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bartender in Moorim RAW novel - Chapter 59
***
– 뻐엉!
하는 소리가 났을 때.
분명 두 사람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성방이야 겁이 많아 보이는 스타일이고.
남궁헌도 놀랄 줄은 나도 몰랐다.
“그, 그건 무엇인가?”
고성방은 놀랐던 표정을 얼른 지우고는 방금 그 소리를 낸 물건의 정체를 물어왔다.
화약이라도 터진 줄 아는 걸까. 아쉽게도 그런 건 아니다. 이건 그저 맛있는 음료일 뿐이다.
탄산이 가득 든.
“제가 직접 만든 생강차 같은 겁니다.”
“생강차?”
“생강차를 술에 넣을 거란 말인가?”
“예. 그저 생강만 들어간 건 아닙니다. 다른 재료 역시 넣어 만든 특제 생강차입니다.”
“방금 났던 그 소리는?”
“그건, 드셔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언어가 미천하여 전부 설명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허어. 얼른!”
설명하기 애매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짓이 반인 말. 탄산이란 말도 여기서 쓰긴 애매하고. 가스라 하기에는 더 말도 안 되지 않나.
난 그저 마셔보란 말로 모든 설명을 대신했다.
난 직접 만든 그 음료를 조심히 들고는 잔에 부어갔다.
얼음과 닿지 않게 바 스푼을 잔의 벽에 대고는 그 위로 흘려냈다. 탄산은 얼음과 닿는 순간 많은 기포가 죽고 만다.
– 둥가. 둥가.
잔의 끝까지 음료가 차올랐다면 이를 살짝 섞어줘야 한다. 스터처럼 빙빙 돌려가는 건 금물.
얼음만을 들었다가 놓는다는 기분으로 그렇게 자연스레 음료와 술이 잘 섞일 수 있도록 도왔다.
– 솨아아아아아!
하는 기포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한잔의 칵테일이 완성되었다.
마지막은 언제나처럼 레몬으로 가니쉬. 레몬을 짜내 조금의 즙만을 첨가한 후 잔 테두리에도 오일을 발라 향을 증폭시켰다.
탄산이 잘 녹아든 잔이 고성방을 향했다.
“오늘의 첫 잔. 올리겠습니다.”
– 솨아아아아.
계속해서 소리를 내는 기포가 신기한 걸까. 고성방을 이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이 시절에는 이런 걸 쉽게 보기 힘들었을 테니까.
그는 아래위로 잔을 뜯어보고는 소리를 내는 술에 귀까지 대고는 이를 관찰했다.
진귀하다던 내 말이 허언이 아니었을 거다.
“대인. 만든 직후가 가장 맛있습니다.”
“흠. 그렇지. 내 맛을 보겠네.”
– 호르르르르륵.
고성방은 차가운 잔을 그대로 잡고는 이를 입으로 가져갔다. 이번에는 천천히 마실 거란 다짐이 무색하게 벌컥이며 술을 삼키는 그다.
그래도 뱉은 말이 있어서일까. 그는 적당히 술을 삼키고는 이를 입에서 떼어냈다.
아마 원한 건 아닐 터. 이건.
“캬하아!”
터지는 탄산 덕분에 멈출 수밖에 없었던 거다. 청량함에 더해 터지는 탄산 덕에 입안이 한참이나 즐거운 상태일 거다.
이건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하이볼이란 칵테일이니까.
어떤 잔이 술술 넘어가고 또 어떤 잔이 쉽게 마셔질지를 고민했다.
그런 고민 끝에 스쳤던 여러 잔의 칵테일들.
그리고 그 모든 칵테일에 앞서 호불호가 가장 낮은 한 잔이 머리를 스쳤다.
다름 아닌 하이볼.
어떤 기주를 써도 기본은 하는 칵테일이 하이볼이지 않나. 위스키를 쓴다면 위스키 하이볼.
