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23)
123화 첫 번째 임무 (1)
관심이 꺼졌다는 듯.
로드웰이 검을 챙겨 옆으로 갔다.
“뽑아 보아라.”
옆에 있는 기사가 힘을 주며 검을 뽑는 동안, 로드웰의 상태창에 적힌 내용을 확인했다.
[로드웰]힘: A
민첩: A
체력: A
마나: S
운: A
재능: S
-보유 스킬: 심연의 눈(S), 마계의 씨앗(A), 지하 낙원(A), 암흑 검술(S), 드래곤의 피(S), 불결한 사제(S), 냉혹함(A)…….
스탯이 전반적으로 높고 S급 검술을 가지고 있었다. 로드웰의 실력은 최소 생사경 이상.
이외에도 가지고 있는 스킬이 살벌했다.
마계의 씨앗.
저주와는 차원이 다른 마기의 응집체.
씨앗이 부화하면 대상자는 마족에 가까운 힘을 가지게 된다.
지하 낙원과 불결한 사제.
이건 로드웰이 마신교와 연관이 있다는 뜻이고, 가장 유심히 봐야 할 건 드래곤의 피였다.
몸에 드래곤의 피가 흐른다는 건.
방어력이나 마법 방어력이 엄청나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오러 블레이드 가지고는 로드웰을 벨 수 없달까.
쓰읍.
어떻게 드래곤의 피를 가지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로드웰을 죽이기 위해선 입신경의 경지에 오르거나, 녀석과 같은 드래곤의 힘이 필요했다.
전자는 당장 이루기 힘들고.
후자는 복사 스킬로 얻을 수 있었다.
이미 이번 임무를 통해 확보하려고 했던 스킬.
그것만 있다면 로드웰을 노려볼 만했다.
“…….”
문제는 마계의 씨앗.
현재 A등급인 저 씨앗이 S등급이 되고 한 달이 지나면, 씨앗이 개화하게 될 테고. 로드웰은 저 괴랄한 상태에서 한층 더 괴랄한 존재가 될 거다.
예상보다 여유 있게 잡았던 계획을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
“자네가 가지고 있게.”
로드웰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로드웰이 자신의 손에 있던 검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예? 이건…….”
“이 중에 내 뒤를 이어 기사단장을 맡을 사람은 자네밖에 없는 것 같군. 일단 임시로 자네가 가지고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완벽해야 하네.”
“예.”
검을 넘겨받으면서도 로드웰의 분위기를 살폈지만, 이미 심연의 눈으로 녀석의 의심을 속인 상태였다.
검을 준 이유는 이 중에 실력적으로 내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일 터.
“이것으로 기사단 서임식을 마칩니다. 기사님들은 잠시 자리에 남아 주시기 바랍니다.”
웅성웅성.
안에 있던 귀족들이 바깥으로 나가고, 알현실 내부에는 황제와 로드웰 그리고 제국 기사들만이 남게 되었다.
로드웰이 황제의 의자 뒤쪽으로 가서 무언가를 꺼내 왔다.
검은 주머니.
그걸 내 쪽으로 던졌고, 빠르게 손을 들어 검은 주머니를 낚아챘다.
“하나씩 나눠 가져라.”
검은 주머니를 열자 동그란 환이 담긴 케이스가 여러 개 있었다. 그걸 하나 챙기고 기사들에게 주머니를 넘겼다.
각자 하나씩 챙기고 난 뒤.
로드웰이 환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고대 제국의 연금술로 만든 특별한 환이다. 그걸 먹으면 힘을 폭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거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이템 설명창에 뜬 내용은 달랐다.
[마환]-마기를 응축하여 만든 환으로, 복용 시 마기를 이용해 가지고 있는 힘을 증폭시켜 준다.
-단, 자주 복용할 시 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임무는 일주일 뒤에 시작할 테니, 그전까지 그 환이 가진 특별한 힘에 적응하도록.”
“충!”
“나가 보거라.”
황제를 향해 경례하고, 알현실을 빠져나왔다. 기사들과 함께 성을 빠져나오며 생각을 정리했다.
로드웰이 가장 먼저 노릴 왕국은 정해져 있었다.
