은 연신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봤다. 어찌 그렇지 않겠나.
무공을 애써 배워 술잔이나 식히고 있다니. 무림인이 보기에는 재미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아니, 화를 내지 않은 게 다행일지도.
“드셔보시지요.”
세 개의 잔을 모두 같은 동작으로 차게 식히고는 두 사람과 내 앞에 잔을 두었다.
진효풍은 잔을 살짝 만져보고는 찬 기운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있으면, 얼음도 얼리겠군.”
“얼음이 들어간 술이라. 그때 생각나네요!”
두 사람은 간단한 한마디만을 남기고는 동시에 잔을 입으로 털었다.
더운 날씨 덕에 차가운 술잔이 무척이나 반가웠던 둘. 나도 둘을 따라 술을 삼키니, 청량감이 더해진 과하석황주가 일시에 더위를 몰아내는 것만 같다.
이름 그대로, 과하(過夏)에는 이게 제격이다.
“크으! 이거 물건이네요! 시원해서 더 좋구요! 달콤한 맛이 꿀이나 설탕과는 다르고 또 알싸한 게 백주도 황주도 아닌 게 완전 새로운 맛이에요!”
당소정은 한잔을 마시고는 곧장 엄지를 추켜올렸다.
자연스레 잔을 내밀며 한 잔 더 달라는 모습이 나오는 말이 진심인 모양.
진효풍은 어느새 무아지경으로 술을 따라가며 혼자 주독에 빠져있다.
“후아. 이거 달달해서 이렇게 마시다간 훅 가겠는데요? 아. 좋다. 황주는 너무 약하고 백주는 너무 셀 때. 딱 그때 딱이에요. 이거, 판로는 정했어요?”
“우선은 면을 접한 성에 있는 여러 상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아마, 남직예나 호북 쪽이 될 거 같네요.”
“흠. 사천은 무리려나요?”
“너무 멀어서요. 차차 넓혀가면, 언젠가는 사천에도 이 술이 풀릴 겁니다.”
“꼭요! 사천에서는 당문이 책임지고 팔아 볼게요!”
당소정은 잔을 높이 들며 사천에서 이 술을 많이 팔겠다며 소리쳤다.
이건 허언이 아니다. 무림인들이 상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니까.
또한, 이름 제법 있다는 무림 문파는 저마다 자신들의 상단도 크게 운영하는 중이다.
사천에서 방귀 제일 크게 낀다는 사천당문의 상단이라면, 사천제일상단이라 부르기에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맡겨요!”
“그리고, 실은 이 판로랑 관련해서도 당 소저께 작은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탁이요? 제게요?”
“예. 당 소저께요.”
자신 있게 맡기라는 당소정에게 작은 부탁을 곁들였다. 그녀에게 비밀 중 비밀이라는 과하석황주의 존재와 맛을 알린 것도 이런 부탁 때문.
무슨 부탁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 난 곧장 본론을 던졌다.
“혹, 남궁세가나 제갈세가에 아는 분이 있으신지요?”
!
지금 석가장과 내가 노리는 판로는 남직예와 호북 쪽이다. 그렇다면, 이쪽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갖춘 상단은 어떨까.
이 역시 무림 쪽 인사와는 관련이 없진 않을 터. 사천에 당문이 있다면 남직예에는 남궁이, 호북에는 제갈이 있다.
이들 역시 상계에 적지 않은 손을 뻗은 이들. 연통을 넣는 상단마다 이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당문을 타고 저들의 본가와 연을 맺는다면, 예하에 있는 상단과는 거래를 손쉽게 틀 수 있을 것이다.
“남궁과 제갈···이요? 알긴 다들 알죠.”
“연을 댈 수 있겠습니까?”
“정확히는, 거래를 맺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이죠?”
“예. 그렇습니다.”
물론, 저들을 거치지 않고도 판로를 여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결국에는 상품이 중요한 거니까.
작은 상단을 통해서 판로를 열고 시장에서 평가를 받아 점차 이름값을 높인다.
이것 역시 나쁜 전략은 아니다. 다만, 이는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로 한참이나 돌아서 가는 것.
거기에 이렇게 무림세가와 연을 맺으려는 건 다른 이유 역시 있었다.
이건, 마케팅의 차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오기조원주가 어떻게 그런 이름을 얻었고 또 어떻게 그리 단시간에 유명해졌는지를.
이는 지금 내 옆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잔을 연거푸 들이키는 한 명의 도사 덕분이었지 않나.
화산(華山)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짊어진 도사.
중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그 도사는 하룻밤 사이에 석호루를 모두 채우고 서호에 대기 줄을 세워버렸다.
무림 명숙이란 자들의 존재가 딱 그러했다.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포지션.
뭐랄까. 현대로 치면 인플루언서라는 말이 딱 어울릴 거다. 무림인들은 이 낭만과 야만의 시대에서 언제나 수많은 풍문을 만들어 내지 않나.
딱 저 단어말고는 어울릴 말이 없다.
해서, 내가 시도하려는 건 일종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그것도 유명한 무림인을 이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전처럼 진효풍을 쓰는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다. 다만, 이미지 소모라는 것도 있지 않나.
같은 사람을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비슷한 종류에 연달아 쓰는 건 약빨이 떨어진다.
거기에 항주란 특성을 빼면 이 시대에는 지역 유지들이 더욱 영향력이 크던 때였다.
남직예에 판다면 남궁세가의 무인이 제일 좋은 모델. 호북에 판다면 제갈세가의 무인이 제일 좋은 모델일 것이다.
그들이 이 술을 즐겨 마시더라. 그들이 이 술에 반해 직접 판매를 주도하더라.
그런 말이 돌기만 한다면, 술이 흥행하는 건 시간문제일 터. 난 그런 복합적인 의도로 당소정에게 중계를 부탁했다.
“음. 제가 술을 안 마셔봤다면 솔직히 거절할 부탁이긴 하네요. 잘 모르는 물건을 팔아달라며 부탁하기는 그러니까요. 거래를 중계하는 거야 신중히 해야 하는 거고.”
“하지만, 드셔보셨지요. 저 역시, 파는 물건에 자신이 있어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이런. 보기 좋게 낚인 거군요. 후우. 좋아요. 마셔본 결과를 말해보자면, 충분히 소개할 가치가 있어요. 당문의 이름을 걸고라도.”
“그럼?”
“해드릴게요. 그게 뭐 어렵나요. 편도즙 만드는 법 배우는 값이라 생각하죠, 뭐.”
!
“감사합니다!”
“대신.”
“예?”
“조건은 있어요.”
“어떤···?”
“제갈은 안 돼요. 아니, 안 해요. 남궁이랑만 거래를 트는 것. 그게 제 조건이에요.”
“···혹, 무슨 이유라도?”
“허. 자네는 정말 무림에 대해 아는 게 없군.”
둘 모두는 과한 욕심일까.
그런 생각에 아쉬움을 표하자, 옆에서 조용히 술을 들이켜던 진효풍이 툭! 하고 한마디를 보탰다.
또 아는 게 없다는 말. 어쩔 수 없다. 이곳 출신이 아니니 무얼 알겠나. 지나가다 들은 게 전부니.
사실은 남궁보다야 제갈에 조금 더 기대한 것도 없진 않았다. 왜인지 거긴 요식업에 조금 관대할 거 같지 않나.
데릴사위가 막 짜장면도 잘 만들 것만 같고.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당소정의 말이 이내 이런 생각을 모두 잊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녀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는 거칠게 말했다.
“그런 잡기제갈(雜技諸葛) 따위는 감히 상종할 곳이 못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