브랜디도 좋고, 어떤 술과도 어울린다.
화이트 스피릿과 섞는다면, 토닉이란 이름도 붙이기 쉬울 터. 진을 쓰면 진 토닉, 보드카를 쓰면 보드카 토닉까지.
하이볼 스타일의 칵테일이야 많았다.
탄산을 구하는 게 문제였지만, 바텐더에게는 이 역시 어렵지 않은 문제였다.
탄산은 인위적인 과학의 산물 같지만, 의외로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술을 다루는 이들이라면 이를 모를 수가 없다. 탄산 역시, 발효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기기 때문이다.
효모가 당을 먹고 알코올을 뱉을 때면 자연스레 이산화탄소 역시 함께 뱉어낸다.
발효에서 생성되는 게 알코올만은 아니란 말.
이를 활용해 적당히 생강을 발효시켜 준다면, 이렇게 ‘진저 비어’라 불리는 탄산음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알코올을 배제한 것들이나, 직접 만들면 소량의 알코올도 들어 있어 재료로 쓰기 딱이다.
현대의 바에서도 진저 비어는 기성품이 아닌 이렇게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일하던 곳 역시 그러했고.
마침 수적들에게 받은 생강을 보고 이를 떠올려뒀던 참이라, 일이 훨씬 수월했다.
“이것도 걸물이군! 입안에서 마치 폭죽이 터지는 기분이네! 허허허! 전에 마셨던 것에 비해 술맛도 강하게 느껴져 훨씬 좋네! 생강의 매콤한 끝에 펼쳐지는 단맛이 싫지 않아! 암!”
“입에 맞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허허. 어찌 자네 같은 자가 북경이 아니라 항주에서 일하는 건가? 북경에서도 이런 진귀한 술을 만나 볼 수가 없었거늘···!”
“북경에도 실력자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같이 미천한 한 명 정도야 지방에서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암. 암. 암! 그래야 관리들이 지방을 둘러볼 맛이 나지! 하하하하! 덕분에 난 북경의 어느 관리도 마셔보지 못한 술을 마시는군! 이 남직예에서!”
“영광입니다. 대인.”
북경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딱 봐도 북경에 있을 관리 중 제정신 박힌 놈이 몇 없어 보이는 게 현실인데 미쳤다고 거기에 가겠나.
항주 정도가 딱이다. 오가는 사람도 많고 든든한 석가장이라는 배경도 있고 말이다.
어쨌든 고성방은 경계하던 모든 걸 잊고는 오늘도 잔에 푹 빠졌다.
연달아 몇 잔을 달리는 모습이 첫날과 딱 겹쳐 보였던 그.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잔이 석 잔을 넘어가자, 살짝 느려지는 그의 페이스. 그래도 뭐, 나쁘지는 않다.
이건, 탄산 칵테일이니까.
사실 바텐더는 술을 적당히 마신 이들에게는 탄산이 들어간 술을 잘 권하지 않는다.
탄산은 체내에 들어가면,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내가 진저 비어를 택한 이유는 여기 있었다.
목표는 역시나. 빨리 취하란 거다.
“흐으으음. 좋군. 좋아.”
그래도 확실히 잔을 드는 모습이 이전보다는 확연히 느려졌다. 아마 의식하고 있는 걸 거다.
이걸 이전처럼 쭉쭉 들이켜다가는 골로 가고 만다는 걸 말이다.
이쯤에서 난 조금 다른 수작을 부려보기로 했다.
“대인. 이 술은 사실 아주 간단한 술입니다. 매번 제가 만드는 걸 기다리시는 것도 고역이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를 조금 더 손쉽게 드실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손쉽게?”
“한 번에 만들어두면, 대인께서 원하시는 만큼 퍼서 드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오! 그게 가능한가?”
“물론입니다.”
대량으로 술을 만들어둘 테니 직접 퍼서 마시라는 것. 이게 내가 꺼낸 오늘의 마지막 수작이다.
