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bartender in Moorim RAW novel - Chapter 60
***
“또···. 또 봅시다···. 그때는···우욱!”
고성방이 남긴 마지막 말이 이랬다고 한다.
한참을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는 남궁헌.
이렇게 밝은 사람이었나. 남궁헌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드는 생각은 그런 생각이었다.
“말도 마시오! 전날 마신 술이 덜 깨, 마차가 출발하자 바로 토를 하지 뭡니까! 허허허! 이 공자가 그 모습을 봤어야 하는 건데!”
고성방은 무사히 남궁가를 떠나갔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깨 그대로 자리에 앓아눕길 잠시.
오전을 전부 날리고야 정신을 차린 후 급하게 북경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아마 숙취는, 그가 하이볼로 달렸기 때문일 거다. 탄산 덕분에 흡수가 잘 된 알코올은 체내에 오래 남는 법이다.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건 덤이고.
“일이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모두, 이 공자 덕분이오.”
“차후에는 괜찮을지요? 고 대인이 돌아간 후 속은 걸 알면 보복이 있진 않겠습니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요. 이번에야 기습적으로 당했다지만, 우리도 꾸준히 줄을 대는 곳이 있소. 조금 더 윗선에 말을 해 이를 잘 수습해볼 생각이오. 석가장에도 피해가 없게 하겠소.”
“잠시 내리는 비였군요.”
“그 비가 제법 거칠었고, 그대가 잘 피하게 해주었소. 허허허.”
잠시 내리는 비라도 젖으면 옷은 버려야 한다. 남궁세가가 입고 있는 옷은 자존심이란 이름의 옷.
무림인에게, 또 무림 세가에게는 그 무엇보다 귀중한 옷이 바로 이 옷이다.
남궁헌은 앞에서 찻잔을 조심히 드는 내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턱까지 한 번 쓸어가는 게, 아주 눈에서는 꿀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이었소.”
“예? 어떤 말씀이신지?”
“소정에게 소개장을 받고 석가장에 답신을 보낸 것 말이오.”
“아.”
“진 도장에게 깨달음을 얻게 도움을 주고, 대환단을 녹여 사람을 살리고. 또, 보름을 닷새로 만들고, 황주를 여기까지 가져오고. 쉽게 믿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소?”
“그러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글에서 전해지는 소정의 말도 전부 긍정적인 말뿐이었소. 허니, 궁금하지 않겠소? 내 조카가 사람을 잘 본 건지, 아니면, 그럴 듯한 이에게 속은 건지. 그저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그대를 이곳까지 부른 거였소.”
“현명한 판단이셨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석가장 역시 이득을 봤지 않습니까?”
“하하하. 이득이라?”
“이번 거래에, 조건을 잘 쳐주실 게 아닙니까? 석가장에는 큰 이득입니다.”
남궁헌은 갑작스레 자신이 이곳까지 날 부른 이유를 설명하더니 이득이란 말에 크게 웃었다.
입에 발린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이미 시작부터 패를 전부 깐 사이에, 그런 말은 필요치 않지 않겠나.
남궁헌은 대놓고 상인답게 구는 모습이 싫지 않은지 밝게 웃고는 자세를 조금 고쳐 앉았다.
이전보다는 잘 갈무리한 표정이지만, 여전히 호감이 그의 얼굴에 가득했다.
“이 공자는 정말이지 한결같구려. 좋소, 그럼. 이제는 우리의 묵은 이야기를 시작하면 되겠소?”
“예. 가주님.”
“자세한 이야기야 실무를 다루는 이들이 나누면 될 거고. 중요한 건 물건이겠구려. 정말이지, 여름을 버텼는지. 또, 여전히 멀쩡한지가 관건이고.”
“맛 역시 함께 보셔야지요. 드셔보신 후, 팔만한 물건이라면 그때 조건을 후하게 쳐주십시오.”
“허허허. 솔직히 말하자면, 그대가 지금 맹물을 술이라 말하고 팔아도 남궁은 사야 하오. 그래도?”
“술로 가끔 사람을 속이긴 해도, 맛없는 술은 팔지 않습니다. 지난밤, 고 대인에게 올렸던 술도 전부 맛있는 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한 말은 당당한 말. 거짓이라곤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적어도 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술은 맛있어야 한다. 술로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이건 변치 않는 바텐더로서 내 신념이다.