애드리안 왕국.
이미 사전에 작업이 들어갔을 테고, 기사왕의 죽음이 세상에 밝혀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터.
로드웰의 계획을 막고.
레베카를 왕위에 올린다.
그리고.
로드웰의 목을 친다.
“……해볼 만해.”
* * *
어두운 밤하늘.
숲속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던 데이론은 무언가를 확인하곤, 귀에 있는 귀걸이로 마나를 흘려 보냈다.
“전원 대기.”
뒤따라 움직이던 케르베로스가 자리에 멈춰 섰다. 데이론은 유령걸음을 사용해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다.
번쩍!
머리 위쪽을 스쳐 지나가는 불빛.
빠르게 자세를 낮추고 침을 삼키며 불빛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불빛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자.
다시 상체를 세우고 천천히 움직여 절벽 끝에 바짝 엎드렸다.
‘저긴가?’
망원경을 꺼내 눈에 가져갔다.
절벽 너머에 있는 낡은 건물.
외관상 특이한 것은 없지만,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이들에게서 특이한 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역십자가 목걸이.
불빛을 이용해 순찰하는 이들이 왼손에 목걸이를 쥐고 중얼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꺄아아…….”
누군가의 비명이 터져 나오기 무섭게 사그라들었다.
잠시 후.
낡은 문이 열리며 작은 소녀가 뛰쳐나왔다. 주변을 순찰하던 이들이 소녀를 잡기 위해 달렸다.
열려 있는 문으로 나타난 한 남자.
마신교의 사제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손에 피를 묻힌 채로 웃고 있었다.
“읍읍읍!”
소녀의 입을 틀어막은 순찰자가 움직였다. 마신교의 사제가 있는 곳으로 아이를 질질 끌었다.
그들을 보며 데이론이 입을 열었다.
“1조는 나와 함께 움직인다. 2조는 외곽에서 대기 후 도망자가 있으면 추적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귀걸이로 들리는 보고와 함께 데이론이 몸을 움직였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절벽 끝에서 몸을 날렸다.
허리춤에 차고 있는 로프 발사기를 꺼내 반대쪽 절벽을 향해 쐈다.
피슉!
로프를 매단 화살촉이 절벽에 박히며 고정되었다. 발사기를 허리에 고정시킨 후 로프를 잡고 절벽 위에 올라섰다.
뒤이어 날아오는 케르베로스 1조.
여러 개의 로프 발사기가 발사되는 것을 보며, 데이론은 절벽 위로 올라섰다.
때마침 이쪽으로 다가오는 순찰자.
몸을 날리며 녀석의 입을 틀어막고, 단검을 꺼내 심장에 쑤셔 박았다.
“으으읍!”
축 늘어지는 시체를 바닥에 내려놓고, 절벽을 올라온 케르베로스 1조와 함께 건물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1조가 주변에 있는 순찰자를 정리하고, 데이론이 낡은 건물 앞에 섰다.
작은 창문으로 내부를 확인했다.
밧줄에 묶인 소녀와 그 앞에서 피가 묻은 단검을 들고 있는 사제가 보였다.
기도를 올리는 듯한 중얼거림.
데이론은 성수를 꺼내 창문 안쪽으로 던졌다.
쨍그랑!
성수가 퍼지면서 안에 흐르던 마기가 중화되었다. 기도를 외우던 사제가 분노에 가득 찬 고함을 내질렀다.
“누구냐!”
데이론은 문을 발로 차며 검을 뽑아 안으로 들어섰다. 사제를 향해 바로 몸을 날리며 검을 휘둘렀다.
사제가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휘둘렀다.
데이론은 사제를 향해 휘두르던 검의 경로를 꺾었다. 소녀를 묶어 놓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그대로 소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율린.”
“예.”
“아이를 맡아.”
“예.”
조원 한 명에게 아이를 맡기고, 사제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진득한 마기가 흘러나왔다.
쿠구궁!
이내 건물이 무너지면서 마기가 일렁거리는 사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계획대로 간다.”
데이론은 성수 하나를 꺼내 머리에 부었다. 몸을 타고 흐르는 성수와 함께 몸을 날려 사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
챙!
챙!