그리고 난 슬며시, 그에게 건넸던 기다란 잔을 치워버렸다. 그 자리에는 작은 백주 잔이 대신 자리를 잡고 서 있다.
이렇게 된다면, 고성방은 백주 잔에 하이볼을 담아 마셔야 한다. 이전보다는 훨씬 적은 양처럼 보일 터.
그렇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난 확신할 수 있었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리고 더 자주.
술을 퍼먹게 될 거라고. 그게 내가 노린 마지막 한 수다.
“잠시면 됩니다. 대인.”
고성방이 허락했으니, 일은 더 쉬워졌다. 이걸 허락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던 고민도 잠시.
그는 참 단순하지 않나. 미심쩍던 부분도 있었을 테니, 잔을 스스로 퍼서 마실 수 있다는 게 더욱 만족스러워 보이는 그다.
물론, 그게 자신을 더 취하게 할 거란 걸 모르고 말이다.
– 후루루루루룩.
– 풍덩. 풍덩.
– 찌이이이익.
– 찌이이이익.
큰 단지를 가져다 두고 거기에 구온춘주를 몇 병이나 때려 박았다.
이때 필요한 건 스피드. 몇 병이 들어가는지, 고성방이 이를 보지 못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갔다. 두주불사라도 버티지 못할 만큼.
그리고 더한 건 얼음과 레몬즙. 하이볼에 레몬이 더해져야 제맛이지 않겠나.
취하게는 만들어도, 맛있게. 그게 바텐더가 지켜야 할 선이다.
– 찰랑! 찰랑! 찰랑!
살각. 살각. 살가가각. 하는 소리 대신 찰랑이는 소리가 울려왔다.
이건 술 단지를 그대로 들고 흔들어서 그런 것. 술과 레몬즙이 합쳐진 음료에 난 곧장 준비한 진저 비어를 들이부었다.
– 촤아아아아아아아!
이때는 섬세하게 부을 필요까지는 없다. 이제는 탄산을 살리는 것보단 잘 섞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탄산을 한 방에 부어, 오로지 떨어지는 힘만으로 두 액체가 섞이게 했다.
탄산이 들어간 이상 이를 흔들 수는 없으니까. 난 그렇게 섞인 술을 살짝 맛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맛이 제법 괜찮았다.
“대인, 이걸 여기 두겠습니다.”
고성방은 내가 둔 술 단지에 직접 백주 잔을 넣어 술을 한 모금 퍼마셨다.
앞서 마신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
“크흐! 더욱 좋군! 작은 잔이 더 어울렸어, 그래!”
큰 잔에서 작은 잔으로 바뀌니 자연스레 원샷이 나온다. 술맛 자체가 크게 와닿지 않는 조합이니 그로서는 이게 또 나쁘지 않아 보였을 거다.
허나, 항상 말하지만, 바텐더가 만드는 순한 맛의 술은 대부분 소리 없는 암살자다.
이런 식으로 훅훅 마시면. 결국에는 훅 가버리고 말 거다.
거기에 그는 자신이 직접 술을 퍼마시고 있다는 자각까지 있으니, 이게 절제되는 중이란 착각마저 하고 있을 거다.
취하게 만들 조건은 완벽했다.
난 이제 조용히 한발을 물러서 그를 기다렸다.
남궁헌에게는 조금의 고비일 수 있다.
허나, 내가 약속한 건 한 시진 안에 그를 보내겠다는 것.
남궁헌이 남은 시간 동안만 그의 비위를 맞춰주면 될 일이다. 이제는 남궁헌의 인내에 달렸다.
“그러니까, 내 누누이 말하지 않았소! 거, 남궁가는 왜 이리 융통성이 없소? 저쪽 당여들이야, 늘 하는 말이겠지. 진심이 없다는 게 내 말이 아니겠소?”
– 호륵!