“맛없는 술은 팔지 않는다라. 솔직히 다른 이들의 말이라면 두 번은 생각해야 할 말이오만. 내 본 게 있어 믿지 않을 수는 없겠구려. 그래도 확인은 필요한 법. 그대가 가져온 그 술을 맛볼 수 있겠소?”
“물론입니다. 혹시 몰라, 한 단지를 가져왔습니다.”
오히려 아무런 보태는 말없이 조건을 맞춰주는 것보다 이게 편하다.
그래야 우리도 장기적으로 거래를 이어갈 수 있고.
난 고이 모셔온 과하석황주 한 단지를 남궁헌의 앞으로 올려두었다.
“술 마시기 딱 좋은 시간이구려. 어떻게, 한 잔 함께 하시겠소? ”
“가주님께서도 오랜만에 드시는 술이니,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허허. 오랜만이라? 내 그대와 사흘, 그 전부터 이틀. 내리 술을 마시는 중이오만.”
“술은 맛있어야 술이지요. 그때 드신 술은 술이 아니었을 겁니다.”
“하하하하! 암. 내 들으면서도 멍청한 소리를 했소. 이 공자. 오늘 오랜만에, 내 술을 마시리다. 함께 듭시다.”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감사히 받겠소.”
뒤풀이 겸 거래 겸, 그리고 제품 설명회 겸. 그렇게 두 사람의 소박한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난 술 단지를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궁헌에게 다가갔다. 밀봉을 열어보니, 적잖이 풍기는 달콤한 향.
술 자체는 미지근하다. 서늘한 창고에 잘 보관했다지만, 날씨가 날씨니까.
과하석황주는 차게 먹을 때 맛이 더 좋은 술. 난 이를 조금 차게 만들어 보려 했다.
“가주님. 실례가 안 된다면, 잠시 기력을 올리겠습니다.”
“기력을? 어찌?”
“가주님께서 매일 하셨던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설마?”
남궁헌이 매일 했던 거라면 빤하지 않나. 얼음을 얼렸던 일. 얼음까지 얼지는 않을 거다.
오늘은 그저 차게 하는 정도. 난 단전에서 기력을 끌어올려 손에든 술 단지를 차게 만들었다.
남궁헌이 이를 재밌다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무공을 익힌 것도, 또 몸속에 대환단의 기운이 자리한 것도 알고는 있었소. 헌데, 한공이라? 허허허. 아직 놀랄 게 남았나 궁금할 정도요. 허허허.”
“그저 연이 닿아 몸에 익히고만 있습니다. 이렇게 잔을 식힐 때만 가끔 쓰는 정도입니다.”
“그 역시 이 공자다워 재밌소. 허허허. 무공을. 허허허. 내 처음 보외다. 그렇지 않아도 보기 드문 한공을 이렇게! 허허허.”
한공은 누구에게 들어도 익히기가 쉬운 무공은 아닌 모양이다. 다들 한공을 익혔다는 것에서부터 놀라는 눈치.
그리고 연달아 터지는 건 너털웃음이다. 그렇지 않겠나. 무공을 술이나 식히는 데 쓰다니.
평생을 여기에 목을 매 온 이들이 보기에는 이게 재밌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면 호통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시원하니, 향이 더욱 배가 되는 거 같소. 잘 마시겠소. 이 공자의 내기로 식힌 술. 더욱 특별하구려.”
“함께 드시지요.”
내 앞에 놓인 잔에도 술을 부어 남궁헌을 향해 내밀었다. 조용히 눈만 한 번 맞추고는 서로의 입으로 향하는 잔.
함께 비를 피한 이들이 이제야 맑은 하늘 아래에서 잔을 나눈다.
– 호르르륵.
시원하게 식은 과하석황주가 남궁헌의 입안을 채우자, 이내 남궁헌의 턱이 들린다.
그리고 터지는 건.
“흐음!”
하는 기분 좋은 신음.
술을 마신 직후 나오는 반응은 그 누구도 속일 수 없다. 제아무리 고강한 무공을 익혀도 말이다.
이건, 대만족의 소리가 분명했다.
“입에 맞으신지요?”
“훌륭하오! 단맛은 과하면 천박해지기 마련이거늘, 이건 그렇지가 않구려. 세기도 적당하여 입안이 즐거우니···! 어찌 이런 맛을?”
“석가장만의 비법이지요.”
“차게 마셔야 좋다는 그대의 의도가 옳았소. 과연, 차게 먹으니, 술뿐만이 아니라 마시는 이도 여름을 능히 버텨낼 술이외다. 흐음!”