합세한 조원들과 함께 사제를 공격하며 상대의 힘을 뺐다.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이!”
분노한 사제가 마기를 잔뜩 끌어 올렸다.
마신교의 사제들이 사용하는 비술을 꺼내려는 것임을 확인하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수갑을 꺼내 들었다.
사제들이 비술을 쓰기 전.
아주 잠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있다. 데이론은 그 찰나의 시간을 노려 사제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버닝헬에서 마신교를 잡기 위해 특별히 만든 수갑.
착!
사제에게 수갑을 채우는 순간.
녀석의 몸에서 흐르던 마기가 사라졌다.
“이것 또한 마신님의 뜻인가. 그렇다면 받아들여야지.”
사제의 덤덤한 말투.
지금까지 잡은 사제의 숫자는 다섯이 넘어갔다. 그리고 잡을 때마다 사제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자신이 잡힌 것에 순응하고 그대로 버닝헬로 따라갔다. 그런 사제들을 볼 때마다 찜찜함이 남았다.
“쓰읍…… 쯧.”
데이론은 혀를 차며 몸을 움직였다.
* * *
“부단장님, 말씀하셨던 손님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파비안의 보고에 눈을 떴다.
“그래? 어디쯤인데.”
“땅굴이 있는 마을에서 막 내렸습니다.”
“알겠어.”
소파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으으!”
요 며칠 그림자 군주의 힘을 연구하고, 생사경으로 넘어가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꿈을 꾸는 시간을 하루 이틀씩 줄일 수 있었다.
미리 보내 놓은 그림자 분신을 떠올리며 분신 이동을 사용했다.
슈아아악!
감았던 눈을 뜨자, 마을이 보였다.
작은 마을.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자들이 한쪽에 모여 있었고, 옆에는 텐트로 지어진 간이 숙소가 있었다.
그 옆에 세워진 여러 대의 마차.
짐이 가득 담긴 마차에서 짐을 내리는 이들 사이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헤더!”
내가 손을 흔들자 헤더가 고개를 돌렸다.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십니까?”
“아…….”
변신했었지.
천천히 걸음을 옮겨 헤더에게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다.
“레딘.”
“레딘?”
“어.”
예전에 헤더가 만들어 주었던 물품 하나를 꺼내서 보여 주자, 의심의 눈빛이 사라지며 반가움으로 가득 찼다.
입을 쩍 벌리는 헤더를 보며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쉿.”
“쉿?”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회포는 나중에 풀고 일단 움직이자.”
“그래.”
헤더를 데리고 마을 뒤편에 있는 산맥으로 향했다. 광산 입구처럼 되어 있는 땅굴 입구.
뱀파이어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들어가시죠.”
자연스럽게 길을 비켜 주는 뱀파이어에게 손을 흔들고, 땅굴 안으로 들어가 헤더와 함께 걸었다.
“여긴 어디야?”
“라비노 왕국으로 가는 땅굴.”
“라비노?”
“오베르크 제국에서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거든. 이렇게 쭉 걸어가면 라비노 왕국까지 몰래 이동할 수 있어.”
“그럼 우린 라비노 왕국에 가는 거야?”
“아니.”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갈림길이 나타났다.
세 개의 갈림길.
오른쪽으로 꺾었다.
“따라와. 도착하면 설명해 줄게.”
한참을 걸어가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곧이어,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 나왔다. 땅굴을 나와 산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보이는 작은 동굴 입구.
헤더를 데리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거대한 문이 있었다. 그 위에 그려진 여러 가지 문양.
중심에는 오베르크의 문양이 있었다.
“여기야.”
벽에 그려진 문자를 읽을 줄 아는지, 헤더가 단어 몇 개를 읽었다.
“제국 실험실?”
“맞아.”
아공간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예전에 독두꺼비 테리를 쫓다가 던전에서 얻었던 열쇠.
우웅!
열쇠에 마나를 불어넣고, 돌문에 있는 홈에 끼워 넣었다. 마나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푸른빛을 발했다.
문을 가득 채운 빛.
쿠구구궁!
쿠궁!
지면이 살짝 흔들리며 문에 균열이 일어났다. 꽉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며 제국 실험실의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