“대인···. 소인은 그저 지방 촌부일 뿐입니다.”
“그 촌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지 않소!”
– 호륵!
“···남궁 모가 잘 고민해 보겠습니다.”
“허. 참. 사람이 눈치가 그리 없으시오? 촌부로 남되, 중앙에 도움을 주란 말이거늘! 쯧쯧.”
– 호륵!
다행히 예상처럼 고성방은 적절히 말을 섞으며 자신도 모르게 술을 퍼마시고 있다.
사실 잔의 크기가 대충 본다면야 달라 보이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게 현실이다.
아마 작은 백주 잔으로도 두 잔이면, 조금 전 썼던 기다란 잔 하나와는 같은 용량일 거다.
거기에 또 고성방이 깜빡한 사실이 있으니, 이전 잔에는 내가 얼음과 술을 함께 담았다는 거다.
그때는 담긴 술이 많아 보였을지도 모른다.
허나, 실상을 보면 얼음을 뺀 술의 양은 백주 잔에 온전히 술만 담겼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즉, 그는. 앞서 마신 하이볼 한잔에 유사한 분량을 연신 들이켜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도수가 아주 높은 구온춘주 하이볼을 말이다.
“···하는 쪽으로 해서어, 정성을···! 으응? 정성을!”
“대인, 제가 잘 살펴 여유가 될 때를 꼭 기별을 드리겠습니다.”
“허어어. 차암! 내에 마알이, 응? 그 말!이 아니지 않소!”
반 시진이 조금 넘자, 고성방의 얼굴에 다시금 그 붉은 기운이 찾아온다.
정해진 수순처럼 말도 조금 느려지며 단어도 단순해진 그. 몇 잔만 더 먹이면 될 거 같은데.
이게 본능 때문인지, 조금 전보다는 잔을 마시는 속도가 느려졌다.
난 이때.
다시금 개입해, 마지막 한 방을 꽂아 넣기로 했다.
“대인.”
“응? 자네, 아지익 있으었나?”
“술이 조금 오르신 것 같습니다.”
“무우쓴 쏘리! 내 머쯔엉하네!”
“그러셨습니까? 소인이 실언했습니다. 다만, 제게 술이 확 깨는 좋은 비방이 있어, 살짝 말씀을 드린다는 게···.”
“수울을 깨는 비바앙?”
“박하를 아시는지요?”
“바윽하!”
이때 내가 택한 건 박하라 불리는 하나의 한약재.
내가 있던 곳에서야 향신료 취급이 강했다지만, 이 시절의 박하는 달랐다.
전통적인 진통제에 늘 들어가는 게 바로 박하란 풀이었다. 그게 민트라고도 불렸던 박하풀의 용도.
정확한 품종이야 이때와는 다를 수도 있다. 허나, 품은 향만은 비슷한 박하였다.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그런 향.
“박하가 진통에 효능이 있지 않습니까? 박하와 생강이 만나면, 술을 금방 깨워준다고 합니다. 제가 술을 오래 다루다 보니, 깨우는 것 역시 일품입니다.”
“조옿다아! 올려 보거라아! 내, 내! 수울에 취한 게 아니다아! 그은강을 위해서어! 엉?”
“알지요, 대인.”
미안하지만, 술이 깰 거란 건 거짓말이다. 지금 준비할 건 술을 깨우는 게 아니라, 한 방에 보낼 비방일 뿐이다.
허나, 무슨 상관인가. 고성방은 내일이면 떠나고, 정신을 차렸을 땐 오늘의 기억 따위 날아갔을 게 뻔한데, 뭐.
“박하를.”
하인에게 말을 전해 박하를 건네받았다.
라임을 몇 개 썰어 설탕, 박하와 같은 잔에 넣어주길 잠시. 난 가방에서 작은 방망이처럼 생긴 도구를 꺼내 이를 짓눌러 가기 시작했다.