남궁헌은 잔뜩 만족한 표정을 짓고는 스스로 단지를 들어 자신의 잔을 채워갔다.
다른 반응보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반응이 이것. 계속해서 마시고 싶어지는 술이, 최고의 술이 아니겠나.
“이건, 거래하지 않으면 멍청한 짓일 거요. 허허허. 좋소. 당장 거래를 틉시다. 남직예에 팔고 싶은 모든 물량. 그걸 남궁이 사겠소. 어떻겠소?”
“남궁에 배려에 감사를 표합니다. 석가장은 그 조건에 만족합니다.”
“가격은 당연히, 최대한 양보해 성의를 표하겠소. 가져온 술을 모두 두고 가시고, 곧장 추가 물량을 보내주시오. 여름이 가기 전에!”
“늦지 않게 보내겠습니다. 전서를 보내둔다면, 곧장 준비가 가능할 겁니다.”
남궁헌은 그대로 술을 입으로 털어 넣으며 화통하게 거래를 성사시켰다.
조건은 당연히 석가장에 좋은 쪽. 거기에 물량까지 추가로 바라니, 석가장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다.
“대신, 오늘은 이 남궁 모와 함께 끝까지 마십시다. 그게 내 마지막 조건이오.”
“물론이지요. 가주님. 제가 한 잔 더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두주불사요! 허허.”
남궁세가에서의 거래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끝을 향해 달려갔다.
***
“하아아암.”
개봉부의 뒷골목에 자리한 한 판자촌.
판자라 부르기도 미안한 나무 조각을 덧댄 집 안에서 한 중년의 사내가 크게 입을 열며 하품을 해댔다.
그의 주변으로는 젊은 사내들이 바쁘게 오가며 무언가를 나르고 있다.
“뭣들 하냐?”
“오늘 전해진 전서를 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전서? 어디서 온 것들이고?”
“남직예에서 온 것들입니다.”
뭐, 딱히 유별날 게 없는 모습들이다. 오직 하나. 이들의 차림새만 빼고.
이들은 저마다 누더기라 부르기 딱 알맞은 옷을 걸치고는 꾀죄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허리에는 저마다 여러 개의 포대와 죽봉을 걸쳐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그들.
이들을 가리켜, 중원에서는 거지라 부른다. 중년의 남성 허리에는 일곱 개의 포대가 걸려있다.
“남직예?”
– 벅벅.
중년의 남성은 사타구니를 벅벅 긁어가며 누운 채 계속해서 말을 물어갔다.
새끼 손으로 귀도 한 번 후비니 이내 묻어나오는 노란 물체. 그는 이를 후! 하고 분 뒤 다시금 손을 아래로 향했다.
“남궁이겠구나, 그럼.”
“예. 남궁의 소식도 있습니다.”
“고성방이가 다녀갔다지? 남궁이 줄을 잘못 댄 바람에?”
“그렇지요. 아마 이레가 지나, 이제는 돌아가는 길일 겁니다. 저도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하아. 참. 남궁도 고생이었겠군. 고성방이 그 양반이 행패로는 거지 저리가라인데.”
“그러게 말입니다. 한 번 보시겠습니까?”
“좋지. 남궁이 얼마나 곤욕을 당했을지, 한 번 볼까?”
“에이. 식개(食丐)께서는 고성방이 뭘 먹었는지가 더 궁금하신 게 아닙니까?”
– 땅!
“에라. 내가 식충이냐?”
앞에 선 거지는 괜스레 중년의 거지에게 한마디를 붙였다가 머리에 혹까지 달고 만다.
어투들이야 가볍다만, 오가는 내용은 가볍지 않은 이들의 대화. 담은 건 중원제일세가라는 이들의 이름과 또 조정 관리의 이름이다.
거지의 입을 오갈 이름들은 아닌 거로 보였다.
“흐음.”
식개라 불린 거지는 차분히 전해진 서신을 읽어 내려갔다. 고개까지 끄덕이며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식개의 시선.
점점 아래로 향하던 그의 눈이 중간부터는 동그랗게 커지고 만다.
머리에 혹을 단 거지는 그를 보고는 얼른 말을 물었다.
“어찌 그러십니까? 혹, 남궁이 사고라도 쳤답니까? 고성방이 뎅강? 아님, 배신?”
“아니···. 그런 게 아니다. 이건···.”
“이건?”
“별다른 곤욕 없이, 잘 넘어갔다는데···?”
“예? 그게 가능한 겁니까?”