라임즙이 나오고 박하잎이 짓이겨지며 이내 풍부한 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정말 박하 차, 그 이상의 향은 아닌 것. 난 거기에 아주 빠른 손놀림으로 구온춘주를 또 부어버렸다.
꾸벅꾸벅하던 차라, 고성방은 보지 못했을 거다. 맨정신의 손님도 바텐더의 손놀림은 모두 따라오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오늘의 주인공 진저 비어다. 원래라면, 탄산수가 알맞은 레시피지만, 어디서 구하겠나.
탄산이 든 진저 비어면 족할 거다. 남은 잔을 모두 이로 채웠다.
– 조르르르르륵.
– 솨아아아아아아.
잔뜩 짓이겨진 라임과 박하잎 사이로 진저 비어가 들어차자 이들이 위로 떠올랐다.
모습은 흡사 풀을 넣은 한 잔의 차 또는 약처럼 보이는 잔. 이건 생각보다 유명한 술을 변형한 잔이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이렇게 만드는 칵테일을 모히토라 불렀다.
“대인, 쭉 들이켜시지요. 박하 향이 술을 깨우고 잠을 날려줄 것입니다. 생강이 속을 편하게 해드릴 거고요.”
“으음. 조옿타! 이리 내거라!”
잔을 받아든 고성방은 정말로 술이 깨고 싶었던 모양이다. 향을 잔뜩 들이마시는 모습이 정신을 차리려는 모양.
그건 불가능할 거다. 사실 박하 자체가 가진 효능은 진통과 진정이 맞긴 하다.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맨정신일 때의 이야기.
술과 합쳐진 이 효과는, 잠이란 결과를 불러올 뿐이다.
거기에 생강이 속 풀이에 좋다는 말도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 발효를 거치며 탄산과 알코올에 녹아든 생강은 그런 효과 따위 날려 버린 지 오래다.
“흐음.”
“쭈욱. 들이켜시면, 잠이 깨실 겁니다.”
“오냐아.”
– 호르르르르르르르르륵.
구온춘주가 제법 들어갔음에도 고성방은 부담 없이 잔을 삼킨다. 이는 박하 향이 팡팡 터지며 술의 맛을 감추기 때문.
박하의 이파리는 자극을 가하면 더욱 강한 향을 뿜는다. 이게 민트를 칵테일에 쓰기 전 짓누르거나 한 번 강하게 팡! 하고 때려주는 이유다.
– 벌컥. 벌컥.
오늘은 내가 아닌 남궁헌이 조용히 옆에서 손을 뻗어 고성방의 잔을 끝까지 밀어 올려줬다.
그렇게 또 잔이 점점 바닥을 보여갈 때.
– 스윽.
남궁헌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그렇게 손을 쓰윽 하고 빼버렸다.
그러자.
– 쿠웅!
하며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늘 하루가 넘어가는 소리였지만, 오늘은.
“아아···!”
남궁가가 완전히 해방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쓰러진 고성방의 시체, 아니. 신체 옆으로.
감격에 젖은 남궁헌이 천천히 턱을 들어 올렸다. 그의 표정에 해방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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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저비어.
– 앞서 나왔던 진저 버그에 설탕물과 생강을 조금 더 더한 후 발효하면 진저 비어가 완성됩니다!
– 발효는 효모가 당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과정인데요, 자연스레 술에 탄산이 포함되는 경우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 시중에 판매되는 진저 비어는 대부분 알코올이 없습니다! 집에서 만들면, 조금씩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 탄산 막걸리, 샴페인, 스파클링 와인 등이 이런 원리입니다! (디테일하게 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 생강 자체가 탄산 효율이 워낙에 좋다고 하네요. 콤부차에도 마지막에 생강을 넣으면 탄산이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2. 모히토.
– 해남도 가서 모히토 한잔? 할 때 그 모히토 입니다.
– 마침, 분다버그 진저비어를 쓴 버전이 있어, 사진을 가져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