고성방이면 제법 이름 난 행패꾼이다. 이런저런 트집하며 먹어대는 양도 많은 이.
무림인을 상대하는 행패에는 꼭 이름이 등장하는 이였기에 여기 모인 거지들 역시 그 이름을 모르지 않았다.
그런 이가 들린 곳이 하필이면 꼿꼿하기로 유명한 남궁세가. 헌데, 아무 일이 없었다니.
정보를 다루는 이로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잘못 보신 거 아닙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않습니까?”
– 땅!
혹을 단 거지는 괜스레 한마디를 더 보탰다가 혹마저 보태고 만다.
어찌나 죽봉을 휘두르는 솜씨가 일품인지. 포대를 다섯 개나 단 거지도 이를 피해내지 못한다.
“흐음. 누군가 남궁을 도왔다라?”
“돕다니요? 누가? 혹, 조정의 다른 당파가?”
“아니. 그런 이름은 아니다.”
“허면, 누굽니까?”
“석가장의 이 공자란다.”
“예? 석가장이라면, 거진 상가가 아닙니까? 거기 이 공자라면···?”
“아는 이름이더냐?”
“아니, 식개께서는 모르십니까?”
– 땅!
“모르니, 묻는 게 아니냐!”
“거, 그러니 평소에도 일을 좀 도우시지 그랬습니까! 요즘 자주 나오는 이름이거늘!”
“이 거지새끼가!”
포대를 다섯 개 단 거지, 오결개는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자신을 내려칠 죽봉을 막으려 노력했다.
다행히 다가오지 않는 죽봉. 그렇게 오결개가 방심하려 할 때.
– 땅!
시간차로 내려친 죽봉이 다시금 그의 머리를 때리고 만다. 신통한 죽봉술이라.
맞은 이도 감탄이 나올 정도다.
“읊거라.”
식개는 적당히 오결개를 두드린 후 간단히 보고를 받았다. 정보를 다루는 거야 다른 거지들의 일.
식개라 불린 이는 조금 더 복잡한 일을 담당하기에 모르는 게 다른 거지들에 비하면 많기도 했다.
오결개는 그런 식개의 앞에서 석가장의 이 공자란 이름이 들어간 정보를 천천히 풀어갔다.
“흐음. 화산괴협이?”
“예. 식개를 두드려 팼던 그 화산괴협이!”
– 땅!
“이 새끼가, 자꾸 매를 버네? 비무였다고! 비무!”
이야기는 화산괴협과의 인연을 거쳐 대환단을 향해 달렸다. 남들이 자세히 모르는 것도 잘만 알아낸 오결개의 말.
이들이 속한 집단이란 게 그렇다. 무림에서 모르는 게 없는 거지들이 모인 곳.
여긴, 개방이란 곳의 본타였다.
“흐음. 그래서, 그걸 지나 여름을 나는 술도 만들고 그걸 당문의 소개로 남궁에 팔러 갔다가 곤경에 처한 남궁까지 도왔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는 그게 전부입니다.”
“뭐하던 놈이라더냐?”
“그게, 전무합니다. 처음 밀주 사건 때 이전은 아무런 기록이 없습니다.”
“허어. 수상한지고. 무공은 익혔고?”
“듣기로는 진효풍이 무언갈 가르쳤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무림인으로 볼 수도 있다는 말이고.”
“어찌 그러십니까?”
이런 걸 왜 묻냐.
평소에는 정보 수집에 별 관심도 없으면서.
그런 의도로 말한 오결개의 말에 식개가 진득하게 웃어 보인다.
“흐음. 뭐. 보거라. 화산도, 당문도, 남궁도 연을 맺어가고 있지 않으냐. 이런 자라면 응당 개방의 정보망에 들어와 있어야 할 터. 내 이 자를 한 번 파보려 한다.”
“식개께서요? 왜요?”
“왜긴! 무림인이니 알아둬야 할 게 아니냐! 얽히는 이름도 화산! 당문! 남궁! 큼직하기도 하고!”
“에이. 술 때문이 아니고요?”
“이게, 진짜!”
오결개는 이제 모든 걸 포기하고는 식개의 앞에서 쌩! 하고 도망을 쳐 버렸다.
맞는 말만 한 거 같은데, 죄다 맞기만 한 말이다.
“신묘한 술이라. 술. 흐음.”
오결개가 떠난 자리에서 조용히 남궁가와 있었던 일이 적힌 서신을 다시금 읽어 보는 식개.
술이란 말을 연신 뱉어가며 음흉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그였다.
“항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